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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로의 만려일작(萬慮一作)

낙조십일영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일반소설

완결

견마지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2
최근연재일 :
2022.08.29 10: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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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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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음력 사월 스무날(2)

DUMMY

견태고와 이상겸 옆에 한 여인이 미끄러지듯 다가와 살짝 고개를 숙이는데 황색 긴 저고리에 흰색의 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를 양갈래로 묶어 양쪽 귀 옆으로 딴 쌍계머리를 튼 여인이었다. 고개를 들고 두 사내를 바라보는 여인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아 보이는 젊은 처자였는데 커다랗고 반짝이는 눈이 총명한 빛을 감추지 못하였다.

“무량원에서 훈도를 맡은 왕규영이라고 합니다.”

견태고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을 소개한 왕도관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인의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으면서도 아늑하니 푸근함이 있어 사람을 안심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원래 무량원은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지만 세가(世家)의 법도를 따라 지은 집이라 그리 다른 것은 없사옵니다. 단지 아이들이 기거한 방이 많고 훈도와 학문을 하는 강당이 따로 달려 있는 것이 특이하지요.”

“실례가 안 된다면 한 번 봤으면 싶습니다만.”

왕도관이 고개를 끄덕이고 슬쩍 발걸음을 옮겼다. 견태고와 이상겸은 박부인의 방을 벗어나 왕도관이 이끄는 대로 무량원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왕도관의 말마따나 세가의 법도를 따라 지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무량원은 크고 널찍하였는데 그 담과 마당과 건물과 건물 아래 기둥으로 받쳐진 행랑들의 모습이 일목요연하고 가지런하니 이 집을 가꾸고 유지하는 데 들이는 공로가 만만치 않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견태고가 왕도관을 따라다니며 주변을 살피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왕도관에게 물어보았다.

“담이 꽤 높고 단단해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아이들밖에 없고 지키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요. 예전에는 부잣집인 줄 알고 도적도 넘어오고 해서 담을 높였다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도적들이 안 오겠습니다 그려.”

“네?”

이상겸이 갑자기 불쑥 말을 꺼내자 왕도관이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이상겸은 슬쩍 왕도관을 보더니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런 월궁(月宮) 항아(姮娥)같은 도관님이 계시니 도적들이 이곳이 부잣집이 아니라 옥황상제의 자미원에 온 줄 착각하지 않겠습니까?”

견태고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상겸을 보는데 왕도관은 이상겸의 말을 듣더니 피식 미소를 짓더니 이내 소매로 입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 객쩍은 농담이 통하는 것도 어이없었지만 어쨌거나 왕도관은 견태고와 이상겸에 대해 한층 경계심이 풀어진 듯한 얼굴이 되었다. 견태고는 잘 되었다는 듯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

“애초에 무량원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지어진 곳입니까, 아니면 원래 있던 곳을 증축한 집입니까?”

“원래 누군가가 사용하던 거택을 광통사에서 거둬들여 새롭게 꾸몄다고 들었습니다. 해아도감이 이곳에 관여하면서 광통사가 직접 운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졌고요.”

견태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돈 많은 사찰의 시주를 받아 나라에서 창고나 건물을 관리하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었다. 사찰에서도 이것을 나라에 대한 시주로 생각하고 활인(活人)의 일환으로 보니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내용이었다.

“그럼 이곳에 들어오는 아이들은 모두······”

그 때, 딱딱 하고 나무때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방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모두가 아까 본 것처럼 하얀 두건에 흰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무량원에서 내어 준 옷이 틀림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일렬로 줄을 서서 한 곳에서 한곳으로 방을 옮겨가고 다시 그곳에서 아이들끼리 도란도란 말을 하는데 아이들끼리 서로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있지만 시끄럽게 떠들거나 소리지르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들의 교육이 꽤 엄격한 모양이군요.”

왕도관은 견태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여염의 집과 이 곳에 모인 아이들은 다르지요. 좀 더 엄격하게 훈육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모가 없다고 하여 모자란 모습을 보이면 안되며, 진중하게 면학하고, 또래와 우애를 나눌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 그건 정말 훌륭한 일입니다. 없이 산다고 괄시받는 것처럼 슬픈 일이 어디있습니까?”

