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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님의 서재입니다.

가상 현실 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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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poad12
작품등록일 :
2017.07.05 07:32
최근연재일 :
2017.08.03 21:00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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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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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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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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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유니크 아이템의 위력

DUMMY

앞서 걷는 민수의 뒤를 민우가 바짝 쫓기 시작했다. 민수 형제가 가려고 하는 통한의 계곡은 거대한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초창기에는 조금 조잡한 곳이었지만 지난 2년간 조금씩 조금씩 변한 그래픽으로 인해 지금은 지형 자체가 매우 험하고 깊은 골짜기로 변한 상태였다.

그들이 걷고 있는 좁은 협로 양쪽에는 우거진 수풀과 거대한 나무들이 빽빽하게 솟아나 있었고, 그 안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자기만의 영역을 정해 놓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숲속으로 유저가 들어서면 그 순간 얘기가 틀려졌다. 정해진 데이터에 따라 숲 속에 서식하는 모든 몬스터가 달려든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약한 몬스터가 160레벨의 그레이트 오크 전사였으니 어지간해서는 수풀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아닌말로 돈도 안되는 놈이 레벨도 높고 거기다 떼거지로 출몰까지했다.

그래서 유저들은 통한의 계곡 한 가운데 산에서 내려 오는 계곡이 길게 이어진 곳으로 몰려 들었다. 물을 마시기 위해 슬금슬금 나오는 몬스터가 많았기 때문이다. 180레벨의 그레이트 트롤과 200레벨의 그레이트 오우거가 그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몬스터였다.

트롤과 오우거가 고가의 벨트를 떨구기 떄문에 유독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 벨트 종류는 나올 확률이 극히 낮은게 문제였지만 유저들은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적으면 적은데로 어차피 벨트 종류는 운이 따라 줘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서 편하게들 생각했다.

그렇기에 두 몬스터가 간간히 물가로 나오기만 했다하면 너도나도 할 것없이 우르륵 달라 붙어 숟가락을 걸치기에 바빴다. 오우거의 벨트가 기현 메니아에서 최하 300만원에 팔려 나갔으니 수 많은 유저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민수 형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한참을 것어 드디어 물가에 다다랐다.


"오 ! 인간들 봐라"


"그러게, 물반 고기반이라더니 진짜 인간들이 아주 바글바글하네. 이거 이래서 사냥이 되겠냐?"


"흠, 어쩐다? 저 대열에 끼여들긴 좀 그런데."


"내 말이......"


민수 형제는 물가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통한의 계곡을 관통하는 물길을 따라 수많은 유저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역시 테론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경쟁하듯이 치열했고,

오가는 유저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한걸음 물러나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그 모습이 참으로 꼴 사납게 비추어졌다.


"에휴, 왜 전에는 이런걸 느끼지 못 했을까?"


민수의 말에 민우 역시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머리를 끄덕여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제껏 그것이 정석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테론을 한 것을,

아마도 민수 형제의 눈 높이가 갑자기 높아지는 바람에 더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싶었다. 그렇게 한순간에 이상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 순간 단 한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서 치열하게 돌아 다니는 대열 속으로 선뜻 합류하기가 마뜩찮게 느껴지기까지했다.

역시 사람은 처한 입장이 변하면 생각 또한 변한다고, 전 같았으면 도착 하자마자 치열한 삶의 현장 속으로 뛰어들었을 민수 형제가 지금은 상황을 보며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흠, 평소에 비해 냇가로 몰린 유저들이 좀 많아 보이긴하네. 벨트 가격이 좀 올랐나?"


민수의 중얼거림에 민우가 머리를 내저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나왔다.


"그건 아닐거야, 특히 벨트 가격은 그렇게 쉽게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거든, 아마도 혈 사냥이나 팟 사냥을 온거 같은데. 형 아무래도 지금은 힘들겠는데."


"그러면 1대1 장소로 가던지."


"아니야. 여기가 이정도면 1대1 장소에 사람이 없을리가 없지? 그냥 숲 속으로 들어갈까?"


