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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정신조종하는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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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작품등록일 :
2023.08.04 18:08
최근연재일 :
2023.08.23 12: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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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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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글자수 :
75,924

작성
23.08.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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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즐거운 합류

DUMMY

"근데 쟤는?"


현수가 염혼수를 가리키자 염혼수가 화들짝 놀랐다.

방금 들어선 안 될 걸 들었기 때문이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난 죽었다.'


몇 번을 생각해봐도 살아날 구멍이 없었다.

한두필도 답이 없는데.

뒤에 있는 현수는 더 답이 없었다.


절정 고수가 되면 의식의 크기가 남달라지기 마련.

분명히 그때 봤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염혼수가 침을 삼켰다.


무슨 방법을 써도 사망.

차라리.


"염혼수, 할 말이 있나?"


현수가 궁금해서 물었다.

어차피 한두필이 데려왔으니 뻔한 일이긴 하지만.


"죄.. 죄송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걸 바치겠습니다. 단전을 폐하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살려만 주시면 무슨 짓이든 하겠습니다."


현수가 한두필을 봤다.

대체 뭘 했길래.


"아니 그건 됐고, 소문이나 좀 내지마라."

"감사합니다. 물.. 물론.."


한두필이 노려보자 그가 혀를 물었다.

무언의 협박.

그리고 지금까지 보였던 현수란 자의 비범함.

방금 전에 엿들었던 천해악사를 단숨에 찾아낸 심계.


꿀꺽.


'이거 물론입니다. 하면 죽는 거구나.'


보통 뒷세계에는 여러 타입이 있기 마련 한두필처럼 무작정 주먹을 휘두르는 자도 있지만 뒤에서 은밀히 체면 차리면서 받으려는 자들도 수두룩했다.


천해악사가 그런 타입이었다.

그렇다면 그런 천해악사를 노리고 있는 현수라면?

비슷할지도.


한두필이 모시는 후원자란 자가 절정의 고수라면 그의 머리가 재빠르게 번쩍였다.


"물, 물리지 않겠습니다!"

"뭐라고?"

"받..받아주십시요. 현수 어르신."

"...."


'제발, 제발, 제발..'


심장이 쿵쾅거리다 못해 얼굴까지 빨개진 염혼수가 다시 소리쳤다.


"받아주시지 않으면 여기서 목숨을 끊겠습니다."

"뭐라?"


벽력장이 머리에까지 영향을 끼친 건가.

현수는 머리를 박은 염혼수를 보고 한두필을 봤지만 한두필은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어쨌든, 악철훈의 얘기를 넌지시 들어서 염혼수가 하는 사업의 규모를 알고 있었다.

저거 받아봐야 바빠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럼 밑에서 일해볼 거냐?"

"그... 기회만 주신다면. 반드시 두 번 살려주신 은혜를 갚겠습니다!"


현수가 대충 알았다고 답했다.

그런데 한 번 아니었나?

목숨을 두 번 구해준 게 됐는데 현수는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염혼수는 일류 수준의 무림인이었고 어쨌든 그런 자가 한둘 밑에 있으면 엄청나게 편해지는 건 사실이었다.


당장에 돈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장이 하나둘 늘릴 필요가 있었다.


상단전 단약을 구하는 데만 100억씩 들건데 돈이야 최대한 벌어두면 좋기 마련이다.


확실히.

절정에 오르고 나서 통제의 범위가 늘어난 것 같았다.


전엔 팽준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면 이젠 염혼수 정도는 힘들지도 않았다.


#.


현수는 수도 외부의 부지에 있는 염혼수의 사업소 설명을 들으며 길을 걷고 있었다.

저기서 다가오는 익숙한 한 명.

산동악가의 장로인 악철훈이었다.


악철훈.

그는 사실 현수를 돕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염혼수가 쉽게 물러나지 않는 성격이라는 건.

그의 사업 스타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염혼수에게 사채를 빌리면 혼까지 털린다는 말이 있을까.

게다가 염혼수가 사람을 풀어 그가 다니는 비정까지 헛소문을 푸는 것을 본 이상.

예의 바르고 젊고 미래의 협객인 현수를 돕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가 그래서 해제한 비밀 호위 계약만 해도 130억에 해당하는 몸값.

위약금을 물면 되레 수도에 온 게 손해다.

그런데도 그는 20억이나 되는 위약금을 물고 젊은이를 돕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잘못 봤나?'


거리를 활보하는 현수를 발견한 건 좋은데 그 옆에 있는 건 염혼수였다.

염혼수는 희한하게도 현수의 옆에서 친분이 있는 듯 이것저것 얘기를 하는 것이다.


설마...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인가?


염혼수의 지독함에 대해서 들었건만 역시나, 아무리 무공이 높다고 해도 약점이 잡히면 꼼짝 못 하기 마련이다.


