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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화살 아이디어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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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화살
작품등록일 :
2020.12.04 13:36
최근연재일 :
2020.12.04 15:51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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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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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수 :
10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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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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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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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게임 속 단체전이 1화

DUMMY

# 1


[튜토리얼을 시작합니다.]


“큽⋯”


갑자기 눈앞이 바뀌는 바람에 바닥에 한 바퀴 굴렀다. 돌이라도 밣았나 싶어 슬쩍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는 마치 해뜨기전 새벽을 연상시키듯 어스푸름하게 밝았다.


천장과 벽은 마치 신전의 내부구조 같은 건축양식을 하고있었다.


‘여기는⋯?’


주위에는 다른 사람들이 쓰러져있었고 자신처럼 갑작스럽운 상황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몇 명이 보였다.


‘갑자기 왜⋯?’


주위의 특이한 점이라고는 엷은 빛이 벽과 천장 그리고 기둥을 맴돌고 있는 점일까.


건축물에 대해 잘 아는것은 아니지만 현대에 와서 이런 방식의 건축물을 짓지는 않을거다. 옛날 양식의 유적을 복원하는거라면 모를까.


마치 고대에 신을 숭배했던 신전의 모습이 이러했을까. 현대에서는 이런 양식의 신전은 사진으로만 보았기에 확신할 수 없었다. 그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욱 거대한 것처럼 느껴졌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생각이 정지한 것처럼 버벅거렸다.


왜 여기로 온 걸까. 마지막 기억이라고는 갑작스럽게 약속이 파투가 나서 맥주나 마실까 하고 편의점으로 걷는 중이었다.


‘일단 침착하자. 다시 찬찬히 되집어서.’


헝클어졌던 생각을 다시 차곡차곡 되돌렸다.


가벼운 트레이닝 복에 후드티 하나 걸친 단출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따라 안개가 짙었지만, 본래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었기에 개의치 않았다. 지갑에 신분증, 그리고 아는 지인에게 장난으로 선물 받은 주머니칼.


편의점까지의 거리가 있기에 동네 토박이들만 아는 좁은 골목길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특히 안개가 짙게 껴 몇 미터 앞도 보기 힘들었지만, 편의점 정도는 눈감고도 갈 수 있었기에 골목으로 발을 들였다.


그걸로 끝.


뭔가 수상한 문자를 받았거나, 게임 초대장이 날라오는 등 수상한 정황따위는 없었다.


말 그대로 걷다가 이곳으로 이동한 셈.


생각이 정리되자 긴장감이 몰려들었다. 상대는 최소한 이곳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곧장 주머니로 손을 넣어 주머니칼을 움켜쥐었다.


그러고 있으니 조금은 진정되는 느낌.


호신용으로 쓰라고 받아 장난식으로 가지고 다녔던 과거의 나를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다.


마음이 조금 안정되자 벽과 천장을 자세히 살폈다. 마치 판타지 세계의 한 장면처럼 벽과 기둥은 수시로 반짝거리며 희미한 문자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벽쪽에 붙어 몸을 웅크리고 앉자, 그제야 사람들도 사태를 파악했는지 공포에 질린 얼굴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쓰러진 사람들도 다시 일어나는것이 잠깐 기절했다가 소음에 깨어난 것 같았다.


“저, 저, 저기요⋯ 여기 어, 어딘지 아시나요?”


“이거 몰래카메라 맞지? 맞냐고! 이런 씨⋯”


“사태 아시는분 있어요? 제발 설명좀 해주세요! 저 이런거 안좋아하거든요? 제발 좀 나와봐요!”


“아. 씨⋯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봐요! 안 그래도 복잡한데 왜 떠들고 지랄이야?”


“야. 너 나한테 말했냐?”


답이 안나올것을 알고 있음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묻는 사람, 일단 큰 목소리로 소리쳐 보는 사람, 소수긴 하지만 나처럼 사태를 파악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서로 영문을 모른다는 것은 같았다.


‘일단 납치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야.’


납치를 할 거면 좀 더 유명하거나 고위 직책을 가진 사람이 납치당했을거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납치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런 식의 납치가 가능 했다면 더 높은 고위직책을 노리는게 옳다.


‘아니면⋯’


사람 그 자체가 목적이었을 수도 있으니 속단 할 수는 없다.


세상엔 나보다 중요한 인물들도 넘쳐나지만,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은 더 넘쳐난다. 그 중에 몇 백을 몰래 납치한다고 해도 한동안 소란이 일어날 뿐이지 금방 묻힐 가능성이 높다.


‘꿈도 아니야. 꿈이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오감이 생생하게 느껴지지는 않아.’


미간이 구겨졌다.


꿈도 납치도 아니라면 도데체 뭔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셨을 많은 분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수명이 정해진 인과(因果)에 따라 끝을 맞이하게 될 분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한 가지 부탁을 하기위해 이렇게 불려들었습니다.]


“죽긴 누가 죽어! 나 아직 살아있다고!”


“무슨 소리에요! 나 일하다가 끌려왔는데 짤리면 책임질거야? 어?”


