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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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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80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9.15 22:34
조회
487
추천
5
글자
7쪽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DUMMY

일단은 다른 건 둘째치고, 편지가 다른 마을에 퍼져나갔다는 것은 확실했다. 호미니드와 빙수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지만, 일단은 다른 마을은 그렇게 큰 파장이 일어나지않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부터 예언가에 관련된 모든 일들은 호클이 뒤집어써야할 수도 있는 것이었기때문에 조심스럽게 행동해서 최대한 일을 잘 마무리해야했다.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하실건가요?"



어떤 사람의 질문은 호클을 깊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일단은 집으로 다시 가서 짐을 챙겨와야 했다.



"일단은 왕궁으로 가야죠…."


"결단력이 빠르시네요. 가서 어떻게 하실겁니까?"


"결단력이 빠른 게 아니라 원래 가야하는 거에요. 앞으로… 아 몰라요. 그만 물어봐요."



그렇게 인파들을 헤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 머릿속이 막막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호클에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더욱 호클을 괴롭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호클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고있다고 생각하고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마을에서 온 사람들 역시, 지금 떠돌고있는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호클이 이 나라의 부조리를 밝혀 나라를 바꿔보려는 줄로만 알고있었다. 호클은 사실은 그렇지않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이 어느정도 가고나서 잠잠해지자, 호클은 다시 왕궁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여전히 아직 안 간 사람들은 있었지만, 아침보다는 한산했기때문에 빨리 올라가야만 했다. 그렇게 가던 도중, 호미니드가 호클을 찾고있었다. 웬만하면 마주치고싶지않았고, 다 떨쳐버리고 왕궁으로 가고싶었지만, 막상 만나게되자 하고싶었던 말이 갑자기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저 형. 다른 마을에 안 알렸다면서. 지금 이게 뭐야."


"그… 그건 당연히 어쩔 수가 없지. 니 말대로 니 입장도 있는 게 맞는데, 그 편지들은 예언을 하기 전에 돌렸어야 맞는 거잖아. 말도 안하고 편지 돌린건 미안해."


"아니, 그러면 편지를 돌렸다고 말을 하던가. 지금 너무 당혹스럽잖아…. 왜 거짓말을 해."



호클은 그 말을 하면서 양심이 푹푹 찔렸다. 호미니드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기분이 나빴고, 실제로 그 거짓말 때문에 자신이 조금 곤경에 처하게되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호클이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고있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여기에서 물러날 수는 없었다. 얼마 전부터 호미니드가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기때문에 호클은 홧김에 그간 호미니드에게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모조리 해버렸다.



"거짓말만 문제가 아니야. 하지말자고 했었으면, 하지말아야지. 형이 입이 좀 많이 가벼운 건 원래부터 알고있긴 했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야, 이건 사실이잖아. 거짓말을 내가 퍼뜨렸어? 난 거짓말은 퍼뜨려도 안 퍼뜨려. 사실만 퍼뜨려."


"그게 사실인지 거짓말인지 어떻게 알아?"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해야했기때문에 빨리 왕궁에 돌아가야했지만,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해서 속으로만 꾹꾹 눌러왔던 답답함이 호미니드를 향해 쏟아져나왔다. 호미니드는 갑자기 호클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이러는 것이 이해가 가지않아 당혹스러워하며 호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 그건 당연히 들으면 알 수 있잖아…. 거짓말은 진짜 절대로 안 해. 그래서 지금 이 예언가들의 만행이 나도 화가 나서 너에게 동참하고 있는거구. 갑자기 니가 왜 나한테 화를 내는지 모르곘다. 미안하다고 했잖아."


"거짓말은 절대로 안 한다면서 그 때 아무렇지도않게 했다고 한 건 뭔데, 형."


"야, 너 왜 그렇게 거짓말에 집착을 해. 사람이 갑작스럽게 뭐 부닥치면 순간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맞지않을 수도 있는 거지. 그래서 지금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쁠 것 없잖아."



지금까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사실인지 모른채 지난 1년을 살아온 호클에게 거짓말이라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였다. 본인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의도하고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것은 둘째치더라도 더 이상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 속기싫었다.


호미니드가 편지만 보내지않았더라면 오늘 이 상황은 없었을 것이 분명했기때문에 더더욱 화가 났다. 호미니드의 말대로 결국은 모두가 알게될 사실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호미니드에 의해서 일어났다는 그 사실이 중요했다.


계속해서 자신이 알고있던 사실들이 뒤집히는 일을 많이 겪다보니, 이제 호클은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에 더욱 더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호미니드에게 화를 내고있는 것도 결국 지난 일이란 것을 깨닫게되자 이 자리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관뒀다.



"알겠어….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들어가봐. 왕궁에 빨리 가야 돼."


"내가 지금 너 찾고있던 게 빙수가 같이 가재서 찾고있었던 거야."



빙수는 이제 판이 다 깔린 상태에서 자신도 직접 호클이 하고있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기를 원했던 것이었다. 마침 둘이 서서 이야기를 하고있는 사이, 빙수도 둘을 발견하고 합류하게 되었다.



"호클아. 나도 같이 갈게. 혼자보단 그래도 왕궁이나 마왕원정대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게 더 수월할거야."


"아…. 다리도 아픈데 그냥 마을에서 쉬고있어. 내가 알아서 할게, 제발…."


"걷는 속도가 좀 느릴 뿐이지, 어차피 마차타고 가는건데 상관없어. 그리고 무엇보다 마을에서 그냥 내가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다."



호클은 맘속으로는 이 모든 일을 빙수가 떠맡고 자신은 그만 완전히 손을 떼버리고싶었지만, 호미니드와 달리 빙수에게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이고싶지가 않았다. 상황이 점점 꼬여가는 것 같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이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자신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던 빙수가 이제는 자신을 따르고있다는 것이 왠지모르게 호클의 마음을 붙잡고있었다. 결국, 빙수도 호클과 함께 왕궁에 가게되었다.


빙수가 합류하게되면서 호클의 왕궁행은 더더욱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닌 왕궁에 정면으로 대항을 하러가는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추어졌다. 아직 떠나지않은 다른 마을의 사람들 역시 그런 호클의 모습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다.


다른 마을의 사람들이 피트폴에 많이 온 탓인지, 마을 앞에는 쉬고있는 마차들이 꽤 있었다. 그렇게 호클과 빙수는 겉으로는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채 왕궁으로 천천히 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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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후기 +11 13.09.16 3,357 20 6쪽
49 눈밑들 49화 [에필로그] +3 13.09.15 862 7 3쪽
48 눈밑들 48화 [최종장 판타지] (4) +2 13.09.15 1,747 7 7쪽
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7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0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7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8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9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2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40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5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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