지금까지 웃는 낯으로 왕도관의 뒤를 쫓던 이상겸이 갑자기 정중한 말투로 왕도관에게 말을 걸었다. 왕도관은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고 이상겸을 바라보는데 이상겸은 근엄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더니 턱수염을 슬쩍 쓰다듬었다.

“사실 저도 창령방의 행수직을 수행중입니다만···..어렸을 적 조실부모하고 어려움이 많았었지요.”

견태고가 무슨 소리냐는 듯 이상겸을 바라보는데 정작 옆에 있던 왕도관이 이상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바로 이상겸에게 돌렸다.

“어머, 그러셨군요. 정말 힘드셨겠네요.”

왕도관의 맞장구에 이상겸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더욱 진중한 표정이 되어 왕도관을 바라보았다.

“맞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고생이 있었지요. 하루에도 수차례, 철이 들 때까지 수백번 그릇된 길로 빠질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만······그때마다 저를 채찍질해 준 것은 스승님의 가르침과 훈육 덕분이었습니다.”

왕도관의 눈이 커졌다.

“어머나. 바로 그거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도관님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저 아이들의 장래를 보면 일순간도 마음을 놓으실 수 없겠지요.”

왕도관이 자기 두 손을 딱 맞잡더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반짝이는 눈으로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이상겸 역시 여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 행수께서는 제 맘을 잘 아시네요. 사실 저 아이들······채 열 명이 안되지만 하나하나 볼 때마다 잠이 오지 않아요. 제가 아는 것은 지극히 적은데 아이들은 쑥쑥 커가지요···..”

“아이들을 직접 도관께서 가르치십니까?”

이상겸의 말에 왕도관은 새하얀 박꽃 같은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이는데 실로 봄바람이 집 안에서 부는 것 같았다. 여인은 입을 가린 채 부드럽게 몸을 돌려 복도 옆 방에 비치된 탁자에서 책들을 보여주었다.

“보통 아이들은 천자문과 효경으로 공부를 시작합니다. 효경을 다 보게 되면 논어와 대학을 보게되는데 대학 다음 중용과 맹자는 따로 선생님을 초빙해서 배우게 되지요.”

왕규영의 말을 듣던 이상겸의 눈이 둥그레졌다.

“논어와 대학을 도관께서 가르치십니까? 옛 말에 재색겸비라 하더니 그런 분을 지금에서야 만나게 될 줄이야!”

견태고가 눈살을 찌푸리며 이상겸을 바라보았지만 이상겸의 말을 들은 왕도관은 터지는 웃음을 참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더니 살짝 손을 내젓는데 그 손모양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여유로우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아 저절로 단아함이 우러났다.

“제가 가르치는 것은 효경까지예요. 논어와 대학은 박부인, 산자께서 가르치시지요. 어찌 제가 그런 깊이까지 학문을 논하겠어요?”

“허허! 제가 이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칼과 활이 아닌 서책을 잡았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딱 보기에도 헌헌장부신데요. 어찌 그런 말씀을······”

두 사람은 기묘하게 죽이 잘 맞는지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견태고는 두 사람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고개를 돌려 탁자에 놓인 책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던 중, 사내의 눈에 명부(名簿)라 쓰인 작은 책자가 눈에 들어왔다.

견태고는 슬쩍 자신의 앞으로 명부를 끌어와 한손으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겨보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의 이름과 생월을 적어놓은 명단이었다. 조심스레 하나하나 옆으로 읽어 내려가던 견태고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


“지금 뭐 하는 겐가?”

“무슨 말씀이오?”

두 사람은 무량원을 벗어나 다시 연복사로 말머리를 돌린 뒤였다. 생각 외로 무량원은 잡아낼 것이 없는 깨끗한 곳이었고, 왕형재의 시주를 단서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막연했다.

그저 여러 경로로 들어온 고아들을 깨끗하게 입히고 가르치는 공덕 쌓는 장소라고 보는게 맘 편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상겸을 바라보는 견태고의 표정은 그리 밝은 편이 못 되었다.

