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조회수 :
13,385
추천수 :
327
글자수 :
1,661,802

작성
21.11.08 18:40
조회
20
추천
1
글자
13쪽

유령의 십자가 (5)

DUMMY

(경상북도 문경)



일요일 아침, 새벽동안 쏟아져 내리던 비는 이미 그친 지 오래다.


한 남성 등산객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르고 있다. 하필 남성은 무슨 배짱인지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는데, 그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돌도 많고, 제법 험한 길이다.


"아, 괜히 여기로 왔나? 나 길 잃은 건 아니겠지? 그냥 다른 사람들 따라갈 걸 그랬나?"


후두둑—


"으악!"


발을 잘못 헛디딘 것인지, 남자는 그만 그의 둥그런 머리를 돌바닥에 처박을 뻔 했다.

조금만 중심을 잘 못 잡았다면, 남자의 머리는 찢어졌을지도 모른다.

겨우 중심을 잡은 남자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며,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음부터는 여기로 안 와야쓰겄ㄴ..... 으아아아아악!!!"


남자가 소리를 지른다. 무엇을 본 것일까?

깜짝 놀란 남자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넘어지는 충격 탓에 그의 다리 일부가 찢어져 피가 나고 있었지만, 남자는 깨닫지 못했다.


그의 눈 앞에 놓인 저 괴이한 장면 때문이었다.


"저, 저.... 저, 저게... 저게 뭐시여....?"


한 남자가 십자가에 매달린 채 죽어있다.

남자의 머리에는 가시관이 씌여 있었고, 하얀 천으로 만든 속옷을 입고 있었다.

남자의 소지품인 것인지, 가방 안에는 신경 안정제와 성수가 들어있었으며 검은책 또한 함께 들어있었다.


또 그 주위에는 도구로 사용된 듯한 수동드릴과 같은 여러 공구가 보인다.

남자의 양 손과 발에는 대못이 박혀있었고, 남자의 고개는 힘없이 밑으로 툭 숙인 채였다.


"씨....ㅂ.... 진짜.... 아침부터 이게 뭐시여.....!"


덜덜 떨리는 손으로 등산 자켓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겨우 꺼낸 등산객은, 즉시 112에 신고했다.







며칠 뒤 다음 주 화요일이 점심시간이 되었고, 황대근과 친구들은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한창 얘기 중이었다.

며칠 전 경북에서 일어난 십자가 자살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나도 우리 엄마한테 들은 거야."


절반 쯤 녹은 팩에 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시연이 말했다.


"사건 현장에는 여러가지 도구랑 실행계획서가 있었대."

"실행계획서라고?!"


천강우가 큰소리로 외치자, 백경민은 한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이시연은 그에게 감사를 표하며 말을 이었다.


"그래, 실행계획서. 그 종이에는 어떻게 십자가에 못을 박을 것인지, 십자가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등에 관한 내용이 아주 자세히 적혀있었대."

"그 정도로 자세하면 타살 아닌가?"


황대근이 묻자, 이시연은 고개를 저어 보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하는데, 경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봐. 경찰에 따르면, 타살이라 하기는 저항의 흔적도 없었고, 신의 아들의 마지막 날의 흔적을 쫓아가던 증거도 나왔다고 하더라구."


결국 경찰은 죽은 이를 사이비에 너무 물든 나머지 자살했다고 결론지었다.

허나 대체 어떤 정신 나간 인간이 자신의 손에 못을 박겠는가?

박았다고 하더라도, 설령 정말 자살이었다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그 행위가 가능할 리가?


아주 작고 가느다란 가시가 손에 박혀도 아프다고 난리 치는데, 굵은 못이야 오죽할까.

하지만, 만약 정말로 혼자 죽은 것이라면 어떤 식으로 죽은 것일까? 홀로 십자가에 못 박힐 방법이 있는 걸까?

도와준 이가 있다면 대체 누굴까?

