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경우는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
밥을 먹으나, 똥을 싸나, 담배를 피나, 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수업중에서도 필기하라고 펴 놓은 노트에 볼펜을 굴리며 뭘 쓰지? 이거? 저거? 이거? 저거? 이거? 저거? 아놔, 이거?
...뭐 이러고 있습니다.
완결낸 거라고는 코흘리개 시절에 낸 게 다입니다(...)
완결을 목표로 글을 썼을 땐 시놉시스를 미리 작성해두고 그에 따라 글을 진행했음에도 어느 순간 배가 산을 넘어 아틀란티스 대륙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더라죠. 이건 아니다. 라며 과감히 접었습니다만... 리메이크하기에도 이미 이건 글이 너무 달라져 있어서 폐기하지 않을 수 없었더랍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대부분...
제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들이 문제였습니다.
참고로 전 글을 볼 때 딱히 양판이라거나 가리지 않습니다. 판타지의 탈을 쓴 하렘물이면 어떻고, 로리콘이 어떻다니 개연성을 엿바꿔 먹었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양판보다는 200% 양판이면 추억을 그리며 보는 맛이 있고, 판타지의 탈을 쓴 하렘물이라고 해도 개연성만 있으면 재밌게 볼 수 있으며, 로리니 누님이니 해봐야 작가 취향이 그러려니 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으면 그만이고, 개연성 엿바꿔 먹었을 경우 주저없이 폐기치면 되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덧붙여, 다른 글들을 보면서 제게 영향을 미치는 글이라고는 주기에 따라 존재하긴 합니다만, 타인의 글이 제 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리 재미있고 흡입력이 있어도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내 색깔을 내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주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제 정신세계를 붕괴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쓰고 있는 글의 경우는 모 라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본 뒤 그에 연관되어 여태 보았던 라노벨들이 떠오르며 '이렇게 쉽고 재밌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착각에 자판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동안 2천자도 허덕거렸는데 어제는 단숨에 1만자를 두드려놓고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웃었더랍니다(...)
최근 모태솔로가 주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예전의 취미로 봉인해두었던 애니삼매경에 다시 빠지고 있는 관계로 이게 또 나름대로 제 고갈된 소재의 샘에 자극을 줘 글을 쓰는 건 좋은데...
문제는 이게 취미생활이라는게 앞서 말했듯이 여기저기 다 촉수를 뻗는 스타일이라 딱히 취향인 선호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 보다보니 혼란이 오더군요...
계속 좋은 소재는 떠오르는데...
후후후..
이러니까 아마추어겠죠...
여러분은 혹시 글을 쓸 때 +- 효과를 착실히 주는 어떤 것들이 있으십니까~?
P.S.
뿌리깊은나무도 너무 재밌다보니 요샌 사극풍 냄새나는 글도 한번 써보고 싶은데... 이건 자료가 너무 방대하게 필요하니 원...
다행인지 불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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