“그냥 보내줘요⋯ 새로운 기회고 뭐고 다 필요없고 집에 아이가 있단 말이에요⋯ 제발⋯”


“이거 장난이지⋯? VR 신기술이잖아! 나 다안다고! 그러니까 그냥 끝마치고 보내란 말이야!”


[정해진 인과(因果)에 따라 끝을 맞이할 예정이었던 여러분들을 불러들이게 된 이유는 하나입니다. 위험에 처한 대륙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지만 어중이떠중이들을 보낼수는 없기에 하나의 시험을 주고자 합니다.]


“다 됬고. 필요없다고! 너 내가 하루에 버는 돈이 얼만지나 알아? 어!!”


[시험을 통과한다면 성공적으로 용사의 자격을 가지고 대륙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여러분은 정해진 인과(因果)에 따라 본래 가야할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죽을 예정이었다고?’


정해진 끝이라 함은 죽음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정신이 번쩍들며 날카롭게 변했다.


본능적으로 눈앞의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후회할거라고 속삭였다.


[튜토리얼에서 성공적으로 생존을 할 경우 소정의 보상과 함께 대륙으로 향하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앞서 행해졌던 시험의 통과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바, 여러분에게 몇 가지 필수 지침을 안내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이거 거짓말 맞죠⋯?”


“마⋯ 맞을거에요⋯”


사람들도 점점 장난이나 몰래카메라 같은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듯 웅성거리는 소리도 줄어들었다. 저들도 본능적으로 아는거다.


듣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걸.


[첫째. 여러분이 있는 곳은 세이프 지점으로 하루에 두시간씩 활성화 됩니다. 두 시간이 지난다면 자동으로 추방되며 다른 세이프 지점으로 향하지 않는이상 하루에 한 번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세이프 지점에는 식량과 식수, 무기와 같은 필수적인 요소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일 인당 하루 24시간 중 2시간 동안 체류가 가능합니다.]


고개를 내려 자리를 확인했다.


어디까지가 세이프 지점의 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2시간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무기와 식량, 식수를 찾았다. 무기는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식량과 식수는 정 반대편에 위치해있었다.


몸을 움직여 무기쪽으로 다가갔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그들도 무기쪽으로 빠르게 향했다.


무기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일반적인 롱소드에서 부터 투핸드 소드, 대검, 외날도, 창, 할버드, 활, 화살, 석궁, 메이스, 모닝스타, 방망이까지 이름을 모르는 무기까지해도 수십종류가 넘었다.


화기가 발명되기 전이나 쓰였을 법한 무기들.


슬쩍 손을 가져다대니 금방이라도 손이 베일것 같은 예기에 손을 뒤로 물렸다.


“진짜잖아⋯”


갑작스럽게 닥쳐오는 현실감에 옆 사람은 겁에 질렸는지 뒤로 물러났다.


[이건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에게 주는 하나의 선물이기도 하며 부탁입니다. 여러분이 시험을 통과하신다면 새로운 삶과 용사로서의 첫 시작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시험의 목표는 생존과 튜토리얼의 공략 두 가지 입니다. 어느쪽이든 통과하신다면 상관없으시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시련을 대비해 위협에 맞서는걸 추천드립니다.]


‘새로운 용사라⋯ 용사.’


핏- 하고 웃음이 나왔다.


중,고딩때 시절에야 재밌게 읽었던 웹소설의 내용과 동일하지 않은가.


위협이 닥친대륙, 그를 해결하기 위한 용사. 한 가지 다른점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일까.


[대륙에는 오염된 괴물들과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들이 즐비합니다. 온전히 다시 삶을 누리고 싶다면 그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여러분의 격을 낮추고 그 대신에 성장 한계를 넓힘과 동시에 개인의 특질과 개성에 맞게 하나의 특성으로 제조립하였습니다.]


‘특질? 개성? 하나로 제조립했다고?’


[또한 격이 낮아지신 것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격을 낮춘 것이기 때문에 서서히 회복되며 성장에 따라 속도가 빨라 질 것입니다. 시간은 걸린지언정 원래의 격을 되찾고 강해지며 새로운 삶을 사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편하게 개인 캐릭터 전용 스킬로 이해하면 될려나?


[상태창을 외치신다면 여러분의 정보와 특성이 나타납니다. 여러분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인과(因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살아남고 노력하여 생존에 성공하여 자격을 증명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상태창.’


생각할 것 없이 곧바로 마음속으로 외쳤다. 우리를 소환한 존재가 마음먹는다면 이것보다 더욱 은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테니.



< 용사 정보 >


[ 이름 : 유한성 ]


[ 직업 : - ]


[ 성별 : 남자(27) ]


[ 종족 : 인간 ]


[ 레벨 : 1/57 ]


[ 보유 능력 : 1 ]


- 직감(B) : 불확실한 선택앞에서 불길함을 느낄 수 있다.


[ 특성(1/1) ]


- 감정 통제(A) : 자신의 감정을 자유자재로 변화 시킬 수 있다. 한 가지 감정에 맹목적이게 조절할 수 있고,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것 또한 가능하다.


