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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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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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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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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 신뢰하다

DUMMY

톰슨은 이른 아침 감독실에 불려와 있었다.


그 옆에는 딩월과 패터슨도 함께 있었는데, 세 선수는 나란히 의자에 앉아 서로를 머쓱하게 둘러보면서 마른 침만 삼켰다.


필드에서는 후보 시절부터 함께 지내며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였지만 이런 자리에서 함께 모이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급한 대로 의자를 몇 개 구한 거라, 좀 불편하겠지만 참아주게. 아무래도 코너 씨에게 소파를 요청하든지 따로 접객실을 마련해달라고 하든지 해야겠군. 손님을 대접하기가 영 마땅찮으니.”


델 레오네는 세 선수 앞으로 잔을 나눠주며 너스레를 떨었다.


“왜들 그리 굳어 있지? 이래서야 누가 보면 내가 자네들을 혼내려고 부른 건 줄 알겠어. 한두 번 면담해본 것도 아니면서 너무 긴장하는군.”


“그게······.”


딩월이 우물쭈물 답했다.


면담은 자주 있었다.


감독은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것에 시간 쓰기를 좋아했다. 한 달에 한 번은 정기적인 면담이 있었고, 상황에 따라서 어떤 선수는 1~2주마다 하기도 했다.


딩월의 경우만 해도 다섯 번이 넘어간다.


하지만 이렇게 다수를 한 번에 불러들인 적은 처음이다. 그리고 그 호출 받은 세 명은 지금······.


“죄지은 사람처럼 있을 필요 없어. 그저 대화를 나누려고 부른 거니까. 어깨에 힘들 풀라고.”


감독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나왔던 플레이에 대한 칭찬을 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을 짚는 등 경기에 관한 것부터 시작하여, 사적인 대화에 농담들도 섞어가며 대화거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굳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에 앉은 세 사람은 입만 움직이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후······.”


그리고 감독은 갑자기 긴 한숨을 내쉬더니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


“이거야 원 분위기를 좀 따뜻하게 녹여보려 했는데 전혀 기미가 없군. 자네들이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 파악도 된 것 같고, 이 정도면 그냥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낫겠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내려놓자 그의 모습은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람의 호기심은 그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쉽게 풀리지 않지.”


그가 양 팔꿈치를 책상에 올려놓고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선수들을 보았다.


“자네들에게 여론을 의식하지 말고, 확인하려 들지도 말라고 누차 얘기는 했었다만······그게 말처럼 쉽게 될 리는 없다고 생각하네. 어쩌다 보게 될 수도 있는 거고, 경기 중에 직접 겪어봤을 수도 있고.”


그 말에 톰슨은 몸을 움찔했다. 그 바람에 의자가 살짝 끌리며 큰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아무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머지 두 명 또한 얼굴색이 어두워져 있었다.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관중석과 필드의 거리가 가까이 붙어 있다. 팬들이 무심코 던지듯 외치는 소리도 뚜렷이 들려온다.


‘야, 인마! 그딴 식으로 공 찰 거면 때려치워!’


‘이 새끼들 완전 엉망진창이잖아! 어이, 거기 꼬마! 다시 후보로 내려가서 기본기부터 다시 배우라고.’


상대 팀이 아닌, 홈팀의 팬들이 악담을 퍼붓는 상황은 생각보다 더 괴로운 일이었다.


물론 지금 로스 카운티의 서포터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렇다 해도 직접 귀로 듣는 걸 버텨내기엔 그들은 아직 어린 나이의 선수일 뿐이다.


“미안하네.”


감독의 말이었다.


“일반적인 절차라면···벤치에서 대기하다가 상황을 보고 천천히 출장 시간을 늘려나가는 게 보통이지. 자네들이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자네들을 몰아세운 거야.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네.”


세 선수는 침묵하며 그의 말을 경청했다.


“하지만 난 감독이고, 어떤 선택이 팀에게 이로운지를 항상 고민하는 사람이야. 그런 내가 내린 판단이 바로 자네들이지.”


“······.”


“대다수 사람들은 단면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길 좋아해. 나는 세 명 모두 팀 내에서 중요한 공헌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분위기에 말려서 움츠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안타까울 뿐이야.”


감독은 말하다가 잠시 멈추고 허리를 세우며 의자 등받이에 천천히 기대었다.


“내가 오늘 자네들은 부른 것은······감독으로서 내 선수들이 지나친 힐난을 받아 괴롭다면 그걸 중재시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야. 솔직한 심정으론 견뎌내길 바라지만, 무리하면서까지 강행을 요구하고 싶지는 않네. 원한다면 조절해 줄 수 있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좌우로 돌아보았다.