견태고는 한참동안 이상겸을 바라보더니 툭 한 마디를 던졌다.

“우리가 시주하러 간 것도 아니고, 시주를 하러 갔어도 그러고 있을 일인가?”

견태고의 괴상한 말에 이상겸은 눈을 껌벅이더니 이내 씩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유, 무슨 말을 그리 어렵게 에둘러 하시오. 그냥 왜 왕씨 규수에게 그리 추파를 던지냐고 하시려는 거 아니오? 지유는 빙 돌려 말하는 게 영 안 맞습니다그려.”

“아는 사람이 그러나. 업무 중에 여인에게 치근대는 게 합당한가.”

이상겸은 견태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듯 싶더니만 이내 하늘을 보며 탄식을 내뱉었다.

“허, 참 곱더구먼. 사람이 음전하고 선한 기운이 저절로 느껴지는데 나도 모르게 입이 열리더란 말이오. 그냥 그 사람 앞에서는 고운 말만 써야 할 것 같고 말입니다. 그 왕도관 참 괜찮아 보이지 않았습니까?”

견태고는 허 하면서 헛기침을 하는데 이상겸은 다시 몽롱한 표정으로 씩하니 미소를 지었다.

“거 참 괜찮더구먼. 괜찮아.”

“정신 차리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직 모르네.”

“무슨 말씀이오? 지유도 보셨지않소. 깨끗하기가 백설 같은 곳이던데 무슨 의심스러운게 있다고.”

견태고는 말고삐를 잡고 몸을 말에 맡긴 채였지만 사내의 눈빛은 길 위의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천하의 고아들을 맡았다고 하면서 가르치는 게 너무 정성스럽지 않은가.”

“그야 보육하는 곳에 따라 다른 것 아닙니까. 박부인과 왕도관이 유학(儒學)을 가르치는 게 애들에게 맞다고 생각했겠지. 지금 세상을 보시오. 과거로 신분을 높일 수 있는 시대 아니오? 저게 어쩌면 애들을 위한 최선의 길일 수 있단 말이오.”

견태고가 이상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도 일리가 있어. 가능성 있는 이야기지. 그런데······”

“그런데?”

“자네, 명부(名簿)를 못 보았지?”

“못 보았는데···.무슨 문제가 있소?”

견태고가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의 성이 모두 왕(王)씨야.”

“응?”

“왕씨로 되어 있다고. 아이들이 들어온 날짜, 생월이 각각 다른데 모두 왕씨란 말이네.”

이상겸의 눈이 껌벅이더니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되물었다.

“왕씨 성을 줬다는 이야기요?”

견태고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다시 숨을 들이쉬고는 이상겸을 바라보았다. 이상겸 역시 조금 전 들뜬 표정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진중하게 견태고를 바라보았다. 견태고는 종내 고개를 갸웃대더니만 혼잣말을 하듯 앞을 보며 중얼거렸다.

“몇 번 더 가야 할 지도 모르겠네. 걸리는게 좀 있어서.”

“말씀만 하십시오. 제가 다녀올 테니까요.”

“별 일 없이 잘 다녀올 수 있겠나?”

“어허, 거 제가 공사판별도 못하는 신출내기로 보이십니까? 왕도관은 왕도관이고! 일은 일인 것이지!”

“······사람은 얌전하고 괜찮더구먼.”

“그렇지! 역시 지유도 나랑 보는 눈이 비슷하시구먼! 그 정도면 진짜 월궁 항아 아니오!”

“사람 참······.”

두 사람이 시시덕대며 연복사 척오조 처소에 도착한 것은 미시(未時)말미가 다 되었을 무렵이었다. 두 사람이 처소에 들어서자 그들을 맨 처음 반긴 것은 다름아닌 장천보 부장이었다. 장천보를 따라 같이 청교역으로 파견을 내보냈던 강예구 역시 벌겋게 상기된 얼굴이 되어 마당의 작은 평상에 앉아 있었다. 이상겸이 그들을 보며 말했다.

