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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화살 아이디어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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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화살
작품등록일 :
2020.12.04 13:36
최근연재일 :
2020.12.04 15:51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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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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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07,856

작성
20.1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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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2화

DUMMY

튜토리얼은 1000명의 인간이 100명씩 나뉘어 10개의 구역에서 동시 진행된다.


묘사된 내용에 의하면 튜토리얼의 모든 내용과 지형지물은 똑같다. 다른 점이라고는 같이 진행되는 100명의 인원들 뿐.


그래서 원작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2명만 같은 맵에 배치되지 않는다면, 튜토리얼에 숨겨진 모든 것을 쓸어 담을 수 있다.



* * *



물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던 중 말소리가 들렸다.


“오빠, 이거 진짜같아? 튜토리얼이라는데.”


“몰라. 근데 이 상황에 가짜인게 더 이상하지 않냐.”


자세를 낮추고 살펴보니 남성, 여성의 2인조가 계곡 근처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남매인가?


얼굴은 비슷한데⋯.


‘뭐 상관할간 아니지.’


마침 잘됬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빠르게 칭호를 얻어야 됬는데, 움직인지 얼마되지 않아 만나다니 운이 좋았다.


두 사람이 내 앞에 가까이 지나갔을 때 곧바로 튀어나갔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사람이 나타난 것에 놀랐는지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렸고.


슥-


“어⋯?”


그것으로 두 사람의 생사가 결정났다.


남자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나는 남자가 다급히 목을 막아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여자쪽으로 몸을 돌렸다.


“꺄아악!”


슥-


“누⋯케륵, 끅⋯.”


몸을 한 바퀴 빙글 돌려 여자의 동맥을 빠르게 그었다. 여자쪽이 무엇을 말할틈도 없이 똑같이 피분수를 쏟아내며 사이좋게 바닥으로 쓰러졌다.



《첫번째 살인!》


《튜토리얼 9구역 최초로 동족 살해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83기 튜토리얼 10개 구역 최초로 동족 살해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최초의 동족 살해자’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민첩이 영구적으로 1 상승합니다.》


《100 BP를 획득합니다.》


《50 BP를 획득합니다.》


《유한성 님은 150 BP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동족살해 업적은 알고 있었다.


튜토리얼에서 얻을 수 있는 제일 흔한 업적이면서도, 현대인의 가치관이라는 것 때문에 튜토리얼에서 얻은 사람은 많이 볼 수 없는 업적.


당연하게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시현과 김재현 둘 다 얻는 업적이며, 내가 이 시점에서 유일하게 달성할 수 있는 업적이었다.


‘주인공 두 명 모두 최초 달성은 못하겠네.’


뭐··· 김재현 또한 회귀자 이시현이 달성했어야 할 업적을 빼앗은 거고, 그 반대로 이시현 또한 회귀하기 전 누가 달성했던 업적을 뺏으려 했던거니 별다른 죄의식이 들지는 않았다.


죄의식이 들 만큼 여유로운 세상도 아니고.


그저 동족 살해 업적은 있으면서, 최초 몬스터 살해 업적은 없다는 사실이 우스웠다.


잠깐 숨을 고른 후에, 시체를 뒤지며 무언가 쓸만한게 없나 확인했다.


‘신분증, 지갑, 자동차 열쇠, 시계⋯’


역시 무기를 가진 사람은 없네.


그나마 자동차 열쇠가 위급할때 무기로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싶어 품에 챙겼다. 남자가 입고 있던 가죽자켓도 벗겨서 품에 걸쳤다.


옷도 다 벗겨서 가져갈까 했지만⋯.


‘그건 좀 무리겠지.’


몬스터가 시체를 다 뜯어먹겠지만, 누가 시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옷은 더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이만 포기하는게 옳았다.


그래도,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역시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올 줄 알았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람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이 넓은 숲에 떨어진 100명 중 가까운 장소에 떨어질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물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간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성좌, ‘잔악한 총잡이’가 당신에게 흥미를 표합니다.》


《성좌, ‘즐거운 피의 마녀’가 당신의 행보에 기대감을 가집니다.》


《성좌, ‘시계탑의 단죄자’가 당신의 행동을 기뻐합니다.》


《성좌, ‘거룩한 마귀’가 당신의 행동에 웃음을 드러냅니다.》



‘격도 낮은 성좌들인가.’


첫 동족살해 업적으로 성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성좌들은 첫 살인을 한 사람을 수없이 봤기에 별 감흥이 없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나 전설 속의 성좌들이 아닌 역사 속에 실재 인물들과 전설, 악행과 미신이이 합쳐진 저런 격 낮은 놈들이나 모여들지.


