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도로 위의 재판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3.10.23 13:25
최근연재일 :
2024.03.04 08:10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4,924
추천수 :
277
글자수 :
784,850

작성
24.01.23 08:10
조회
11
추천
2
글자
13쪽

팔자에 없는 것

DUMMY

김건우의 차량은 이미 고쳐졌겠지만, 강태양은 그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야만 했다. 수리비는 물론이요, 정신적 충격에 의한 보상도 포함이었다.

강태양은 겨우 중고로 구매했던 구형 벤츠 C클래스도 팔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의 방에서 선고받은 '벌금형' 때문에 그가 갚아나가야 할 빚은 한 두푼이 아니었다.


-아예 나가리 됐습니다 형님.


정중재의 말에 의하면, 현재 강태양은 유X브 생태계에서 완전히 내쫓긴 상태라고 한다.

그의 과거 행적과 행실이 모두 수면 위로 드러나버렸으니, 앞으로 그가 방송생활을 다시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말입니다, 형님. 일단 미디어에 얼굴을 내놓은 사람들은.


뭐, 어쨌든.


-진짜 말조심, 행동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조용하겠지.


*

*

*


김건우는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었다. 조금 전, 유스티오가 그에게 남긴 연락 때문이었다.


-그 햄버거집 알지? 내가 자주 가는 거기.

-예, 잘 압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시간 괜찮으면, 잠깐 거기로 좀 와봐.


우뚝, 걸음이 빠른 김건우가 어느새 햄버거집 앞에 도착했다.

프렌차이즈 햄버거 가게인데, 왜 형님은 굳이 여기로 오라고 하신 것일까.


딸랑-


정겨운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에 들어가보니, 유스티오는 물론이요 유덱스도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그때 그 사람인가?'


회색빛 후드를 깊게 뒤집어 눌러쓴 남자가 보였다.


'아!'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겨우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번에 나를 도와주신 그 분 아니던가? 그 연예인?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다. 나는 저 연예인의 팬이 아닌데?


"김건우! 여기 카드 있다."


유스티오가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원하는대로 시켜. 일단 먹고 얘기하자고."

"예?"

"빨리 시켜. 한국인은 먹어야 일을 할 수 있는 법이니까."


거의 떠밀리다시피 김건우는 키오스크 앞으로 걸어갔다.

주문을 한 후 곧 음식이 나왔고, 패스트푸드 답게 음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자, 이리 와 보도록."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 네 명은 햄버거 가게를 빠져나와 바로 옆에 있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 골목은 햄버거 가게 직원들이 가끔 나와서 담배를 피곤 하는 골목이었다.


골목으로 가면서도 김건우는 끊임없이 생각했다. 왜 나를 불렀을까? 급하게 부른 것 치고는 별 말도 안했는데. 한 거라고는 햄버거 두 개를 먹은 것 뿐이고.


"이렇게 만나볼 수 있다니, 기분이 너무 좋군요!"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차영원이 덥썩, 김건우의 손을 맞잡았다.


"에, 예?"

"당신을 다시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나를 만나보고 싶었다고? 어째서?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디케교의 사제들을 바라보았지만, 그들은 그저 장난스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저, 저를 도와주신 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는 당신의 팬이 아닌데......"

"아뇨, 건우씨는 제 팬이에요."

"예?"


이상한 놈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여자연예인은 물론이요, 남자연예인의 팬이 되어본 적이 없는 김건우였다.

굳이 팬이라고 한다면, 그가 존경하는 남성 보디빌더 정도일까.


......됐다.

여기서 굳이 아니라고 해봐야 의미가 없을 터. 저 연예인도 민망할 수 있으니, 그냥 수긍하고......


"당신이 저를 모를리가 없지요."

"?!"


그때였다.

차영원의 등 뒤에서 분홍색의 바람이 일렁이더니, 곧 그의 전신을 뒤덮었다.

곧, 차영원이 입고 있던 의상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의상은, 김건우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의상이었다.


