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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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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279

작성
22.05.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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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음력 사월 열 엿새 (1)

DUMMY

“아무래도 줄을 잘못 선 것 같단 말이야.”

이상겸은 한잔 길게 술을 들이켠 뒤에 견태고를 보며 말했다. 두 사람은 이방과를 만난 뒤 연복사로 돌아가 조원들과 함께 난천 왕형재를 잡은 것에 대한 포상 겸 왕운에 대한 위무를 겸해 간단한 술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문제는 길 건너 장엄하게 들리는 연복사의 독경소리를 배경삼아 술과 고기를 돌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장천보가 슬쩍 담 밖으로 보더니만 조심스레 이상겸에게 말했다.

“이러다 스님들이 몽둥이라도 들고 문을 부수면 어쩝니까?”

“중생들이 없는 살림 내어서 환자에게 고기를 대접하는 것인데 설마 스님들이 몽둥이 찜질이야 하시겠는가?”

이상겸은 목에 붕대를 감고 있는 왕운을 보면서 장천보에게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왕운, 술을 마셔도 괜찮다고 하던가?”

부장 장천보의 말에 왕 운은 붕대로 감은 목을 슬쩍 쓰다듬고는 웃으며 술잔을 들어보였다.

“이 정도는 긁힌 것밖에 안됩니다! 멧돼지도 이것보단 심하게 물지요! 괜스레 의자(醫子)들이 겁주는 겝니다!”

염주 출신의 검객은 다시한번 씩하니 웃으면서 한 번에 술을 목구멍으로 넘기고는 쾌할하게 웃었다. 거칠 것이 없는 호걸스러운 사내였다.

그에 비해 옆에 앉아 조용히 고기를 굽고 있는 어경순은 화살 무서운 줄 모르고 방패를 앞세우고 돌진하던 사내라기 보다는 집에서 마당이나 쓸고 있을 것 같은 순후한 인상이었다.

이상겸의 옆에서 장천보과 술잔을 주고받는 유종기와 왕지균 역시 말을 들어보니 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인 듯싶었고, 부평에서 같이 올라온 강예구와 홍일국은 정작 척오조에 들어와서 처음 대면한 것 같았다.

견태고는 사람들을 주르륵 훑어보며 각각의 이름과 면면을 머릿속에 넣는 중이었다.


“이보시게. 견지유. 내 말이 안 들리시나?”

“음?”

정신을 차린 견태고 앞에 앉은 이상겸이 인상을 쓰며 술잔을 까닥거렸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뭔가 창령방 사람들 정신 나간 듯한 주문을 하는 거 아닌가 말이야. 어디 정몽주가 죽기 전에 쓴 싯구 하나를 가져와서 이씨가문이 죽네 어쩌네 하고 있으니 그게 정상인가? 차라리 무당에게 일을 받는 게 낫지. 원!”

번득이는 눈매의 이상겸은 아까 이방과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던 때와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견태고는 슬쩍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하지만 난천이라는 이름과 싯구가 있어.”

“어쩌다 우연찮게 들어 맞았을 수도 있잖은가?”

견태고는 술잔 속에 비친 달을 휘휘 돌려보다가 이상겸을 다시 돌아보았다.

“난천이 죽을 때 한 말이 거슬리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고 했던가?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데?”

“하늘이 밝았으니 지금부터 시작이다.”

“하늘이 밝았으니······”

이상겸이 말을 곱씹으며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술을 들이켰다. 개경의 화주(火酒)는 천하의 명주라는 말답게 쌉쌀하니 목을 뜨겁게 만들고 속을 뜨듯하게 지펴주는 데 그만이었다. 곧 이상겸의 한숨이 옆에서 새어나왔다.

“그래, 알게 뭐냐! 부딪혀 보면 알 수 있는게지. 그걸 알아 내라고 우리가 비싼 돈 받고 고용된 거고 말이야.”

