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이라는 말이 '분(分)'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치부라는 일본쪽 말이 지금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데..
제대로 옮기려면 '칠푼'이라고 옮겨야 한다고 하고...
시치부의 일본어 표기는 七分입니다.
따라서, 푼은 분에서 왔다고 볼 수 있지요.
그리고 '십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도 일본식 한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십분의 의미는 100%를 의미합니다.
결국 푼은 한자 분에서 부터 왔으며, 이 분은 보통은 1/10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물론 시계의 경우처럼 1/60을 의미할 경우도 있습니다만, 1전은 10푼, 1돈은 10푼 등으로 본다면...3푼을 감춘다는..
실력의 30%를 감춘다라는 쪽이 더 무리가 없는 해석이 됩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을 60분으로 나눈 것처럼..
1할을 10분으로 나눈 것 뿐입니다.
한자어로 표기한다면 할푼리가 아니라, 할분리가 되겠지요.
그럼 왜 실력의 3푼을 써서는 안되는가...
그건 바로 전력투구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투수가 100%의 힘을 발휘해서 던지는 것을 전력투구라고 하지요.
마냥 100%의 힘을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왜냐면 전력투구시 폭투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보통 지구력과 컨트롤을 감안하면 인간이 내는 힘은 70~80%가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회사 같은 곳에서 일을 시킬때도, 직원들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싶어들 하지만, 업무가 한계까지 오면 실수가 잦아 집니다. 그리고 오래가지 못하지요. 그러다보면 쥐대가리가 음식에 섞여들어간다던가 할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을 부릴때도 20~30%정도의 여유는 가진 상태에서 일하도록 하는게 이상적이라고 하고, 투수 역시 그정도의 힘을 억누른 상태에서 투구를 하는게 성적이 좋다고 하지요.
폭투 한두번이나, 실수 한두번에 시합을 왕창 말아먹는게 인간이니까요. 피규어 선수들도 마찬가지 100%에 가까운 기술을 사용하면 실패의 위험은 언제나 따르는 것이지요.
단순히 실력을 감추고 나중에 한방 갈기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쓸 수 있는 역량 전부를 써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전쟁에서 전투기들 엔진 고장이 잦아서, 전투기 조종사들이 그렘린이라는 하늘의 악마의 존재를 만들어낸 것도, 엔진 파워를 100% 뽑아내다 보니 사고가 자주 나는 것이었지요.
실제로 판매되는 자동차들의 대부분은 엔진 파워를 상당히 억눌러 둡니다. 튜닝이라는게, 그 억누른 파워를 개방하는 것에서 시작되지요.(고장율도 높아지고, 엔진 수명은 비약적으로 줄어듭니다.)
이것과 비슷한 표현이...
120%라는 표현입니다. 12할, 12성 같은 표현이 나오지요.
왜 120%라는 표현을 사람들이 은연중에 사용하는가..
그건 인간이 망가질 것을 각오하고(리미트 해제?) 낼 수 있는 힘이 약 20%정도 더 있기 때문입니다.
극한 위험에 처하면, 사람은 우선 살고봐야 한다는 본능이 무의식적으로 발휘되어서 통증을 못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몸이 고장나는 것을 감수하고 120%의 힘을 발휘하지요.
일본말로 불난 곳의 바보같은 힘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 결과 소방사나 구급요원 들이 실제로 쉽게 허리나 이곳저곳이 망가지는 것도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위기감이 인간을 전력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탓입니다.
단순히 능력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가진 힘을 전부 발휘하는 것은 리스크를 동반한 것이라는 의미지요. 자신이 가진 힘의 3푼을 평소에 세이브하며 생활하는게, 삶의 지혜라는 뜻입니다.
100%는 언제나 실패의 위험을 동반하지요...
상대와 검을 휘두른다고 멋지게 뛰어올랐는데 아사다 마오마냥 데굴데굴 굴러서 상대 앞에 찍 뻗으면....상대는 기뻐하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줍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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