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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내 몸 안의 블랙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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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1.05.05 08:35
최근연재일 :
2022.02.05 18:40
연재수 :
3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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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6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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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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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황대근의 소화불량 (2)

DUMMY

(대근건설 - 제1건물 브레인 - 지하 1층 주방)



주말이 지나고 목요일, 마이크로는 주방에 있었다.

그는 원래 얼마전까지만 해도 드림팀에서 청소하는 비정규직 직원이었으나, 월요일부터 사장 헨리 전용 주방장으로 전직하게 되었다.

여전히 얼빠지고 멍청한 상태의 강도윤을 주혁이 잘 구슬린 것이다.


"이거... 괜히 긴장되네."


마이크로는 하얀 요리사의 제복을 입고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의 요리 실력은 제법 수준급이다. 출생이 미생물인지라 타고난 그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좀처럼 없어서 그렇지, 그가 만든 요리는 꽤 맛있는 편이다.

황대근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를 믿고 맡긴 것이다.


"오늘 점심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로~"


등심보다는 기름기가 적고 살코기가 좀 더 많은 터라, 마이크로는 고기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 전날 밤에 포도주에 고기를 미리 재워두었었다.


치이익—


설레는 소리와 함께, 기름을 두른 팬 위에서 고기가 조금씩 구워지고 있다.

고기 위에 시즈닝을 하고, 육즙이 모두 빠져나가기 전에 팬에서 고기를 꺼낸 후 동그랗고 하얀 접시 위에 잘 세팅해 둔다.

고기 옆에는 동그랗게 잘 감싸 쥔 으깬 감자와 올리브 오일을 뿌린 구운 토마토,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등등이 함께 올려진다.


꿀꺽—


마이크로는 부엌의 주위를 한번 크게 휙 둘러보며 경계하더니, 주머니에서 약병 하나를 꺼냈다.

혜윰이 만든 바로 그 약이다.


'몇 방울 떨어뜨리라고 했지...?'


혜윰은 약에서 아무런 맛이 나지 않으며 냄새도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겁먹은 마이크로를 다독였다.

아무래도 약에 관해서라면 그녀에게 전적이 있다보니, 마이크로는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뚜벅뚜벅—


고기 위에 약을 네 다섯 방울 정도 떨어뜨렸을 무렵, 발소리가 들려왔다.

마이크로는 심장이 발 아래까지 떨어지려는 것을 겨우 진정시키며 급히 주머니에 약병을 넣었다.

그리고 닫혔던 주방실의 문이 열렸다.


"지금 당장 스테이크 가져오라고 난리십니다! 사장님 운동 하셨다고, 운동 후 30분 내에 단백질 먹어야 근합성 이뤄진다 하십니다!"






(대근건설 - 뇌부서 - 드림팀)



헨리가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쉐도우는 뇌부서 드림팀에 갔다.

드림팀에는 녹스 혼자 뿐이었고 다른 직원들은 없었다. 드림팀 직원들은 이 시간이면 잠에 빠져 들어있을 시간이니까.


녹스는 쉐도우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잠도 포기하고 이 이른 시간(?)에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

억울하고 부조리해도 어쩌겠는가, 실세가 하라는데 해야지.


"점심 먹었습니까?"


쉐도우가 소파에 앉으며 묻자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뇨, 이 시간 때는 원래 뭐 안 먹어서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집에 가면 잘 거라.... 자기 전에 뭐 먹으면 소화도 안 되고요."

"얼굴이 영 좋지 않군요. 눈 주위가 까만데요."

"아, 그런가요? 뭐, 잠을 좀 설쳤나 봐요. 원래 자다가 중간에 깨고 그러면 좋을 게 없다잖아요."


그녀의 은근히 돌려 까는 말에 쉐도우는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을 보지 못한 녹스는 길게 하품을 하며 물었다.


"흐아암~ 그런데 왜 부르신 거죠? 뭘 여쭤보신다고....?"


그제서야 쉐도우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미리 챙겨온 갈색의 종이봉투를 그녀에게 건넸다.

