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2,773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0 21:41
조회
405
추천
6
글자
7쪽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DUMMY

마차의 문을 똑똑 두드리자 한 사람이 잠에 덜 깬듯 눈을 비비며 문을 열어주었다. 마부나 달콘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이었다. 달콘이 아닌 것에는 안도했지만, 꺼림칙한 느낌은 가시지않았다.



"오늘은 영업 끝났어요. 내일 오세요."


"저 갈 데가 없는데, 여기서 그냥 좀 자면 안될까요."


"그럼 돈을 내고 자세요. 마차 안에 있는 시간 하나하나가 돈이니까."



근처에 건물이라곤 피트폴에밖에 없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마차 안에서 밤을 지새우기로 했다. 마차 안은 예전과 달리 몇 달 사이에 굉장히 세련되게 바뀌어있었다. 공간도 넓고 빡빡한 느낌이 없이 오히려 편안한 느낌마저 드는 내부였다.



"원래 여기 가격표에 나와있는대로 30분마다씩 돈을 받는데 어차피 자는거니깐 2시간마다씩으로 돈을 쳐서 받을게요. 돈은 선불이긴한데, 그냥 내일 출발할 때 같이 받을게요."



쪼잔하다고 생각했지만, 돈은 나름대로 충분히 있었기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거기다 마차의 이용요금 또한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진않고, 자기에도 별로 불편해보이지는 않은 것 같아 괜찮아보였다.


다음 날, 호클은 마부와 함께 센터로 떠났다. 밤을 설쳐서 예전에 마왕원정대가 되기위해 센터에 갔을 때처럼 출발과 동시에 잠에 들어 도착할 때쯤 겨우 잠이 깨게되었다. 센터에는 아예 마차들이 잔뜩 모여있는 장소가 있었다. 센터에서 떠날 때보다 건물은 더욱 더 커져있었고 마차의 수 또한 많아져있었다.


거기에다 마부들은 같은 옷을 입고 다니고있었다. 예전의 꾸질꾸질해보이던 옷차림과 다르게 이제는 호클보다도 더 말쑥해보이는 차림으로 있었다. 하는 것도 없이 가출한 호클은 괜히 주눅이 들었다. 호클은 그 곳에서 달콘을 만나고싶었지만, 달콘은 물론 마부도 만나지 못했다.


일단은 왕궁에 들어가봐야할 것 같아 센터로 들어가 무작정 왕궁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왕궁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예전에 왕궁에 들어갈 때 그냥 이름만 물어보고 들여보내줬었기때문에 적당히 둘러대서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호클은 두려웠다.


이미 어설픈 거짓말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기때문에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왕궁이었기때문에 더더욱 위험했다. 결국, 일단은 배나 축일 겸 음식점을 찾으러갔다. 그렇게 센터 안을 돌아다니던 와중에 호클의 이목을 강하게 이끄는 전단지를 발견하게되었다.


왕궁의 청소부를 모집하고있는 공고였다. 청소부를 뽑는 면접을 왕궁 밖에서 하기때문에 이걸 빌미로 왕궁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어떻게든 왕궁의 청소부가 되기만 한다면 왕궁 안에서 빙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왕원정대원들은 왕궁 밖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왕궁 안에 있는 것은 확실했고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는 대충 알고있기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호클은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청소부를 뽑는 장소로 일찍부터 갔다. 여관 숙박료를 지불하면서 지금은 그래도 조금 있는 돈들도 곧 바닥이 나게된다는 것을 느끼게되었다. 집 밖에서 이렇게 머무르기위해서도 왕궁의 청소부가 되는 것이 현명해보였다. 호클은 어떻게든 예언가들에 대한 증거를 잡고싶었다.


면접장소에는 아직 사람들이 거의 모이지않았지만, 어차피 할 것도 없었기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지원자들은 모두들 호클보다 나이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젊은 친구가 청소부를 벌써 지원하다니…. 힘 쓰는 걸 좋아한다면 건축 쪽으로 가던가 도시 청소부가 낫지않겠어?"


