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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혹은 꼼수


[작법, 혹은 꼼수] 근성이 필요하다

나는 글쓰기에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예나 지금이나 <근성>을 최우선으로 친다.

물론 타고난 재능은 논외로 하고(어떤 분야이든 재능만큼 중요한 건 없기에).

약간 과장을 보태 지금껏 내가 살면서 주위에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대략 3~4천 여명은 된다.

내 주변에서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자기가 말한 바를 이룬 사람은 손에 꼽히는 정도다.

그들이 ‘꿈’을 포기하는 덴 분명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사유는 근성의 부족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그럴 듯한 변명을 대려는 습성이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 분야이든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대중예술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과 방해보다 스스로 발목을 옭아매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대부분은 어떤 구실을 찾아서 ‘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자위한다.

이 분야는 분명히 타고난 재능이 아주 중요하다. 재능이 없으면 뜻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재능만 있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재능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재능은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러기에 근성은 재능의 유무에 상관없이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다.

경험이 일천한 초심자일수록 쉽게 좌절하고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드는 건 매우 당연한 거다.

그러나 그건 현재 자기가 하고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여전히 자신의 재능에 회의를 갖고 자기 부정을 하며 좌절을 겪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그들을 오롯이 붙들어주는 것은 바로 ‘근성’이다.

조금 비약하자면 같은 조건을 가진 사람끼리 경쟁을 붙는다면 결국 ‘근성’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회의가 들더라도 결코 완전히 손을 놓지는 말라.

근성은 여러분이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어야할 히든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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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001. Personacon 렌아스틴

    12.12.17 19:54

    근성을 갖고 글을 쓰면 잘 쓸 수 있을까요...?ㅠㅠ 쿨럭.

  • 002. Personacon 강춘봉

    12.12.17 20:34

    그렇습니다 남자는 근성입니다!

  • 003. Lv.1 [탈퇴계정]

    12.12.18 02:29

    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어 보았습니다. 제 상황과 들어 맞는게 꽤나 많더군요.
    소설을 쓴다는 것을 얕보는 행위는 하지 않았지만 저의 문제점과 해결할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의 생각을 늘려야겠습니다. 방학이 올 때 까지는 구상과 구성을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앞으로 분발해야겠고. 좀더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제대로 된 사람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했습니다.

  • 004. Lv.1 [탈퇴계정]

    13.02.03 19:11

    김성모 만화가 생각나네요. 사나이는 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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