"숲 속으로? 방어력 130방으로 버텨낼 수 있겠냐? 보나마나 미친 듯이 쏟아져 나올텐데."


"뭐야 형? 지금 나 걱정하는거야?"


"그래, 너 걱정한다. 임아. 속직히 방어력 505방으로 겁낼게 어딨어? 고작 130방인 네가 문제지. 크크크,"


"쳇,"


자만하는 듯한 민수의 말에 민우가 인상을 살짝 구기며 불퉁거렸다.


"방어구 505방이 좋긴 좋나보네. 형 오늘 완전 허세 쩌는데, 아이템이 그렇게 좋아?"


"다른건 다 제쳐 놓고 엉아 HP가 5천이나 늘었어. 그러면 말 다했지?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냐? 지금 엉아 HP가 6.830이다. 크크크."


"......."


순간 민우의 입이 일자로 굳게 다물어지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테론의 케릭터 중, 체력과 HP의 양이 가장 많은 기사가 보통 2.300에서2.700 사이였다.

더구나 만렙을 찍은 자신의 HP가 2.680이다. 그런데 고작 레벨 155에 HP가 6.830 이란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민수의 늘어난 방어구와 HP의 양을 생각한다면 완전 기함할 노릇이었다.


'에휴, 젠장.'


속으로 짧게 한숨을 내쉰 민우가 애써 유니크 장비의 유혹을 무시하고는 말했다.


"이래서 모두 유니크 유니크하는구나. 앞으로는 어딜 가든지 형이 앞에서 몸빵해야겠다."


"그럴까? 좋아. 가 보자!"


-가자!! 렛츠 고!!"


"아, 깜짝이야."


"왜. 형?"


"아니 생충이때문에 이놈이 이거 쌀밥에 보리알 끼듯이 톡톡 끼어들잖아."


-크헤헤헤헤!!-


"어이구. 너 도대체 왜 그냐?"


갑자기 자지러지게 웃어대는 생충이 떄문에 깜짝 놀란 민수가 우거진 숲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생충아. 엉아 귀먹지 않았으니까 살살 말해도 다 들린단다. 앞으로 살살 좀 말해 줄래? 그리고 갑자기 막 끼어들어서 소리치지 좀 말아라. 이러다 귓고막 터지겠다. 알것냐?"


-넵!! 명령대로 따르겠습니다. 충!!-


"끄으응"


씩씩하게 대답하는 생충이때문에 머리를 흔들어댄 민수가 그냥 입을 닫아 버렸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마음대로한다. 뭐 이런 상황에 어차피 말해봐야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민수는 살아온 환경 탓인지 불 같은 성격에 비해 의외로 포기를 빨리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에 생충이는 마치 말을 배우고 있는 아이처럼 자기가 말하고 싶으면 아무때나 마구 끼어들어 떠들어대고 있었다. 단순한 민수는 그런 속사정까지는 알수 없었고, 그저 간단하게 생각해버렸다.


'에휴~ 신경끄자. 신경 꺼. 지가 떠드는데 그걸 무슨 수로 말리냐?'


속으로 투덜거린 민수가​ 우거진 숲으로 성큼 들어섰고, 그 뒤로 민우가 바짝 따라 붙었다. 통한의 계곡은 서식하는 모든 몬스터가 먼저 공격을 가하는 선몹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몬스터를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었다. 그저 숲 속으로 들어서기만하면 주위에 있던 몬스터가 알아서 인식을 하고는 몰려들었다.


여러모로 힘든 사냥터였기에 민수 형제처럼 작정하고 숲속 깊숙히 들어가는 유저는 드물다 보는 것이 맞았다. 진짜 장비에 자신이있던지 아니면 혈 사냥으로 들어 서지 않는 이상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예상대로 였다. 고작 20m정도 밖에 들어서지 않았는데 이미 민수 형제를 인식한 몬스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민우가 다급하게 샴샤르를 휘둘러 주위 우거진 숲을 마구 잘라냈다.

