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가비님 같은 마인드로 글을 쓰는 분이시라면,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 굳이 이렇게 '변명'이란 단어까지 사용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이미 잘 알고 '훌륭한 작가님'이란 생각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덧. 가비님께서 너무 순수하셔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또 제 마음이 너무 편협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본문처럼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저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쓰는 이들과 달리,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쓰는 이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쓰다보니 생각보다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발 빠르게 글을 접고 또 다른 '맞춤형 상품'을 준비하는 것이죠.
물론 모든 연중의 원인이 이와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무조건 '출판=돈을 벌기 위해'라고 매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를 논할 때 피렌체의 상인들을 제외할 수 없듯이, 돈이 있어야 문학도 있고 예술도 있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옆 길로 샜습니다만, 사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쓴다면 '저는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반응과 성향,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을, 굳이 '먹고 살기 위해 이런 글을 쓸 수 밖에 없다!'라며 마치 자신이 문학을 하는양, 예술을 하는양 호소하며 자신이 예술이 아닌 상품을 만들수 밖에 없게 만든 원인을 오로지 '비정상적인 시장의 흐름'으로 매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굳이 글을 쓰는 것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직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문학을 하고 예술을 하려면, 얼마든지 다른 직업을 통해 현실에 대한 준비를 해놓고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렇게나 떳떳하게 '나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오.'라고 천명하고 싶다면, 죽기전까지 책 한권만 쓴다해도 충분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제 글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알고보면 그저 '상품'이 되길 원하면서,
마치 스스로 고귀한 행동이라도 하는양 착각하는 이들이라면 '비아냥' 정도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로 예술을 논하는 자리라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앞서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한낱 상품을 두고 존중한다는 것은 과자를 먹으면서 과자를 만든 기업에게 예를 차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번에 쥐머리가 나온 과자처럼, 잘못 만들어진 상품이라면 심한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은게 소비자의 마음이 아닐까요? 다시 말해, 글을 사람이 쓰고 사람이 읽는 이상 서로간의 예의를 지키는게 당연하다는 말은 일부에게만 통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과자 역시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먹기 때문이니까요.
물론 그 글을 진정으로 좋아해서 읽는 이들까지 싸잡아 매도한다거나 욕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과자를 샀는데 자신이 산 과자에 생쥐머리가 들어있다고 해서 그 과자를 먹는 소비자들을 욕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쓰고보니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될 듯 하군요.
봄도 왔겠다, 꽃구경 갈 채비나 해야겠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