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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눈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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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2.10.06 20:28
최근연재일 :
2013.09.16 22:05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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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72
추천수 :
351
글자수 :
162,453

작성
12.08.18 21:42
조회
481
추천
7
글자
7쪽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DUMMY

기사의 방에서 나오자, 음침한 복도만이 길게 이어져있었다. 지하의 방들 중에 볼 일이 있었던 것은 이 기사의 방뿐이었기때문에 지금까지는 못 느꼈지만, 지하라서 그런지 왠지모르게 무서운 기분까지 느껴졌다.


소리가 들렸었던 것 같은 그 옆방은 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호클은 아쉬운대로 어떤 방인지나 보러 방문에 적혀있는 이름을 살펴보았다. 방문에는 '시세스'라고 적혀있었다. 호클은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같았지만 도저히 생각이 나지않았다.


왕궁환경전담위원회 사무실로 돌아와 시세스라는 이름을 목록에서 찾아보니 '기사단장 시세스'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서야 호클은 시세스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기억이 났다. 마왕원정대원이 된 첫 날, 사람들에게 마왕원정대원에 대해 소개를 했던 사람이었다. 호클은 그저 허름한 방이라고 생각했었던 그 방이 왜 시세스의 방이었는지 궁금해졌다.


이제는 왕궁환경전담위원회로써 성공을 한만큼 잊으려고 했지만, 갑자기 생긴 궁금증은 걷잡을 수 없이 호클의 머릿속에서 증식이 되었다. 예전과 달리, 호클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왕궁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 날 밤 호클은 자신의 집으로 가던 도중 집 앞에서 우연히 플리를 만나게되었다. 플리는 호클을 못 보고 지나쳤지만, 호클은 플리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하고있었기때문에 뒤쫓아가 붙잡았다.



"야, 플리야! 와, 여기서 만나다니…. 진짜 우연이 기막히네."


"아 호클이구나.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미행하길래 깜짝 놀랐네. 빨리 너라고 말 안했으면 위험해졌을 수도 있었겠다."


"뭐 그건 그렇고, 여기서 뭐하고 있어?"



플리는 예전과 달리 꽤나 초췌한 모습이었다. 왕궁에서는 마왕원정대원들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있었기때문에 두 명이 별 차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옷차림도 호클이 더욱 더 깔끔했다.



"요즘 계속해서 왕궁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있어…. 이제 거의 비밀은 풀린 거나 마찬가지야. 지금 왕궁 쪽의 비밀을 폭로하기위해 결성된 조직의 아지트에 가고있는 중이야."


"야, 나 요즘 왕궁에서 왕궁환경전담위원회 부위원장인데, 나도 얻은 정보들 진짜 많아. 나도 따라가보면 안돼나?"


"나는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널 모르기때문에 갔다간 문 앞에서 소리없이 죽을 수도 있어. 일단은 나중에 기회봐서 오는 게 좋을거야. 난 지금 늦었으니깐 이만 가볼게."


"그래 그래. 난 바로 여기 건물 1층에 방 얻어서 사니까 시간나면 한번 찾아와줘."



플리가 너무나 급해보이길래, 호클은 자신이 사는 곳만 대충 가리켜주며 플리를 보내주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것이었지만, 반가움보다는 서로 당황스러움이 앞섰다. 이제 어느정도 편하게 살고있는 자신과는 달리 진실을 파헤치려 고군분투하고있는 것 같은 모습이 호클에게는 자극이 되었다.


다음 날부터 호클은 시세스에 대해 정보를 알아보려 이곳 저곳을 청소를 하면서 찾아보았지만, 알아볼 방법이 없었다. 호클이 마왕원정대원이었을 당시에도 처음을 제외하고는 시세스를 본 적 자체가 거의 없었다.



"여기 기사단장 방은 청소를 안 하나요?"


"음… 아, 그 방은 원래 시세스님의 개인 창고용으로 쓰이는 방인데다, 시세스씨가 개인적으로 관리를 하신다고 해서 우리 쪽에서 관리를 할 필요가 없는 곳이에요."


"아, 그 시세스 방이 여러개인가요?"


"당연히 여러개죠. 시세스님이 저런 후진 방을 쓰겠나요. 당연히 기사단장방이 여기 왕궁 어딘가에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여튼 저 방은 별 쓸모없는 방입니다."



그 방이 별로 존재감이 없다는 걸 알게되자 호클은 그 방에 한번 들어가보고싶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호클로써는 청소를 위한 용무 외에는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방을 들어갈 수는 없었다. 일단 시세스라는 이름을 머릿속에 기억해두기로 했다.


더이상 손 쓸 방도가 없던 참에, 호클의 집으로 플리가 찾아왔다. 플리는 얼마 전 호클과 만났었던 그 날보다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예전보다 생기가 없어보였다.



"힘들게 사는구나…. 이게 다 왕궁때문이지. 하지만, 이제 괜찮아. 우리 쪽에서 곧 조치가 취해질테니깐."


"뭐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어?"


