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그 이면의 뜻, 의지, 감성이 아니겠습니까?
스스로를 ‘글쟁이에요~’ 라고 말하는데, 글 전반에 걸쳐 교만함과 자뻑이 팽배하다면 말만 글쟁이라고 표현하지, 사실상 글로 ‘나는 위대한 작가니까 나를 추앙해라’ 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겠지요.
스스로 ‘작가’라고 할지언정 그것이 정말 사전적 의미로 나는 글을 쓰는 사람- 이라 하여 작가라 했을 뿐 교만함도 편협함도 없다면 그것은 문제될 게 없지 않습니까?
종종 한담란에서 ‘작가’라는 이름을 신성시하는 것을 볼때마다 저는 좀 이상하다 느낀 것이, 분명 ‘작가’라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 라는 말의 뜻은 겸손, 겸허해야 한다라는 말일텐데, 그 말을 쓰는 그분의 글이 더 강압적이고, 고압적이고, 겸손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직 어린 지망생이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사전을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이겠지만, 스스로를 글쟁이라 하며 남에게도 그것을 강요하는 분은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그 사람보다 더욱 교만한 것은 아닐런지요?
아래 취룡님께서도 잘 말씀해주셨지만, 저는 작가라는 단어에 아무런 신성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글쟁이란 단어에도 아무런 겸손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남을 배려하여 저는 저 스스로를 남에게 가리킬 때 ‘글쟁이’라 표현합니다.
제가 저를 ‘작가’라고 할 경우 불편해하실 분들이 많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서로 배려하면 어떨까요?
자신을 작가라 하면 어떻고 글쟁이라 하면 어떻습니까?
작가는 글로 말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작가라하든, 글쟁이라 하든 그 사람을 증명하는 것은 그 사람의 직함 따위가 아니라 그 사람의 연재물 혹은 출판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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