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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혹은 꼼수


[작법, 혹은 꼼수] 로그라인의 중요성

불과 10여 년전과는 달리 요즘은 장편 소설이나 스토리텔링을 모집하는 공모전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공모전 요강을 보면 거의 어김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시놉시스와 로그라인입니다. 특히 로그라인은 심사위원 입장에서 응모작을 파악하는 데 가장 첫 번째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로그라인(log-line)은 이야기의 컨셉과 줄거리를 한 줄 문장으로 간락하게 소개한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세 줄 이내까지 탄력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이 로그라인을 쓸 때는 함축적이거나 어려운 표현은 지양해야하며 최대한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게 써야 합니다. 종종 초심자들은 자기만 알고 있는 표현, 내용을 한 줄 이내로 축약하기만 하면 된다고 착각하는데 이건 빠른 속도로 심사에서 탈락하기 딱 좋은 지름길입니다. 실제로 응모 분량이 많은 공모전의 예심에선 이 로그라인의 부실함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로그라인을 쓰느냐에 따라서 적어도 1차 예산의 등락을 결정짓는 기준이 됩니다.

우선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로그라인는 누가 읽어도 그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로그라인은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로그라인은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창작자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최초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잊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바꿔 말하면 로그라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선 제대로 된 플롯이 나오기 힘듭니다. 그것은 그만큼 창작자 스스로가 자기 이야기를 완벽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그라인은 해당 작품의 테마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인 안내문입니다.

허리우드에선 절대로 로그라인이 불분명한 시나리오를 채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작가들이 무엇보다 먼저 이 로그라인을 잡는 데 고민을 합니다. 이것은 비단 허리우드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분야 전반에 걸친 관행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공을 들여 쓴 이야기를 출판사나 영화제작사로 가져갔을 때 제일 먼저 받는 질문 역시도 바로 "당신이 쓴 이야기는 어떤 내용(로그라인)입니까?"일 겁니다. 이건 너무 당연한 거죠. 매일 같이 밀려오는 수많은 투고작들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란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게다가 그 많은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그들 입장에선 헛된 수고를 줄이기 위해 간소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선별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서 적용되는 최초의 선별 기준이 바로 로그라인입니다.

 

여러분이 현재 쓰고 있는 글의 로그라인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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