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388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1.13 18:40
조회
21
추천
1
글자
13쪽

황대근의 소화불량 (5)

DUMMY

뇌부서 구내식당에 들어가 왼쪽으로 대략 20미터 정도 걸어가면 분홍색 문이 하나 보인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면 사장 헨리의 전용 식당이 나온다.

헨리는 금요일이라 그런 것인지 오늘따라 지나칠 정도로 오랫동안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이제 보편적으로 '밤'이라 부르는 시간대가 되었으니 저녁식사가 아닌 야식이라 해야 옮은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랍스터는 아주 맛있었어."


입가에 묻은 노란색의 소르베를 티슈로 닦아내며 헨리는 앞에 앉은 남자에게 말했다.

그들이 앉은 식탁은 순백색으로 아주 긴 식탁이었다. 마주보는 두 남자의 거리가 제법 멀었다.


"쉐도우, 자네는 어때? 저녁식사만 한 4시간은 한 것 같은데, 뭐 어때? 프랑스 사람들은 한 번 만찬을 가지면 몇 시간이고 앉아서 먹는다고 하더군. 옛날 그리스 로마 시대 사람들도 그렇고 말이야. 먹다가 배가 너무 불러 지치면 억지로 토한 후 계속 먹었다고 해."


쉐도우는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차가운 노란색 소르베를 입에는 조금도 대지 않은 채 그저 작은 스푼으로 푹푹 찌르고 있었다.


"우린 프랑스인들이 아냐. 그리스인도 로마인도 아니고."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닌지, 헨리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구석에 있는 아주 작은 문에서 미생물 하나가 달려 나왔다.


"부르셨습니까?"


미생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헨리가 이제 좀 그만 처먹어야 자신들도 퇴근을 할 텐데, 이 남자는 도무지 그만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래, 소르베 하나 더 가져와. 소비뇽 한 병하고."

"저, 소비뇽은 이미 다 떨어졌습니다."


현재 헨리의 얼굴은 붉은색 물감을 부어 놓은 것 마냥 붉었다.

몇 시간 동안 와인만 몇 병을 마셨으니 당연하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소르베만 가져와."

"알겠습니다 사장님!"


주문을 받은 미생물이 주방으로 도로 들어가자마자, 쉐도우가 말했다.


"그만 좀 먹지 그래? 눈치 있게 우리도 그만 사무실로 돌아가자고."


헨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입가는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알코올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싫어. 오늘따라 달리고 싶은 기분이야. 날 막지 말라고."


쉐도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때 마침 아까 보았던 그 미생물이 노란색 소르베를 가져와 두 남자 앞에 두었다.

쉐도우는 소르베를 도로 물리며 말했다.


"난 됐습니다. 그냥 도로 가져가세요."


미생물이 그가 거절한 소르베를 갖고 주방으로 돌아가려 하자, 헨리는 말렸다.


"그거 그냥 나한테 줘. 내가 먹을 테니까. 소비뇽 대신 먹는다고 생각하지 뭐."


결국 오늘만 벌써 소르베 5개를 먹어치운 헨리를 보며 쉐도우는 혀를 찼다.


'쯧쯧, 허튼 짓 안 하니까 좋기는 한데, 이건 이거 나름대로 귀찮군. 난 잠깐 화장실이나 갔다와야겠어. 얼마나 마셨는지....'


그때였다.


'....뭐지?'


자리에서 일어난 쉐도우의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헨리의 눈동자 위로 하얀 무늬가 잔뜩 섞인 검은 그림자가 지나간 것이다.


'그림자.....?'


깜짝 놀란 쉐도우가 눈을 한 번 깜빡하고 다시 헨리를 쳐다보았을 때, 이미 그림자는 사라진 뒤였다.







"와우, 오늘따라 속이 뻥 뚫린 것 같군. 먹은 것도 없는데 소화가 잘 된 기분이 드는데?"


피니시는 황대근과 혜윰을 보지 못한 걸까?

피니시가 둘이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도 피니시는 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은신약의 효과가 제법 오래가는 듯 하다.


'혜윰씨, 모습이 보이도록 하는 약은 없습니까?'


황대근이 작게 속삭이자 혜윰은 고개를 저었다.