“일을 하다 보면 알게 되겠지.”

견태고의 말에 이상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술잔을 비웠다. 어느 새 두 사람의 앞에 놓인 술병 하나는 동이 났고 다시 새 술병을 집을 차례였다. 이상겸이 슬쩍 새 술병을 잡더니만 갑자기 히죽 웃음을 지으며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견 행수, 아니 견 지유가 되셨으니 일단은 출세라고 해야겠지?”

견태고는 술잔을 받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사내의 눈은 이상겸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일은 완전히 자네 잔꾀 아닌가 말이야.”

“잔꾀라니? 그렇게 받아들이면 섭섭하단 말이오. 견지유.”

어깨를 들썩인 이상겸이 다시 히죽 웃으며 술병을 권하자 견태고는 말없이 술잔을 내밀어 이상겸의 잔을 받았다. 아무래도 정이 안 가는 표정에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이상겸이었지만 견태고는 시나브로 이 사내와 가장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달은 창령방에서 돌아오기 직전 이방과가 두 사람을 불러내며 말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방과는 크게 숨을 들이켜고는 심각한 어조로 두 사람에게 척오조의 향후 조치에 대해 말을 꺼냈던 것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척오조의 지유가 첫 싸움부터 무너졌으니 지휘체계를 다시 편성해야 할 시점일세. 새로 창령방에서 새로운 사람을 보강할 테니 그때까지는 두 행수가 서로 보완해서······”

그때 이상겸이 불쑥 손을 들고 이방과의 말에 끼어들었다.

“아닙니다. 제 생각엔 견태고 행수가 지유 노릇을 해도 잘 할 것 같습니다.”

“뭐?”

견태고가 화들짝 놀라며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첫째는 상관의 말은 끝까지 다 듣고 웃기만 하던 위인이 판밀직사사의 말을 끊고 들어갔다는 점과, 둘째는 그가 거명한 사람이 자기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상겸은 슬쩍 이방과와 견태고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김휴열 지유가 습격당한 시점에도 견태고 행수는 바로 지휘권을 이어받아 적절하게 난천을 요격했습니다. 지휘가 굉장히 간결하고 전술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솔선수범하는 용장의 모습도 있으니 남은 사람들이 충심으로 따를 겁니다.”

“그래?”

“같은 행수라지만 저하고는 차원이 다른 용병(用兵)입니다. 저라면 견태고 행수를 따를 겁니다.”

이방과가 이상겸의 말을 듣고는 눈을 끔벅이고는 다시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허! 허···.이거 참 의외로구먼? 나는 두 사람 중 하나를 지유로 올리면 남은 사람이 반발할까 싶어서 그런 것이었는데···이행수 대단하구먼! 사람 보는 눈도 있고 겸양도 있고 말일세.”

이방과의 상찬에 이상겸은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며 정중한 어조로 답하였다.

“이 모두가 판밀직사사 영감의 홍복인줄 아옵니다.”


견태고는 아까 있던 일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내저으며 술을 마셨다. 그 모습을 보던 이상겸이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였다.

“아니, 내가 미쳤나? 앞장서서 싫은 소리 다 하면서 화살받이가 될 자리를 왜 오른단 말인가. 그렇다고 알지도 못하는 놈을 위에 세우기도 그렇단 말이야.”

“내가 당한거구먼.”

견태고의 말에 이상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겸은 무척이나 즐거운 듯 보였다.

“그렇지. 하지만 반은 그렇고 반은 진심이라네. 견 지유. 지유 나으리가 남산에서 보여준 상황은 누가 뭐라고 하던 본이 되었으니 말이오. 장천보나 누구나 감히 이의를 제기하진 못할거외다!”

말없이 그 말을 듣고 있던 부장 장천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손을 맞잡았다.

“소관 장천보, 견태고 지유의 말씀을 충심으로 따르겠습니다!”

“충심으로 따르겠습니다!”