도와준 것이 아니라면, 혹시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 마요, 엄마. 나 멀쩡하다니까."


황대근과 친구들이 한참 자살이냐 타살이냐로 토론 아닌 토론을 하고 있는데, 박정우가 귀에 핸드폰을 댄 채 통화를 하며 그들 곁을 지나쳤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피곤해 보였지만, 마음을 다잡은 것인지 홀가분해 보였다.


"응, 응. 그래요. 응. 학원은 계속 다닐 거야. 걱정하지 마요. 아직 3학년도 안 됐는 걸. 응, 응. 걱정 마요, 정말루. 저번 주 토요일에 구영원에서 누가 집에 오지 않았느냐고? 아뇨? 그 사람 그냥 주변 교회 사람이던데? 응, 응. 구영원 사람은 아냐. 그래요. 네, 네. 별 말도 안하고 그냥 갔어요. 하하, 그러게요. 왜 밤에 전도 하러 다니는지."


박정우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시연은 그녀 자신의 입술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한데, 섣불리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황대근이 그녀에게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하자,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그런데.... 죽은 사람 있잖아....."


천강우가 물었다.


"맞아! 그러고 보니까 대체 누가 죽은 거냐?"


남학생 세 명이 동시에 이시연을 쳐다보았다.

이시연은 시선을 개미떼가 지나가는 땅바닥에 고정한 채 말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큰하늘님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선택된 희생 제물이래....."

"그 희생 제물이 대체 누군데?"


이시연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곽두팔."






(경기도 평택시 - 구영원)



화요일 저녁, 구영원 지하에 있는 믿음과 말씀의 방의 벽에는 사진이 걸려있었다.

이전에는 벽에 사진 따위 걸려있지 않았는데, 누군가 걸어 놓은 것 같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사진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곽두팔의 모습이 보였다.


누군가 그의 최후의 사진을 찍은 것이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신도들의 입가는 축축하다. 무엇을 마신 것이다. 아마 성수일것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마찬가지로 입가가 축축한 시연엄마가 풀린 눈으로 신도들을 향해 외쳤다.


"영부님께서 1심에서 무죄를 받으셨습니다! 상대 측에서는 항소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 1심에서 끝나게 될 겁니다! 당연합니다! 영부님께는 죄가 없으시니까요! 그분은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그녀의 말에 신도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그런 신도들의 믿음에 보답하듯, 시연엄마는 더욱 더 큰 소리로 외쳤다.


"큰하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이상, 우린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신도들이 재차 환호하고 있을 때, 누군가 믿음과 말씀의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철환이었다.

그의 옷차림새는 아주 멀끔했다. 저번 주 금요일의 허름하고 어두운 옷차림과는 대조적이다.

김철환은 시연엄마에게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하더니 신도들에게 말했다.


"이미 재판의 흐름은 큰하늘님의 편에 있습니다! 여러분! 영부님께서 곧 돌아오실 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영부님을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믿습니다!"


시연엄마와 신도들은 두 손을 모으더니 기괴한 목소리로 다 함께 소리쳤다.


"믿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제1건물 브레인 앞에 있는 넓은 운동장에서 황대근과 주혁은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WBC매점에서 파는 적혈구 모양의 원반인데, 동글동글하고 날렵한 것이 던지면 제법 잘 날아갔다.


"아, 주이사님! 잘 좀 던지십시오! 어렸을 때 한 번도 안 해봤습니까?!"


왕근과 프로틴 덕분인지, 아니면 타고난 것인지 황대근은 잘 했다.

헌데 주혁이 문제였다.


"나라고 뭐 못하고 싶어서 이러나?!"

"그냥 앞으로 휙 하고 던지면 끝인 것을, 누가 위로 던집니까? 제가 하늘에 달려있습니까?!"

"아! 왜 짜증이야, 황대근!"

"짜증 나게 하니까 그러죠! 벌써 한 시간 째 원반을 하늘 위로 던지는데!"

"그러니까! 그게 내 맘대로 되냐고!"


