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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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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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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음력 사월 스무 이틀

DUMMY

어제 까지만 해도 청명하던 하늘은 하루아침에 누렇게 변해버렸다. 하늘이 뿌옇게 변하고 먼지가 따스한 볕을 막아버릴 지경이었다.

봄날의 황사는 풍경뿐 아니라 사람의 속내까지 답답하게 만들 지경이었으니, 이는 창령방 내실 안에서 견태고에게 보고를 받고 있는 이방과에게도 해당되는 심정이었다.

“결국, 자백할 증인은 얻지 못하고 시신만 하나 늘어났구먼.”

“살수 중 둘을 잡은 것이니 그나마 진척된 성과입니다.”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고개를 내저으며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그건 너무 결과만을 내 놓고 말하는 것 아닌가. 견지유. 희생자가 생기고 살수를 그 후에 잡는 것이 어찌 도움이 되겠는가? 그 전에 먼저 정보를 얻어 그들의 신병을 확보해 살인을 예방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인데!”

이방과의 말은 전에 없이 엄격하였다. 견태고 역시 입을 닫고 군소리 없이 이방과의 질책을 받고 있었다. 타당한 꾸짖음이었으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이방과는 눈살을 찌푸리고 견태고를 한참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허명대사가 살수 중 하나였다는 것은 솔직히 나한테도 충격일세. 몇 번 얼굴을 본 적도 있고······이번 척오조를 선정할 때 예비후보로 생각해 본 적도 있었네.”

“무용이 대단하였습니다.”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고개를 끄덕였다.

“따르는 신도도 꽤 많을 것이야. 명망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런 중이 청교역에서 관인을 죽였다고 공표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

“그래도 백성들에게 알려야 지금 척오조와 창령방이 하는 일이 대의에 맞다는 것을 설파하는 일 아니겠습니까? 당장 웅천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발표를 하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조용히 탁자에 앉아있다가 끼어든 이상겸의 말에 이방과는 팔짱을 끼고 두툼한 수염을 쓰다듬었다. 이방과는 뭔가 여의찮다는 듯 소태 씹는 표정을 짓더니 슬쩍 견태고와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웅천 사건의 범인 발표는 한 이틀 지난 뒤에 해야겠네. 허명의 시신은 일단 매장하게. 오늘은 날이 안 좋아.”

“뭔가 일이 있습니까?”

“조정의 발표가 있을 것이네. 아버지가······. 아니, 삼군도총제사께서 다시 정식으로 문하시중 벼슬을 제수 받으실 것이네. 내 아우 방원이도 밀직제학으로 오늘 영전하는 날이야. 이런 시기에 명망있는 승려가 창령방의 수하에게 맞아죽었다는 소리를 하면 쓸데없는 낭설만 퍼질 것이야.”

살수가 횡행하는 척오조의 세상과는 별개로, 화령백 이성계와 추동의 이방원은 조정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 지고 있었다. 정몽주가 죽은 뒤 이씨들의 권세가 점점 더 공고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그럼 발표 시기는 영감께서 정해주십시오.”

견태고의 말에 이방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책상 앞에 놓인 공문을 바라보았다. 이방과는 꽤 피곤해보였다. 맨 처음 개경에 도착한 날 보였던 쾌활함과 소탈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격무에 시달리는 관인의 모습만이 남아있는 듯싶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여 있는 곰을 보는 기분이었다. 이방과는 고개도 들지 않고 중얼거리듯 견태고와의 보고를 이어갔다.

“견지유. 허명이 죽기 전에 무슨 말을 남기지 않았는가?”

“허명과 잠시 선방에서 독대하였습니다.”

이방과가 고개를 들어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견태고가 무덤덤하니 말을 이었다.

“물에 비친 달을 벤들 달은 잘리지 않는다더군요. 등불이 꺼지면 달이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대체 그게 무슨 말인가?”

견태고는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죽어도 비밀은 말하지 않겠다는 의미인가?”

“단순하게 그런 것은 아니고······”

이방과의 말에 견태고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이들은 무슨 일이 있건 간에 자신들의 살업을 수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명령을 내리는 이도 없습니다. 이미 달가(정몽주)는 죽고 없는데 그들이 영을 받을 곳도 없지요.”

이방과는 말없이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추동의 아우님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일은 죽은 자가 펼쳐놓은 기보(碁譜)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한 수를 두면 저쪽도 한 수를 두게 됩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가?”

“이 행보를 멈추려면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겁니까?”

이상겸의 눈이 둥그렇게 커졌다. 이방과 역시 말없이 견태고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방과는 천천히 자신의 앞에 펴져 있는 공문을 치우고 탁자에 팔꿈치를 얹더니 견태고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자신의 모습을 의문스럽게 바라보는 상관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이방과는 한숨인지 경탄인지 모를 날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자네라는 사람이 어떤 지는 첫날부터 알았네만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솔직하군. 지금 그 말은 지금 개경에 있는 이씨들. 그러니까 나와 화령백과 방원이가 낙향이라도 하라는 말 아닌가? 가별초를 이끌고 북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평소에 말 많던 이상겸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견태고와 이방과의 말을 듣고 있었다. 견태고가 뭔가 말하기 전, 이방과는 부하의 짐을 덜어주려는 듯 자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방원이 그리 말하던가? 그게 달가가 원하는 바라 이것이지?”