"염혼수, 내가 좀 늦었구나. 수작 부리고 있는 걸 풀지 않으면 산동악가의 분노를 맛볼 것이다!"


평소에 반박귀진을 하고 다니는 점잖은 성격의 악철훈이 기세를 풀자 절정을 훌쩍 넘은 그의 거대한 의식이 드러났다.


그런 적개심을 염혼수가 받자 염혼수의 얼굴이 납처럼 변했다.


'시발!!! 그럼 그렇지! 그냥 노친네가 아니었잖아!! 산동악가의 악가비룡 악철훈이구나!!! 그렇다면 대체 이 자는..????'


경악하며 현수를 바라보는 염혼수.

염혼수가 급히 손을 들었다.


"오. 오해입니다. 정말 오해입니다."

"오해는 너에게서 듣지 않겠다!!"


현수가 빠르게 제지했다.


"악철훈 선배님. 염혼수는 이미 제게 사죄했습니다."

"정, 정말이냐?"

"아, 예. 저를 찾아와서 지난 과오를 후회하고 생명의 은인이라며 저를 받들겠다 해서 그를 제 밑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사업을 일부 접수했습니다."


악철훈의 입이 쩍 벌어졌다.

악철훈의 눈이 현수와 염혼수를 왔다 갔다 했다.


"소인을 애써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안받겠다고 극구 말렸지만 큰 인물에게 앞으로의 출타를 맡기고 싶다고 염혼수가 매달리는 바람에. 그가 죽겠다고 제 사무실에서 머리를 박아대서 말입니다."

"....!!!"

"....!!!"

"악철훈 어, 어르신! 정말입니다. 이 염혼수는 목숨 빚을 두 번 졌습니다. 이 빚을 갚을 때까지 그 아래에서 최선을 다해 사업을 꾸릴 예정입니다."


악철훈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저 염혼수란 놈의 악명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저 녀석이 대체 무슨 연유로 그랬단 말인가?


하지만 염혼수의 얼굴빛과 태도를 보아하니 현수의 말이 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그렇단 말이지."

"아, 어르신 잘 오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번에 듣기로는 임무를 시작하신다고 들었는데."

"허허. 그거 위약금 물고 빼버렸네."

"예? 남궁 그룹의 계약을요? 그 좋은 계약을."

"자네가 걱정되어 내달렸지 먼가."

"이거 감사하군요. 그러시다면 저를 한 번 도와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현수가 놓치지 않고 말했다.


"무슨 뜻인가?"

"제가 사실 중요한 목록 하나를 구했습니다."

"그게 내 도움이 필요하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물론 위약금의 몇 배 정도는 채워드리겠습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길 마련, 현수는 슬쩍 운을 뗐다.


"예끼 이 사람아. 이번 일은 도와주기로 했으니 그런 거 없이 도와주겠네. 염혼수도 혼자서 처리한 걸 보니 작은 일이겠구먼 그래. 그래서 무슨 일인가?"

"흑사파의 장로와 임원의 명단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모일 장소도요.."



작은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절정의 무인인 악철훈이라고 해도 흑사파의 남은 장로와 임원의 상당수 전부는 힘들었다.


이 녀석들은 꼬리가 길고 대한제국에 막대한 뇌물을 바치고 있어 법망도 쉽게 벗어나는 데다가 흑사파의 지부는 심지어 그 먼 산동에도 있었다.


"설..마."

"아, 예. 녀석들을 쳐 죽일 생각입니다. 적어도 황실이나 서울 정부에 집어넣어야겠죠."


물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사업권, 토지, 부동산, 비급, 무공, 영약 등등 그런 건 하나도 언급하지 않은 현수가 이제부터 그걸 말하고 어느 정도 배분으로 나눌까 고려하고 있는데.


"자네, 자네는 정말 나를 감동하게 하는 군."


현수의 어깨를 부여잡은 악철훈이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맺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 어찌 젊은 의와 협을 추구하는 젊은 협객은 이 노객의 가슴을 울리게 하는가."

"...."


현수도 사태를 파악하고 말을 더듬었다.


"그.. 그런 것은."

"그렇지, 그걸 자기 입밖에 내뱉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은 저 쓰레기 같은 폐기물을 밑으로 두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어떤가. 저 녀석을 두 번 살려주고 저 녀석의 바뀐 태도만 봐도 자네가 얼마나 의로운 마음을 지녔는지...."


어깨가 아플 정도로 악철훈은 뜨겁게 열변을 토했다.


"음. 반드시 돕지. 도와야지. 그래야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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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부해 23.08.10 263 6 9쪽
8 습격 23.08.09 289 7 11쪽
7 너의 훈련 23.08.08 324 5 8쪽
6 업드려 23.08.08 369 6 8쪽
5 뇌전도 23.08.07 429 8 9쪽
4 기연 23.08.07 50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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