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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화살
작품등록일 :
2020.12.04 13:36
최근연재일 :
2020.12.04 15:51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977
추천수 :
27
글자수 :
107,856

작성
20.12.04 15:07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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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한국 괴이담 1화

DUMMY

『동화』


혹시 동화에 대해 알고 있어?


..당연히 알고 있다고? 동화 이야기는 너무 들어서 질린다고?



으흠.. 취향이 너무 까다로운데..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다른 이야기를 꺼내보지.



그렇다면 혹시『괴담』은 어때? 그럼『설화』는? 설마 『기담』까지 들어본 적 있는 건 아니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제대로 하고싶은 말을 하라는 거야?


하.. 이것 참. 이야기 해 달라해서 해주는 건데..



그래도 재미는 있으니 한 번 들어보겠다고? 그냥 엎드려 절 받기 아니야? 에휴..



..그래도 뭐, 들어준다니 이야기 해줄께. 다만 평소 듣던 이야기와는 많이 다를거라는 것만 기억해둬.



그럼 시작할께.




───『괴담』

이 세상에서 괴이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뜻하며 보통 세상에서 무섭고 금기시 되는 이야기를 말한다.


───『기담』

이 세상에서 기이하고 신비한 이야기를 뜻하며 이해가 불가능하고 그저 현상으로서 관측되는 이야기를 뜻한다.


───『설화』

크게난 나라, 작게는 지방, 더욱 깊게 살펴보면 어느 지역의 한 집단에서 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의 총칭해서 설화라고 한다.



요괴, 귀신, 요정 등등


여러가지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각 지역에서 끊임없이 입으로 구전되어 내려오며, 한 나라에도 수없이 많은 괴담과 기담이 넘쳐난다.


이를, 정말 커다란 세계관에 그 나라의 민족성과 역사와 관련되어 있으며 계승되는 이야기를 『신화』


신화의 한 갈래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그 지방의 특수성과 대단한 역사가 관련되어 부풀어져, 그 지역으로 부터 퍼져 나간 이야기를 『전설』


모호하고 정확하지 않으며 제대로된 기록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퍼져나가는 이야기의 발원지 조차 찾기 힘든 『민담』


이 모든것을 총칭해서 『설화』라고 이야기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것이 거짓일까?


『신화』, 『전설』, 『민담』, 『동화』, 『괴담』, 『기담』, 『미스터리』, 『도시전설』


이 모든 이야기들이 그저, 허구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가 부풀어지고 때로는 새로 덧붙여지기도 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되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그저···


─거짓일까?



누구는 증거가 빈약하고 모호한 이야기가 그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부풀리고 커다랗게 변해 믿는 것 뿐이라 할 것이고.


누구는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가 실제보다는 못할지 몰라도 일어난 일이기에 떠도는게 아니냐 반문할 것이다.


누군가는 그저 인간이 본능적으로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인간이 멋대로 상상해낸 결과물이라 떠들어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고 괴이하며 기이하고 때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그런 이야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굳이 실체를 들춰보려고 하지 않으며, 설령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제대로된 성과는 얻지 못할 것이다.


도깨비를 찾기 위해 산 속을 뒤져야 하나?

금돼지를 만나기 위해 마산 앞바다에 있는 월영도라는 섬을 찾아야 하나?

괴목신을 만나기 위해 전국의 회화나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할까?


설령 그렇게 해서 노력한들, 직접 이야기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특별하다.


다시 되돌아가서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해보겠다.


아니, 이것을 사람이라고 칭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 따지고 보면 이것도 하나의『괴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위의 이야기들과 다른 점이라면···


─많은 사람들의 목격담과 항상 불가사의한 이야기를 파헤치고 때로는 직접 경험해보려는 이에게 나타난 다는것.


─그렇게 나타난 후에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는, 당연하기 짝이없는 충고를 던져준채 사라진다는 것.