'없는데요.'

'왜 이런 때를 대비해서 복구하는 약을 만들지 않은 겁니까?'

'참나, 만들어 준 걸로 고마워 해야죠!'


유치하게 투닥거리는 둘의 소리를 들었는지, 피니시가 말했다.


"누구냐? 어디 숨어있는 거냐? 쉐도우냐?"


황대근과 혜윰은 주먹을 쥐고 본격적으로 싸울 준비를 하다가 멈칫하고는 피니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툭—


황대근이 뻗은 팔이 피니시의 등에 닿았다.

그러자 피니시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몸을 떨었다.


"뭐야?! 누구야? 어디 있는 거야?"

"피니시 팀장님! 접니다! 황대근!"

"황대근...이라고?"


피니시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당연하지만, 황대근은 보이지 않았다.


"너 혹시 몸이 나노 단위로 작아진 거냐?"

"아뇨, 그런 게 아니라 혜윰씨가 만든 은신약을 먹어서 그렇습니다."

"뭐? 너 미쳤냐? 그 여자가 만든 약은 왜 먹었는데? 일찍 죽고 싶었냐?"


뻐억—


타 부서 팀장의 뒷담화를 듣게 된 보이지 않는 혜윰이 피니시의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갈겼다.

난데없이 벼락을 맞게 된 피니시는 황대근에게 소리쳤다.


"야! 내가 뭐 말 잘못했어?"


황대근은 억울했다.


"아니, 제가 때린 게 아니라 혜윰씨가 때린 겁니다!"

"혜윰? 여기 혜윰도 있냐?"


빡—


또다시 뒷통수를 맞게 된 피니시가 혹이 솟아 오른 뒷통수를 문질렀다.

이번엔 누가 때렸는지 알 수가 없다.


"아, 알겠어! 알겠다고! 그만 좀 때려라, 황대근! 우선 네놈 팔이나 뻗어봐. 네가 어디있는지 알아야 할 것 아냐. 혜윰은 네가 알아서 잘 챙기고."


황대근이 팔을 뻗었고, 허공을 더듬거리던 피니시의 손은 황대근의 팔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오케이, 거기 있었구만. "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된 그들은 우선 사장실을 빠져나가기로 결정했다.

황대근과 혜윰은 피니시에게, 자신들이 이곳에 온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자 피니시는 그들에게 말했다. 다음 기회를 노려보자고.


"그런데 팀장님."


사장실 문을 열며 혜윰이 물었다.


"얼굴이 왜 그 모양이에요? 누구한테 꼭 맞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WBC로 가야할 것 같네요."

"그게...."


피니시가 대답을 미처 마치기도 전에, 수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였다.

황대근이 바닥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한 명의 발소리같지 않았다. 두 명의 발소리다.


[저번에 강이사하고 내가 테니스 단식 경기를 했었지. 단식에서는 발리기술을 많이 쓰진 않는데, 내가 아주 완벽하고 예술적인 백발리로 이겼다니까? 쉐도우, 자네도 언제 한 번 나랑 같이 단식게임 한 판 하는 게 어때?]

[난 땀 내는 게 싫어.]


이제서야 저녁식사를 모두 끝낸 것일까?

사장실에 있던 3인방은 패닉상태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헨리와 쉐도우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들키게 될 것이다.


재빨리 머리를 굴려 최선의 방법을 찾던 황대근의 머릿속에 전구 하나가 켜졌다.


"혜윰씨, 은신약 남은 거 있어요?"

"딱 한 알 있어요."

"이리 줘봐요! 당장!"


혜윰은 눈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눈치가 아주 빠른 여자다.

혜윰은 황대근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대번에 눈치채고는 그를 도와 피니시를 붙잡았다.


"뭐, 뭐야? 갑자기 날 왜 붙잡아?"


혜윰이 피니시의 뒤에서 그를 압박하고, 황대근은 그런 피니시의 입을 강제로 벌렸다.


"으으! 야 머길려고(약 먹일려고)...!"


벌컥—


"쉐도우, 땀은 종종 내줘야 하는 법이야. 땀을 너무 흘려도 문제지만, 안 흘리는 것도 문제지."


