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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e 님의 서재입니다.

정신조종하는 각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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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작품등록일 :
2023.08.04 18:08
최근연재일 :
2023.08.23 12: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5,711
추천수 :
107
글자수 :
75,924

작성
23.08.13 16: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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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천해악사

DUMMY

분명히 십 초식 수준이었다.

한두필의 입이 벌어졌다.

그 사이에 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현수는 그 사이에 환골탈태까지 마친 후였다.

늘어난 내공은 물론 단숨에 절정이 되었다.


'비정은 그런 곳이 아닐 텐데?'


"왜 그러지?"

"아니, 그게. 흠.. 놀랍군."


한두필이 솔직히 감탄했다.

게다가 상당한 자유를 주고 있는 현수의 기개에도 감탄했다.

보통 그가 살아왔던 세계.


거친 뒷세계에서 이 정도로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든다면 그야말로 억세게 조이기 마련이지만 현수는 그러지 않았다.


되려 생각할 시간을 주고 정리할 시간을 줬다는 것.


'내가 지금까지 만나 왔던 어떤 보스와도 다르군.'


흑사파에 오기 전까지 숱한 보스를 만나며.

결국 흑사파 사장단까지 합류한 한두필.

현수는 뭔가 달랐다.


"근데 염혼수는 내버려 둘 건가?"


말도 하지 않았는데 한두필은 현수와 염혼수가 붙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글쎄."


현수는 딱히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한두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버려두면 안 된다. 적어도 내가 염혼수의 목을 잘라 공개적으로 도시에 걸어두지."


한두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짓까진."


'무르군.'


"그것보다 쓸만한 정보나 녀석이 가진 사업 정도의 이득을 받는 게 낫다."

"...!!"


한두필은 눈썹을 올렸다.

그럼 그렇지 자신보다 두세 번은 앞을 보는 녀석이었다.

그러니 약한 시절에도 자신을 사로잡았지.

생각해보니 이런 식으로 죽이면 좀 소모적인 일이기도 했다.


"이런 거 잘하나?"

"잘한다. 날 보내라."


한두필이 의욕적으로 말했다.

처음에 발악적이던 한두필은 어느새 마음이 바꿨다.


의지가 불타는 눈.

현수는 그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얘가 뭘 잘못 먹었나?


어쨌든 현수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분도 숨길 겸 일단 염혼수를 놔준 거지만, 생각은 물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


남에 자리 뺏는 더러운 놈이 퍽이나 가만히도 있겠다.

아마도 자기 사업체 애들 빼서 자신을 찾거나.

아니면 마치 자기가 피해자인 양 소문이나 내겠지


그리고.

이미 그러한 정황을 느끼고 있었다.

현수는 이미 선수 쳐서 그 일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실히 소문을 내놨고.

보는 눈이 많았기 때문에 북악산 비정에서 일어난 일화는 벌써 일반인들에게까지 퍼지고 있었다.


"알았다. 한두필. 그러면 네가 가서 확실히 마무리 지어 주면 좋겠어."

"크크크."


무서운 살기를 뿜는 한두필.

스트레스가 많아 보였다.

가기 전에 한두필에게 현수가 고용한 사람들에 대해서 언질을 해줬다.

이 정도는 알아야 제대로 판단할 터.


한두필의 눈이 휘둥그레진 건 당연했다.


아니, 무슨 걱정돼서 말해본 자신이 뭐가 되는가.


한두필이 그렇게 자리에서 그림처럼 사라졌다.


동시에 현수는 익명의 계정으로 흑사파 간부의 소셜계정에 접속했다.


'누구한테 보내지?'


가만히 있다가 아무나 하나 찍어서 메시지를 보냈다.


흑사파 간부의 명단 정도는 한두필을 통해 알았기 때문에 아무리 평범한 척 숨어봐야 쉽게 알 수 있었다.


#.


낚시를 즐기는 품성 좋은 강사장.

사실 그의 정체는 흑사파의 사장단 중 한 명인 천해악사.