“추동 영감이 한 말은 아닙니다. 제가 이모저모로 판단하기로는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살수들이 살겁을 멈출 것이다?”

“확신은 없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방과가 한숨을 내쉬었다.

“견 지유, 자넨 대담한 것인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구먼.”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던 이상겸이 이방과의 말에 불쑥 끼어들어 말하였다.

“지유 견태고는 대담무쌍한 무인입니다. 제가 옆에서 봤으니 그건 보장할 수 있습니다. 영감.”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이상겸의 말에 이방과가 헛웃음을 짓더니만 손을 젓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털북숭이 사내는 그제야 다시 어깨를 들썩이고 가라앉았던 몸을 일으켜보였다.

사내는 이상겸과 견태고를 같이 보며 하늘을 한 번 쳐다본 뒤 말을 이었다.

“누군들 백성들 앞에서 하늘을 바꾼다는 말을 듣고 싶겠나? 애초에 그런 생각으로 칼을 잡은 무인들이 있을 것 같은가?”

이방과는 물끄러미 자신의 앞에 있는 무인들을 바라보았다.

“정신없이 외적과 싸우고 간신들과 싸우다 보니 어느 새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네. 무너진 군진과 밥 한 끼 해결 못하는 오도 양계의 병사들을 추려서 아귀 같은 적병들을 맞아 평생을 싸워 왔네. 외적을 물리치고 개경에 돌아오면 보이는 것은 넓은 귀족들의 장원과 굶는 백성, 그리고 녹슨 창칼뿐이었지. 이들을 어르고 달래서 다시 병사를 조련할 만하면 외적이 쳐들어와. 그들을 다시 물리치고 돌아오면 살찐 권문세가들과 끝없는 장원과 사원들은 그 농토가 불어나 있어! 외적을 못 이기고 달아나고 병적을 피해 도망간 백성들의 집터가 이미 그들의 몫이 되어 있지. 난 이것들을 진저리 나게 보면서 살아왔네. 내가 이럴진대, 내 아버지는 오죽했을까? 자네들은 못 본 것인가? 이미 자네들도 보고 있던 일 아닌가 말이야!”

이방과의 어조가 점점 높아졌다.

“권문세가를 피해 우리의 창칼 아래로 천하의 재사들이 들어왔어. 그들의 경장(更張)대로 토지를 개혁하고 조정의 구습을 타파하였네. 결국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무슨 명령이 내려왔던가? 남은 병력을 모두 모아 북으로 가서 명(明)을 치라니! 그 다음은 어쩌고?”

이방과는 이를 부드득 갈더니만 한숨을 내쉬었다.

“회군 이후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믿었는데······그 다음에 남은 것은 권문세가의 끝없는 견제와 왕실의 매서운 눈초리였지. 역심(逆心)을 품고 세력을 도모하고 체제를 뒤엎는다는 의심! 나 같은 일개 무인이 그런 걸 느낄 정도라면 말이야······”

이방과는 이를 깨물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시나브로 세 사람 사이에는 막하(幕下)에서 진법을 논의하는 장수들 같은 긴장감이 흘렀다.

“이제는 기호지세(騎虎之勢)지. 내가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도 없네. 살수가 목을 노린다고 해서 지금 와서 모든 것을 관둔다면 말이지.”

이방과는 자신의 목을 슬쩍 만지며 웃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이씨 집안 말고 어떤 이들의 피바람이 불까? 조정의 사대부는 대부분이 죽을 것이고 다시 세상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네. 견지유. 그대는 그 지옥 같은 하삼도의 왜구들을 잊은 것인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합니다.”

이방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러하지. 모두가 그러해. 그런 날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지.”

이방과의 눈빛이 번득이더니만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그런 날이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뭐든지 할 수 있네. 하늘인들 못 바꿀까.”


----------


이상겸과 견태고는 창령방의 거택을 나와 희뿌연 하늘을 보며 개경의 거리를 걸어갔다. 이제 어느 정도 개경의 거리가 눈에 익었다 싶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늘 새로워보였다.

개경 사람들은 늘 바쁜 듯 보였고, 가까이 다가가 물건을 살 때면 살갑기 그지없었지만 속내를 터 놓을 이야기를 외지인에게 함부로 하지는 않았다.

견태고는 저 사람들의 심중(心中)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는 중이었다. 무너진 사직에 대한 숭모와 경멸이 있을지 아니면 상승장군 이성계에 대한 기대와 증오가 있을 지 궁금했다. 그리고 만약 두 가지가 같이 공존한다면 어떤 것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사내는 칼 한자루 활 한 장 들고 온 자신에게 사람들이 너무 많은 해결책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명과 싸우다 쓸린 다리와 등이 은근히 아려왔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열 명을 먼저 잡아 채우라는 이야기인가. 이건 좀 너무하는 거 아니오.”