어느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 놓기 위해서였다. 그때 이동 속도가 가장 빠른 180레벨의 그레이트 표범이 근처까지 다가와 경고성 울음을 터트렸다. 자신의 영역을 민우가 마구 회손하자 열이 뻗친 것이다.


그레이트 표범은 몸 길이만 해도 3m정도였고, 몸 빛은 엷은 황갈색 바탕에 검은 얼룩점이 온몸에 빡빡하게 박혀 있는 전형적인 표범의 모습이었다.

거기다 고양이과 동물의 특성을 모두 살려 날렵함이 그레이트 시리즈 중, 단연 첫번째였다. 다만 크기에 비해 네 다리가 짭은 것이 특이할 뿐, 그때문인지 유난히 몸통이 길어 보였다. 그런 신체적인 특징으로인해 그 속도가 빠른 것일수도 있었다.


"크르르릉,"


"왔다. 되로 물러나."


"응."


민수의 외침에 민우가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 그와 함께 갑자기 시커먼 물체가 민수를 향해 덤벼들었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민수가 적절한 반응을 취하기도 전에 강한 힘에 의해 뒤로 넘어졌다.

실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보니 손쓸새도 없이 첫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크아앙!"


"컥!"


꾀지지직


섬뜩한 음향이 민수의 목덜미에서 났다. 그레이트 표범의 공격이 시작 된 것이다.

엄청난 스피드에 이어 날카로운 이빨이 민수의 목덜미를 문채, 머리까지 털어댔다. 사냥감의 숨통을 끊어 놓기위한 고양이과의 공격 패턴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보니 어이없이 당하고 말았다.


'이런 젠장.'


그런 와중에도 줄어든 HP의 양을 확인하는 민수였다. 크리티컬이 터졌음에도 고작 150여피밖에 빠지지 않았다. 거의 3m 길이의 거대한 표범이 민수의 목덜미를 연신 물어 뜯고 있었고, 그러다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는지 앞발로 머리를 지긋이 누른 그레이트 표범이 갑자기 거칠게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크아앙!"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자의 결말은 죽음 뿐이다. 강하게 물어대는 턱의 힘으로 인해 목뼈 부러지는 소리가 아주 리얼하게 울려펴졌다.


우두두두, 우두두둑,


"아주 신났구만."


또다시 목덜미를 강하게 물어대는 일련의 공격에도 민수는 안상을 찡그리며 투덜거리기만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처럼 현재 자신의 방어구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내는지 그것을 알고자 했기에 반격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아무리 공격을 당해도 고통을 느낄 수 없었기에 가능한 실험이었지만 말이다.


다만 짐승한테 목덜미를 물린채, 농락을 당하자 씹히는 기분이 좋지 않았을 뿐, 별다른 것은 없었다. 그때 뒤로 물러잤던 민우의 공격이가해졌다.


"죽어라!"


쉐에에엥


"크르르릉."


강하게 휘둘러진 샴샤르가 그레이트 표범의 거대한 몸통을 파고들었다.

공격목표를 바꾸게해 곤경에 처한 민수를 빼내려는수였다. 그러나 그레이트 표범은 입에 문 민수의 목덜미를 놓치않고 오히려 씹어대기까지했다.


꽈지지직,꽈지지직.


"이런샹! 똥개 새끼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감히 어딜 씹어대는거냐!"


마치 껌처럼 씹어대는 놈의 공격에 대노한 민수가 양다리를올려 그레이트 표범의 몸통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실프의 단검을 곧추세워 지금까지 당한것에 복수라도 하듯이 무작위로 쑤셔댔다.


푸부북 푸북.


"깨깽!"


투둑.


"으잉, 뭐야 이게?"


등장한 포스에 비해 결말은 너무도 순식간에 나버렸다.

민수가 고작 서너번 정도 쑤셨는데 그레이트 표범이 죽어 버렸다. 단검의 공격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만약 민우 혼자서 죽이려 했다면 최하 8방 정도는 두들겨야 죽일수있는 놈이었다. 유니크 아이템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가 된 것이다.