분홍색의 비둘기.


"에, 에이레네교의 사제님......?"


털썩, 김건우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 골목길은 제법 지저분한 곳이건만, 김건우는 그런 것 따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아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한국은 '에이레네교'의 존재도 모른다.

그런 한국에서 태어난 김건우가 '에이레네교'의 입교하기 위해 굳이 '로마'까지 다녀왔다.

이 열정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김건우는 참으로 독실한 에이레네교의 신자였다.

그러니 눈 앞에서 사제를 목격했을 때의 그 기분이 얼마나 놀라웠겠는가.


"마음같아서는 더 오래 있고 싶습니다만......"


차영원, 아니 아모르가 김건우게게 평화의 축복을 내려준 후였다.

아모르는 이곳에 더 오래 있고 싶은 눈치였으나, 상황이 허락해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퀴에스 사제님께서 저를 급히 부르시는군요. 당분간은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 어려울 듯 합 니다."

"아아......"


아쉬운 듯, 김건우가 탄식을 내뱉었다.


"급한 일인가?"


유스티오가 물었지만, 아모르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글쎄요.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퀴에스사제님께서는 그저 빨리 돌아오라는 말만 하셨을 뿐이지요."

"아쉽게 됐군."

"전혀 아쉽지 않아 보이는 표정이십니다만, 빈말이라도 고맙게 받겠습니다. 그럼."


아모르가 세 명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언제나 여러분에게 에이레네여신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저, 정말 가시는 겁니까 사제님?"

"건우씨."


아모르가 골목을 빠져나갔을 무렵, 그를 뒤따라간 김건우가 아모르의 옷자락을 애처롭게 붙잡았다.

덩치로만 따진다면, 김건우보다 아모르가 했을 때 더 어울릴 법한 행동이었다.

아모르의 행색은 사제의 모습에서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뒤였다.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이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사제님께서 저를 이끌어주셔야 합니다. 저는 아직 진리를 알지 못합니다."


괴로운 나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김건우의 부모님이 아들에게 보여준 것은 '지옥', 그 자체가 아니었던가?

툭하면 부부가 서로에게 물건을 던지고, 피를 흘리고, 쌍욕을 날리고.....

내 집이 한 번이라도 '평화'로웠던 적이 있었던가?

과거 학창시절, 지금과 달리 아주 마르고 가냘픈 몸을 지니고 있었을 때 다른 또래 학생들이 그를 괴롭혔을 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그 지옥같은 순간을 겪어야만 했을 때.


놈들이 나의 바지를 내리고...... 됐다. 여기까지만 회상하자.


'늘 불안에 시달리던 나를,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준 것은 에이레네여신님이었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각자의 구원은 셀프(self)라고.

여신은 김건우에게 암흑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틈'을 주었을 뿐이다. 여신은 그저 기회를 주었을 뿐, 그 '틈'을 빠져나오는 것은 오직 김건우의 몫이다.


'그렇다면 나는 '틈'을 빠져나왔나? 온전히?'


아니.

상처받은 육신과 마음은 쉽게 치료될 수 없었다.

어쩌면 비정상적일 정도로 '근육'에 집착하는 것 역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취한 일종의 '자기방어'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 한 번도 에이레네교의 사제님을 만나 뵌 적이 없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만약 사제를 만나게 된다면, 그런 기회가 내게 닿는다면.


'나를 이끌어 달라고, 이 암흑에서 구원해 달라고 요청할 거야.'


그런데, 이렇게 겨우 만났는데 금방 헤어진다고?

어째서?


"건우씨, 믿음을 가지십시오. 믿음이 있다면, 진리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법이니까요. 그러니."


짙은 회색의 후드를 깊게 눌러쓴 차영원이 무릎을 꿇은 김건우를 다시금 일으켰다.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일그러진 김건우의 얼굴은 마치 '애착인형을 빼앗긴 어린아이'와 비슷했다.

