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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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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6.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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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12.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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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6. 알렉산더 캐리

DUMMY

“내일 하이버니언전에서도 대니를 라이트 백으로 세울 생각이십니까?”


스튜어트가 스탠드에 앉아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는 델 레오네에게 물었다.


그 질문에는 패터슨이 지금 뛰고 있는 포지션을 보고 이미 확신이 서 있었다. 단지 확인을 하고 싶을 뿐이었다.


“아마 에릭이 복귀하기 전까지 계속 뛰게 될 거야.”


그럼에도 직접 들은 대답에는 얕은 한숨이 새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그러니 어쩔 수 없겠지만 걱정이 됩니다.”


스튜어트가 말했다.


“정규 리그의 상위 팀을 만나서도 대니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비적인 부분이 괜찮더라도 공격할 때는 분명 많은 문제를 노출할 테고요.”


시코스는 뛰어난 정도는 아니어도 준수한 크로스로 팀의 화력 지원에 공헌했었다. 센터 백으로만 뛰어왔던 패터슨에게 그런 효과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다.


“제 생각엔 앤드류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 또한 고민해볼 문제 같습니다.”


수석코치가 계속 말했다.


“아직 어린 선수인지라 실전 경험이 미약한데 뒤를 받쳐줄 에릭마저 없다면 측면에서 고립되어버리는 상황이 더 많이 생겨날 겁니다. 좀 더 경험이 있는 선수를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심이 어떨지.”


“자네 말이 옳아.”


감독이 말했다.


“그래서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 방식을 고안해보려 밤을 새웠지.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다보았을 때 우리는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어.”


“장기적으로 내다보았을 때요?”


“알잖은가? 우리는 강등권 싸움을 하기 위해 팀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그 준비를 단기간에 해낼 수 없는 건 불가피한 일이지. 그렇다면 기왕에 그 담금질을 더 혹독하게 해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네.”


스튜어트는 몇 초 동안 그 말을 해석하다가 다시 물었다.


“기존의 측면 선수들에게 흡족하지 않으신 겁니까?”


“딱히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도 한몫하고 있지. 어쨌든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걱정 말게.”


전부 이해한 건 아니지만 스튜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갔다. 당장 감독의 고집을 누그러뜨릴 자신도 없었으며 그 반박으로 제시할 뾰족한 대안도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보다 신경 쓰이는 건 따로 있었다.


“그리고······알렉산더 캐리에 대해서 질문드릴 게 있습니다만.”


스튜어트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를 기용하지 않는 건 감독님의 결정이니 수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에 없는 선수를 왜 방출 명단에 올리지 않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감독은 프리시즌 이후 가차 없이 다수의 이름을 방출 명단에 올렸다. 그 명단에 적혔던 선수들은 전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그런데 기회조차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던 캐리는 그 명단을 피해갔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감독은 스튜어트를 비롯한 코치진에게 종종 캐리의 상태를 묻거나, 그를 수시로 신경써주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은 그를 존재하지 않는 투명 인간처럼 취급했다.


‘캐리가 눈 밖에 난 건 맞는 것 같은데······아니, 정말 맞는 건가?’


속내를 알 수 없는 이탈리안의 이중적인 태도는 수석코치인 그에게도 혼란을 가져다주었고, 이적 시장의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쯤 되니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감독은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을 조용히 보다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일종의 도박이라고 할 수 있겠지.”


“도박이요?”


스튜어트는 최근 자신이 반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뛰어난 엘리트라도 그 잘난 의식에 물드는 순간 끝인 거야.”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작은 동작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대부분은 저렇게 되지.”


시선을 돌리니 캐리가 있었다.


“······.”


“사실 난 그의 재능을 괜찮게 평가하고 있어.”


감독이 계속 말했다.


“그리고 그 좋은 재능을 본인이 실컷 깎아 먹고 있는 것 또한 발견할 수 있었지.”


스튜어트는 무심코 다시 캐리 쪽을 보았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뛰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의욕을 상실한 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셀틱 출신이라는 고귀한 신분을 가지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남들보다 위에 올라서 있다는 의식이 강한 것 같아. 그래서 무척 거만하고, 게으르지. 그것들이 필드 위는 물론이고 평소의 행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사실 예전부터 캐리의 게으른 성향은 유명했다. 세인트 미렌에서는 상습적인 지각도 자주 했다 들었으며, 여기서도 강도 높은 훈련에는 대놓고 질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그걸 구단에서 눈감아줄 만큼 남다른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다.


“앞으로 구사할 축구에서 우리 선수들은 스코티시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양의 거리를 뛸 줄 알아야 해. 에이든을 비롯해 제임스나 앤드류. 모두 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아이들이지.”


“하지만 캐리는 그 조건에 한참 미치지 못하죠.”


스튜어트가 힘없는 어조로 대꾸했다.


“보통 선수들의 평균 활동량 기록인 9~10km조차 완수한 게 수년간 손을 꼽을 정도. 포지션이 윙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심각한 수치야.”