"크하하하! 봤냐, 민우야?"


"으응"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수가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아닌말로 허접 쓰레기처럼 지내 오다가 단 한순간에 천하무적이 되었으니 기분이 좋은 수 밖에 없었다.


"민우야, 이거 완전 대박아니냐? 180레벨의 그레이트 표범을 순식간에 쓸어 버렸다고, 크케케케. 그 누가 내 앞을 막을수있겠느냐? 완전 천하무적이 아니냐!"


"쳇, 그렇게 좋아?"


"그래 쨔샤, 아주 그냥 주둥아리가 찢어 지도록 좋다 임마. 크케케케."


민수의 입이 귓가에 걸렸다. 그 만큼 기쁨이 컸던것이다. 겨우155의 레벨로 180레벨의 그레이트 표범을 서너방만에 죽였으니 그 기쁨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무기의 공격력 하나로 레벨의 차이를 극복한 것이라 볼수 있었다.


실로 엄청난 일이 테론에서 벌어졌다. 그렇게 민수가 짧은 시간 동안 그레이트 표범과 사이 좋게 뒹구는 사이 그레이트 오크 전사가 몰려들었다.

오크는 종족의 특성상 무리를 지어 다녔다. 그래봤자 한낱 오크 주제에 무엇을 할수 있게냐만은 그래도 그레이트 시리즈였기에 레벨이 160은 되었다. 민수 보다 5레벨이나 높은 것이다.


"취이익,"


"오너라, 이놈들아."


세마리의 오크 전사가 무기를 꼬나든 채, 흉흉한 기세를 뿜어댔다.

그 모습에 소리없이 히쭉 웃은 민수가 실프의 단검을 치켜들며 이죽거렸다.


"뭘 꼬나봐, 돼지 새끼들아. 엉아 지금 기분이 좋으니까 한꺼번에 와라. 간단하게 썰어주마!"


"꾸익?"


"꾸에엑!"


당당한 민수의 반응이 의외인지 오크 전사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듯이 꿀꿀거렸다. 전 같았으면 살짝 물러나며 한면이 막힌 자리를 찾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공간을 확보 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기세 좋게 앞으로 나선 민수가 호기롭게 외치기까지 했다.


"안오면 내가 가마. 차아!"


갑자기 앞으로 뛰쳐 나간 민수를 한순간에 포위한 그레이트 오크 전사들이 1m 길이의 오크 검으로 썰어대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퍼버버벅.


"뭐여, 이거?"


진짜 간에 기별도 오지 않는 타격치였다.

보통의 경우 둥굴게 포위 당한 상태로 몰매질을 당하면 몸이 움츠러드는 것이 정상이다. 빠져 나가는 HP의 양이 엄청나기 떄문이다.

그러나 민수에게는 통용 되지 않는 얘기였다. 오히려 득달 같이 덤벼든 민수가 왼쪽에서 공격하는 오크 전사의 품으로 뛰어들어 실프의 단검을 찔러댔다.


푸부북,


크에엑!"


"그렇지. 바로 이거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방이다. 그것도 한 동작으로 연달아 찔러대는 공격이었다. 실로 순식간에 그레이트 오크 전사 한마리가 나가 떨어졌다.

그와 함께 떨어지는 누런 골드가 민수를 반겼다.


"우헤헤헤. 다 죽여주마!"


"꾸엑!"


이어지는 공격에 또 한마리의 오크 전사가 단말마를 남기고는 사라졌다.

민우 역시 공격에 나서서 나머지 한마리를 깔끔하게 죽여 버렸다. 순간 민수의 귓가에 실로 듣기 좋은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띨링, 레벨이 올았습니다. 보너스 스텟을 분배해 주십시요.]


"오우, 이게 얼마만에 들어 보는 소리냐? 바로 이 맛에 게임을 하는거지."