[근력 52] [내구 54] [민첩 57] [체력 60] [마력 21] [행운 70]

(잔여 능력치 포인트는 현재 0 포인트 입니다.)



‘직감? 이건 내가 본래 가지고 있던건가?’


직감은 설명이 불확실했지만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현대에 있을 때 무언가 일을 하기에 앞써 불길함이 느껴질때가 있었다.


그걸 신뢰하고 하지 않으면 불길함의 실체가 나타나듯 나쁜일이 생겨나고, 신뢰한다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감이 좋다.


이 생각만 하고 있던게 능력으로 보이는 느낌.


행운도 높은게 이해가 갔다. 어릴적부터 운만큼은 좋았으니까. 불길함을 무시하고 새벽에 일을나가려 했을때도 갑자기 그날만큼은 알람이 울리지 않아 일을 나가지 못했다.


그날 내가 타려던 시각의 버스가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그럭저럭 쓸만한가⋯?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모르니까 짐작할 수가 없네.’


특성은 보자마자 아-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왜 이런 능력이 나왔는지 이해 못할 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사람들이 저마다의 상태창을 확인했을 때, 예의 그 목소리가 다시 세이프 지점를 울렸다.


[오른쪽에 표시된 레벨은 그 사람의 재능을 뜻합니다. 이를 잠재레벨이라고 하며 잠재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성장 한계 또한 높으며 재능이 뛰어나다는 증거가 됩니다. 보유 능력은 선천적인 능력과 후천적인 능력으로 나눠지며, 후천적인 능력은 재능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고 성장이 가능합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같아. 종족, 직업, 특수 능력과, 개인 특성까지.’


아니지 소설이 더 비슷한가?


어찌되었든 비현실적인 일인것에는 틀림없다.


[용사님의 잠재레벨은 격을 낮추고 얻은 정수로 한계를 넓혔으며 개인에 맞는 특성 또한 개인과 가장 어울리는 특성이 발현된 것 입니다. 그러나 특성은 성장하기가 쉽지 않고, 많은 고난을 겪을 수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같아. 종족, 직업, 특수 능력과, 개인 특성까지.’


의도적으로 이렇게 만든걸까? 아니면 지구의 것을 베껴온것? 그냥 우연?


[특성과 보유 능력, 직업, 무기, 방어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것이 일반적으로 S, A, B, C 4가지로 나눠지며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등급이 올라가기도 하락하기도 하니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촉이 왔다.


이게 직감의 힘인가?


현대에 있을 때 어렴풋이 느껴지던 감각이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불길하다고?”


시간이 지금 얼마나 지났지?


세이프 지점에는 2시간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온 이후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 구석에서 생각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지체했고 안내자가 설명을 시작하고 2시간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고 했을 때 부터 시간을 측정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모르잖아.’


그 생각이 들기 무섭게 무기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세이프 지점에는 적어도 내가 무기를 고를 시간 정도는 충분히 있었다.


그런데 불길함을 느꼈다?


둘 중하나다.


세이프 지점가 끝난 후 내가 사고를 겪거나, 앞으로 누구와 같이 튜토리얼을 함께 하느냐에 따라 불길함을 느끼는 것.


전자든 후자든 좋은 상황은 아니다.


우선은 장비부터 갖추기로 했다. 세이프 지점 밖 뭐가 있을지는 모르나 적어도 친절하게 대화로 해결될 분위기도 아니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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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시민 용사의 회귀변곡 2화 +5 20.12.04 115 4 13쪽
18 소시민 용사의 회귀변곡 1화 20.12.04 37 2 13쪽
17 튜토리얼에서 무한회귀 2화 20.12.04 38 1 12쪽
16 튜토리얼에서 무한회귀 1화 20.12.04 36 1 12쪽
15 신캐로 게임 속에 떨어졌다 2화 20.12.04 48 1 12쪽
14 신캐로 게임 속에 떨어졌다 1화 20.12.04 31 1 12쪽
13 게임 속 고블린 엑스트라 2화 20.12.04 21 1 13쪽
12 게임 속 고블린 엑스트라 1화 20.12.04 26 1 14쪽
11 한국 괴이담 1화 20.12.04 31 2 11쪽
10 가챠게임에서 섬 키우기 1화 20.12.04 37 1 14쪽
9 이세계 충인이 사는 법 1화 20.12.04 29 1 9쪽
8 네크로맨서는 신을 죽이고 싶다 2화 20.12.04 39 1 12쪽
7 네크로맨서는 신을 죽이고 싶다 1화 20.12.04 43 1 12쪽
6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2화 20.12.04 39 1 14쪽
5 고블린 하드 플레이어 1화 20.12.04 40 1 14쪽
4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2화 20.12.04 43 2 12쪽
3 빙의론자는 어떤가요? 1화 20.12.04 70 1 13쪽
2 게임 속 단체전이 2화 20.12.04 50 2 13쪽
» 게임 속 단체전이 1화 20.12.04 199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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