“내가 비난받는 건 상관없다만, 자네들에게까지 화살이 날아가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니까.”


“······.”


“어떤가?”


세 선수는 서로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렸다. 그리고 패터슨이 제일 먼저 손을 들며 말했다.


“저는···괜찮습니다!”


“저도요! 활약을 못 한다는 게 무섭긴 하지만 그것보다 경기에 나가는 즐거움이 더욱 크니까요. 골을 아직까지 못 넣은 게 분하기도 하고······.”


딩월 또한 활기차게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톰슨이 대답할 차례였다.


“저······저도 괜찮습니다.”


“다행이군.”


감독이 말했다.


“혹여 나를 생각해서, 눈치 보여서 한 대답이 아니라고 믿네. 그리고 힘들다면 언제든지 얘기하도록 해. 얼마든지 조정해줄 테니.”


“하지만 저희 때문에······승리할 수 있던 경기도 많이 놓치지 않았나요?”


패터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킬마녹전에서 내줬던 페널티 킥, 그리고 하일랜드 더비에서 범했던 실책 때문인지 많이 주눅 든 목소리였다.


“승리?”


감독이 웃으며 되물었다.


“그런 것 따위는 지금 상황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아. 내가 가진 걱정거리는 오로지 하나, 자네들의 자신감이 흐트러지지 않을까 하는 것에만 노심초사하고 있을 뿐이네.”


그 말에 세 선수는 멋쩍은 듯 따라 웃었다. 아까보다 훨씬 더 밝아진 표정이었다.


사실 감독에게 막 불려왔을 때는 비관적인 소리를 듣게 되지 않을까 두려웠다. 최근 팬들에게 가장 거센 비판을 듣고 있는 세 명이었으니 그럴 만하다.


하지만 감독은 되레 그들을 신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그리고 승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니.


그저 달콤한 열매를 입에 물리는 것일 수도 있으나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또한 그가 입 발린 소리를 해서 얻는 것도 없을 텐데.


“견뎌내고 성장을 향해 꿋꿋이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은 자네들에게 열광하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


마지막으로 한 말은 자신감마저 덧붙여주었다.


그제야 세 선수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감독과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앤드류.”


면담이 끝나고 톰슨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아보았다.


“닐 수석코치가 단장실에서 언제 돌아올지 알 수가 없군. 미안한데 잠깐 내 심부름 좀 도와주겠나? 아무래도 자네가 발이 빠르니까 심부름꾼으로 적합해 보이는데.”


감독이 익살스럽게 말하자 톰슨은 목덜미를 긁적이며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네.”


딩월과 패터슨이 떠나고 톰슨만이 남았다.


“어떤 걸 도와드리면 되는지······.”


그러자 감독은 태도가 돌변하여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톰슨에게 다가가더니 어깨에 손을 올렸다.


“자네에게는 살짝 쓴소리를 하나 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그의 표정은 아까와 달리 심각했다. 갑자기 팽팽해진 긴장에 톰슨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요새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더군.”


그가 말했다.


“자네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상관없어. 몇 번이고 공을 뺏기고, 패스를 실패하고, 팀의 템포를 맞추지 못해도 괜찮아. 자신감 넘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네. 하지만 지금처럼 볼을 뒤로 빼고, 주눅 들어있는 모습만 계속 보여준다면 더 이상 기용할 수 없어.”


“······.”


“내가 자네를 왜 계속 필드에 내보내고 있는지 잘 생각해봐.”


톰슨은 입으로 소리를 내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거로 대답했다.


감독이 어깨에서 손을 떼자 전류가 빠져나가듯 맥이 풀려버리는 기분이었다. 감독실을 나오면서 톰슨은 괜스레 그가 손을 대었던 자신의 어깨 부분을 매만졌다.


“감독님이 날 쓰시는 이유······.”


소년은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


“셀틱의 프레이저 골키퍼와 커먼스, 그리고 브라운까지 부상으로 결장할 것 같습니다.”


“핵심 선수들이 많이 이탈했군. 우리도 리차드가 빠졌긴 하지만 그 정도라면 중원 싸움을 붙여 봐도 되겠는데.”


