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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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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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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66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5 23:08
조회
377
추천
6
글자
7쪽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DUMMY

처음에는 힘들었었던 왕궁환경전담위원회 일도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몸이 힘든 건 마찬가지였지만,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 예전처럼 하루종일 일을 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빙수에게는 말할 기회를 잡고있지 못했다. 청소일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잘하게되었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고있었다. 결국, 호클은 빙수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저녁 먹고나서 시간이 좀 나긴하는데…. 도대체 무슨 얘길 할려고 두달동안 집 밖에 나와서 이 난리를 피는건지 모르겠다. 혹시 나 좋아하니?"


"미친놈아. 그런 게 아니야. 어쨌든.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있는데, 왕궁에서 한적하게 단둘이서 대화할만한 곳 어디 없나?"


"왕궁에 한적한 곳이 어디 있어. 왕궁 밖에는 못 나가나?"


"아마 못 나갈꺼야."



빙수 역시 예전의 호클처럼 왕궁에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었기때문에 왕궁 밖으로 나가볼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않았다. 둘은 결국 저녁시간에 도서관 앞에 있는 작은 휴식처 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곳은 왕궁 안에서도 꽤나 개방적인 곳이었기때문에 호클도 갈 수 있던 곳이었다.


예언가에 대해서 말을 해야하는 것도 있었지만 빙수가 여기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했다. 호클은 휴식처에서 빙수를 만나자마자 일단은 이 곳에서의 생활을 물었다.



"뭐 나야 굉장히 우수해서 잘 나가고있어. 아마 이번에도 거의 1등이나 2등할 것 같다. 너는 도대체 얼마나 못했길래 하차를 당한거야…. 우리는 아직까지 하차 관련해서는 뭐라고 말이 아직 없는 것 같애."


"하차 관련해서는 아직 말이 없다고?"



빙수에게 마왕원정대원이 운영되고있는 방식을 꼬치꼬치 캐물으며 일전에 마련해두었던 노트에다 빠짐없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예언가들에 대해 진실을 제대로 밝히려면 정확히 모든 것을 알아낸 다음,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작은 것 하나 놓치고싶지않았다. 두 달이 지난 다음에서야 겨우 조금의 진척도를 보이고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다행이 됐다.


호클이 지내던 때와 지금 빙수가 지내고 있던 때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나자 호클은 슬슬 본론으로 넘어갔다.



"이제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말해줄게."


"진짜 궁금하다. 도대체 뭐지."


"예언은 거짓말이야."



둘 사이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빙수는 자신이 예상했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 나와 당황한 것도 있었지만, 뜬금없이 호클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빙수는 예언가를 하기위해 기사 시험을 준비하고있었던 입장이어서 예언가에 대한 존경심이나 신뢰도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높았기때문에 불쾌한 느낌마저 들었다.



"무슨 말이야…. 아무리 니가 왕궁에서 쫓겨났어도 그런 거짓말은 하면 안되는거야."


"아니야 이건 진짜야! 내가 진짜 여기 지하 1층 한 기사 개인방에서 똑똑히 들었어. 진짜로. 마을 사람들도 안 믿었었는데, 그냥 넘어갔었는데. 너는 지금 마왕원정대원이잖아. 이건 진짜야. 믿어야돼."


"아니 그걸 어떻게 믿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호클은 그 날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기때문에 호클은 말하면서도 덜덜 떨며 말했지만 그 날 있었던 일은 잊어버릴 수가 없어서 기억하고있는대로 끝까지 말해주었다. 빙수는 일단은 토를 달지않고 호클의 말을 차분히 들었다.


호클의 말이 끝나고나자, 빙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니까, 넌 그냥 들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잖아.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예언가를 음해하기위해 일부러 했을 수도 있고, 니가 꿈결에 들었을 수도 있고…."


"아니라고, 진짜! 내가 예언2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어. 방금 말했잖아. 어떤 사람이 '예언2님'이라고 실수로 말해가지고 막 혼났었다고."


"…. 몰라, 하여튼 그런 말 다른 사람한텐 하지마. 난 진짜 뭐 대단한 얘긴 줄 알았네."



그렇게 빙수가 자리를 일어서려 하자 호클은 필사적으로 막았다. 지금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던 사람이 떠나버리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져버릴 것 같았다. 어떻게라도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빙수가 알아주길 바랬다.



"제발…. 아니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라도 좀 가져줘. 난 그걸 파헤치기위해서 이 왕궁에 온 건데…. 도움을 구하려고 널 찾은 것이긴 한데, 보니까 니가 도와줄 것 같진않고, 아무튼 제발 그래주기만 해줘."


"아 알겠어…. 파헤치는 건 니 맘인데, 이 일에 날 끌여들이진 말아줘."


"그래….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 아까 전에 말하다가 생각이 난건데, 탑이 뭔지 알겠어?"


"몰라 나도. 너도 마왕원정대원이였잖아. 별로 돌아다닐 기회가 없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몰라. 여기 도서관 앞도 오늘 이제 두번째 와본거야."



빙수는 호클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별인사를 하고 먼저 떠나버렸다. 호클은 혼자서 자리에 앉아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분명히 얻은 것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히 누군가에게 들려줘서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또, 그 이야기를 하게되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않을까 노심초사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않은 것이 다행스러웠다. 그렇게 빙수와 대화를 하며 호클의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된 것은 두가지였다.


그 전에는 크게 신경쓰지않았던 '탑'의 존재와 지금까지 잊고있었던 플리에 관해서였다. 플리에게조차 호클은 자신이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말하지않았었다. 언젠가는 플리를 찾아봐야할 것 같았다.


그 날 밤, 호클은 일단 생각난 김에 콜린에게 업무보고를 하며 '탑에 대해서 넌지시 물어보았다.



"탑? 탑이야 여기저기 있는 게 탑이죠. 왕궁 안에 탑이 얼마나 많은데요. 탑 쪽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사람들도 따로 배정되있어요."


"왕궁에 탑이 많다구요?


"호클씨는 아직 왕궁에서 일한지 얼마 안되셔서 잘 모르시겠구나. 왕궁 뒷쪽으로 가시면 여러가지 일을 하는 탑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탑은 왜?"



뭔가 은유적인 의미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호클은 뭔가 일이 착착 진행되고있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왕궁 안에서 끝 쪽으로 일부러 돌아가면서 창문으로 바깥을 보자 콜린이 말했던대로 크고 작은 탑들이 있었다.


콜린의 말로는 탑들은 각각 유사시의 대피소, 창고, 실험실 등 각각 다양한 쓰임새로 쓰인다고 했었다. 탑들이 한둘이 아니기때문에 저 탑들 중 하나는 호클이 들었었던 그 탑인 것 같아보였다. 센터에 온지 두달만에 겨우 조금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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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후기 +11 13.09.16 3,357 20 6쪽
49 눈밑들 49화 [에필로그] +3 13.09.15 862 7 3쪽
48 눈밑들 48화 [최종장 판타지] (4) +2 13.09.15 1,746 7 7쪽
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1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6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69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6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6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8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39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1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1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5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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