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말입니다... 어떤 소설들은 그게 판타지가 됐던지 무림이 됐던지 등장인물 상당수가 상대방의 실력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것 같습니다. 읽다보면 일정수준 이상의 인물들은 엑스트라들을 막 썰고 다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처럼 17:1조차도 전설인 세계에서 살고있지 않습니다. 심심하면 백인참에 만인참도 심심치않게 나와요.
근데 등장인물, 특히 엑스트라급으로 가면서 그런거엔 너무 무관심? 아니 무모합니다. 설정이 그러냐구요? 귀족만 소드마스터가 되고 무림명가만 고수만 나오는거도 아니에요. 허름하게 차려입은 대마법사, 용병처럼 보이는 수행기사, 게다가 거지조차 항룡십팔장을 쓰는 그런 세계에서 우리수준에서 운동 좀 한 녀석이 너무 겁이 없어요. 게다가 숫자만 많으면 기사건 고수건 눈에 뵈는것도 없더라구요.
아 뭐 그래요. 그럴 수 있다 쳐요. 그렇게 힘도없는 주제에 겁이 없으니 엑스트라가 됐고, 일찍 죽었겠죠. 근데 그것만으로 끝나면 이런 얘기 적지도 않아요. 암튼 그래서 실력있는 사람이 살인하기는 싫으니까 실력 조금 보여줘요. 근데요. 이걸 보는 눈도 없어요. 무슨 사술을 부린데요. 아님 무슨 사기를 친대요. 저... 근처 도장에 근무하시는 무술사범님이 벽돌한장 깨놓고 관원모으는 그런세계도 아니에요. 칼에서 불이 나오고 강철이 댕강댕강 짤리는게 상식인 세계에서... 혹시 이 엑스트라 이계진입자일까요?
문피아는 프로도 아마추어도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에요. 세상 경험이 없고 글쓰는 재주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면 이런표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어요. 이해해요.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것들은 문피아에서만 봐도 충분해요. 그런데 책으로 나온 내용에 이런 것들이 수두룩 빽빽하니 환장할거 같아요. 그리고 이것만 꼬집어서 말했지만 파고들면 맘에안드는 구멍투성이 내용들역시 수두룩 빽빽해요.
요즘은 스트레스 풀고 시간 때우려고 일부러 이런책들만 읽으니 그렇다고 치지만... 조금 암담합니다.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보는 책일지라도... 그래도 어느정도 수준은 되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뱀다리 : 그래도 제 경우엔 이런책 억지로라도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등장인물들이랑 내용중에서 핵심만 싹 뽑아낸다음, 제 머리속에서 재구성을 해버리는 겁니다. 결국... 표절이 되겠지만 제 머리속에 써놓고 그걸 즐깁니다. (뭐 밖으로 써놓는 책이 아니니 상관없겠죠.)
추가 : 아차... 쓰다보니 전체 소설속 인물들이 그렇다는 내용의 제목과 내용이 되어버렸군요. 적당히 수정하겠습니다.
한가지 더 추가 : 이런식으로 썻지만 사실은 개연성, 즉 말이 되느냐 안되느냐에 대한 태클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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