장천보의 말이 끝나자마자 빙 둘러 앉아있던 다른 척오조의 사내들도 일제히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맞잡으며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견태고는 손사래를 치며 되었다는 듯 조원들을 앉혔다. 굉장히 거북스러운 표정을 짓던 견태고는 슬쩍 이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는 이상겸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자네가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싫어하니까 이런 일을 했지! 하하! 그나저나 왜 나를 그렇게 생각하셨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가 없으니까.”

“거 참 말 모나게 한다.”

이상겸을 말은 이리 하면서도 딱히 기분 나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사내는 고기 한점을 집어 견태고 대신 신나게 씹더니만 술잔을 들고 견태고에게 한잔하자는 시늉을 했다. 이상겸은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 오히려 웃는 얼굴이었다.

“견 지유, 지유께선 피아(彼我)의 구별이 확실한 전장을 다녔기 때문이라오.”

“무슨 소리인가?”

“견 지유, 그대는 하삼도에서 왜구들을 막으면서 일평생을 보냈다고 하지 않았소? 거기는 진짜 적과 아군이 확실히 나눠지는 지옥도였겠지.”

술 한잔이 들어간 이상겸의 눈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미 하늘은 달 아래 성신(星辰)이 만천(滿天)인데 사내의 눈은 떠나온 과거의 터전을 헤매고 있었다.

“나는 저 북방 북계(北界)의 삭주 중군의 백호(百戶)출신입니다. 삭주 가 보셨소? 개경 남산은 산도 아니지. 진짜 백척 바위가 양쪽으로 들어서 있는 호랑이 튀어나오는 숲속인데 거기서 몇십리만 나가면 압록강를 건너서 벌판을 만난다오. 그리 가면 별별 놈을 다 만나지. 고려인도 있고, 고려에 귀부한 여진족도 있고, 고려를 좋아하는 몽골족도 있고 말이야.”

이상겸의 눈이 싸늘해졌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는 고려인이면서 원에 귀부한 놈도 있고, 친한 여진족인 척하면서 밤에 모가지에 칼 들이미는 놈도 있고, 원나라의 국적(國賊)이라며 우리를 죽이려드는 몽골놈들도 섞여있는 법이거든.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르는 땅이 북방이란 말이오. 낮에는 호형호제, 밤에는 아비규환! 그런 데서 평생을 정찰하고 첨병(尖兵)노릇을 하며 살아보시오. 성격이 어찌 되겠어?”

이상겸의 싸늘한 눈빛 아래로 씩하니 하얀 이가 드러났다. 사내는 웃는 것인지 성난 것인 것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견태고는 그제야 이상겸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견태고는 슬쩍 눈을 돌려 하늘을 보았다. 청아한 독경소리가 하늘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고기굽는 냄새와 술냄내가 진동하는데 그 곳에는 고려 사방에서 몰려온 검객들이 둘러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성속이 구별되면서도 성속의 구분이 없었다.

이것이 개경의 야경이었다. 견태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불쑥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먼저 일어서야겠네.”

“아니 왜, 내 말에 삐치신 거요?”

이상겸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자 나머지 사람들도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고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그런게 아니라는 듯 두손을 크게 내저었다.

“나는 내일 다시 창령방에 들어가 봐야 하고 처소에도 놓고 온 짐이 있으니 더 마셨다간 판사사 앞에서 주정을 할 것이네. 미안하게 되었네.”

이상겸이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거 지휘관만 혼자 처소를 따로 써도 되는 것이오? 얼마 안 되는 별초끼리 동고동락해야지!”

“내가 없어야 자네들끼리 내 욕을 할 거 아닌가.”

견태고의 말을 들은 이상겸이 눈을 깜박거리더니만 손뼉을 치고는 예의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네! 우리 지유가 최고시다! 좋소! 어서어서 허위허위 가십시오!”


