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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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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279

작성
22.05.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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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음력 사월 열 닷새 (1)

DUMMY

도평의사사의 내부는 어둡고 음산하여 촛불을 상마다 켜 두지 않으면 서류 하나 읽지 못할 지경이었다. 커다란 창틀은 대부분 두꺼운 덧창으로 닫은 상태였다.

나이 든 재추(宰樞)들은 이런 분위기를 선호했다. 마치 햇살이 그들의 이야기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면 천하에 자신들의 생각이 다 드러날 것이라 여기는 듯한 모양새였다.

늙은 신료들의 조용하고 집요한 설전이 어둠 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젊은 이방과는 말없이 자신의 앞에서 격론을 펼치는 근 칠십여명의 재신들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회의는 재미가 없었다.

그 재미없는 회의가 이틀 연속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오늘 있는 회의는 임시로 추가되어 열린 것이니 어제보다는 짧게 끝날 일이었다. 판밀직사사 이방과는 자신의 앞에 쌓여 있는 장계와 안건들을 내려다보며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방과는 이런 종류의 회의는 손방이었다. 아니,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말이었다. 같은 서류와 종이가 앞에 있더라도 내용에 따라 사내의 집중력은 달라졌다.

누군가 그의 앞에 지형도와 군진과 물길과 적진이 그려진 종이를 내놓는다면 이방과는 누구보다도 빨리 군사를 운용하여 적의 허실을 파악하고 적진의 요혈을 찔러 기습하여 적들의 예봉을 분쇄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치중과 병력의 배치 또한 지도만 보면 술술 나올 수 있을 정도의 식견도 있었다.

하지만 경세(經世)와 율례(律例)에 대한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는 안건과 상소는 말 그대로 흑백의 집합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사내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맘 같아서는 이 자리를 작파하고 매사냥이나 격구를 하러 나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방과는 군문에서 뼈가 굵은 사내였고 자신이 맡은 바 임무를 못 하는 자는 장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평생 하던 위인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삼군도총제사 이성계, 부친의 몸이 그리 좋지도 않은 상황이었다. 이 시랑같은 권신들의 모임을 그대로 방임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는 정국이었다.

사내의 번듯한 이마에 슬쩍 주름이 잡혔다. 결국 이 서류와 언쟁의 한 가운데가 그에게 주어진 또 다른 전쟁터였다. 이제 사내는 칼이 아닌 방패가 되어야 할 차례였다.

“마지막으로 근일 벌어진 변고에 대해서 판밀직사사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 때, 누군가의 말소리가 들려왔고 이방과는 번쩍 상념에서 깨어났다. 다름 아닌 문하찬성사 조준이었다. 슬쩍 이방과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비록 동류이기는 하지만 직무에 있어서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위인이었다. 그 업무의 적확함은 둘째로 치더라도 조준이 뭔가를 물어보는 것은 성가시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이방과는 자기도 모르게 머리를 긁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시지요.”

“최근 며칠간 도성 내에서 벌어진 큰 변고에 대해 따질 일이 있소이다. 중대부 부자가 저녁에 적도들에게 변을 당하고 웅천 근처에서 향리들이 토적에게 습격을 당해 죽은 바가 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동문 숭인문을 점고하던 정백중 장군마저 정체모를 위인에게 습격당했다 들었소이다.”

“들으신 바가 맞습니다.”

이방관의 대답을 들은 조준이 깡마른 얼굴에 낯색하나 바꾸지 않고 다시 말을 쏟아내었다.

“그들을 습격한 자가 누구인지 알고 계시다 들었는데 그 내용을 설명해 주시지요.”

이방과와 조준의 눈이 마주쳤다. 조준은 이 이야기를 이미 인편을 통해 접했을 것이었다. 그런데 재추회의에서 다시 꺼낸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이방과는 목을 가다듬고 좌중을 보며 말하였다.

“웅천 근처의 토적들은 현재 조사중에 있으니 결과를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오만, 도성 내의 변고에 대해서는 어제부로 결과를 받았습니다. 범인은 다름 아닌 역도 임견미의 시위장이었던 왕형재라는 위인으로······”

순간 재추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술렁대는 것을 보며 이방과는 힘을 주어 한 자 한자 또렷하게 말하였다.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역도들의 집단이 있다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조사에 들어갔고 밀탐(密探)하여 정황을 조사중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사옵니다.”