종이 봉투의 겉부분에는 기름인지 물인지 알 수 없는 것이 길게 묻어있었다.


"여기, 이거 좀 드시죠. 한정판으로 파는 거라는데."


봉투를 건네받은 녹스는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채자마자 감았던 두 눈을 크게 떴다.


"세상에! 이건 볼케이노 칼조네잖아요! 제가 이거 먹고 싶어한 줄은 어떻게 아시구?"

"구하기 어렵더군요. 워낙에 많이들 사 먹어야지."

"정말 고맙습니다! 잘 먹을 게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식욕 따위는 없어 보이던 그녀는, 반달 모양의 볼케이노 칼조네를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쉐도우는 말했다.


"여기 온 이유는, 꿈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온 겁니다."

"꿈이요? 꿈은 갑자기 왜요?"

"좀 필요해서요. 설명이 가능할까요?"

"꿈이라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광범위한 개념이라서요. 특정 주제를 알려주시면 설명해드릴게요."


녹스가 칼조네를 크게 한 입 베어 물었고, 그 안에 들어있던 토마토 소스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가 투덜대며 책상 위에 있던 티슈 하나를 빼들어 바닥을 닦는 동안, 쉐도우가 말했다.


"인간은 자신이 꾸었던 꿈을 완벽하게 기억해낼 수 있습니까?"


닦은 휴지를 쓰레기통에 골인 시키며 녹스가 대답했다.


"저희 드림팀이 꿈을 연구하고 담당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꿈은 생각보다 굉장히 예민한 친구예요."

"예민하다?"

"네. 인간의 꿈에 대한 기억은 위조된 것일 수도 있거든요."


소파에 앉아있던 쉐도우는 그의 가늘고 긴 오른쪽 다리를 왼쪽 허벅지에 올려두었다.


"위조될 수 있다는 건, 기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까?"


녹스는 고개를 저었다. 칼조네는 벌써 다 먹은 상태였다.


"아뇨, 꿈을 정확히 기억하는 행위 자체가 어렵다는 뜻이죠. 오류를 피할 방법은 꿈에서 깬 즉시 종이에 기록하는 거예요."

"쉽지는 않군요. 꿈을 전부 잊어버리는 건 어떻습니까?"

"차라리 전부 잊는 게 나아요. 부분적으로 잊어버리면 상상에 의지하기 쉽기 때문에, 인간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창조적 예술가가 되고는 하거든요. 저희도 대근이가 꿈을 마구 위조해서 곤란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그녀의 말을 끝으로, 쉐도우는 몇 분 가량 아무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특정한 하나의 꿈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 될까요?"


녹스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가능해요. 인간 스스로도 가능하고, 저희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구요."

"그럼 한 사람의 꿈을 다른 사람의 꿈 속으로 보내는 것은 가능할까요?"

"불가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기술은 소위 말하는 드림워커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니까요."


조금 전 먹었던 칼조네가 제법 맛이 있었는지, 녹스는 입맛을 다셨다.


"쩝, 게다가 드림워킹을 할 수 있는 고급 드림워커라 해도, 본인의 꿈이 아닌 타인의 꿈을 조종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죠. 타인을 완전히 지배하지 않는 한은."


녹스는 책상에 놓인 다 식은 커피를 마시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한참 공부할 때 이런 얘기가 있었어요. 잠에서 깨어난 인간의 의식이, 꿈의 내용에 간섭한다고요.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많은 것들을 꿈속에서는 보았다고 상상하는 거예요."


쉐도우의 두 눈이 커졌다.


"그 말은... 혹시...?"

"네. 꿈을 굳이 직접 보내지 않아도, 타인의 의식을 손에 쥘 수 있다면 얼마든지 타인을 조종할 수 있겠죠. 하지만 대체 어떤 미친인간놈이 그런 짓을 하겠어요? 그건 범죄죠!"






(대근건설 - 메모리아부서)



겨우 집에 가서 잠들었던 녹스가 다시 출근할 밤 11시 30분 쯤, 마이크로는 메모리아부서에 있었다.