“장부장, 왜 이리 빨리 돌아왔나? 수철동에 들렸다가 성문 밖으로 나가서 일을 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곳에 지금 도착했습니다. 지유, 용모파기가 바로 확인되었습니다.”

“뭐?”

견태고와 이상겸이 거의 동시에 같은 소리를 지르자 장천보가 낯색을 바로하고는 보고를 시작했다.

“수철동에서 예구가 얼굴을 그려 바로 옆에 있는 사찰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그곳에 있는 주지승이 단번에 사람을 알아봤습니다. 법명은 허명(虛明)이라고 보정문 밖 대보사에 기거하는 무승이라고 하였습니다.”

“단박에 알아봤다고?”

이상겸이 장천보가 건넨 용모파기를 들여다보았다. 부리부리한 눈에 떡 벌어진 어깨, 두툼한 입술과 턱선이 한 눈에 봐도 역사(力士)라는 생각이 드는 그림이었다. 이상겸이 견태고에게 그림을 보여주었다.

“거 힘 좋게 생긴 스님이시네. 대보사에 가서 잡아오는 건 힘들었나?”

“지금은 본사(本寺)가 아니라 산 위의 작은 암자에 거한다고 하였습니다.”

장천보가 견태고를 돌아보았다.

“게다가 개경 남쪽에서는 알아주는 무승(武僧)인 모양입니다. 궁술도 훌륭하고 일신의 무예도 조예가 깊어 허명이라 말하면 승려들 사이에서는 한번정도는 이름을 들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암자에 있다고?”

“네. 지금 대보사 근처에 홍일국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감시중입니다.”

견태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위의 척오조를 돌아보았다. 사내들도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서서 견태고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이미 다음 명령이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견태고는 짧게 명을 내렸다.

“모두 무구를 챙겨라. 대보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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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음력 사월 스무 나흘(3) +4 22.06.14 420 25 12쪽
31 음력 사월 스무 나흘(2) +2 22.06.14 410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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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음력 사월 스무 사흘(5) +4 22.06.10 417 23 13쪽
28 음력 사월 스무 사흘 (4) +2 22.06.09 432 20 12쪽
27 음력 사월 스무 사흘(3) +2 22.06.08 435 18 13쪽
26 음력 사월 스무 사흘(2) +4 22.06.07 466 19 13쪽
25 음력 사월 스무 사흘(1) +3 22.06.06 486 19 12쪽
24 음력 사월 스무 이틀 +3 22.06.03 499 24 13쪽
23 음력 사월 스무 하루(3) +5 22.06.02 485 23 13쪽
22 음력 사월 스무 하루(2) +2 22.06.01 469 22 13쪽
21 음력 사월 스무 하루(1) +1 22.05.31 497 22 13쪽
» 음력 사월 스무날(2) +2 22.05.30 486 22 13쪽
19 음력 사월 스무날(1) +3 22.05.30 495 26 13쪽
18 음력 사월 열 아흐레(3) +2 22.05.27 525 23 12쪽
17 음력 사월 열 아흐레(2) +5 22.05.26 571 30 12쪽
16 음력 사월 열 아흐레(1) +7 22.05.25 580 34 12쪽
15 음력 사월 열 이레(2) +6 22.05.24 581 28 11쪽
14 음력 사월 열 이레(1) +5 22.05.23 599 28 12쪽
13 음력 사월 열 엿새 (3) 22.05.20 615 29 13쪽
12 음력 사월 열 엿새 (2) +1 22.05.19 686 31 12쪽
11 음력 사월 열 엿새 (1) +1 22.05.19 694 29 13쪽
10 음력 사월 열 닷새 (2) +2 22.05.18 718 31 12쪽
9 음력 사월 열 닷새 (1) +5 22.05.17 775 29 14쪽
8 음력 사월 열 나흘(3) +3 22.05.16 815 34 15쪽
7 음력 사월 열 나흘(2) +1 22.05.13 789 30 13쪽
6 음력 사월 열 나흘(1) +1 22.05.13 875 33 15쪽
5 음력 사월 열 사흘(2) +2 22.05.12 961 4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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