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문체라기보다는 저것은 연출 기법 중 하나라고 해야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엔 이영도씨가 저 연출을 즐겨 쓰더군요. 모든 연출 기술이 그렇듯이 이것에도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예를 들어 저 상황에서는 주인공이 검을 뽑아들기 직전에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죠? 저 연출은 적당히 멋을 부림과 동시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연출의 장단을 조절하는 일은 소설 내에서 '시간'을 통제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문단에서 '그가 뽑은' 이전까지는 소설상의 시간은 정지되어 있는 셈이죠. '보여주기' 와 '설명하기' 는 이런 식으로 시간의 사용에 그 중점적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 때문에 저런 연출은 급박하게 시간을 전개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하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단점도 있지요. 종합하자면, 남발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율이라는 말이 있죠. 흔히 시에서 쓰이는 말이지만, 소설에도 분명히 필요한 말이에요. 소설은 일단 읽는 문학이잖아요. 지나친 장문이 문제인 거 같다는 의문을 품고 계신 듯합니다. 굳이 타인의 지적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한 번 자신의 문장을 크게 소리 내서(절대 마음속으로 읽어나가면 안 돼요) 읽어 보세요. 그때 호흡에(리듬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벅참이 느껴진다면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 벅참이 느껴지는 부분을 단문, 혹은 두 개의 장문 등의 형태로 고치는 것만으로도 일정이상의 부분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죠.
말이 길어졌는데, 한 번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답은 간단히 발견될 거예요~^^;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