컨트롤은 이미 퇴근하고 사무실에 없었다. 사무실에는 남은 3명의 직원들과 마이크로 뿐이다.


"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니까!"


터질 듯한 가슴을 쓸어 내리며 하루 종일 있었던 일에 대해 털어놓은 마이크로에게 메모리가 핀잔을 주었다.


"그냥 밥 한 번 한 거 가지고 너무 요란 떨지마요 마이크로!"


마이크로는 억울했다.


"뭐? 밥 한 번? 야, 네가 해봐! 네가 밥 해보라고! 다른 것도 아니고 사장한테 밥 해줘야 하는데 얼마나 떨린 줄 알기나 해? 어?"

"밥 거 그냥 밥솥이 해주고 알아서 다 할텐데 뭐가 힘들다는 거예요?"

"스테이크 굽는 게 보통 쉬운 일인 줄 알아?"


더 이상 가만두었다가는 크게 싸울 것 같았기에, 황대근은 무어라 말을 하려는 메모리를 막으며 마이크로에게 물었다.


"마이크로, 약은 잘 해결했어요?"


그제서야 마이크로는 약에 관해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잊고 있었네! 저녁에는 깜빡하고 약을 못 넣었지만 점심에는 넣었어. 혜윰, 네 다섯 방울 넣으라 한 거 맞지?"

"맞아요."

"정말 무서웠어. 약 가지고 있는 거 들킬까 봐! 오늘 따라 내가 더 쪼그라든 것 같아."


실제로 마이크로는 작았다. 그는 미생물이니까.

그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황대근이 봐도, 오늘의 마이크로는 유독 작아 보였다.


"그럼 이제 기다리면 되나요? 반응 올 때까지?"


메모리가 묻자 혜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약발이 잘 들면 아마 사장님 몸 속에서 검은 무언가가 빠져나올 거예요."


메모리가 물었다.


"검은 무언가요?"

"네."

"그럼 그건 언제 잡죠?"

"그놈이 튀어나오면 잡아야죠. 당연한 거 아닌가요?"

"아니, 쉐도우가 그 모습을 보게 되면 큰일나는 거 아닙니까?"

".....그러네요."


앞만 생각하고 뒤는 생각하지 못한 혜윰 덕분에, 그들은 결국 마이크로에게 부탁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당분간은 최소 하루에 두 번은 헨리와 마주할 테니까, 그때마다 헨리를 잘 관찰하라는 것이었다.

황대근은 도대체 메모리아 부서 직원들은 하나같이 무대뽀라며 투덜댔다.


허나, 아마 그는 모를 것이다.

그 역시 만만치 않게 무대뽀라는 사실을.






(대근건설 - 소화기부서 - 위장팀)



"팀장님 대체 어디 가신거야? 아직 다 못 부쉈단 말이야! 저녁을 7시 30분에 먹었는데 아직 까지도 소화를 못 시켜줬다는 게 말이 돼?"

"미르, 미르! 팀장님 봤어? 팀장님 어디 계셔?"



위장팀은 사상 초유의 난리가 난 상태였다.

피니시가 사라진 것이다. 직원들은 피니시와 가장 가까운 부하직원인 미르에게 팀장의 행방을 물었지만 미르 역시 알 수 없었다.


인간 황대근의 식사는 저녁 8시에 이미 끝이 났다. 8시부터 본격적인 소화가 시작이 된다는 소린데, 밤 12시 10분인 지금까지도 소화가 되지 않았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다.

인간 황대근의 위장은 매일 위세척이라도 하는 것 마냥 아주 깨끗했다.

당연히 위경련이나 위염등의 악성질환도 걸린 적이 없다.


비록 매운 걸 못 먹는 맵찔이지만, 피니시의 완벽한 관리 덕에 탈이 난 적도 없으며 소화를 못 시킨 적도 없다.

말 그대로 막강 위장을 자랑하는 위장팀이었는데... 지금 소화를 못 시키고 있다니, 위장팀으로서는 이것만큼 굴욕적인 일도 없을 터다.


