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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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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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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64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9 23:16
조회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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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8쪽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DUMMY

사무실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플리였다. 그날따라 우울했던 자신에게 용기를 주기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플리가 그동안 층장으로써 했던 일이 너무나 많았다.


그 때, 콜린도 사무실로 돌아와서 업무를 보았다. 호클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쉬고있었던 중이었기때문에 눈치가 보여 급하게 일어나 서류를 보는 척 했다.



"일 하다가 힘들면 좀 쉬어도 돼요. 왕궁에서 왕궁환경전담위원회에 이렇다할 체계도 제대로 안 잡아놨다가 최근들어 위원장이랑 부위원장도 만들고, 사무실도 큰 곳으로 이전한 이유가 뭐겠어요. 이제 어느정도 우리도 대우가 괜찮아졌다고 생각해요. 호클씨는 거기다 부위원장인데 쉬엄쉬엄 일하세요."


"아 네…."


"그건그렇고 호클씨는 집에서 나와서 일하고있는 거라고 들은 것 같은데, 집으로 휴가 한 번 갔다오는 건 어때요? 이주일 정도는 갔다와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요즘 꽤 한적하잖아요."



호클은 지금까지 집에 편지도 한장 써보지않았었기때문에 집에 갈 생각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지만, 막상 휴가를 준다고하자 가고싶은 욕심이 생겼다. 집을 떠나 센터에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이제는 왕궁환경전담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 당당하게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 한번 생각해볼게요. 아니, 가볼래요. 바로 다음주 되나요?"


"하하, 바로 다음주에 가보라고 말 꺼낸 거에요. 요즘 워낙 한가해서 갔다와도 될 것 같아요. 이 삼주 후부턴 본격적으로 바빠질 것 같아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는데, 그 전에 좀 몸 좀 피로 좀 풀고 오라구요. 전 집이 근처라서 상관없거든요."



처음으로 휴가라는 것을 받게되자 이제 자신도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몇 달만에 마을 사람들과 부모님을 만날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서기는 했지만, 이제 자신도 뭔가 해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다. 빙수의 편지로 마을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정도 바뀌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있었다.


그 날 밤, 한참동안 플리에 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있을 때 마침 플리가 호클의 집으로 다시 한번 찾아왔다. 호클은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아, 저번엔 미안해. 오늘은 그래도 꽤 한가할 것 같애."


"아니야 괜찮아. 별로 상관없었어. 아니면 내가 너네 집에 한 번 들려봐도 되는데."


"그럴 필요 없어. 우리 집은 지금 경계가 삼엄하기때문에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내가 오늘처럼 니네 방으로 가는 게 더 편해."



플리는 저번에 급하게 가버리는 바람에 못했었던 왕궁에서 나온 뒤의 자신의 이야기들을 호클에게 천천히 이야기해주었다. 호클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험난했었던 플리의 이야기에 호클은 입을 다물지못했다.


꽤나 긴 이야기였지만, 플리 특유의 이야기 구사력으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어느새 밤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와 진짜 스펙타클하게 살았구나…. 그런데 좀 늦은 것 같은데, 안 가도 돼?"


"오늘은 별 일이 없기때문에 상관은 없어. 이제 다음주가 문제지. 본격적으로 이제 시작을 하는 거니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만났기때문에 생겼던 어색함도 사라진 것 같자 호클은 플리에게 층장에 관한 의문점을 물어보고, 시세스와 관련해서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층장에 관해서는 어떻게보면 서로 껄끄러워질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오늘 받았던 충격이 너무나 컸었기때문에 꼭 물어보고싶었다.



"그건그렇고…. 갑자기 물어보고싶은 게 생겼는데, 내가 부층장이었던 게 맞아?"


"당연히 맞지. 내가 임명을 해줬는데."


"니가 층장인 건 맞고?"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층장이었잖아."



호클은 플리에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그랬구나. 아마 인펙터는 지금쯤 예언가들에 의해서 세뇌를 당한 상태일거야. 그 점에 관해서는 우리 쪽에서 이미 확인이 난 결과지.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애. 우리는 인펙터도 지금 구하려고하고 있으니깐…."