사내가 숙소로 돌아온 것은 술이 한 순배 더 돈 뒤였다. 견태고는 비척비척 초가 안으로 들어와 작은 툇마루에 걸터앉았다. 사내는 술기운을 내몰 요량인지 크게 한숨을 쉬며 발립을 벗어던졌다.

그 때 슬쩍 작은 방문이 열리며 여인이 슬쩍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견태고는 여인에게 슬쩍 목례하고는 조용히 마루에 걸터앉아 있었다. 여인이 슬쩍 걸어오더니만 사내를 보고 누가 들을새라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술상 하나 조촐하게 봐 드릴까요.”

“마시고 왔소이다. 물이나 한 사발 주시구려.”

여인은 말없이 부엌으로 들어가서 사내에게 물그릇을 건네주었다. 사내가 물을 다 마시고 그릇을 건네받을 때까지 여인은 말없이 견태고의 옆을 지켰다. 사내는 슬쩍 건너편을 쳐다보았다.

“아이는 잡니까.”

“이미 잠이 든 지 오래지요.”

“영민한 아이더군요. 겁도 없고.”

“겁이 없어 문제지요.”

견태고는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인은 어느새 가지런하게 머리를 뒤로 넘기고 있었다. 사내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여인은 자기 팔을 어루만지다가 엿보듯이 눈을 들어 사내의 옆 얼굴을 쳐다보았다.

“일은 잘 되어 가시나요?”

견태고는 여인의 말에 땅을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은 슬쩍 등을 오므렸다가 다시 주섬주섬 일어서며 아이가 자는 방으로 향하였다.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주셔요. 전 깊게 잠들지 않사옵니다.”

견태고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여인을 바라보았다. 슬쩍 고개를 숙인 여인이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견태고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술기운이 올라 슬쩍 들뜬 기분으로 바라보는 개경의 밤하늘은 양광 서주의 밤하늘만큼이나 다채롭고 아름다웠다.

푸른 밤하늘에 은한(銀漢)이 좌우로 뻗어 하늘에 길을 열어낼 무렵, 또 다른 사내 하나가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조용히 등잔불 아래에서 한 장 종이를 펴 놓고 있었다.

사내는 정성그레 갈아놓은 먹 위에 붓을 찍더니만 슬쩍 탁자 위의 종이로 붓을 가져갔다. 사내의 손놀림 아래로 난천(爛天)이라는 글자 위에 길게 한 줄 검은 선이 굵게 그어졌다. 사내의 입에서 가없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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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음력 사월 스무 사흘(2) +4 22.06.07 466 19 13쪽
25 음력 사월 스무 사흘(1) +3 22.06.06 486 19 12쪽
24 음력 사월 스무 이틀 +3 22.06.03 499 24 13쪽
23 음력 사월 스무 하루(3) +5 22.06.02 485 23 13쪽
22 음력 사월 스무 하루(2) +2 22.06.01 469 22 13쪽
21 음력 사월 스무 하루(1) +1 22.05.31 497 22 13쪽
20 음력 사월 스무날(2) +2 22.05.30 485 22 13쪽
19 음력 사월 스무날(1) +3 22.05.30 495 26 13쪽
18 음력 사월 열 아흐레(3) +2 22.05.27 525 23 12쪽
17 음력 사월 열 아흐레(2) +5 22.05.26 571 30 12쪽
16 음력 사월 열 아흐레(1) +7 22.05.25 580 34 12쪽
15 음력 사월 열 이레(2) +6 22.05.24 581 28 11쪽
14 음력 사월 열 이레(1) +5 22.05.23 599 28 12쪽
13 음력 사월 열 엿새 (3) 22.05.20 615 29 13쪽
12 음력 사월 열 엿새 (2) +1 22.05.19 686 31 12쪽
» 음력 사월 열 엿새 (1) +1 22.05.19 693 29 13쪽
10 음력 사월 열 닷새 (2) +2 22.05.18 718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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