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서재에 소개되어있듯이 저는 9년째 도서대여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손님들과 책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합니다.
주로 요즘 재미있는 책 권해달라는 사람과, 읽은 책에 대한 감상평을 하는 사람. 가끔은 장로소설의 흐름에 대해서까지...
오늘 단골인 젊은 친구가 방문을 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요즘 스포츠장르가 새로 생겼단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인터넷에 스포츠장르를 만든 곳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 문피아에서 최근 스포츠 장르를 따로 구분하더구나. 해줬더니
아저씨도 거기 보세요? 하더군요.
나? 보기만 하는 게 아니고 연재도 하는데... 했더니
네? 아저씨가 글 쓴다고요? 제목이 뭐예요? 하고 물어보더군요.
카운터의 모니터를 돌려서 보여줬죠.
오늘은 글에 손이 가질 않아 하루종일 열어만 놓고 있던 제 연재글을 보여줬더니 이 친구가 반색을 하는 겁니다.
어? 이거 아저씨가 쓰는 거예요? 나 이거 재미있게 보고있는 건데.
그러고는 주절주절 스토리를 얘기해 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최근 얘기가 좀 늘어지는 것 같다. 연재가 늦다, 어쩐다 하면서 비평까지... ㅎㅎ
책 빌릴 생각은 않고 30분을 떠들다가... 내가 그것말고도 하나 더 연재하느라 빨리 빨리 올리진 못해. 했더니
그건 제목이 또 뭔데요? 하고 물어보는 겁니다.
야! 내 서재가면 다 볼 수있잖아 했더니
아직 내 서재 이용하는 것도 잘 모르더군요.
졸지에 문피아 이용요령 설명해 주고 사용법 알려주고... 나니,
아~ 그럼 빨리가서 아저씨 다른 연재 봐야겠다. 하고는
휘잉~ 갔습니다. ㅠㅠ
그 친구를 보내고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는데 웃음이 픽 나더군요.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하고나서 아직 풋내기지만,처음으로 제 글을 읽은 독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습니다.
글도 손에 잡히지 않는김에, 흐뭇하기도 하고 기분이 야릇해지기도 해서 한담에라도 글 올려봅니다. 누군가 제 글을 읽고 좋은 얘기를 해 준다는 게 생소하기도 하지만 기뻐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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