"역시 레벨 높은 놈들을 잡아 죽이니 레벨도 빨리 오르나 보네. 축하해 형,"


"뭘 이깟걸로, 크하하하하!!"


민수가 앙천대소를 날리는 사이 민우는 주위에 떨어져 있는 골드와 잡템을 챙겼다. 그떄 또 다시 우거진 수풀 쪽에서 몬스터가 몰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숲으로인해 시야가 막혔기에 소리만으로 몬스터의 유무를 확인해야 했다. 민수 역시 신나게 웃어대는 와중에도 신경은 우거진 숲에다 두고 있었고. 몬스터의 소리가 들려오자 실프의 단검을 앞 세운 채, 다음 나타날 먹잇감을 기다렸다.

좌우와 앞쪽 시야가 닿는 모든 곳의 숲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제 부터가 진짜였다.

전조로 보아 아무래도 한꺼번에 왕창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괜히 숲속이 기피 지역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또 온다."


"그나저나 형, 괜찮아?"


그레이트 표범과 오크 전사의 협공을 고스란히 몸빵한 것이 걱정 되는지 민우가 질문을 던져왔다. 그러나 민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야, 걱정하지마. 고작 5백정도 빠졌다. 게다가 한틱에 차는 HP가 120정도다. 이대로만 간다면 무한 사냥도 가능하겠다. 아주 그냥 죽인다. 죽여."


"오우. 완전 무적이 따로 없네. 보통 목덜미를 물리면 크리티컬이 연속으로 터지는데 겨우 5백피 빠졌으면 도대체 오크 전사들은 뭐하고 있던거야?"


"야, 오크 전사는 있으나 마나야, 그놈들한테 맞아봐야 HP가 3정도밖에 안 빠져."


"허,"


"크크크, 진짜 갈부 없지? 뭐가 돠었든 다 오래 그래! 모조리 죽여주마!"


민수의 외침이 끝날때쯤 드디어 오른쪽 숲이 무너지며 거대한 그레이트 오우거 한마리가 나타났다.


"크아앙!"


"아, 그놈 참, 시끄럽기는,"


"형, 조심해. 저놈은 파워가 좀 쎄다고."


민우의 말처럼 4m정도의 키에 온통 근육 덩어리로 이루어진 팔과 다리가 위압적으로 보이긴 했다. 거기다 2m는 될것 같은 시퍼런 도끼날이 빛을 받아 번쩍였다.

전체적으로 풍겨지는 이미지가 영화에 나오는 헐크가 커다란 도끼를 들고 설쳐대는 모습과 비슷 해 보였다. 그에 비해 왼쪽 숲을 무너트리며 나타난 그레이트 오크 전사 여섯 마리는 완전 난쟁이 수준이었다.


딱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서인지 확연하게 비교가 되었던 것이다. 통한의 계곡에는 수많은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그 중 80%가 그레이트 오크 전사였다.

불과 30초전에 오크 전사 세 마리를 죽였는데 금세 또 몰려올 정도로 그개체 수가 많았다.


물론 그래봐야 순식간에 썰려나갈 놈들이었지만 몬스터가 몰렸을 때는 충분히 위험한 놈들이다. 그렇게 그레이트 오우거와 오크 전사 여섯마리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민수 형제는 전혀 위축 되지 않았다.

솔직히 이 정도는 민우 혼자서도 죽일 수있는 양이었다. 다만 최상급 포션을 여섯개 정도는 먹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레이트 오우거가 숲에서 튀어 나왔을때 앞으로 나선건 이번에도 민수였다.


"어서 오너라!"


"크아아앙!!"


쉐에에엥,


시퍼런 도끼날이 장작 쪼개 듯이 민수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런 상황에도 민수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오우거의 품으로 뛰어들어 실프의 단검을 쑤셨다.


푸욱.


"크아앙!"


괴성을 날린 그레이트 오우거가 인식된 코드가 있는지 느닷없이 민수의 몸동을 두꺼운 팔로 감아 조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민수의 몸에서 섬뜩한 소리가 울려나왔다.