이상겸이 뒤에서 투덜거렸다. 견태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상겸은 평소의 경박함과 전시의 진중함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 두 개를 같이 달고 사는 사내였지만 그게 바로 이상겸이라는 무인의 진면목인 듯 보였다.

“어쩌겠나. 사건은 중대하고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오랜만에 맞는 말씀 하시는구먼.”

이상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어보이다 슬쩍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나저나 견지유는 몸을 좀 사리시우. 허명이 부린 활이 비 온 뒤 시냇가에 있어서 물을 먹고 약해져 있었소. 활이 쌩쌩했으면 그 무식한 고도리살이 바위를 깨고 우리 머리를 다 부쉈을 거요.”

이상겸의 말에 견태고는 무시무시했던 허명의 무용이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기도 모르게 몸서리가 쳐졌다. 그 모습을 지며보던 이상겸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내가 지유 맡는 일이 있어야겠소?”

“자네와 장부장이 있으니 몸을 날리는 게지.”

이상겸이 인상을 쓰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그러지 마시구랴! 이번에 중 잡은 다음에 조원들이 모두 모여서 나한테 그럽디다. 우리 지유가 백호살 씌웠다고. 사람 안 붙잡으면 조만간 상 치룬다고 말이오! 조원들이 걱정하는데 좀 그만 하시오!”

견태고는 이상겸을 보고 씩 하니 깊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상겸이 그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얼라? 그래도 조원들이 걱정한다니까 기분은 좋은게지? 그리 웃는 모습은 처음보네?”

“흰소리 그만 하세. 나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려네.”

견태고의 말에 이상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쉬시오! 그 아낙에게 찜질이라도 해 달라고 하시구려! 자갈바닥에 등부터 떨어졌는데 어혈지기 전에 관리해야 한단 말이오.”

“거 사람 정말······”

견태고는 이상겸의 껄껄대는 소리가 오늘은 그리 듣기 싫지 않았다.

*----------*

“많이 긁히신 건 아닌데 멍이 들 것 같긴 합니다.”

사내의 상처난 등을 물수건으로 닦아내던 여인은 남자의 등을 보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곳은 좀 많이 찢어졌는데 질경이라도 찧어 붙이는게 낫겠습니다.”

“괜찮소. 그냥 붕대나 감아두면 며칠 안에 낫겠지.”

여인은 귀찮고 겸연쩍어 하는 견태고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알아서 약초를 찧고 붕대를 가져와 사내의 몸에 둘렀다. 사내도 굳이 여인의 손을 마다하지는 않았다.

“기왕 붙이시는 거 같이 찧어서 감아드릴께요.”

여인의 손은 빠르고 부드러웠다. 사내의 맨 살에 여인의 손이 닿았다. 은은하니 창포향이 여인의 머리에서 나는 것 같았다. 여인의 손은 붕대를 따라 사내의 등을 타고 내려갔다.

“상처가 많으시네요.”

여인의 목소리는 조금 달떠 있었다.

“무인의 몸이라는 게 다 그렇지 않겠소.”

“전쟁터를 오래 누비셨지요?”

“칼도 전쟁터에서 배웠고, 글도 전쟁터에서 배웠소.”

견태고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지금 가진 건 모두 전쟁터에서 나온 것이지.”

붕대를 감았던 여인의 손이 살며시 사내의 어깨를 감싸고 등에 자기 몸을 갖다 대었다. 조용하고 어두운 방 안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바로 귀 뒤에서 속삭이듯 울려퍼졌다.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예요.”

사내의 손이 어깨위에 올라간 여인의 손 위에 살포시 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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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음력 사월 스무 사흘(3) +2 22.06.08 434 18 13쪽
26 음력 사월 스무 사흘(2) +4 22.06.07 466 19 13쪽
25 음력 사월 스무 사흘(1) +3 22.06.06 486 19 12쪽
» 음력 사월 스무 이틀 +3 22.06.03 499 24 13쪽
23 음력 사월 스무 하루(3) +5 22.06.02 485 23 13쪽
22 음력 사월 스무 하루(2) +2 22.06.01 469 22 13쪽
21 음력 사월 스무 하루(1) +1 22.05.31 497 22 13쪽
20 음력 사월 스무날(2) +2 22.05.30 485 22 13쪽
19 음력 사월 스무날(1) +3 22.05.30 495 26 13쪽
18 음력 사월 열 아흐레(3) +2 22.05.27 525 23 12쪽
17 음력 사월 열 아흐레(2) +5 22.05.26 571 30 12쪽
16 음력 사월 열 아흐레(1) +7 22.05.25 580 34 12쪽
15 음력 사월 열 이레(2) +6 22.05.24 581 28 11쪽
14 음력 사월 열 이레(1) +5 22.05.23 598 28 12쪽
13 음력 사월 열 엿새 (3) 22.05.20 615 29 13쪽
12 음력 사월 열 엿새 (2) +1 22.05.19 686 31 12쪽
11 음력 사월 열 엿새 (1) +1 22.05.19 693 29 13쪽
10 음력 사월 열 닷새 (2) +2 22.05.18 718 31 12쪽
9 음력 사월 열 닷새 (1) +5 22.05.17 774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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