사장실에 들어온 헨리는 소화를 좀 시키겠다며 테니스채를 집어들고는 스윙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쉐도우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소파에 무너지듯 쓰러져 앉았다.


"다시는 금요일 저녁을 네놈과 먹지 않겠....?"


갑자기 그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기가 느껴지는데. 누군가 이곳에 있었어. 조금 전까지 말이야."


쉐도우의 시선이 사장실 바닥을 훑었다. 이상한 것은 없었다.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쉐도우는 소파에 도로 앉아 사장실을 이곳저곳 살피기 시작했다.

그의 눈빛이 투명해진 피니시를 향했을 즈음, 피니시가 툴툴대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 손에 망치만 있었어도 네녀석들을 부숴버렸을 거다. 혜윰 네가 만든 약은 절대 먹지 않기로 다짐했단 말이야!'


까득—


쉐도우가 소파 앞 테이블에 놓인 적혈구 사탕 하나를 까먹었다.

새빨간 것이 아마 딸기맛일 것이다.


"헨리, 내가 피니시를 잡았어."


백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연습하며, 헨리가 물었다.


"그 놈은 왜?"

"그놈은 이성(reason)이잖아. 그놈을 붙잡아야 인간 황대근을 지배하지."

"나도 그건 알아. 하지만 그놈은 아주 나중에 처리하겠다고 했잖아?"

"사정이 생겼어. 순서가 조금 바뀌었지. 내가 만든 첫번째 인위적 자아가 죽었단 말이야. 더 이상 망설일 수가 없어."


이때, 피니시는 소리내지 않고 웃는 신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혜윰은 표정으로 그를 때렸다.


"아~ 정말. 쉐도우, 자네는 너무 복잡해서 탈이야. 그냥 인간 황대근을 당장 죽여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


쉐도우는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이해 못할 거야 헨리. 아마 평생 하지 못하겠지. 최고의 행복을 느끼던 인간을 지옥 밑바닥까지 끌어내릴 때의 그 환희가 어느 정도인지.... 자네는 모를 거야."

"이럴 때 보면 쉐도우 자네는 참 사이코패스... 쿨럭! 쿨럭!"


탱그렁—


스윙연습을 하던 헨리가 테니스채를 바닥에 떨구며 쓰러졌다.

소파에 앉아 있던 쉐도우는 정말 지겹다는 듯이 헨리를 노려보았다.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만. 그렇게 처먹더니 체한 게지. 그러게 적당히 좀 먹지 그랬나?"


정말로 헨리는 단순히 많이 먹어 '체한' 것일까?

그렇다고 단정짓기에는 그의 행동이 영 수상쩍다.


"쿨럭! 쿨럭! 커헉! 흐억!"


단순 기침소리가 아니다. 사래들린 소리도 아니다.

숨이 막히는지 헨리는 두 손으로 자신의 목을 부여잡았다. 고통스러워 보인다.


"크하악!"


해괴한 비명과 함께, 그의 입 속에서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무언가가 빠져나왔다.

그 무언가는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검은색의 인간과 흰색의 인간이 섞인 기묘한 모습이었다.


흰색 인간은, 검은 인간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쥐죽은 듯이 숨어있던 세 명은 놀라운 광경을 보더니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헨리....?"


쉐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다음 헨리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어 앉더니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는 중얼거렸다.


"헨리 지킬... 약을 만들어 먹은 거냐?"


이때 혜윰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지만, 다행히 헨리의 기침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내가 너에게 먹인 검은약의 성분을 조사해 다시 만들어낸 거냐? 역효과가 나는 약으로?"


헨리는 대답이 없다. 괴로워할 뿐이다.

쉐도우가 부드러운 손짓을 한 번 해 보이자, 헨리의 몸에서 빠져나온 형상은 그의 몸 속으로 도로 들어가 버렸다.

혜윰이 만든 약의 효과가 분명히 있긴 있었으나, 쉐도우를 통제할 정도로 강력하진 못했던 것 같다.


"너희는 아직 헨리의 몸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아직은 안 돼. 아직.... 때가 되지 않았거든."


탁탁—


헨리는 쓰러졌고, 쉐도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재킷을 털었다.