"…. 무슨 소리야? 인펙터가 세뇌를 당했는데, 왜 층장에 관해서 거짓말을 해?"


"조금만 생각을 해봐. 사실 층장이라는 것이 중요하지않아 보이지만 이게 사실은 마왕원정대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점이야. 층장이 누군지에 따라서 마왕이 언제 나타나는가가 결정이 되는 것이거든. 그게 확인이 났어. 아마, 이게 굉장히 중요한 점으로 작용을 할거야."



플리의 대답을 듣고나자 호클은 그렇겠다고 처음엔 생각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았다. 어떻게해야 층장이 누구인지가 인펙터가 세뇌되었는지와 연결이 되는지 알 수 없었다.



"큰일났네. 이만 가봐야겠어. 오늘은 좀 늦게까지 있어도 될 것 같았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일 때문에 아지트 쪽에서 해야할 게 있었어."


"무슨 일?"


"아직은 몰라도 돼. 차차 알게될거야. 난 일단 가볼게."



플리는 저번처럼 급하게 호클의 방에서 뛰쳐나갔다. 지금 플리의 상태는 멀쩡했지만, 그 상황이 너무나 어색하고 인펙터에 관해서 했었던 플리의 대답이 너무나 의심스러웠다.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갑자기 플리에 관해서 의심이 생긴 호클은 창문으로 플리의 동선을 파악하고 뒤쫓아가 플리가 가는대로 미행을 했다.


밤거리였지만, 플리가 가는 곳은 계속해서 번화가였기때문에 들키지않고 플리를 계속 뒤따라갈 수 있었다. 만약 플리에게 자신이 미행을 하고있다는 것을 들키면 아까 전에 질문을 한 것보다 더욱 더 심각한 일이 생기겠지만, 오늘 낮부터 갑자기 생긴 플리에 관한 의문점은 점점 커지고있어 플리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알고싶었다. 의심은 점점 커져 그 아지트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었다.


플리가 향한 곳은 번화가 변두리에 있던 어느 한 집이었다. 플리가 문을 두드리자 한 중년의 여성이 문을 열어주었다. 호클은 직감적으로 그녀가 호클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플리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려하자 호클은 플리의 이름을 불렀다. 플리는 호클을 보자 덤덤하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니?"


"전 플리의 친구, 호클입니다. 혹시 플리의 어머니세요?"


"그래, 아… 니가 호클이구나. 잠시 집으로 들어올래?"



집은 작고 초라했지만, 꽤 아담했다. 집 안에는 플리의 어머니와 플리밖에 없었다. 플리는 호클을 본 척도 하지않은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고 잠을 청했다. 플리의 어머니는 차를 하나 끓여와 호클에게 한 잔 주었다.



"제 이름을 아셔서 깜짝 놀랬어요."


"플리가 니 얘길 워낙 많이 해서…. 집에는 왠 일이니? 그런데 왠지 알 것 같구나."



호클는 알 것 같다는 말의 의미를 알듯말듯했다. 호클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말을 하지않고있자, 플리의 어머니는 한숨을 푹 쉬면서 호클에게 조근조근하게 충격적인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니가 지금 왜 이 밤중에 여기까지 온지 말은 하지않았지만, 왜 왔는지는 알 것 같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플리는 공상허언증 환자란다. 아마 너한테 했던 말 중 90%는 거짓말일 거야. 플리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서도 그게 거짓말인 줄 모른단다. 그게 진짠 줄 알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살아…."


"공상허언증이요?"



생각치도 못했던 대답에 호클은 소름이 끼치고 당황스러웠다. 플리가 층장에 관해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오늘 낮에 인펙터에게 층장에 관한 사실을 듣고나서부터 들었던 생각이었지만, 병이 있을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호클은 플리가 지금까지 했던 말 중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혼란스러워졌다.


작가의말

이 소설의 주제는 '거짓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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