성좌는 그냥 쉽게 말해 빽이고 뒷배다. 후원자, 스폰서, 물주 등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쉽게 말해 힘들고 위험한 판게아에서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이 생존할 수 있께 도와준다고 보면 되었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인간이 어떻게 판게아에서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면, 가장 빠른 길은 어떻게 해서든 격 높은 성좌들의 시선을 끌고 능력하나 받는거다.


어지간한 재능이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면 다 거기서 거기에 불과하니까.


능력하나 받고 강해지는게 훨씬 빠르고 간편하니까.


‘주인공을 제외한다면 계약하지 않는 놈들도 없었지.’


원작에서도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두 명을 제외한다면 계약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있었다고 해도 눈에 뛰기도 전에 금방 죽었을 확률이 높았다.


주인공들이야 환생자에 회귀자니 가능하겠지만, 일반인이 따라해봤자 금방 죽기 밖에 더 할까.


그러나.


“나도 따라해야겠지⋯?”


마음같아서는 성좌와 계약을 맺고 싶었지만, 그로 인해 후반에 겪을 불이익이 너무 컸기에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한숨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으며 다짐을 되새겼다. 그것또한 각오하고 이곳에 오지 않았는가.


고개를 한 번 내젖고 자리를 털었다.


피냄새를 맡고 괴물들이 몰려들꺼다. 아직까지는 그 놈들을 다 죽일거라 확신할 수도 없고 몬스터를 수 없이 사냥해봤자 히든 피스 하나 얻는 것만 못하다.


계곡의 하류를 따라 밑으로 쭉 걸었다.



* * *



《특수 아이템 ‘강의 진주’를 섭취하셨습니다.》


《체력이 1, 행운이 2, 마력이 영구적으로 4 상승합니다.》


“겨우, 겨우 얻었구나.”


하류에 도착한 후 가볍게 몸을 푼 후, 곧바로 물 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기억하기로는 소설 속 묘사에서는 하류에 도착한 직후, 주인공 동료 중 한 명이 물고기를 잡다가 얼떨결에 얻는 히든 피스였다.


그러나 웬걸, 그 묘사를 기억하고 물 속으로 잠수하며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하, 이걸 얼떨결에 얻는다고?’


허리가 부서질 것 같았다.


하류의 외곽에서부터 중앙까지 허리를 구부리며 돌 하나하나 치우며 바닥을 확인해서 3시간이나 소비했다. 물 속에서 몇 시간동안이나 움직인 탓에 근육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지.’


보람은 있었다.


정확히 내 스텟을 파악할 수 없지만, 능력치가 올라갔다는 점 하나만큼은 분명하니.


만약 첫 계획부터 어긋났다면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 튜토리얼에서 해야할 행동은 미리 계획이 끝난 상황. 몇 가지 계획 중 하나만 고르기만 한다면 끝이었니까.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하류 근처의 커다란 바위에 올라왔다. 바위 옆면에는 누군가 표시해놓은 듯한 낙서 같은 표식이 그려져 이었다.


‘이제⋯ 슬슬 결정해야 하는데⋯.’


무엇을 우선시해야되나.


그게 문제였다.


인간이든 몬스터든 어차피 다 사냥해야 한다.


주인공 일행만 여기 없다면 모두 죽여버리고 100인 살해 업적이나 받는게 앞으로의 진행에 큰 도움이 될테니 하지 않는 것도 어리석은 일.


흔한 소설처럼 튜토리얼에서 만나는 병아리들을 키울 시간은 없었다.


나 하나도 앞으로의 일을 보장할 수 없는 판국에 내 몫을 다른 사람한테 나눠줘? 하.


튜토리얼에서 거의 최고의 업적으로 치부되는 100인 살해 업적과 비교될 만한 가치가 있는 이가 아닌 이상 절대로 그럴일은 없을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 83기 튜토리얼에 쓸만한 인재들은 모두 주인공 주변에 모여 있으니 그가 주저할 이유따위는 없었다.


그럼에도 그가 고민하는 이유는⋯.


“인간을 죽일 방법이 정말 없을까?”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문제였다.


튜토리얼 인원은 100명, 그가 노리는 업적도 100인 살해 위업.


어느 한 명이라도 얼떨결에 떨어져 죽거나, 몬스터에 살해당한다면 칭호를 얻는 것도 물건너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빠르게 사냥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바로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해.’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작하자마자 달성하기에는, 조금 난해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가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인원은 많아봐야 3명. 만약 인원수가 10명, 아니 5명만 넘어가더라도 그가 상대할 수 없었으니까.


‘내가 회귀자인 이시현이나 전생자인 김재현이었다면⋯’


아무 걱정없이 곧바로 생존자들을 찾아가 살해했겠지.


하지만 그는 수십년의 노련한 경험을 가진 회귀자도 아니었고, 만마의 정점에 올라섰던 천마도 아니었다.


그저, 특별한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을 뿐인 일반인일뿐.


