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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법, 혹은 꼼수


[작법, 혹은 꼼수] 인물이냐, 사건이냐

 

 

소설을 쓰다보면 많은 고민들을 하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인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싶습니다.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고 싶은 건,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이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게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할 때가 많으실 겁니다. 특히,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자신이 설정한 '인물'이 어딘지 모르게 서로 유리된 느낌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텐데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애초에 구상을 할 때, 과연 인물과 이야기(사건)을 하나로 보고 접근했는가, 아니면 각각 따로 궁리를 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후자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겁니다. 실제로 그동안 저는 습작하는 분들이 인물과 사건을 각각 따로 구상/정리하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구상을 하지 말고 구성을 하라고. 이 이야기의 연장선에 해당합니다만, 인물을 설정하든, 사건을 정리하든, 반드시 두 요소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습작하는 분들은, 인물의 동선이 곧 소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event)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각 따로 설정하고 나서 마치 "영희, 철이, 크로스!"를 하면 아주 멋드러지게 잘 조합을 이룰 거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그러므로 인물, 특히 중심 인물의 동선을 잡을 때 소설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병기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인물과 사건은 좀처럼 좋은 궁합을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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