"그래도 왕궁에서 일하는 거잖아요."


"쯧쯧…. 이 일이 그렇게 생각하고 덤벼들면 큰 코 다치고 후회하는 직업이야. 이름만 왕궁 청소부지, 왕궁 밖만 실컷 닦다가 끝나는 일이야. 단기 일로 정말 몸뚱이밖에 없는 사람들이 하는 건데 잘 생각해보게."



호클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왕궁 청소부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 할 일이 없을 때, 가끔씩 모집을 할 때 지원해서 반짝 돈을 받고 가는 일이었다. 면접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어느정도 오긴했지만, 호클이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시간이 되자 한 명이 닫혀있는 문을 열고 나와 사람의 수를 세고는 말했다.



"총 48명이네요. 적당합니다. 내일부터 아침 10시에 왕궁 본관 입구에서 모이시면 됩니다. 변동사항은 그때 그때 말씀드릴테니 잘 들으시구요. 돈은 일당으로 쳐서 드립니다. 모두들 여기 명부에 이름만 써주시고 오늘은 가셔도 됩니다."



호클은 센터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하루를 겨우 보내고, 전날 갔었던 여관에 다시 가서 머물렀다. 점점 돈이 줄어드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마을에 있을 때나 왕궁에서 마왕원정대에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한 일이었다.


다음 날, 왕궁 쪽으로 들어가려 하자 저번처럼 또 한 기사가 호클을 막아섰다.



"저 오늘부터 여기서 청소부로 일해요."


"이름이 뭐야? 그리고 들어가려면 어제 이름 쓰면서 받은 게 필요해."



마왕원정대로써 들어갈 때와는 대우가 조금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그렇게 왕궁 안으로 들어가 입구 쪽으로 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이 주어지길 기다리고있었다. 호클도 그들 사이에 껴들어 같이 기다렸다.


비록 호클은 다른 사람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지금 모인 이 장소가 처음 오는 장소에다 처음 겪는 일이었지만, 예전에 마왕원정대가 처음 모일 때와는 다르게 강한 불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때는 자신이 그 곳에 왜 왔는지에 대해 아직도 긴가민가했었기때문에 불안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모두들 모이신 것 같네요. 저는 왕궁환경전담위원회원이며, 콜린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왕궁 마당 쪽과 왕궁 건물을 닦아주시면 됩니다. 각자의 역할 분담은 제 앞의 종이를 보시면 됩니다. 역할은 때에 따라 바뀌니 이 곳에서 매일 확인해주시구요, 왕궁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며, 들어가려고 해봤자 기사가 막을 것입니다. 일당은 저녁 6시에 똑같이 이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지급하고, 점심식사는 12시부터 1시까지 자율적으로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부터 열심히 일해주세요."



장황한 설명에 뭐부터 해야할지 혼란스러웠지만, 호클은 아무리 생각해도 마왕원정대에 있을 때보다는 나은 것 같다고 자신을 안심시켰다. 호클이 마왕원정대와 예언가들에 대해 엄청난 반감이 있기때문이기도 헀지만, 이번 일은 자신이 직접 하고싶어서 지원을 했던 것이었기때문에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호클은 종이에 적힌대로 필요한 청소도구들을 들고 자신이 할당받은 곳으로 걸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눈밑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눈밑들 소개 12.09.08 814 0 -
50 후기 +11 13.09.16 3,357 20 6쪽
49 눈밑들 49화 [에필로그] +3 13.09.15 862 7 3쪽
48 눈밑들 48화 [최종장 판타지] (4) +2 13.09.15 1,746 7 7쪽
47 눈밑들 47화 [최종장 판타지] (3) +1 13.09.12 440 5 9쪽
46 눈밑들 46화 [최종장 판타지] (2) +3 13.09.06 332 6 9쪽
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7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0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6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8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39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27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6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