주혁에게는 쓸데없는 허세가 많았다.

그의 얼굴은 '신은 불공평한 게 아닐까'싶을 정도로 잘생겼지만, '신은 사실 공평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치였다. 그에게는 운동신경이 전혀 없었다.


결국 혼자서 한 시간 동안 이리저리 개처럼 뛰어다닌 황대근은 지치고 목도 말라 쉬려고 했지만 주혁이 말렸다.


"야! 나 감 잡은 거 같어. 한번만, 딱 한번만 더 해보자!"


저놈의 '한번만'이라는 소리가 한 시간 내내 들렸던 것 같지만, 황대근은 그의 넓은 아량으로 또 한 번만 더 속아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의 허락에 기분이 좋아진 주혁은 던지기 자세를 잡더니(폼은 참 좋다), 즉시 원반을 던졌다.


한 시간 동안의 노력이 완전한 허사는 아닌지, 그가 던진 원반은 위가 아닌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너무 강하고 빨리, 그리고 조금 위험한 위치로 날아가고 있었다.


—쨍그랑!


"저, 저긴...."


황대근은 본능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하고는, 운동장 주변에 CCTV가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이 있는 곳은 CCTV로부터 사각지대였다.


"야, 황대근. 내가 뭘 부순 거냐?"


황대근은 주혁의 머리도 부숴버리고 싶은 것을 애써 참으며 말했다.


".....부장실 창문이 깨졌습니다."


물론 직급이야 주혁이 더 높긴 하지만, 뇌부서의 부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혁은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떡 벌어진 턱을 애써 집어넣으며 황대근의 손을 붙잡았다.


"뭡니까? 기분 나쁘게 왜 손은 잡아요?"


주혁의 표정은 비장했다.


"튀자."


결국 두 명의 범인은 현장을 탈출했고, 난데없이 날벼락을 맞게 된 브레인은 지나가던 애꿎은 미생물을 불러 자신의 사무실을 청소하도록 했다.






(수원 구치소 평택 지소)



1심에서 무죄가 나올 경우, 고소인 측은 항소심을 열어 2심까지 갈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의 고소인인 정우엄마는 더 이상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1심에서 모든 것을 끝내버렸다. 사실, 구영원이라도 또라이 집단에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거나 아무런 증거도 없고, 이렇다할 작은 증거도 없기에 사건은 종결되고 영부는 당연하지만 풀려나게 되었다.

그가 구치소를 나오기 전, 영부는 잠시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더니 333번이라고 적힌 자신의 방으로 갔다.


방에 들어간 후 그는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더니 곧 두 눈을 감았다.


"쉐도우."


영부는 드림워커다.

현재 영부는 드림워킹을 이용해 쉐도우를 대면하고 있었다.


"수고 많았다, 영부."


쉐도우의 말에 영부는 그저 인자 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웃음기가 싹 사라지더니, 아주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 황대근은 지배했나?"


쉐도우의 눈썹이 구겨졌다.


"아, 아니.... 지배하지 못했다."

"내가 보내 준 7명의 신도들은? 그들의 자아를 7이사들의 몸 속에 넣어서 인위적 자아를 만들어낸 후 인간 황대근을 지배할 거라면서?"

"그게..... 처음에는 강도윤을 시켜서 지배하려 했는데, 쉽지가 않아. 강도윤 녀석도 아직은 내 뜻대로 조종이 안 된다고. 그보다 이걸 봐!"


쉐도우는 붕대로 칭칭 감긴 자신의 팔과 다리를 보여주었다. 그의 뒷목에도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이걸 좀 봐. 부바와 키키가 날 공격했어. 너무 강하고 무자비한 공격이었어. 빛이 나를 삼켜버렸단 말이야. 회복이 너무 어려워. 당분간은.... 내가 직접 나서기 어려울 거야. 체력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콰앙!


영부가 쉐도우를 공격했다.


"크으...."