그런 강사장에게 온 낯선 메시지 하나.

강사장의 눈이 뒤집히고, 안색이 파리해졌다.


"내. 내 정체를 알아냈다고?"


상대가 누구인지 그는 곧바로 알아차렸다.

흑사파 분타를 괴멸시킨 정체불명의 사내.

벌써 녀석에게 당한 조장들만 한두 명이 아니다.


'그 새끼는 죽어도 도움이 안 되는 구나.'


천해악사는 강혁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래서 통제가 안 되는 녀석들은 빨리 족족 죽여야.


"강사장님,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 가보게. 유사장"


낚시배 하나가 통통거리며 사라져 간다.

강사장은 그 배가 지나가자마자 얼굴이 복잡해졌다.

강혁 녀석이 쏘아 올린 불꽃이 지금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다른 조직 녀석들도 저번 사태, 강제 기부 당한 사태에 대해서 비웃고 있을 정도.

흑사파의 조직의 기강도 흔들렸다.


"아니 대체 어떤 개잡놈이 내 정보를 뿌린 거지?"


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슥 하고 나타났다.


"강사장님. 거긴 한두필이 맡던 곳 아닙니까? 최근 그가 행방불명 되기도 했었고."

"멍청아 한두필 그 괴물 놈이 잘도 협조했겠어. 애초에 한두필을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나? 한두필 그놈이 꿍꿍이가 있어서 도주한거지."

"그건 그렇습니다.."


흑사파의 머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천해악사.

그런 천해악사가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


"누구인지 알아내셨습니까?"

"안 좋다. 아무래도 더 높은 인물과 연관이 돼 있는 것 같다."

"설마 황..실?"

"그럴수도 있겠지."

"설마 그럴리 있겠.."

"이 멍청한 놈아!!! 네가 나한테 십 년을 배워놓고 아직도 그 모양 그 꼴이냐! 이 모든 일이 우연으로 보이느냐는 말이다. 애초에 조직 내에서 나를 알고 있는 녀석이 얼마나 된다고!"

"죄송합니다."


강사장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야. 나한테 뭔가 요구를 하는 게 분명하다. 아니면 내 목을 날리겠다는 거지."

"....."

"그리고 내부에서도 나를 먼저 지목해서 작업하려고 한 거다. 나를 뭐로 보고!"

"역..역시 천해수사님. 혹시 계략이 있으십니까?"

"당하기 전에 넘겨야지."

"예? 그 말씀은.."

"일단 후보들 있지 않나. 이럴 땐 꼬리를 자르고 남은 본체라도 유지하는 법이지."

"....그.. 그러시다는 것은."

"넘길 놈은 다 넘긴다. 특히 의심되는 장로들은 모조리 집어넣어."

"역시 천해수사님. 감복했습니다."

"그리고 놈들의 장부도 좀 섞어서 넣어. 아마 국고를 보충하려는 낌새도 보이긴 한다. 대한 제국 황실은 주기적으로 그래 왔으니까. 한 삼십 년 잠잠하긴 했지. 하지만 장로들이 축재해온 재산이 한몫 있을 터. 한 번에 아가리에 넣으면 당분간은 얌전할지도."

"아, 예! 지금 명단 작성하겠습니다."

"아 참 그 이대성도 집어넣어. 그 저번에 나한테 담배 한 대 빌린 놈."

"과..연 작은 은원도 잊지 않으시는..!"



#



한두필은 쏜살같이 염혼수에게로 날아갔다.

얼마나 빠른지 날아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다.

누가 봐도 단숨에 날아간 그가 문을 박찼다.


사무실에서 토론 중인 염혼수가 화들짝 놀랐다.


"누, 누구신지."

"염혼수란 놈이더냐?"


상대의 기도는 이미 절정.

게다가 살벌할 정도로 흐르는 기도.


"그..그렇습니다."


염혼수의 가슴에 나 있는 장의 흔적.

한두필은 진상을 확인하고 나서 매우 놀랐다.