“지나간 역도들의 모임이라면 흉하기 그지없소이다. 게다가 한둘이 아니라 여럿이 적당을 모아 일을 꾸민다고 한다면 일찌감치 뿌리를 뽑는 것이 중하지 않겠습니까?”

“그리 생각합니다.”

“판밀직사사의 맡은 소임이 중요하오만, 밀직사의 원 소임이 왕명의 출납과 동시에 군기의 엄정한 사정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외다. 이 일을 기화로 숙위군의 기강을 철저히 잡아야 할 것이고 필요로 한다면 별초(別抄)를 구성해서라도 긴급히 적도들의 잔당을 도말하셔야 할 것이오.”

“그리 하겠습니다.”

이방과는 조준의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방과는 그제 안심이 되었다. 조준은 지금 이방과가 필요한 것과 무엇이 걸리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다. 이 사달의 대상을 임견미와 같은 구적(舊敵)으로 표적을 맞추고 사람들을 따로 모으자는 말이나 진배없었다.

이미 이방과는 척오조를 편성하여 알지 못하는 적을 쫓고 있었지만 늘 한편으로 거슬리는 것은 다른 재추들의 눈에 사병(私兵)이 관(官)의 권한을 얻었다고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준의 저 발언으로 이방과의 척오조는 대의명분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신속하게 별초(別抄)를 꾸려 이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임견미의 도당이라니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이방과의 말에 다른 재추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에 수긍하는 뜻을 보였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이방과는 조준의 명철함에 다시금 혀를 내둘렀다. 그때였다.

“임견미라 다행이네. 포은의 잔당이라고 하지 않는 게 어딘가?”

누군가의 쑥덕거림이 이방과의 귀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이방과의 주변에 있던 이들 역시 흠칫하며 고개를 돌리더니 그 말이 새어나온 쪽을 보고 있었다.

실없는 말을 내던졌던 당사자는 순식간에 안색이 변하여 고개를 푹 숙였다. 이방과는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좋게 끝나가던 도평의사사의 마지막에 산통이 깨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나마 더 이어지는 발언 없이 침묵이 계속되는 게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방과는 안색을 갈무리하며 고개를 들고 좌중을 둘러보았다.

“별다른 말씀이 없으시면 이만 저는 물러나 보겠습니다. 처리할 일이 산적하였습니다.”

조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는 이방과의 머리에 대고 한마디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동료 대신들이 두려움에 떨게 해서는 아니 될 것이오.”

이방과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오른 뒤였다. 사월의 햇살도 이제 힘이 실려 대낮에는 적잖이 따가웠다.

도평의사사를 물러나서 창령방으로 향하는 이방과는 마치 거대한 곰이 뒷발로 서서 걸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 곰의 표정은 만사가 뒤섞여 감정을 판단하기 힘들어보였고 산적한 국정과 생각 때문인지 느린 걸음걸이는 피로가 역력히 드러나 보였다.

“판사사 영감! 판사사 영감!”

누군가 뒤에서 다급하지만 나름 격식을 차려 부르는 소리에 이방과는 몸을 뒤로 돌렸다. 귀밑털이 하얗게 변한 늙수그레한 재추의 대신이 다른 이를 대동하며 화급하게 이방과를 뒤쫓고 있었다.

이방과는 슬쩍 누구인가를 살펴보다가 그가 조금 전에 정달가 운운한 그 주책맞은 노인임을 발견하고 급격하게 안색이 변하였다. 하지만 그 노인은 이방과의 안색에는 관계치 않겠다는 듯 나이에 걸맞지 않은 보폭으로 이방과를 향해 달려왔다.

“죄송합니다! 늙은 것이 주책없이 엄한 이야기를 하여서 회의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지 뭡니까!