하필 이면 다친 곳을 공격 당한 쉐도우는, 아픈지 얼굴을 찌푸렸다.

영부는 그런 쉐도우의 아픔 따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나는 일을 잘 처리하는데."


콰앙!


영부가 다시 쉐도우를 공격했다.


"너는 왜 그 모양이지? 겨우 동물새끼들한테 당해? 심지어 얼마 전에는 인간 황대근에게 당했다는 말이 있던데? 겨우 애새끼일 뿐인 놈한테?"


더 이상의 피를 흘리면 쉐도우의 목숨은 위험해진다. 쉐도우는 즉시 영부를 향해 소리쳤다.


"그만해! 네가 나한테 이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너에게 큰 권력을 준 것을 생각하라고! 벌써 잊은 거냐?!"


영부는 대답하지 않고 곧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밖에서 이제 출발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음, 오랜만에 보는 햇살이로군."


구치소 밖으로 빠져나오자, 따스한 햇살이 그를 감쌌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햇살인지, 그는 기분이 좋았다.


"우선 구영원으로 가 볼까."


길 앞에 검은색의 고급 세단이 하나 정차되어있다. 운전석 문이 열리고, 깔끔하게 차려 입은 한 젊은 남자가 영부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해보였다.


"영부님!"


영부는 남자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영부가 세단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는 데, 갑자기 하늘에서 새소리가 떼로 들려오더니 영부의 머리위에 무언가 툭 하고 떨어졌다.

본능적으로 기분이 나빠지고 더러워지는 이 느낌. 새의 배설물이었다.


"영부.....님?"


영부를 마중 나온 남자는 갑자기 벌어진 이 사태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난데없이 새의 배설물을 머리로 받게 된 영부는 속으로는 온갖 쌍욕을 퍼부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최대한 멀쩡해 보이려 노력했다.


정말 애잔한 노력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몸 안의 블랙기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50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5) 21.11.23 22 1 13쪽
149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4) 21.11.22 24 1 12쪽
148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3) 21.11.22 18 1 12쪽
147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2) 21.11.21 21 1 12쪽
146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1) 21.11.21 20 1 13쪽
145 선과 악은 한 끗 차이 21.11.20 20 1 13쪽
144 시연아빠 (2) 21.11.20 20 1 13쪽
143 시연아빠 (1) 21.11.19 17 1 13쪽
142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21.11.19 19 1 13쪽
141 당신 미쳤어? 21.11.18 21 2 12쪽
140 그 남자의 의심 21.11.18 19 1 12쪽
139 플렉스(Flex) 21.11.17 19 1 13쪽
138 바쿠(Baku) (4) 21.11.17 23 1 13쪽
137 바쿠(Baku) (3) 21.11.16 18 1 11쪽
136 바쿠(Baku) (2) 21.11.16 20 1 13쪽
135 바쿠(Baku) (1) 21.11.15 20 1 12쪽
134 악몽(The nightmare) (3) 21.11.15 18 1 12쪽
133 악몽(The nightmare) (2) 21.11.14 20 1 14쪽
132 악몽(The nightmare) (1) 21.11.14 18 1 12쪽
131 황대근의 소화불량 (5) 21.11.13 21 1 13쪽
130 황대근의 소화불량 (4) 21.11.13 20 1 12쪽
129 황대근의 소화불량 (3) 21.11.12 19 1 13쪽
128 황대근의 소화불량 (2) 21.11.12 20 1 13쪽
127 황대근의 소화불량 (1) 21.11.11 22 1 12쪽
126 통제불능(out of control) (5) 21.11.11 21 1 13쪽
125 통제불능(out of control) (4) 21.11.10 21 1 13쪽
124 통제불능(out of control) (3) 21.11.10 18 1 12쪽
123 통제불능(out of control) (2) 21.11.09 22 1 12쪽
122 통제불능(out of control) (1) 21.11.09 18 1 13쪽
» 유령의 십자가 (5) 21.11.08 21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