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일반소설

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6.22 18:58
연재수 :
207 회
조회수 :
1,099,076
추천수 :
34,205
글자수 :
1,928,975

작성
18.01.12 22:38
조회
9,383
추천
293
글자
13쪽

30. 이상 기류 (5)

DUMMY

“어서 옵쇼.”


조지 맥도넬은 이 시간에 나타난 손님들에 대해 의아해하면서도 평소처럼 인사를 건넸다.


정오부터 이 허름한 펍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주에 많아야 열댓 명 정도. 그 숫자에는 그의 친구 해리 윌슨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니, 그러니까 마음에 안 든다고.”


술집에 들어선 두 남자는 주인장의 말을 못 들은 건지, 아니면 그들이 한창 벌이고 있던 열띤 토론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신경 쓸 겨를조차 없는 건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떠들어대기에만 바빴다.


“왜 그렇게 하는 건지 도통 이해를 못 하겠다니까.”


“그럼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서른 초반 즈음 되어 보이는 사내들은 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스카치 에일 두 잔과 가벼운 안주거리를 주문하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당연히 데 루어를 써야지! 초반에 그가 보여준 활약은 썩 괜찮았단 말이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좌우 측면에 돌려막기로만 활용되고 있잖아. 그 감독은 대체 왜 그를 주전으로 안 쓰고 톰슨만 애지중지하는지 모르겠다니까.”


“하지만 과연 데 루어가 던디전에 나왔다면 로버트슨을 퇴장시킬 수 있었겠어? 난 아니라고 보는데. 게다가 그날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것도 톰슨이었잖아.”


“물론 나도 던디전에서 보인 녀석의 활약은 인정해. 하지만 그 꼬맹이는 기복이 너무 심하다고. 불과 마더웰하고 치렀던 이전 경기 잊었어? 그땐 거의 수비에 지워져서 보이지도 않았지.”


맥도넬은 그 둘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순간 손을 멈칫했다. 대낮부터 찾아온 손님들은 분명 로스 카운티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팀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에서 거론되는 것. 대체 얼마 만이란 말인가. 맥도넬은 당장 대화에 끼어들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며 계속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퇴장시킨 이후 결국 성과도 못 냈잖아. 데 루어가 나왔으면 진작 아르킨에게 맛 좋은 볼을 머리 위로 먹여줬을걸? 그가 톰슨보다 훨씬 안정적인 크로스를 올릴 줄 아니까 말이야.”


맥도넬 역시 던디와 치렀던 로스 카운티의 경기를 중계를 통해 관전했었다.



=============================

< 던디 Utd 2 : 2 로스 카운티 >

게리 맥케이-스티븐(65')

스튜어트 암스트롱(47')

+++++++++++++++++++++++++++++

앤드류 톰슨(23')

요앙 아르킨(59')


=============================



결과는 결국 무승부. 양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는 걸로 만족 해야했다.


절호의 기회를 얻었던 케틀웰이 역전 골을 넣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슈팅을 가했던 발의 임팩트 부분이 너무 아래에 맞은 바람에 볼이 높이 떠버리면서 골대 상단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튕겨 나가버린 것이다.


맥도넬은 그 광경을 보면서 반쯤 소리를 지르려고 준비했다가 뒷골을 잡고 말았다.


가슴으로 볼을 받는 과정에서 자세가 불안정했다거나, 케틀웰이 전문 공격수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냥 몸을 날려서 헤딩을 했다면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


이러한 얘기들을 저 사이에 끼어들어서 함께 나누고 싶다.


맥도넬의 가슴이 미세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거야 모르는 일이지. 난 차라리 좀 더 이른 시간에 아르킨을 빼고 마틴을 투입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가장 감각이 좋은 공격수를 왜 선발로 안 쓰고 방치하는 거야?”


“마틴을 써야 한다는 말은 공감하지만 아르킨을 빼는 건 아니지. 이것 역시 다른 부분에서 문제를 찾아야 해. 항상 두 명의 공격수를 둘 땐 그 한 자리를 딩월이 차지해버리잖아.”


“하지만 그 친구가 많이 뛰어주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소?”


두 남자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주인장이 주문한 맥주를 건네주며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새로운 사람이 대화에 끼어드는 것에 거부감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건 그렇지만 일단 공격수잖아요. 공격수면 골을 넣어야 하는데 전반기 다 되도록 아직도 리그 득점이 없으니 답답한 거죠.”


그렇게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감독이 1군으로 올렸다던 여섯 명 중에서는 아르킨하고 블랜차드, 이 두 선수만 제대로 건진 느낌이에요.”


“난 제이미 글렌이 방출될 때만 해도 무척이나 놀랐는데 아르킨이 활약하는 걸 보고 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오.”


맥도넬은 이 시간에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좋아하는 팀에 대해서 서로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것은 맥도넬이 정말 바라마지 않던 일이었다.


다만 이 젊은이들은 현재의 팀에게 상당히 불만이 많아 보였다.