중간에 화급히 뛰어나온 재추는 염치 따위는 벗어던진 모습이었고, 그 옆의 약삭빠르게 생긴 중년의 대신 역시 이방과를 보더니만 고개를 연신 굽신거렸다. 이방과는 불편한 기색을 채 감추지 못하였지만 따로 뭐라 할 수도 없었다.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대중대부 오현도입니다. 거 왜 예전에 제 아들의 활터에 한번 오신 적이 있으셨지요. 판사사영감께서는 기억을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대중대부님이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리 다급하게 나오십니까.”

대중대부 오현도는 그제야 화색을 띠며 입을 열었다.

“아니, 아까 제가 너무 참람된 소리를 입에 담은 것이 민망해서 이리 사과를 드리러 온 게지요! 어찌 이리 경솔한지! 대업을 이루려고 주야장천 분골쇄신하는 판사사영감의 노고를 내 모르는 바가 아닌데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송구하고 미안하여······”

이방과의 입술이 찌푸려 들었다. 그제야 이 노인의 직책과 하는 일이 생각난 것이었다. 앞에 있는대중대부는 죽은 중대부 서정영과 마찬가지로 실직(實職)을 갖지 않은 채 문벌로 세습되어 온 관직을 차고 있는 재추였다.

그런 자가 도평의사사회의에 근 삽십여명이 넘었으니 이방과는 딱히 그들과 연분을 엮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이런 자들은 늘 이런 식으로 타인과 혼사나 지연(地緣)으로 연을 맺고 그것을 공고히 하여 자신의 권리를 누리는데 진력하는 부류였다. 이방과는 체질적으로 이런 이들과는 맞지 않았다.

“심중에 근심이 있으니 그러신 게지요. 딱히 제게 사과하실 일이 아닙니다.”

“참으로 군자다운 말씀이십니다. 판사사 영감의 이런 하해 같은 아량이 어찌 화령백 각하에게서 나왔다 말하지 않겠습니까?”

자기보다 훨씬 어린 이에게 스스럼없이 아첨하면서도 낯색하나 바뀌지 않는 노인을 보면서 이방과는 기가 질렸다. 그 역시 문벌귀족과의 혼인으로 중앙정계에 아버지와 함께 발을 들여놓았다지만 개경귀족들의 이런 화법은 늘 거부감이 있었다. 노인의 입은 거침없었다.

“사실 제가 오늘 도평의사사에서 나온 것은 판사사 영감께 따로 의논을 드릴 것이 있어서입니다.”

”의논이라니요?”

“이번에 죽은 중대부 서정영 있지 않습니까? 그 분이 십자가에 시전 몇 채를 소유하고 있사온대······”

노인은 마뜩잖다는 듯 한 번 혀를 차더니만 다시 이방과를 바라보았다.

“재물을 논하는 것은 군자된 도리가 아니라 하였지만······그곳의 시전들은 우리 재추의 몇몇 뜻맞는 자들이 갹출(醵出)하여 지분을 가지고 있던 곳입니다. 국난(國難)과 왕실의 어려움이 있을 때 처분하여 나라를 돕고자 함이었지요. 그래서 쉽사리 따로 돈을 빼지 못하는 곳인데 개중 중대부 영감의 시전도 몇 개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씀해주십시오. 복잡하여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중대부의 시전은 중대부 만의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큰 일에 쓰려고 만든 것이니만큼 그 지분은 다른 중신이 관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는 이조 좌랑이 그 지분을 관리하게 될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젊은 관리가 길게 이방과에게 읍을 하였다.

“이조좌랑 박병무라 하옵니다.”

이방과는 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다시 말하였다.

“아니, 이런 일이라면 굳이 제게 따로 언질을 주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두분이 알아서 처리하시면 될 일이지요. 십자가의 시전들을 따로 대감들끼리 관리하신다는 것도 처음 듣거니와······”

노인의 목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왔다.

“서정영 영감의 분깃이야 이제 관리할 사람이 없으니 말입니다. 장부를 옮기는데 시간이 있으니 후일 무슨 일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좀 해주십사 하는 것이지요.”

“뭐요?”

“어차피 판사사 영감도 나랏일을 하시는데 저희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제야 이방과는 이들이 왜 자신을 불러 백주에 도평의사사 안마당에서 이런 말을 하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주인 없는 가게 몇 개를 사사로이 처분할 테니 묵인해 달라는 말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갑자기 속에서 뭔가 울컥 치밀어 오르려는 순간, 노인의 말이 다시 뱀처럼 이방과의 몸을 휘감았다.

