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주관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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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나는 전업작가가 될 거야.”라고 하시며
첫작부터 출판을 위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각자 사정이 있는 법이니까요.
(전업작가는 말리고 싶지만, 그것도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출판을 위해 쓰다보면 결국은 글의 전개가 바뀌게 됩니다.
보다 더 자극적인 초반부.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케릭터 구성.
아주아주 특이한 소재.
그 모든 것을 총망라한 제목.
.....
어떻게 될 것 같은가요?
네, 분명 초반에 인기는 있을 겁니다.
허나 초반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후반부는 싱겁기 그지 없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구성은 내 소설을 독자들 기억 속에 남기지 못하며
(‘내용이 이러이러 했는데 제목이 뭔가요? 비슷한 소설이 너무 많아서.’라는 글이 범람하는 이유라고 봅니다.)
소재가 너무 특이하다보니 그 소재에 맞는 에피소드는 초반 연재 이후 작가의 상상력 부족으로 이어나가지 못합니다.
결국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하나둘로 그치고 결국 주인공의 특수한 소재와는 전혀 관계없는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독자들의 반발이 시작.
특이한 소재를 대표하는 제목은 1, 2권 이후 본문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됩니다.
컨택이 되지 못하면 당당하게 글을 접고 차기작 연재하는 뻔뻔함까지.
아,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을게요. 먹고 살아야죠.
허나 저로써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작에서는 자신의 색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색에서 진정한 패러다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본디 자신의 색이 독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맛일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첫작에서 드러날 겁니다.
허나 첫작부터 출판을 위해 협상을 하고 소재를 바꾸다보면,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
‘내 상상을 글로 옮기고 싶다.’며 상상했던 모든 자신의 색은 증발합니다.
첫작을 협상하면 그 이후는 자신의 색을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진짜 자신의 색이 독자들이 그토록 원하던 맛인데,
그 맛은 보여주지도 않고 독자들이 원하는 맛을 찾고 있습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내용은 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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