세인트 미렌전을 치른 그다음 날부터 셀틱을 상대하기 위한 회의가 진행되었다. 감독과 수석코치 스튜어트를 비롯하여 1군 코치인 롭 라일리와 테드 코일, 전력 분석 담당의 이안 켈리가 모여서 전술 보드를 앞에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에이든이 연속되는 경기를 소화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암브로스와 반다이크가 버티는 셀틱의 수비진이 만만치 않으니 미드필더 세 명을 두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선수들도 이제 4-3-3 시스템에 대해 조금씩 적응해나가는 중이니까요.”


“나도 동감하네. 더군다나 브라운이 빠졌다면 중앙에서 맞수를 두는 전략도 시도해볼 만하지.”


“그 자리에는 역시 로버트겠죠?”


“그보다 적합한 선수는 없겠군. 로버트라면 셀틱의 3선과 수비진 사이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거야. 옆의 파트너는 맷슨이 나가는 게 좋겠어.”


“대런이 더 낫지 않을까요? 맷슨이 후방에서 수비들을 보호하는 게 적합해 보입니다만.”


“아니, 대런이 그 위치에 서면 무의식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전진하게 될 거야. 그러면 단숨에 중앙이 뻥 뚫려버리게 되지. 맷슨이 로버트를 보좌하고 대런을 후방에 묶어두는 게 좋겠어. 그리고 셀틱의 중앙 2선을 견제하기에도 대런이 더 적합하지.”


대부분의 셀틱전 선발 예정 선수가 정해졌다. 마지막으로 오른쪽 날개로 나갈 선수를 정할 차례였다. 스튜어트는 에드빈 데 루어를 내보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이번에도 오른쪽은······앤드류 입니까?”


“그렇네.”


감독의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무도 이에 반박하지 않았다. 이미 예전부터 수없이 이의를 제기해왔으나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튜어트는 저번에 감독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담금질을······혹독하게 한다고······.’


그 대화를 되뇌며 생각했다. 스튜어트도 톰슨이 괜찮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두드려야 그 담금질이 끝나는 것일까? 형태가 전혀 갖춰질 것 같지 않은데도 계속 두드리기만 해야 할까?


“이번이 마지막이네.”


그 한 마디에 스튜어트를 비롯한 모두가 놀라며 이탈리안을 쳐다보았다.


“이번 경기에도 가망이 없어 보인다면 자네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지.”


감독은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쪽 날개 자리에 톰슨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


< Scottish Premiership 13 Round >

로스 카운티 : 셀틱

2013년 11월 10일 (토) 14:00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6,012명)



“네놈들은 상대가 안 된다고, 촌놈 새끼들아!”


관중석에서 저열한 비웃음이 쏟아져 내려온다.


셀틱 앞에서 로스 카운티 정도의 구단은 홈과 어웨이의 구분이 무색하다. 검푸른 색으로 채워져야 할 스탠드가 녹색으로 뒤덮여버렸으니 말이다.


딩월 주민들의 소리를 모두 묻어버린 그들의 조롱은 거대했다.



초반 분위기는 개막전과 비슷했다.


그때처럼 아르킨이 선제골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역습 찬스에서 블랜차드가 페널티 박스까지 볼을 몰고 들어갔고, 수비가 태클로 저지시켰지만 세컨볼이 달려오던 아르킨의 발로 들어오며 선취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로스 카운티 수비진이 한방에 떨어지는 롱 볼로 무너져 내리면서, 센터 백인 송고가 박스 안에서 무리한 태클을 하는 바람에 페널티 킥을 내주고 말았다.


동점이 되자 다소 조용했던 원정 팬들은 급격하게 태도를 돌변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다시 또 3 대 1 되겠네! 아니, 5 대 1 정도 나오려나? 어쨌든 이번에도 대역전승을 보게 되겠어!”


“건방진 촌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참교육의 시간이다!”


별것도 아닌 팀이 셀틱에게 도전했다는 가소로움 때문인지, 초반에 망신을 당한 것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조롱은 77분이 되도록 멈출 줄을 몰랐다.


정확히 77분까지 말이다.



철썩 -


“······.”


볼이 셀틱의 그물을 세차게 흔드는 순간 조롱은 거짓말처럼 뚝 멈추었다.


와아아 -


이어서 반대편 스탠드에서 작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내···내가 넣었어!”


그리고 골을 넣은 열아홉 살의 소년은 기쁨에 겨운 비명을 내지르고 말았다.


작가의말

이번에도 좀 늦었네요.

보시는 분들에게 더 좋은 글을 올려드리고 싶어 만족스러울 때까지 다듬느라...
아직도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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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신뢰하다 +16 18.01.03 9,826 27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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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14 3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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