아모르가 그의 어깨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

*

*


천지연은 킹버거의 바닥을 걸레질하고 있었다.

조금 전, 4명이서 햄버거만 15개를 시켰던 정신나간 인간들이 우르르 밖으로 나갔다.


'그 여잔 누굴까?'


이제 천지연은 놀라지 않았다. 인간 4명이서 햄버거를 15개를 먹든, 20개를 먹든 말이다. 오히려 인당 한 개 씩 먹으면 놀랄 정도였으니까. 어디가 아픈가 하고.


'친구.....인가?'


바닥을 닦던 천지연이 속으로 자신의 머리를 콩, 하고 쳤다.

친구든 뭐든 무슨 상관인가? 나랑 그 남자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내가 왜 그딴 걸 신경쓰고 있는 거야?


딸랑-


천지연이 걸레질을 마친 후 몇 분이 지났을 때였다.

자신을 '김정의'라고 소개했던 남자와 덩치 큰 근육질의 남자, 그리고.


'또 왔네.'


'그 여자'가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서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대충 들어보니, '배가 다시 고프다'라고 하는 것 같았다.

저 인간들, 진짜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790번 손님- 음식 나왔습니다-"


천지연의 외침에 김정의가 번호가 적힌 영수증을 들고 카운터로 다가왔다.


"790번 손님 맞으시죠? 치킨버거 6개랑 제로콜라 라지 3개, 감자튀김 라지 5개."

"네 맞습니다."

"여자친구랑 맞있게 드세요."

"예?"


음식을 건네받던 김정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그, '여자친구'라는 단어, 애인을 이야기하는 겁니까?"

".....그렇죠, 보통은?"

"아, 아닙니다. 어쩌다 오해를 한 건지 모르겠네."

"아...... 아닌가요, 여자친구?"

"전혀요."


쿵, 순간 천지연의 가슴이 뛰었다.

갑자기 왜 이런 것일까? 아마 부정맥이라서 그런 거겠지.


"그럼...... 그냥 친구?"

"네. 친굽니다. 여사친이죠 뭐."


여사친인데 저렇게 계속 붙어다녀?

아, 아니지. 아니야. 그렇게까지 생각하진 말자.


딸랑-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은 어마무시한 양의 음식을 모두 격파한 후 도로 가게를 나갔다.


"천지연 너 뭐 잘못 먹었냐? 왜 실실 웃고 다녀? 그리고 왜 또 청소하냐?"


그들이 나간 후, 굳이 할 필요 없는 매장청소를 시작한 천지연을 향해 동료직원이 못마땅하다는 듯 물었다.


"내가 뭘 하든 뭔 상관?"


입꼬리에 경련이 일 지경이었다.


*

*

*


며칠 후. 제네시스 G90 한 대가 고급 아파트에 진입했다.

지금은 저녁시간. 차 안에서 누군가 내린다. 지난 번, 유스티오가 마인이 일으킨 급발진으로부터 구해준 중년의 남성이었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는 이 남자의 이름은 김철구. 유명한 시중은행의 임원이다.


김철구. 그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다.

아들의 나이는 이제 겨우 20살. 내년이면 아마도 슬슬 입대를 고려해야 할 나이.

그런 아들이 입대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운전 면허를 따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면 수능 끝나자마자 따라고 했더니, 말을 드럽게 안 들어먹었다.


"김철호!"


집에 가니 아들은 없었다. '김철호'라는 이름이 구려서 미칠 것 같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개명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들은 도로주행연습을 위해 학원에 갔다고 했다.

저번에 기능시험을 합격했으니, 이제 남은 건 도로주행시험뿐이다. 이것만 합격하면 면허를 딴다.


다행인지 아들의 실력은 괜찮았다. 아내도 그렇고, 자기도 그렇고 운전에 대한 감은 좋았으니까. 아마 그 감을 물려받은 게 아니었을까.


'어이고-'


김철구는 소파에 몸을 뉘이더니, 곧 생각에 잠겼다.