우두둑우두둑,


"쳇, 별걸 다 해요."


"크라라락!"


승리자의 포효를 내지른 그레이트 오우거가 더욱 강하게 팔을 조여댔다. 힘의 대명사라 칭할 수 있는 오우거의 괴력이 유감없이 발휘 되고있었다.


빠드득, 빠드득,


그래픽상 상체가 찌그러지는 모습은 없었다. 그럼에도 민수의 상체에서는 뼈 바스러지는 소리가 콩볶듯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민수의 팔은 별개인 양 오우거의 하체에 꽂친 실프의 단검을 빠르게 쑤셔댈 뿐이었다.


푸부북, 푸부북.


"크라라락?"


"죽어라. 이놈아!"


차라리 그레이트 오우거가 민수의 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체 몸통을 조여댔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어렵지않게 상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식 된 코드가 그렇게 세밀한 부분까지 되어 있지 않았다. 그저 단검을 사용하는 유저가 붙으면 뒤로 빠지며 공격을 하던지 아니면 팔로 감아 조이는 형식이었다.


우두둑, 우두둑,


"크크크, 그래 봤자니라!"


우왁스러운 오우거의 공격에도 민수는 위축됨이 없었다. 마치 처해진 상황과 별개인 듯, 낄낄거리며 호기롭게 굴고 있었다.

여전히 민수의 몸에서는 콩볶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댔고 반면에 그레이트 오우거의 하체는 실프의 단검에 난자질을 당하기 시작했다. 2백 레벨대의 몬스터 치고 오우거의 피통이 크다지만 민수의 단검은 유니크 검이다.

게다가 최상급 방어구에 붙은 힘을 모두 합하면 775나 되었다. 고로 한번 칼질에 1.800정도의 타격이 들어 간다는 소리였다.

그레이트 오우거의 기본 방어구를 감안한다해도 최하 1.500정도의 타격은 들어 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나마 민수와 오우거의 레벨 차이가 40 이상이었기에 이만큼이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민우가 그레이트 오크 전사 세마리를 잡았을 때, 드디어 민수의 손에 그레이트 오우거가 단말마의 비명성을 남기고는 사라졌다.


"크에엑!"


챙그랑 !


"오!!"


가슴 설레게 하는 음향에 민수가 눈을 동그랗게 뜬체, 소리의 진원지를 바라 보았다. 그 곳에는 조금전까지 오우거가 사용하던 거대한 도끼 한자루와 누런 골드가 떨어져 있었다.


"민우야, 하나 나왔다."


"오, 정말?"


민수의 말에 그레이트 오크 전사를 잡던 민우가 끝 마무리 조차하지 않은채, 득달 같이 달려왔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보고는 실망스런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거 쓰레기야."


"엥, 이게 쓰레기라고? 에이 젠장. 돈벌기도 바쁜데 쓰레기가 왠 말이냐? 젠장."


투덜거린 민수가 커다란 도끼를 발로 걷어 찼다. 그 순간 내밀어진 다리가 본래의 폼으로 돌아 오기도 전에 또 다시 시커먼 물체가 달려 들었다.

빠르기로 소문이 난 그레이트 표범이었다. 하지만 민수도 싸움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그동안 쌓은 실전 경험으로 같은 놈한테 같은 방식으로 당하지 않을 만한 능력은 있었다.


민수는 불안한 자세에서도 땅을 디딘 왼발을 축으로 삼아 몸을 빙그르륵 돌려 피해냈다. 그러자 목표를 잃은 그레이트 표범이 눈 앞에서 오크 전사를 잡고있던 민우를 향해 덤벼들었다.


"커어엉!"


"크윽, 뭐야?"


뒤에서 덮친 그레이트 표범이 민우의 등짝에 매달려 뒷 목을 물어 씹어댔다.


꽈드득, 꽈드득,


"커억!"