'처음 보는 장력인데..? 그리고 장을 썼었나? 도를 쓰지 않았나?'


자신과 싸울 땐 장의 일말의 흔적도 없었는데.

한두필도 둘이 충돌했다는 건 자신의 연락망으로 무난히 들었다.


다만, 그게 이런 형식일 줄이야.


"나는 흑사파 사장단 상무 한두필이다. 당장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지 않으면 쳐죽이겠다."

"이 자식이 어디서 사칭을!!!"


건장한 사내들이 뒤에서 난입했다.

이어서 한두필을 공격했다.

전부 무공 꽤나 익힌 자들, 하지만 한두필이 흑사권을 펼치자 곧 주먹에 맞아 하나씩 뻗었다.


"말, 말씀하십쇼."

"네 가슴을 그렇게 만든 사내를 네가 쫓고 있다고 들었는데."


염혼수가 화색을 띄웠다.

한두필도 그 무명의 사내에게 원한이 있다면 그냥 한두필에게 넘기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그렇습니다. 지금 애들을 풀어서 신원을 찾고 있습니다. 현수라고 하더군요. 근데 녀석도 마냥 바보는 아닌 게 벌써 사람을 고용해서 소문을 내놔서."

"...."


한두필은 현수가 말한 대로 흘러갔다는 데에서 소름이 돋았다.

확인해 보고 나니 더 할 말이 없었다.


"원하신다면 제가 협조하겠.."

"현수는 내가 후원하는 자다. 이놈!!"

"...."


주위가 싸늘하게 얼었다.

한두필이 곧바로 머리를 박았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설마 한두필 어르신이 후원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자비를 베푸시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추후에 다시 연락을 취하겠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특권을 양보해야 할 것이야."

"물, 물론입니다."


염혼수가 운영하는 마수 사업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특히 그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납품권을 약간만 이양받아도 곧바로 수익성 좋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네놈 나랑 같이 가줘야겠다."

"예?? 제발, 무엇이든 드리겠습니다. 제발 팔다리를 자르지만 말아주십쇼!!!"


한두필의 악명은 대단한지라 염혼수가 벌벌 떨었다.

데려간다고 하고 어디 작살난 녀석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놈, 후원자가 이미 네놈의 팔다리는 자르지 말아 달라고 나에게 부탁을 했다. 너는 정말로 목숨을 구한 것이야."

"..!!!"

"사실 네놈의 가슴팍에 박혀 있는 그 장도 상당히 힘을 조절한 것. 너는 거기서 사지가 터져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한두필이 줄줄이 얘기하자 염혼수는 현수란 사내에 대한 모든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건, 목숨을 구한 정도가 아니라 팔다리를 보존시킬 정도의 은인이 아닌가.

게다가 한두필의 후원을 받고 있을 정도라면 흑사파 정도가 아니라 더 높은 조직의 관련자 일지도 몰랐다.


'설마. 그 노인도?'


그러고보니 창대를 던지는 게 심상치 않지 않았던가.


그리하여 염혼수는 한두필에게 이끌려 현수에게 갔다.


#.


한두필이 오자마자 현수는 자신에게 되돌아온 익명의 계정으로 온 메시지를 한두필에게 보여줬다.


"....!!!"

"한두필, 이 목록은 뭘 의미하는 거지?"


'설마, 내가 준 장로나 사장단의 목록엔 천해악사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것인데?'


"설마 천해악사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인가?"

"강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내긴 했는데."

"그가 천해악사다. 흑사파의 머리지. 대체 어떻게 그를 알아냈지?"


한두필이 현수에게 준 목록은 전방위적인 수치여서 이사부터 장로까지 서른 명이 넘는 목록이었다. 그중에서 천해악사를 딱 잡아내다니.


현수는 사실 찍었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이유를 둘러대 줘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무게를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녀석들은 티가 나는데 가장 완벽히 녹아들어 있잖아."

"그,, 그렇군."


한두필이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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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뇌전도 23.08.07 428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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