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앞으로 프로 작가로 데뷔해서 활동하게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중적인 코드>일 겁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교묘한 함정이 숨어 있습니다.
대저 ‘대중적이다’라는 말이 무엇인가, 이것부터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대중/대중적
대량 생산ㆍ대량 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의 사람. 엘리트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수동적ㆍ감정적ㆍ비합리적인 특성을 가진다.
[관형사·명사]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중심으로 한. 또는 그런 것.
사전을 찾아보면 대충 위와 같은 설명으로 귀결됩니다.
사실 대단히 모호하죠.
또, 때에 따라서는 대중적이라는 말은 트렌드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유행, 대세, 뭐 다 비슷한 말들입니다.
그러면 작가는 그 대중적인 코드를 어떻게 찾아서 취합해야하는가.
이건 참 난감한 문제입니다.
왜냐, 대중의 입맛(혹은 취향)은 늘 변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어제 매운 홍합찜을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그걸 일년 내내 먹진 않는 것과 같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메뉴에 눈길을 돌릴 수 있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대중이란 신뢰할 수 없는 변덕스런 존재란 의미입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 중요한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대중적인 코드는, 사실 대중에게서 찾아야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중(독자)이 여러분의 글을 찾도록 하는 겁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그 유령 같은 트렌드를 쫓으면 결국 늘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출판 시장에 팩션이라는 유행이 불었을 때 독자들이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다빈치 코드라는 밀리언셀러가 등장한 이후에 일어난 후폭풍입니다.
과거 판타지 열풍도 마찬가지입니다. 80년대 후반을 주름잡았던 사랑시 열풍도 같은 맥락입니다.
출판은 그렇습니다.
창작은 그렇습니다.
대중문화라는 게 그렇습니다.
지금껏 늘 그래왔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이 대중적인 코드를 만들어왔습니다.
즉, 우선 순위는 여러분의 손에 달린 것입니다.
이걸 늘 잊지 말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선도자가 될 겁니까?
아니면 늘 남의 길만 따라다니기만 할 것입니까?
001.
강춘봉
13.01.05 23:49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002.
윈드윙
13.01.14 14:46
끄덕 금과옥조같은 말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