“최근 성적이 너무 안 좋아요. 비기는 경기가 대체 몇 개인지.”


“맞아. 이길 수 있었던 경기도 여러 번 놓쳤고. 그 부분이 참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맥도넬의 입장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어떻게든 승점을 계속 쌓아나가고 있었으며, 나중에 추락할지는 몰라도 당장은 리그 2위에 위치해있다.


로스 카운티 수준의 팀에 처음 부임한 신임 감독치고 대단히 괜찮은 성적 아닌가?


“셀틱하고 치렀던 개막전과 세인트 미렌전을 제외하면 패배 없이 잘 하고 있잖소?”


“그렇긴 한데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건 감독이 허튼짓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냥 무난한 선택지로 갔으면 셀틱 위에 있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 이탈리안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거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감할걸요.”


갑자기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 로스 카운티에 비하면 상당히 잘 싸워주고 있는 거 아니겠소? 이번 시즌 다들 강등권 언저리에서 놀 거라 전망을 내놓았는데 윗공기를 맡고 있는 것만 해도 어디요.”


“······.”


그들은 잠깐 동안 침묵하며 서로를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강등권 팀이었다고요? 그건 몰랐는데.”


“사실 예전 로스 카운티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우린 중위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맥도넬은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듯 뒤통수가 얼얼한 기분을 느꼈다.


언제쯤부터 로스 카운티 경기를 보기 시작했냐고 묻자 그들은 뜻밖의 대답을 꺼내놓았다.


“여기 팀에는 별 흥미가 없었어요. 근데 저번에 어쩌다 세인트 존스톤인가 그 팀이랑 하는 경기를 봤는데 꽤 재미있어서 점점 관심이 가던데요.”


“로스 카운티 이름은 들어봤죠. 지루한 템포로 롱볼만 쓰는 팀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온 감독은 좀 재미있게 축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챙겨보기 시작했어요.”


맥도넬은 갑자기 시큰해져 오는 콧잔등을 손으로 살며시 잡았다.


‘새로운 서포터.’


정체되어 있던 로스 카운티에 ‘숫사슴들’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


팀을 응원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두 젊은이들은 로스 카운티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를 우승하는 것까지 바라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서포팅하며 현 생태에 적응되어버린 ‘숫사슴들’은 쉽게 생각지 못 하는 일이다.


맥도넬은 콧잔등에서 떼어낸 손을 내리며 부르르 떨고 말았다. 두렵다거나 불안해서 떠는 게 아니었다. 그의 온몸이 소름 돋을 정도로 흥분에 휩싸여 있었다.


이탈리안 남자의 축구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건가.


‘윌슨에게도 말해줘야겠어.’


그는 자신의 친구에게 빨리 이 사실을 떠들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


< Scottish Premiership 18 Round >

로스 카운티 : 하이버니언

2013년 12월 26일 (목) 19:30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4,530명)


“하아······.”


스튜어트가 경기를 보며 한숨을 토해내었다.


“분명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게 이렇게 되어 버리네요. 또 비기게 될 모양새입니다.”


로스 카운티는 전반 8분에 선제골을 기록했었다.


브리튼이 찬 직접 프리킥이 잡아낼 수 없을 만큼의 세기로 강하게 날아갔고, 키퍼가 간신히 막아내며 튕겨낸 세컨볼을 케틀웰이 달려들며 마무리.


그는 던디전에서 놓쳤던 그 찬스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지 경기 내내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결국 그 성과를 얻어낸 셈이었다.


이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으나, 문제는 왼쪽에서 발생했다.


바실라스가 퇴장으로 한 경기 출장 정지를 당하면서 대신 선발로 출전하게 된 고든 스미스는 자신이 왜 백업 멤버로 머물러 있는지 증명하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결국 로스 카운티는 수비에서 균열을 일으키며 두 골을 내리 내주고 말았으며, 스미스와 마찬가지로 간만에 출전한 바틀리 맥캔이 코너킥에서 만들어낸 동점 골로서 겨우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아마도 맥퍼슨은 지금쯤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던디는 이번에 약체 킬마녹을 홈에서 맞이하여 승리를 거둘 게 분명하며, 그렇게 되면 결국 2위의 주인은 바뀌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는 와중에도 감독은 태연한 표정만 짓고 있을 뿐이다.


아니, 되레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 로스 카운티 2 : 2 하이버니언 >

대런 케틀웰(8')

바틀리 맥캔(67')

+++++++++++++++++++++++++++++

조시 벨라(21')

폴 헤퍼난(50')


=============================


*******


“담금질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네.”


감독이 말했다.


“아주 훌륭하게 날카로운 무기 형태를 갖춰나가고 있지. 이제 슬슬 그걸 다룰 수 있는 사람만 구하면 될 것 같아.”


“······.”


그리고 캐리는 이상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어쩌라는 겁니까?”


“후훗.”


퉁명스러운 대꾸에 감독은 알 수 없는 웃음을 흘리더니 방금 캐리의 슈팅으로 그물에 걸렸다가 튕겨져 굴러 나오는 볼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오늘은 쉬라고 했을 텐데?”