그리고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만약 조금만 더 약의 효과가 강력했다면, 아마 나의 일부분까지 나오게 되었을지도 모르지. 큰일날 뻔 했군."







쉐도우가 화장실에 가는 동안 숨어있던 3인방은 헨리가 기절한 틈을 타 겨우 사장실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점점 몸이 보이기 시작하는 3인방은 서둘러 각자의 부서로 돌아갔고, 쉐도우는 볼일을 마친 채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쏴아아—


손에 묻은 비누거품을 닦아내면서,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대고 중얼거렸다.


"꿈은 완성되었다. 이제 문제는 그 꿈은 언제 황대근에게 주느냐는 거지."


그가 일회용 티슈로 손을 닦고 화장실을 나가려 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뻗었을 때였다.


벌컥—


"쉐도우 비서님! 여기 계셨군요!"


쉐도우보다 먼저 문을 열어 젖힌 이는 바로 페로였다.


"페로, 여긴 무슨 일입니까?"

"비서님, 한참을 찾았잖아요!"

"무슨 일인데 이리 호들갑입니까?"


페로의 머리는 푹 젖어있었다.

이제 추석도 지나 선선한 가을날씨가 되었는데, 페로는 여전히 땀을 비오듯 쏟아냈다.


"피니시, 피니시가 돌아왔어요!"


'피니시가 돌아왔다'는 말에 10톤짜리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후려맞은 느낌을 받은 쉐도우는, 페로와 함께 서둘러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화장실에 있던 이들이 모두 나가고, 화장실 안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아니,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했다.


콰르륵—

벌컥—


가장 끝부분에 있던 칸막이 하나가 열렸고, 그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 남자는 쉐도우가 서있던 세면대 자리로 걸어가 손을 씻은 후, 거울을 보며 나르시시즘이라도 있는 것처럼 거울을 부드럽게 쓰다듬더니 상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음~ 그림자의 다음 작전은 꿈이로구만~"


그러더니 거울 속 자신에게 윙크를 해보이고는, 한 마디만을 남긴 채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역시 주혁이야.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지."


대체 언제까지 지 얼굴 보면서 저럴 건지. 짜증나니 그냥 빨리 화장실에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0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5) 21.11.23 22 1 13쪽
149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4) 21.11.22 25 1 12쪽
148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3) 21.11.22 18 1 12쪽
147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2) 21.11.21 21 1 12쪽
146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1) 21.11.21 20 1 13쪽
145 선과 악은 한 끗 차이 21.11.20 20 1 13쪽
144 시연아빠 (2) 21.11.20 20 1 13쪽
143 시연아빠 (1) 21.11.19 17 1 13쪽
142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21.11.19 19 1 13쪽
141 당신 미쳤어? 21.11.18 21 2 12쪽
140 그 남자의 의심 21.11.18 19 1 12쪽
139 플렉스(Flex) 21.11.17 19 1 13쪽
138 바쿠(Baku) (4) 21.11.17 23 1 13쪽
137 바쿠(Baku) (3) 21.11.16 18 1 11쪽
136 바쿠(Baku) (2) 21.11.16 20 1 13쪽
135 바쿠(Baku) (1) 21.11.15 20 1 12쪽
134 악몽(The nightmare) (3) 21.11.15 18 1 12쪽
133 악몽(The nightmare) (2) 21.11.14 20 1 14쪽
132 악몽(The nightmare) (1) 21.11.14 19 1 12쪽
» 황대근의 소화불량 (5) 21.11.13 22 1 13쪽
130 황대근의 소화불량 (4) 21.11.13 20 1 12쪽
129 황대근의 소화불량 (3) 21.11.12 19 1 13쪽
128 황대근의 소화불량 (2) 21.11.12 20 1 13쪽
127 황대근의 소화불량 (1) 21.11.11 22 1 12쪽
126 통제불능(out of control) (5) 21.11.11 21 1 13쪽
125 통제불능(out of control) (4) 21.11.10 21 1 13쪽
124 통제불능(out of control) (3) 21.11.10 18 1 12쪽
123 통제불능(out of control) (2) 21.11.09 22 1 12쪽
122 통제불능(out of control) (1) 21.11.09 18 1 13쪽
121 유령의 십자가 (5) 21.11.08 21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