크리티컬이 연속으로 터지는지 민우가 몸을 바르륵 떨어댔다. 하필이면 등짝에 매달린 표범때문에 민우는 반격 조차 못하고 있었다.

거기다 아직 죽이지 못한 오크 전사 세마리까지 때를 맞쳐 협공을 가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HP가 1천 정도가 빠져나갔다.


와드드득, 와드드득,


"크으으윽"


만약 싱크로율이 높아 고통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민우는 이미 기절했을 것이다.

아무리 현실이 아닌 가상 현실 속이라해도 거대한 표범이 등에 달라 붙어 아작아작 씹어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 섬뜩한 느낌이 좋을리가 없었다.


"형, 도와 줘!"


"알아!"


민우의 외침이 끝날때쯤 민수는 이미 그레이트 표범을 향해 덤벼들고 있었다.

그때 또 다시 우거진 수풀 사이에서 그레이트 오크 전사 세마리와 210레벨의 그레이트 미노 타우르스가 뛰쳐나오며 괴성을 질러댔다.


"우어어엉!"


"이런 잡것들이 아주 날잡았군."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린 민수가 빠른 동작으로 그레이트 표범의 옆구리를 쑤셔댔다.


푸부부북,


"그만 씹어라 이놈아!"


"꺠갱!"


고작 서너번 쑤시미질에 그레이트 표범이 맥없이 나가 떨어졌다. 그제야 한숨을 돌린 민우가 다급히 인벤토리에서 최상급 포션을 꺼내 마셨다.

최상급 포션은 한병에 3백 골드나 하느 고가의 포션으로 단 한번에 HP가 5백씩 차오르는 물약이었다. 그렇기에 주로 위급할때 사용하는 물약 중 하나였다.

그렇게 민우가 포션을 마시는 중에도 오크 전사의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고, 실프의 단검을 앞세운 민수가 뛰쳐나가며 외져댔다.


"뒤로 물러나!"


"으응."


"이것들 싸그리 죽여 주마!!"


푸부북,푸부북,


"크에엑!"


"캬악!"


칼질 한방씩으로 민우를 공격하던 그레이트 오크 전사를 잡아 죽인 민수가 또 다른 먹잇감을 향해 뛰쳐나갔다.


작가의말

아침 6시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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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 테론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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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총대 17.08.03 99 3 14쪽
35 동맹 17.08.02 87 3 21쪽
34 혈 가입 17.07.30 89 5 33쪽
33 잠깐의 여유, 17.07.28 96 9 13쪽
32 반전 +1 17.07.27 99 10 15쪽
31 도발 +1 17.07.26 117 11 17쪽
30 마무리 17.07.25 109 10 18쪽
29 또 다른 무기 17.07.25 123 14 21쪽
28 복수 17.07.24 115 15 17쪽
27 혈전 +1 17.07.24 136 17 14쪽
26 민우의 잔꾀 17.07.23 138 16 16쪽
25 준비 17.07.22 128 16 9쪽
24 당연한 수순 17.07.22 149 18 8쪽
23 습격 17.07.21 152 23 20쪽
22 전초전 17.07.19 152 28 7쪽
21 다크 엔젤 17.07.19 164 32 15쪽
20 이득.... 17.07.18 172 30 11쪽
19 A급 작업장 17.07.18 168 31 12쪽
18 복수 17.07.17 181 33 16쪽
17 죽음, 그리고.... 17.07.16 265 49 30쪽
16 탐색 +1 17.07.15 341 96 11쪽
15 비밀은 없는 법 17.07.14 289 83 12쪽
14 테러리스트 혈 17.07.14 391 150 9쪽
13 완벽한 적응 17.07.13 427 180 20쪽
» 유니크 아이템의 위력 17.07.12 399 187 23쪽
11 그림의 떡 17.07.12 464 119 15쪽
10 유니크 아이템 17.07.11 509 117 23쪽
9 변함없는 생충이 17.07.10 502 117 15쪽
8 선택 +1 17.07.09 588 117 26쪽
7 아이디 중독 +1 17.07.08 521 2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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