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는 출판이나 유료 연재를 논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그래서 출판과 유료연재 어느 쪽을 목표로 잡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씁니다.
쩌리 마음 쩌리가 안다고, 선배님들의 고견은 소화하기 난해하잖아요^^..
출판과 유료 연재의 차이점은 정말 많습니다만, 우선 타켓팅이 다릅니다.
타켓팅, 즉 독자층이 다릅니다.독자층이 다르다는 것은 독자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독자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것은 글을 전개하는 방식, 분량, 속도감 등등이 출판 할 때와 다르다는 뜻입니다.
플레티넘 연재란을 쭉 살펴보시면 재미있는 사실이 보이실 겁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1. 무협의 약세
2. 현대판타지(그것도 스포츠 물 및 신선한 AOS 물)의 엄청난 강세
3. 판타지의 그럭저럭 평타
4. 초장편이 적음(20권이라든가. 10권 이상이라든가)
정도 입니다.
이것을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자들은 대체제가 많은 무협을 굳이 유료로 결제하며 보지 않는다(물론 옆동네 군림천하라든가, 이수영님의 작품 같은 예외는 있지만, 이는 그 작품들에 ‘한해’ 대체제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고로 유료연재의 성패는 대체제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
독특하면서도(신선한 설정) 대리만족 및 감정이입이 잘 되는 몇몇 현대파타지의 초강세는 바로 그 점으로 설명된다.
3. 주머니 사정은 좋지 않지만 기꺼이 구매해주는 층은 10~20대로 보인다.
이는 무협에 비해 평타를 치는 경향이 있는 판타지로 추측한 것입니다. 조모 사이트 및 엔모 사이트를 봤을 때, 판타지는 10~20대 강세, 무협은 30대 강세(물론 명랑 무협 같은 10대를 노린 작품도 있지만)인 경우가 보이는데, 아무래도 이래저래 삶의 고충이 있는 30대보단 10대 20대가 더 선선히 없는 자금을 풀어 작품을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초장편은 책으로 볼 때보다 유료 연재의 경우 더부담스럽다.
특히 별 이야기도 없는데 질질 끄는 경향이 보이면, 과감히 스킵하는 경우마저 있는듯 싶습니다.(구매수가 선형적 감소가 아닌 요철 현상 등이 있는 것을 볼 때)
반면 출판의 경우 사정이 다릅니다.
무협이든, 판타지이든, 현대판타지이든 안정적인 최저 부수란 것이 존재하는 만큼 얼마든지 호흡을 길게 잡을 수 있습니다.(늘려 쓴다는 뜻이 아닙니다) 연재의 경우 적어도 한 화에 기승전결 형식을 유지하거나, 끊임없이 자극적인 사건을 배치해야 하는 필요가 있어, 보는 독자도 쭉 읽다보면 지치는 경향이 생기곤 합니다. 물론 작가도 머리에 구멍 뚫릴 정도로 힘들고요.
출판의 경우 대사건 하나를 놓고, 천천히 돌아가는 형식을 얼마든지 쓸 수 있고, 아이디어의 보존을 위해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고 계십니다.
즉, 연재에 비하자면 작성법이 더 쉽다면 쉬운 거지요.
거기에 더해 연재는 보통 하루 쓰고 하루 올리는 형식이 될 수밖에 없지만..
출판은 한 권을 다 쓰고 다음 권을 쓰는 형식이므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복선 등의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요즘 출판계에서 완성도를 높여가며 출판하실 수 있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 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됩니다.
이제 좀 민감한 이야기지만 수입 면으로 넘어가자면.
장단이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을 명시하긴 좀 그렇고, 출판의 경우 1, 2권을 좀 많이 받는 대신 3권 부터는 절망적인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유료연재의 경우도 대부분의 경우 1~3권 부분에서 많은 수익이 있고, 글이 좋냐 나쁘냐에 따라 증가하거나 약간 감소하거나 현상 유지를 하는데.. 유료 연재가 출판보다 수익이 좋으려면 지금 제가 연재하는 소설 정도의 조회수가 최소한 유지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자랑이 아닙니다만, 제 유료 연재 구매율도 높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저보다 구매가 많은 분들보다 적은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즉, 유료연재 역시 어느 정도 평타를 친다고 해서 많은 수익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푼도 벌 수 없던 시절에 비해.. 글이 좋든 나쁘든 고만고만한 돈을 벌던 시절에 비해, 유료 연재의 경우 성/패가 비교적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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