"나야 왕궁에서 나온 뒤로는 내가 아는 마법사들이랑 연락을 통해서 이번 기회에 싹 갈아엎으려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있어.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쉴 날이 없네. 진짜 바빠…. 넌 어떻게 지냈어? 센터까지 갑자기 와서 방까지 얻은 걸 보면 사연이 많은 것 같은데."



호클은 플리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조리 말해주었다. 호클이 왕궁에서 얻었던 유일한 친구였었기때문에 하소연을 하듯이 지금까지의 우여곡절을 모두 이야기해주었다.



"뭐 이제는 일이 다 잘 풀려가지고, 아니 잘 풀렸다기보다는 열심히해서 살만해. 근데 '시세스' 이 사람이 보니까 굉장히 의심스럽더라고."


"그래, 우리도 그 사람을 염두에 두고있어. 굉장히 의심스럽지…. 음…. 난 이만 가봐야겠다. 워낙 바빠서. 미안해. 다음에 한 번 더 올게."



플리와 만난 시간은 얼마되지않았지만, 마왕원정대원이었을 당시 서로의 방에서 둘이 모여 있었던 때가 기억이 나 호클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플리는 급하게 호클의 방에서 나갔다. 사실, 호클은 플리를 만나게되면 플리의 도움을 받아 시세스에 대해서 알아보려했지만, 아직은 이른 것 같아보였다.


시세스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아보기로 마음먹고 호클은 일에나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그렇게 평소처럼 일하는 도중에 호클은 인펙터와 같이있는 빙수를 보게되었다. 인펙터를 보자마자 왠지모를 두려움이 느껴져 아는 척을 하고싶지않았지만, 빙수가 먼저 호클을 불렀다.


오랜만에 본 인펙터는 그 전보다 더욱 성장해있는 것 같아보였다. 그런데 호클은 인펙터를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보았지만, 빙수가 호클을 소개해주어도 인펙터는 호클이 누구인지 기억하지못했다.



"글쎄…. 하차인원이었으면 워낙에 활동을 안하기도해서 잘 모르는게 당연한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이번에는 하차인원 소식이 없네."


"아니 절 모른다구요? 저 그래도 4층 부층장이었었는데, 활동은 안 했지만…. 그래도 나름 역할은 있었어요."


"부층장? 뭔 소리야? 4층은 그런 것도 있었나?"


"4층만 부층장이 있었나…. 층장 임의로 부층장을 임명할 수 있었어요."



인펙터는 호클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소리야? 층장이 어디있어? 마왕원정대장도 아직까지 안 뽑고 있는데…. 우리 마왕원정대는 따로 직급을 안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하잖아."


"어 이상하다…. 층장은 공식적인 것이었을텐데."


"니가 잘못 알고있는 거겠지. 하여튼 하차인원이었더라도 자기 갈 길 찾아서 활동하는 것이 좋네. 암튼 우리는 볼 일이 있어서 가봐야겠다."



그렇게 그들은 원래 가던 길을 갔다. 호클은 어안이 벙벙했다.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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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눈밑들 45화 [최종장 판타지] (1) +1 13.09.03 367 5 9쪽
44 눈밑들 44화 [6장 반복] (8) 13.09.01 370 6 8쪽
43 눈밑들 43화 [6장 반복] (7) +1 13.08.31 343 5 8쪽
42 눈밑들 42화 [6장 반복] (6) 13.08.29 379 5 8쪽
41 눈밑들 41화 [6장 반복] (5) 13.08.27 450 4 8쪽
40 눈밑들 40화 [6장 반복] (4) +2 13.08.26 409 6 8쪽
39 눈밑들 39화 [6장 반복] (3) +7 12.10.06 511 5 8쪽
38 눈밑들 38화 [6장 반복] (2) +3 12.09.30 426 4 7쪽
37 눈밑들 37화 [6장 반복] (1) +1 12.09.16 333 7 8쪽
36 눈밑들 36화 [5장 환영] (6) +2 12.09.15 487 5 7쪽
35 눈밑들 35화 [5장 환영] (5) +1 12.09.08 520 8 8쪽
34 눈밑들 34화 [5장 환영] (4) +4 12.09.02 267 6 8쪽
33 눈밑들 33화 [5장 환영] (3) +1 12.08.30 478 7 8쪽
32 눈밑들 32화 [5장 환영] (2) 12.08.28 406 6 8쪽
31 눈밑들 31화 [5장 환영] (1) 12.08.27 461 6 8쪽
30 눈밑들 30화 [4장 본성] (9) +1 12.08.26 339 7 8쪽
29 눈밑들 29화 [4장 본성] (8) 12.08.23 342 7 8쪽
28 눈밑들 28화 [4장 본성] (7) +3 12.08.19 420 6 8쪽
» 눈밑들 27화 [4장 본성] (6) +1 12.08.18 482 7 7쪽
26 눈밑들 26화 [4장 본성] (5) 12.08.17 374 5 8쪽
25 눈밑들 25화 [4장 본성] (4) +1 12.08.15 378 6 7쪽
24 눈밑들 24화 [4장 본성] (3) 12.08.14 409 5 7쪽
23 눈밑들 23화 [4장 본성] (2) +1 12.08.12 421 8 7쪽
22 눈밑들 22화 [4장 본성] (1) 12.08.10 405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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