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난 봄에 팔년 가까이 다니던 출판사(편집경력은 얼마 안 돼요. 마케팅은 팀장까지)를 그만두고 제가 쓰고 싶어하는 판타지만 썼습니다.
두달 동안 무려 40만자를 썼었어요. 그 사이 전자책 계약도 들어오고, 완결도 지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열심히 썼을지언정 독자들의 반응은 시원찮더라고요. 아니, 아주 저조했습니다.
그러다 두 작품을 더 늘려봤어요. 처음보다 힘을 많이 빼고 편안하게 썼죠. 하나는 좀 더 쉽게 읽히는 판타지 물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 도전하는 무협물이었습니다.
아랫분의 말씀처럼 문피아에서는 무협물부터 반응이 오더라고요. 분량도 얼마 안되는데 정말 신기했어요. 하지만 새로 쓴 판타지물도 서서히 반응이 올라가더니 결국엔 둘이 비슷해지더군요.
다른 인기작품에 비해서는 반응이 미미했지만 전에 40만자짜리 글을 올릴 때는 이런 반응조차 없었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답니다. 그리고 어떻게 써야 독자분들이 반응을 보이는지도 아주 조금 알 것 같았고요.
결국, 전에 썼던 40만자짜리 완결 글도 새로 다시 쓰고 있습니다. 내용의 팔할을 날리고 아예 다른 내용으로 쓸 계획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생각하는 문피아는 이미 장르의 색깔로 주요 독자를 구분짓기엔 무척 커졌다는 거예요. 좋은 글이라면 장르를 떠나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몇 안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를 아주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 ㅎ
물론, 무협글도 열심히 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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