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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조종하는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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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작품등록일 :
2023.08.04 18:08
최근연재일 :
2023.08.23 12: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5,720
추천수 :
107
글자수 :
75,924

작성
23.08.08 21:00
조회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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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8쪽

너의 훈련

DUMMY

사람들이 슬슬 몰려들기 시작했다.

현수는 팽준호에게 일어나라고 했다.

팽준호는 엄청나게 쪽팔렸다.


'죽고 싶다.'


이런 치욕을 겪은 적이 없었다.

그의 기억을 뒤져봐도 없었다.

현수가 말했다.


"조용한 곳으로 가자."


팽준호가 준비하자, 현수가 뭐하냐고 물었다.


"안내하면 되는거 아니야."


팽준호가 운전하고, 조수석에 현수가 탔다.

슈퍼카는 처음 타봤다.

슈퍼카가 굉음을 내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5분여가 흐르고.

현수가 말했다.


"앞으로도 특별히 이동할 때 부를게."


팽준호가 화를 냈다.


"뭐, 뭐라고? 개씨발아."

"안되겠다. 다시 내려."


얼마 가지도 못하고 팽준호가 차를 세웠다.

현수는 사실 그럴 마음은 없었다.

이런 차를 일일히 타고 다니는 건 바보짓.

괜히 눈길만 끌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팽준호를 시험해보는 건 중요했다.


"업드려 하면 되지?"

"아니."


팽준호가 당황했다.


"무, 무슨 말이지?"


"차키 줘."


당황하면서 팽준호가 차키를 주었다.

서울의 조용한 곳, 능동의 작은 공원.


현수가 먼저 간다고 말했다.


"나 어떻게 가냐고??""


팽준호가 말했다.


"너는 뛰어와라."

"?????????"


팽준호는 순간 멍해졌다.

정신이 아득했다.

달리기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버지보다 지독할 수도 있었다.

현수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늦으면 한번 더 할거야."


욕하면서 팽준호가 말했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좀 봐달라고!"


슈퍼카는 출발해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할 수 밖에 없었다.

팽준호는 이를 악물면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달려야 했다.

늦으면 한 바퀴 더 뛸 수도 있었다.


현수가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슈퍼카에서 에어콘을 키고 노래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폭염이 계속되는 이 날씨, 엄청 빠른 속도로 땀을 흘리며 뒤늦게 뛰어온 팽준호의 모습이 보였다.

기상이변으로 대한제국의 폭염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왔, 왔다."


팽준호는 욕을 겨우 겨우 참았다.

현수가 도를 꺼내 팽준호에게 던졌다.

현수도 도를 들었다.


"이게 뭐지?"

"나랑 대련할 거다."

"갑자기? 왜 이런 걸 해?"


현수가 오호단문도의 기수식을 하자 팽준호의 눈이 뒤집히려고 했다.


"그걸 어떻게 얻었어? 어떻게 해서 오호단문도를 익혔지? 그 비급 안엔 그런 게 없었을 건데."

"실전처럼 해야겠어. 최근의 전투에서 느낀 게 있어. 우린 더 연습해야 해."

"거기에 내가 왜 들어가냐고."


현수가 팽준호에게 제약을 걸었다.

현수의 내공에 맞춰서 하기로 했다.



팽준호는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달리기를 너무 오래한 탓인지, 아니면 현수와의 실전같은 비무 때문인지 엄청난 긴장감이 팽준호를 지치게 했다.

현수의 무모한 행동과 예상치 못한 도전에 팽준호는 거의 죽을 맛이었다.


"잠깐 쉬었다가 하면 안되나.“


팽준호의 목소리는 절망에 차 있었다.

현수가 고개를 저었다.


"강행한다."


"개.."


팽준호가 욕이 나올 뻔했다.

겨우 참았다.

저건 인간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현수와의 훈련은 어쩔 수 없었다.

팽준호는 어쩔 수 없이 도를 뽑았다.

그런데 도가 이상했다.

도에 날이 없었다.


"왜 도에 날이 없냐?"

"내가 바보냐?"


현수의 대답은 냉정했다.

황당한 팽준호를 완전히 무시하며, 현수는 자신의 도를 허공에 휘둘렀다.

현수의 도는 날이 있었다.


"왜 네가 가진 건 날이 있냐고."

"그래야 네가 훈련이 되지."


현수는 담백하게 대답했다.


"????"


알 수 없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현수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했다.

팽준호의 연습량을 현수는 공유하고 있었으며, 본인은 안전하게 팽준호를 강행훈련시키면서 고강도의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보다 좋을 수 없었다.

물론 이후에 더 강렬한 곳에서 훈련시킬 생각이었다.



이윽고 현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어처구니 없는 현수의 완벽한 기세에 팽준호는 깜짝 놀랐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필사적으로 발악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팽준호는 반격을 위해 도를 일으켰지만, 내공의 제약과 금제덕에 유리한 고지를 잡을 수 없었다.