“어차피 조만간 다시 화령백께서는 수문하시중의 자리에 오르시고 일인지하 만인지상이 되실 것인데 어찌 이곳에서 제가 판사사 영감께 허언을 고하겠습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

이방과의 싸늘해진 말에도 불구하고 노인은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할 말을 다 하고 있었다.

“저희는 물심양면껏 창령방의 일을 도울 뿐이옵니다. 모든 일은 천명(天命)이라 생각하시옵소서.”

노인은 맨땅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이방과의 이가 드러났다. 하지만 이방과는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대중대부라 불린 노인은 분명 노회한 정객(政客)이었다.

“물러가시오.”

“그렇다면 말씀은 전해 들은 것으로 여기겠습니다.”

노인이 정성스레 다시 고개를 조아리자 벌겋게 얼굴이 상기된 이조좌랑 박병무가 연신 고개를 굽혀 대었다. 이방과는 독사굴에 한 발을 들여놓은 심정이었다. 오늘 이조좌랑 박병무는 이 노인에게 한 상 거하게 대접할 것이 분명하였다.


사내는 화급하게 등을 보이고 도평의사사를 빠져나왔다. 거대한 사내의 등은 자기도 모르게 굽어 있었다. 십만의 군사와 대적하는 것이 재추의 늙은이들을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사내는 집을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소식은 재추회의에서 나눈 소식보다 좋을 것이 없는 내용이었다. 이방과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지붕 안이나 지붕 밖이나 맘 편한 곳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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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음력 사월 스무 나흘(3) +4 22.06.14 420 25 12쪽
31 음력 사월 스무 나흘(2) +2 22.06.14 410 23 12쪽
30 음력 사월 스무 나흘(1) +4 22.06.13 425 25 12쪽
29 음력 사월 스무 사흘(5) +4 22.06.10 417 23 13쪽
28 음력 사월 스무 사흘 (4) +2 22.06.09 432 20 12쪽
27 음력 사월 스무 사흘(3) +2 22.06.08 434 18 13쪽
26 음력 사월 스무 사흘(2) +4 22.06.07 466 19 13쪽
25 음력 사월 스무 사흘(1) +3 22.06.06 486 19 12쪽
24 음력 사월 스무 이틀 +3 22.06.03 499 24 13쪽
23 음력 사월 스무 하루(3) +5 22.06.02 485 23 13쪽
22 음력 사월 스무 하루(2) +2 22.06.01 469 22 13쪽
21 음력 사월 스무 하루(1) +1 22.05.31 497 22 13쪽
20 음력 사월 스무날(2) +2 22.05.30 485 22 13쪽
19 음력 사월 스무날(1) +3 22.05.30 495 26 13쪽
18 음력 사월 열 아흐레(3) +2 22.05.27 525 23 12쪽
17 음력 사월 열 아흐레(2) +5 22.05.26 571 30 12쪽
16 음력 사월 열 아흐레(1) +7 22.05.25 580 34 12쪽
15 음력 사월 열 이레(2) +6 22.05.24 581 28 11쪽
14 음력 사월 열 이레(1) +5 22.05.23 598 28 12쪽
13 음력 사월 열 엿새 (3) 22.05.20 615 29 13쪽
12 음력 사월 열 엿새 (2) +1 22.05.19 686 31 12쪽
11 음력 사월 열 엿새 (1) +1 22.05.19 693 29 13쪽
10 음력 사월 열 닷새 (2) +2 22.05.18 718 31 12쪽
» 음력 사월 열 닷새 (1) +5 22.05.17 775 29 14쪽
8 음력 사월 열 나흘(3) +3 22.05.16 814 34 15쪽
7 음력 사월 열 나흘(2) +1 22.05.13 789 30 13쪽
6 음력 사월 열 나흘(1) +1 22.05.13 875 33 15쪽
5 음력 사월 열 사흘(2) +2 22.05.12 961 44 14쪽
4 음력 사월 열 사흘(1) +2 22.05.12 1,096 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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