“체력을 혹사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요즘 킥 감각이 둔해진 것 같아서 그런 것뿐입니다.”


캐리는 하이버니언전에서 아쉽게 골대 옆을 벗어난 중거리 슛이 계속 기억에 남았다. 그것만 들어갔다면 교체 투입된 선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었다.


“뭐, 마침 잘됐군.”


감독은 허리를 굽혀 볼을 집어 들었다.


“내일부터 새로운 훈련을 시작할 거야.”


감독은 요즘 들어 개인 훈련의 강도를 느슨하게 풀어주고 있었다.


그 이유는 훈련을 캐리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잘 소화해냈기 때문이며, 또한 이제는 교체 선수로서 체력을 관리해줘야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는 추론에 불과했지만 이젠 확신할 수 있겠어······.”


감독은 잠깐 말을 흐리더니 캐리를 돌아보았다.


“자네는 여전히 킥 말고 두드러진 게 없는 선수라는 사실을 말이야.”


표정은 얄밉도록 싱글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발이 느리고, 여전히 경합에 취약해. 자잘한 드리블은 제법 할 줄 아는 것 같다만, 무슨 소용인가? 측면에서 수비를 떼어내려면 어느 정도 스피드가 있어야 하는데.”


“······.”


“활동 범위는······자네 의지의 문제였고, 체력 단련을 한 덕에 조금은 성과를 보고 있다만 그래 봐야 그것도 한계가 명확하지. 죽었다 깨어나도 다른 녀석들보다 더 많이 뛰는 건 불가능해. 뭐, 그쯤은 이미 알고 있었네.”


감독은 손에 들고 있던 볼을 손가락으로 세워 회전시켰다.


“······자네는 여전히 단점 투성이의 윙어일 뿐이야.”


저 괴팍한 인간이 왜 갑자기 나타나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점점 무감각해져 가는 것 같다. 캐리는 감정 소모하는 것도 지쳐 더 이상 상대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네, 네. 알겠으니까 연습이나 하게 좀 비켜주실래요?”


감독은 또다시 의미 모를 웃음을 지었다. 그의 검지 위에서 볼은 아슬아슬하게 휘청거리며 춤추듯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결정을 내렸네.”


회전하는 볼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감독이 말했다.


“더 이상 측면에서 뛸 일이 없을 거야.”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있던 캐리가 그 말에 무슨 의미인가 싶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탈리안이 입을 열었다.


“자네가 맡을 역할은 이제······.”


회전이 멈추고 볼이 그의 손바닥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감독은 천천히 캐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레지스타가 될 거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많은 게 부족한 글쟁이인데...후원금 보내 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계속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32. 사람의 욕심이란 +25 18.01.16 9,308 285 13쪽
31 31. 로스 카운티의 문제점 +23 18.01.15 9,367 265 13쪽
» 30. 이상 기류 (5) +24 18.01.12 9,384 293 13쪽
29 29. 이상 기류 (4) +16 18.01.11 9,369 260 13쪽
28 28. 이상 기류 (3) +16 18.01.10 9,593 262 12쪽
27 27. 이상 기류 (2) +26 18.01.09 9,607 293 12쪽
26 26. 이상 기류 +25 18.01.08 9,739 306 12쪽
25 25. 뜻밖의 선언 +28 18.01.05 10,105 295 13쪽
24 24. 신뢰하다 (2) +14 18.01.04 9,865 263 13쪽
23 23. 신뢰하다 +16 18.01.03 9,890 277 13쪽
22 22. 발화점 (2) +20 18.01.02 9,984 270 15쪽
21 21. 발화점 +6 18.01.01 10,262 264 14쪽
20 20. 징조 +6 17.12.29 10,355 300 16쪽
19 19. 의지를 시험하다 (2) +4 17.12.28 10,428 277 14쪽
18 18. 의지를 시험하다 +9 17.12.27 10,420 300 16쪽
17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8 17.12.26 10,843 310 13쪽
16 16. 알렉산더 캐리 +9 17.12.25 11,149 305 16쪽
15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4 17.12.22 11,111 279 13쪽
14 14.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4) +10 17.12.21 11,767 305 14쪽
13 13.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3) +4 17.12.20 11,589 300 13쪽
12 12.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2) +5 17.12.19 11,790 330 13쪽
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98 339 12쪽
10 10. 개막전 +10 17.12.15 11,898 315 12쪽
9 9. 아서라는 이름의 청년 +9 17.12.14 11,846 319 14쪽
8 8. 프리시즌 (3) +10 17.12.13 11,926 289 13쪽
7 7. 프리시즌 (2) +14 17.12.12 11,841 302 11쪽
6 6. 프리시즌 +10 17.12.11 12,881 275 15쪽
5 5. 첫 기자회견 +6 17.12.08 13,170 312 12쪽
4 4. 연습 시합 (2) +8 17.12.07 13,735 315 16쪽
3 3. 연습 시합 +19 17.12.06 16,303 308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