─그렇게 그 충고를 듣고 정신차리면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쓰러져 있다는 것. 하지만 반드시 혼자 있어야 된다는 것.


그 밖에도 검은 머리인 것과 젊은 남성의 모습이라는 점은 확실히 기억하지만, 정확한 얼굴의 형상이나 입고있는 옷들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


“뭘 읽고 있어?”


“아니.. 그냥 재미있어 보이길레 그냥 읽는건데?.”


“뭔데, 뭔데?”


“잠깐··· 뺏지말고!”


여동생은 역시 쓸모없다는 말이 맞는걸까. 그냥 줘도 되는 걸 억지로 힘으로 빼앗아가니 날이 갈수록 포악해져갔다. 한숨을 내쉬고 테블릿으로 기사를 마저 읽은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야, 같이 읽자. 좀만 비켜봐봐.”


“오빠가 조금있다 읽어. 덥잖아. 진짜.”


퍽- 하고 미는 힘에 몸이 옆으로 밀려났다. 여동생은 재미있는지 실실 웃으며 글을 읽는 상태. 핸드폰은 방전되었고, 테블릿밖에 없었는데 그것까지 빼앗겼다.


“하..”


유선은 그녀를 한 번 노려보고, 장지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햇빛이 뜨거워 땀이 뻘뻘 나는 계절이었지만, 시골에 와서 할 일도 없고 산책이나 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 * *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는 마을에는 하나의 괴담? 아까 읽은 글의 분류되로 따지자면 기담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집 근처에 있는 어두운 숲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들어가면 행방불명 된다는 그런 이야기.


요즘에야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아파트에서 살거나 신도시로 개발중인 지방에 사는게 많다지만, 우리 조부모님들은 그러지 않으셨다.


조부모님의 집에는 그 흔한 컴퓨터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았고, 작은 TV하나를 설치해두는게 다였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보다는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간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셨으며, 집 또한 정말 낡았다는 생각이 물씬 떠오르는 그런 집이었다.


시골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정말 그 이미지.


그것과 부합되는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는 장소였다.


필연적으로 어렸을때 시골로 놀러온다고 해도, 도시에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놀이와 오락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이제와서 시골의 삶에 적응하는 것도 무리였으니.


부모님 손을 잡고 시골에 내려오면 어쩔 수 없이, 마을 곳곳을 탐험하거나 주위의 숲에서 곤충 채칩하러 뛰어다닐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할머니의 말을 따르는 것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먼저였고, 결국 동생과 숲으로 들어갔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인터넷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이 겪은 괴담, 경험담, 폐가 체험담, 귀신 목격담 같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그 이야기들이 그럴듯한 것도 있고, 거짓이라 할 만하 것들도 있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증명할 수 없다.


사진이라도 찍어뒀으면 몰라도, 아니 사진으로 확인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겪지 않는 한 믿지 않을테니까.


“그러고 보니..”


기사의 내용이 떠올랐다.


사람의 흥미를 끌려는 기사라기 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 어디서 본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였으니 결국 조회수가 목적이었겠지만..


“한 번 가볼까.”


흥미로웠다.


밑의 기사 내용을 다 읽진 못했으나 시도하려는 건 위의 내용만으로 충분했다.


요컨데, 떠도는 괴담, 기담, 불가사의한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행동을 홀로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닌가.


본능적으로 마을의 담벼락 근처의 그늘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막고, 저 뒤쪽 대낮임에도 수북한 나뭇잎에 그늘이 생겨 시원해 보이는 숲으로 방향을 틀었다.



* * *



“여기는 여전하네?”


어렸을 때는 왠지 모르겠지만 자신들만의 비밀기지를 갖고 싶어했다. 할머니가 가지 말라는 숲에서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뜨거운 태양빛도 나뭇잎에 막혀 시원하니 온갖 잡동사니를 끌어와 비밀기지를 만들었다.