아내도 그도, 벌써 곧 60을 바라보는 나이다. 아들과의 나이차는 띠가 거의 3번 반 정도 도는 수준.


신혼 초부터 김철구 부부는 애를 갖고 싶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애가 들어서지 않았다. 결국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 무당을 찾아갔다.


알고보니 두 사람 모두 팔자에 자식이 없었다.

오히려 자식을 갈구하면 할수록 위험할 수 있다고 무당은 경고했다.

그러나 부부는 아이를 간절하게 원했고, 고생끝에 늦둥이가 들어서게 되었다.


피식-


김철구는 드디어 운전을 한다고 신난 아들을 떠올렸다.

말은 참 안 듣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귀한 내 자식이다. 녀석이 면허 따고 군대 다녀오면, 차나 한 대 뽑아줘야지. 흠, 첫차로 GV70이 어떨까. GV80은 너무 크고, 나이대와 맞지 않을테니까.


"저녁 먹어요-"


-이거 하나는 명심해.


부엌에 있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잠시 잊고 있었던 목소리가 김철구의 머리를 띵, 하고 울렸다.

잊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그 무당 말이 생각나는 거지?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아니, 아니야.

그럴리가.

무당들이 하는 소리는 다 개소리야.

그런 건 다 미신이고, 유사과학일 뿐이다.


-팔자에 없는 것을 탐하면, 결국 화를 불러 오는 법이야.


그럴리가 없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로 위의 재판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6 웰컴, 부산 +2 24.02.03 12 2 14쪽
105 배달오토바이 +2 24.02.02 14 2 12쪽
104 되도록 사설렉카는 피하는 것이 좋다 +2 24.02.01 15 2 15쪽
103 반격 +2 24.01.31 14 2 14쪽
102 찾을 수 있다 +2 24.01.30 13 2 14쪽
101 거꾸로 +2 24.01.29 12 2 12쪽
100 어떡하지? +2 24.01.28 12 2 14쪽
99 제가 잘못한 건가요? +2 24.01.27 13 2 12쪽
98 운동을 좀 배워볼까 해서 왔습니다만 +2 24.01.26 13 2 13쪽
97 상황이 급하면 역주행해도 합법인가요? +2 24.01.25 15 2 13쪽
96 사고만 안 내면 장땡? +2 24.01.24 13 2 12쪽
» 팔자에 없는 것 +2 24.01.23 12 2 13쪽
94 평화가 함께 하기를 +2 24.01.22 13 2 15쪽
93 반갑습니다? +2 24.01.21 12 2 15쪽
92 찌그러졌네? +2 24.01.20 13 2 12쪽
91 편견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 +2 24.01.19 17 2 15쪽
90 폭설에 고속도로 따위 타고 싶지 않아 +2 24.01.18 16 2 13쪽
89 10월 가을에도 눈이 오나요? +2 24.01.17 12 2 15쪽
88 어깨에 새는 키우시는 건가요? +2 24.01.16 11 2 15쪽
87 택시기사도 손님도 서로서로 적절한 매너를 지켜줍시다 +2 24.01.15 12 2 14쪽
86 오지마세요, 1호선에 +2 24.01.14 13 2 13쪽
85 어서오세요, 1호선에 +2 24.01.13 15 2 12쪽
84 시간표만 믿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2 24.01.12 14 2 13쪽
83 제주도에서 생긴 일 (2) +2 24.01.11 16 2 12쪽
82 제주도에서 생긴 일 (1) +2 24.01.10 13 2 13쪽
81 회전교차로에서 우선권은 누가 갖게 되나요? +2 24.01.09 16 2 12쪽
80 인간적으로 제주도에서 초보운전연수는 하지 맙시다 +2 24.01.08 13 2 12쪽
79 떠나요, 제주도 +2 24.01.07 17 2 12쪽
78 검은균열 +2 24.01.06 18 2 13쪽
77 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 것 +2 24.01.05 17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