현수의 도에는 날이 있었고, 그는 봐주지 않았다.

목과 다리, 손가락 등 중요한 부위에 연속적인 공격을 가하며, 오호단문도의 다섯 개를 전부 열었다는 말도 안 되는 기예를 보였다.


팽준호는 사지에 몰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여기서 날 죽이려고 하는 건가?'


겨우겨우 공격을 막다가 땀에 미끌려 도를 놓쳤다.

현수의 도검이 목을 향해 날아왔다.

그는 바닥으로 넘어졌다.


"살, 살려줘."

"일어나라."

"나한테서 뭘 원하지?"

현수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훈련."

"...???"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현수의 도검과 눈빛은 냉정했고, 팽준호는 그날의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일어나서 도를 들어."


현수의 명령은 단호했다.


"...!"


다리가 떨렸지만, 살아남아야 했다.


날이 질 때까지 지독한 반복이 이어졌다.

팽준호는 떡실신할 것 같았다.

그야 말로 맹훈련.

살아생전 이런 정도의 기본 훈련을 해본 적이 없었다.

현수도 지친 기색이었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냉정했다.

팽준호는 현수에게 팽가의 무공을 어떻게 저렇게 완벽히 익혔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참아야 했다.


"이제 돌아가자."


현수가 말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살았다는 생각에 세상이 감사했다.

팽준호의 마음은 격했다.

그리고 현수가 뜻밖의 질문을 했다.


"차가 몇 대 있냐?"

"많아."


팽준호가 대답했다.

그는 슈퍼카를 이십대나 가지고 있었다.

이따위 슈퍼카는 필요가 없었다.

그가 재빨리 말했다.


"줄게."

"어쩔 수 없지."


현수는 차 키를 받았다.


"먼저 가볼게. 일단 휴식을 취해라."


현수가 슈퍼카를 타고 사라지자, 팽준호는 설마 이런 것을 또 하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앞날이 불안했다.


팽준호는 곧바로 비서를 불러 차를 한 대 부르라고 했다.

내린 비서는 팽준호의 엄청난 훈련으로 보이는 땀을 보고 놀랐다.

사람들은 팽준호의 외도를 걱정했는데, 그런 맹훈련은 놀라움이었다.

사실 그런 성격이 절대 아니었기에 더 놀랐다.


비서가 말했다.


"그거라면 회장님도 이해하실 거예요."


그제야 팽준호는 아버지의 일을 거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를 타고 오는 길, 천국 같았다.

그는 곰곰히 생각했다.


'일단 은퇴하자. 어차피 현수가 계속 불러댈 게 분명하니, 차라리 일을 줄이자.'


눈물이 흘렀다.

팽천그룹의 후계자의 자리는 굉장히 치열했다.

무공도 잘해야 했지만, 사업적인 능력도 중요했다.

그래서 차남, 삼남까지 전부 사업에 몰두했다.

그런 경쟁을 일단 한 발 후퇴하려는 것이었다.


온 몸이 후둘거렸다.

지옥의 고통.

돌아가자마자 마사지사와 치료 각성자를 불러 의사까지 부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 왜 그래야만 했는지 아무도 몰랐다.


#


현수는 톡을 보냈다.

톡의 내용은 얼마 전 무마시켰던 자의 이름과 정보에 대해서였다.

그리고 건곤단보다 좋은 단을 구할 수 없냐고 물었다.


"물론 가능하긴 한데, 그건 나도 가문을 속여야 해. 이런 일은 쉽지 않고 일단 내 몫이 있긴 하다."


팽준호는 걱정스러웠다.

현수가 답했다.


"하면 되겠네."


상단전을 쓰는 것이 현수에게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팽준호가 순순히 명령을 이행하겠다고 답장이 와서 현수는 상단전을 아꼈다.


일단, 혼원벽력신공을 익히기로 했다.

이 신공은 실전된 상태.


게다가 익히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이 필요했다.

특히 기가 많은 장소를 찾아야 했다.


서울에서는 그런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재벌그룹과 이득단체들이 그런 장소를 독점하고 있었다.

현수에게는 마음껏 수련할 수 있는 장소가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저 먼 서쪽으로 이동하려는 생각이 들었다.


팽기훈의 기억 속에는 분명히 기가 좋은 터를 알고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은 마수가 득실거리며, 그곳에서 수련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현수 혼자서 가기에는 위험했고, 팀을 꾸려도 목적이 맞지 않으니 역시 위험했다.

그러나 팽준호를 데리고 그를 통해 접근하는 것은 가능해 보였다.


현수가 지도를 보며 가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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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기부해 23.08.10 262 6 9쪽
8 습격 23.08.09 289 7 11쪽
» 너의 훈련 23.08.08 324 5 8쪽
6 업드려 23.08.08 369 6 8쪽
5 뇌전도 23.08.07 428 8 9쪽
4 기연 23.08.07 50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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