붉은 색 커다란 꼬깔과 그 안에 꽂혀있는 폐 타이어 그리고 공터를 둘러싼 나뭇가지와 뭔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돌무더기까지.


그 이외에도 박살난 장난감이나 망가진 돗자리 같은, 쓸모도 없는 물건들이 이리저리 널려있었다.


“누가 다 치웠을 줄 알았는데..”


사실 시골에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노인들 밖에 남아있지 않으니 그것도 무리일지도 모른다.


지금 생각해도 이 많은 것들은 어떻게 가져왔나 생각될 정도니까.


“여기도 확인했고.. 한 바퀴만 돌고 갈까?”


숲 길은 공포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어둡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햇빛을 가려서 서늘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기분좋은 시원함과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은 왜 사람들이 산에서 힐링을 한다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보슬보슬한 흙을 밝으며 얼마나 걸었을까. 얼추 숲 깊숙히 들어와 이제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역시, 괴담은 괴담이지.”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커다란 돌담바위가 위치한 곳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커다란 바위가 담을 둘러싸듯이 뭉쳐 있어 이름 붙인 것인데, 이 곳은 여동생도 모르는, 혼자만이 아는 장소였다.


어쨌든 여기까지 들어왔으면 대충 괴담은 거짓이라는 것이 판명났다.


“나 참.. 이 나이에..”


무엇을 바랬던 걸까.


기사 하나를 보고 홀린듯 발걸음을 옮겼지만 결국 괴담은 괴담이었을 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조차 아이들이 숲에 들어가 짐승에게 잡아 먹히게 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주는, 뭐 그런 동화 비슷한 교훈을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시간도 떼웠고, 읍내의 장터에 가신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도 돌아오실 시간이 다 되었으니 심심함을 해소하기에는 딱이었다.


그런데···


숲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저벅저벅


“어?”


어렸을 때부터 놀러왔던 곳이다. 눈 감고 훤히 알지는 못해도 대충 어디에 있는지 예상은 할 수 있는 곳이 이곳이었다.


─저벅저벅


“어.. 이거 왜이래..?”


벌써 두 시간이 지났다.


이 숲이 깊다고 해도 아마존 처럼 깊은 것도 아니니 한 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시간이었는데.. 분명 그래야 하는데..?


─자박자박자박자박


왠지모를 오한이 들었고, 마음이 급해져 발걸음이 빨라졌다. 머릿속에는 할머니가 이야기 해주신 [숲으로 들어가면 행방불명 된다]는 소리만 자꾸 떠올랐다.


“저기 누구 없어요?”


목소리가 넓게 울렸지만,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아무렴 평소에도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곳이었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연함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고 불안감을 뇌리를 타고 자꾸 최악의 상황을 상상시켰다.


─까악까악


푸더덕- 거리며 날아가는 까마귀조차 무언가의 암시처럼 느껴져 걷고있던 유선은 어느새 숨이 벅찰정도로 숲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허억허억..”


겨우 10분 뛴 것 가지고 숨이 헉헉대다니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게 후회가 되었다. 천천히 숨을 몰아내쉬며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3시간이 지나갔다.


“여기는.. 어디지?”


뛰고, 걷고, 뛰고, 걷고, 또 뛰었다.


부족한 체력을 원망하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불길한 상상이 등골을 타고 흘러내리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건 또 뭐야..?”


눈 앞에 자리한 수백개는 될 듯한 계단에는 정신이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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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게임 속 고블린 엑스트라 1화 20.12.04 2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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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챠게임에서 섬 키우기 1화 20.12.04 3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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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2화 20.12.04 39 1 14쪽
5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1화 20.12.04 40 1 14쪽
4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2화 20.12.04 43 2 12쪽
3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1화 20.12.04 70 1 13쪽
2 게임 속 단체전이 2화 20.12.04 50 2 13쪽
1 게임 속 단체전이 1화 20.12.04 20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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