“그냥 처음 계획대로 캠프에 합류할까? 아니면 혼자서 돌아다니면서 사냥해?”


처음에 세웠던 계획은 두가지였다.


첫번째는 생존자들이 모인 캠프에 합류해서 그들의 도움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능력치를 올린다. 그 후에 음식에 수면제 역할을 하는 약초를 넣어 재운 후 몰살.


그 후에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아있는 인간을 닥치는 되로 죽이며 업적 달성을 기대해 보는 것.


두 번째 계획은 순서만 다를뿐 전체적 개요는 같았다.


먼저 주변을 돌아다니며 혼자 다니는 생존자들을 죽인 후, 최대한 모든 생존자를 캠프로 모이게 만든 후 자신도 슬며시 그들과 섞여 들어간다.


그 후에 식사당번을 맡으며 수면제 역할을 하는 약초를 넣어 잠든 틈을 타 몰살.


첫번째와 두번째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첫번째 계획을 따른다면,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과 섞여 성장하는 동안 작은 히든피스와 바깥의 생존자들을 놓칠 수 있기에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계획은 첫번째와 달리 위험을 조금 감수하는 방법이었다.


며칠을 따로따로 떨어진 생존자를 죽이며, 대부분의 자잘한 히든피스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 가까운 자신이 다른 괴물들과 지내며 숲에서 제대로 생존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다.


“인간이야 어떻게든 방심이나 빈틈을 이용해 죽일 수 있지만⋯”


괴물들이 그럴리가 없지.


그 흔한 고블린을 상대한다고 쳐도, 숲에서 그 괴물과 싸울 수 있을까 묻는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아무리 튜토리얼에 보스를 제외하고 강한 괴물이 없다지만, 그마저도 한 마리라면 모를까 수십마리씩 덤벼든다면 방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첫 번째 방법을 써야하나?”


두번째 계획을 따르고 싶지만, 스킬이든 무술이든 무언가를 배웠다면 모를까 가지고 있는것이라고 해봐야 작은 주머니칼이 전부인 자신이 홀로 다니기에는 숲은 너무 위험했다.


‘그래도 50인 살해 업적하고, 큰 히든피스들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자기위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그때, 탕- 하고 숲을 울리는 커다란 소음이 들렸다.


푸드득-


탕- 탕-


나무에서 수십마리의 새들이 동시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소리 사이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총 소리 맞지?”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계산이 이루어졌다.


입꼬리가 순간적으로 크게 올라가며, 입이 크게 벌어졌다. 정말 신이 돕지 않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확률이었다.


천 명의 인원 중 총을 가지고 있던 사람과 같은 조가 되다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총소리가 들린 장소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총만 있으면 된다.


괜히 며칠동안 사람들과 섞여서 성장할 필요도 없고, 혼자서 숲을 돌아다니더라도 안전이 보장된다. 거기에 잘만하면 포기했던 히든피스를 얻을 가능성도 있었다.


“아니지, 숲의 보스도 가능할거야.”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한국에서 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튜토리얼에서 떠들던 그 남자 밖에 없었다. 애초의 그의 목적도 세력을 형성하는 거였으니 자신을 받아들일터.


‘하루만에 끝낸다.’


튜토리얼을 상정한 것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될 거라는 생각에 속도를 높혔다.


실수라도 그를 놓쳐서는 안됬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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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시민 용사의 회귀변곡 2화 +5 20.12.04 115 4 13쪽
18 소시민 용사의 회귀변곡 1화 20.12.04 37 2 13쪽
17 튜토리얼에서 무한회귀 2화 20.12.04 38 1 12쪽
16 튜토리얼에서 무한회귀 1화 20.12.04 36 1 12쪽
15 신캐로 게임 속에 떨어졌다 2화 20.12.04 48 1 12쪽
14 신캐로 게임 속에 떨어졌다 1화 20.12.04 31 1 12쪽
13 게임 속 고블린 엑스트라 2화 20.12.04 21 1 13쪽
12 게임 속 고블린 엑스트라 1화 20.12.04 26 1 14쪽
11 한국 괴이담 1화 20.12.04 31 2 11쪽
10 가챠게임에서 섬 키우기 1화 20.12.04 37 1 14쪽
9 이세계 충인이 사는 법 1화 20.12.04 29 1 9쪽
8 네크로맨서는 신을 죽이고 싶다 2화 20.12.04 39 1 12쪽
7 네크로맨서는 신을 죽이고 싶다 1화 20.12.04 43 1 12쪽
6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2화 20.12.04 39 1 14쪽
5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1화 20.12.04 40 1 14쪽
»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2화 20.12.04 43 2 12쪽
3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1화 20.12.04 70 1 13쪽
2 게임 속 단체전이 2화 20.12.04 50 2 13쪽
1 게임 속 단체전이 1화 20.12.04 19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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