"미치겠네, 전화도 안 받으시고. 대체 무슨 일이신 거지? 갑자기 사라지실 분이 아닌데...."


미르는 피니시에게 수십통의 전화를 했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까 소화 전에 화장실 다녀오신다 했는데, 변비신가?"


말도 안 된다. 아무리 변비라 해도 화장실에 40분도 아니고 4시간 씩이나 넘게 있을 리가 없다.

미르는 첫 번째 가정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럼.... 나한테 화나셨나?"


미르는 최근 피니시 몰래 타이니로부터 수제망치를 구매했다. 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피니시가 직원이 일을 좀 더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것을 욕할 위인은 아니다.

그는 두 번째 가정 역시 지워버렸다.


"으아악! 대체 뭐냐고, 대체! 어디 계시는 거예요 팀장님!!!"






(경기도 평택시 - H아파트)



밤 12시 30분. 지금 쯤이면 한참 꿈나라에 있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황대근은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인간들이 겪는 불면증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에는 아마 끔찍한 소화 불량도 포함될 것이다.

황대근은 단 한 번도 불면증의 불자도 겪어본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톡톡히 겪고 있었다.


꾸륵-


"아오.... 이게 뭔 느낌이야?"


위장이 약한 인간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황대근은 현재 처음으로 소화가 되지 않는, 위장이 멈춘 듯한 불쾌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당연히 자신이 지금 겪는 이 기분과 느낌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어려울 것이다.


"으으... 소화 안 되면 바늘로 손을 따라고 했지."


결국 황대근은 거실 장식장 서랍에서 반짓고리 하나를 꺼내더니, 오른손으로 바늘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왼쪽 중지 손가락을 향해 바늘을 찔렀다. 그런데 바늘이 조금 두꺼운 게 아닐까?


"악!"


찔러도 좀 적당히 찔러야지, 황대근은 '폭'하고 찌르지 못하고 그만 '푹'하고 찔러버렸다. 손을 '딴' 것이 아니라 아마 손을 '뚫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그는 철철흐르는 피와 함께 피의 새벽을 보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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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2) 21.11.21 21 1 12쪽
146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1) 21.11.21 20 1 13쪽
145 선과 악은 한 끗 차이 21.11.20 20 1 13쪽
144 시연아빠 (2) 21.11.20 20 1 13쪽
143 시연아빠 (1) 21.11.19 17 1 13쪽
142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거야 21.11.19 19 1 13쪽
141 당신 미쳤어? 21.11.18 22 2 12쪽
140 그 남자의 의심 21.11.18 20 1 12쪽
139 플렉스(Flex) 21.11.17 19 1 13쪽
138 바쿠(Baku) (4) 21.11.17 23 1 13쪽
137 바쿠(Baku) (3) 21.11.16 18 1 11쪽
136 바쿠(Baku) (2) 21.11.16 20 1 13쪽
135 바쿠(Baku) (1) 21.11.15 20 1 12쪽
134 악몽(The nightmare) (3) 21.11.15 19 1 12쪽
133 악몽(The nightmare) (2) 21.11.14 20 1 14쪽
132 악몽(The nightmare) (1) 21.11.14 19 1 12쪽
131 황대근의 소화불량 (5) 21.11.13 22 1 13쪽
130 황대근의 소화불량 (4) 21.11.13 20 1 12쪽
129 황대근의 소화불량 (3) 21.11.12 19 1 13쪽
» 황대근의 소화불량 (2) 21.11.12 21 1 13쪽
127 황대근의 소화불량 (1) 21.11.11 22 1 12쪽
126 통제불능(out of control) (5) 21.11.11 21 1 13쪽
125 통제불능(out of control) (4) 21.11.10 21 1 13쪽
124 통제불능(out of control) (3) 21.11.10 18 1 12쪽
123 통제불능(out of control) (2) 21.11.09 22 1 12쪽
122 통제불능(out of control) (1) 21.11.09 1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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