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그냥 슬프네요.
굳이 이렇게까지 적으셔야 했는지 모르겠고, 선작은 이것을 읽겠다 서약하는 것도, 계약하는 것도 아닌 그냥 관심있네- 정도의 뜻인데 그것을 이리 강압적으로 이곳에서 적으실 필요가 있으신지요..
저도 말이 많아 인생을 손해보는 타입입니다만, 그런 제가 부탁드립니다..
이런 글은 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작가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이전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분이 일모 사이트에 연관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몰랐습니다)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 사실을 모른 채, 그 작가분에 대해 옹호하는 글을 적었었다는 거죠. 그 작은 글 하나로 저는 많은 독자를 잃었습니다.
그만큼 무언가를 공개적으로 하는 이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잘 못하는 부면이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지금 이 순간처럼 가만히 있질 못해 손해를 많이 봅니다.
그러니 가능하시다면, 받아들이실 수 있다면 이런 글은 조속히 자삭하시는 게 잉크블루님에게 이로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신고까지 먹었네요. 못할 말 했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댓글도 그렇고, 간접 홍보하려고 징징대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그런 거 없습니다. 이미 11월 중순 경에 여기 글 써서 올리는 거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바로 중단 못했지만, 12월 말까지해서 마무리지었습니다. 그 후에는 미리 예고를 통해 1월 11일까지 서재의 전 작품 비공개로 전환 끝냈습니다.
쓸데 없는 소리가 길었지만, 홍보하고 싶은 글 따위 없습니다.
아, 서재 표지들은 그냥 장식입니다. 서재를 일기장처럼 쓰고 있어서...
문피아 찾는 이유는 한담 때문입니다. 습관이 더 큰 비중인 것 같습니다만.
그럼 다 끝난 마당에 왜 이런 글을 썼냐면,
첫째, 진심이고,
둘째, 연재 다시 할 생각도 없으니까 걸리는 것도 없고,
셋째, 마지막에 쓴 것처럼, 자기 선작 좀 돌아봐 주십사 부탁하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문피아 가입 1년을 넘겼는데, 그동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장편이 3개 있습니다.
'판무를 벗어나서 판무를 뛰어넘는' 그런 작품들이었죠. '내 능력으로는 절대 무리다' 싶은 글들...
그 중 두 작품의 공통점이 있는데, 선작수는 좋은데 막상 조회수는 그 선작수의 1할 남짓이었다는 겁니다.
간혹 있습니다. 선작과 조회수의 괴리가 너무 큰 작품들이...
그런 작품들이 보면 또 대개가 괜찮은 작품들이죠.
'좋은 건 알겠는데, 쉽게 읽히는 거 아니니까 일단 선작해 놓고 나중에 천천히 보자' 그런 생각일까요?
그런데 앞서 말한 두 작품 모두 연중되고 작가님들은 문피아 떠나셨습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닐 수도 있지만, '선작수 만큼만이라도 조회수가 나왔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더군요.
꼭 대작, 명작 얘기만은 아닙니다.
어떤 작품이든, 선작까지 할 정도면 그 작품의 좋은 점을 알아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런 작품들 좀 커나갈 수 있게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선작을 해 두는 이유는
그 작품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작품을 쓰신 '작가'분의 소식을 계속 알고자 함입니다.
비공개로 전환되어 있어도 제 선작에 남아 있는 글이 몇 개 있습니다.
그건 제가 좋아했던 그 작품을 '잊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혹 작가님이 언젠가 비공개를 풀 수도 있고, 비공개가 되어 있지 않은 글에는 새로운 글을 쓴다던지, 무엇을 한다던지 작가님의 '현 상황, 새로운 시작'을 알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피아에서 오래 활동했지만 가입을 한지는 오래되지 않았고 그래서 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어떤 글을 새로 시작했고 마쳤고,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서재에 찾아가는 경우 밖에 없는 거 같더군요(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작가가 많아지면, 그러기 힘들어집니다. 어느 작가가 최고니, 어느 작가가 못하니 그런 평가를 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애정을 둔 작품을 쓴 작가가 좋습니다. 그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관심이 더 가고 덜 가고는 있겠지만, 적어도 애정을 둔 작가와 작품은 계속 제 기억에 남기고 싶지요. 발전도 보고 싶구요.
제 선작은 그런 의미입니다. 완결이 났다고 해서, 작가가 비공개로 바꾸었다고 해서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선작이 너무 많아져 글을 찾기 어려워 진다고 해도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선작은 제 애정의 표현입니다. 순간을 남기기 위한 저의 기록이란 말입니다.
적다보니 저도 감정적이 되었네요..
물론 그런 경우 이해합니다.
다만 선작수는 네 자리 수에 육박하는데 조회수는 세자리 수에도 못미치고...
작가는 홍보며 공지에 괴로움 호소하는데 달라지는 점은 없고, 결국 연중하면서 문피아에서 발 끊고...
그런 경우 좀 줄여봤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연재 중에는 그나마 선작수에 손이 될까봐 입 닥치고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는 생각에 쓴 글이 지나쳤나 봅니다.
작가들이 공지에 괴로움 표현하는 것은 연재 중단의 징조인 동시에 붙잡아 달라는 호소라고 생각합니다. 선작해 놓고 지켜볼 정도의 글이라면, 가끔씩 들러보고 작가의 말이나 공지 확인하는 정도는 어려운 일도 아니잖습니까?
그 정도로도 중단 위기의 글을 충분히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취향이 아니라면 거기서 선삭하면 되고요.
가소롭게 보이더라도 '나도 선작들 좀 돌아볼까?'하는 효과를 기대했지, 이렇게 분노를 사게 될 줄을 몰랐네요. 좋은 문제도 아니고 실제로 그런 고민하는 작가님도 계실 텐데, 괜한 누만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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