감독이 말했다.


“입단 초기에 풀백을 해본 경험이 있어선지 자리를 선점하고 패스 길목을 끊어내는 재주는 썩 괜찮아. 그간 지도자들은 그걸 장점이랍시고 좋게 봐줬겠지. 정작 압박은 제대로 못 해서 항상 좌측이 헐거워져 있는데 말이야.”


델 레오네의 축구에서 ‘압박’은 기본 모토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측면의 윙어들, 심지어 공격수에게도 필요하면 내려와서 압박하길 요구한다.


특히 측면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압박의 강도는 평범함의 수준을 넘어선다.


블랜차드와 딩월, 톰슨이 1군으로 콜업된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그 활동 영역을 소화하면서도 버텨낼 수 있는 튼튼한 체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캐리는 어떤 부분으로든 낙제 대상이 될 수밖에.


“······.”


훈련을 뛰는 지금도 열정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감독이 그를 등한시하기 때문인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저런 모습을 계속 보이는 한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분명 재능은 뛰어난 선수인데.”


스튜어트가 그렇게 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자 감독은 짧게 웃음을 뱉었다.


“하하하. 닐, 내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낙담하지 말게나. 자네가 나에게 질문한 걸 대답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러고선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로스 카운티가 한 단계 더 거듭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저 골칫덩이가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것 같아.”


감독이 꺼낸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스튜어트의 눈썹이 자연스레 치켜 올라갔다.


“문제는 녹이 잔뜩 슬어있는 상태라는 거지. 과감히 버리고 다른 길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 열쇠를 통한 길의 가치가 굉장히 값진 거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겠나? 시간을 지체하더라도 녹을 조금씩 벗겨내는 시도는 해봐야지.”


“······.”


“그래서 난 그 교만함부터 꺾어버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네.”


“아아, 그래서······.”


무심코 소리를 내고 만 스튜어트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감독님이 캐리를 남겨둔 건 역시 이유가 있었군요.”


“부드럽게 말로 타이르는 건 아무 소용없어. 녀석이 밟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그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지. 그래서 좀 과격한 방법을 쓰는 거야. 하지만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은가? 멘탈을 케어해줄 사람도 있어야지.”


델 레오네는 스튜어트를 쳐다보며 짧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서 내가 채찍을 휘두를 동안 자네는 계속 당근을 주면 되는 것이네.”


스튜어트는 어느 정도 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캐리의 성향이···그렇게 쉽게 고쳐질 수 있을까요?”


“고쳐지지 않는다면 어차피 써먹을 데도 없어. 그저 올곧은 승부욕을 지니고 있길 바랄 뿐이지. 그래서 일종의 도박이라고 얘기한 것이네. 만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나 역시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겠지.”


결국 정리하면 캐리는 감독의 계획에 있다. 그리고 일종의 조련 과정에 있는 것이다.


스튜어트는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 묵어있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홀가분함을 느꼈으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걱정거리 또한 생겨났다.


과연 오랜 기간 익숙해져 왔던 방식을 캐리가 탈피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


< Scottish Premiership 5 Round >

하이버니언 : 로스 카운티

2013년 8월 31일 (토) 15:00

이스트 로드 스타디움 (관중 수 : 8,761명)



“흥, 전혀 볼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잖아.”


팔짱을 낀 채 심술 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캐리.


그는 이번에도 서브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채 객석에서 자신의 팀을 내려다보아야 했다.


로스 카운티는 후반 60분이 되어가는 동안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방금 앞으로 찔러줬어야 했는데 뭐 하는 거야? 나라면 어시스트 하나 만들었을 텐데. 아니, 그런 기회가 세 번은 있었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캐리는 블랜차드 쪽에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자신의 자리를 앗아가 버린 자식. 방금도 기막힌 타이밍이 나왔건만 앞으로 패스를 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냉혹한 현실은 저 후보에서 기어 올라온 놈이 주전을 꿰차고 있으며 자신은 고작 객석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게 전부라 말해주고 있다.


빌어먹을 감독은 베르더 브레멘전에 선발로 내보냈던 이후 리그 개막하고 나서는 벤치에 앉는 권한조차 주지 않고 있었다.


리그 컵인 퀸스 타운 전에서도 제외되는 굴욕을 맛보아야 했다.


저런 애송이에게 밀려야 하다니. 캐리는 여러모로 비참한 기분이었다.


아직 이적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정작 그를 불러줄 팀도 이젠 없다. 그동안 밟아왔던 행보에서 어느새 그는 폐기상품으로 변질되었는지도 모른다.


“저기 알렉스······폴커크하고 노샘프턴 타운···애크링턴 쪽에서 관심 있다고 연락이 오긴 했어. 다른 곳은······얘기는 하고 있긴 한데 좀 힘들지도 몰라.”


어젯밤 그의 에이전트인 닉 베일리는 그렇게 말했다.


폴커크는 스코티시 챔피언십, 즉 1부도 아닌 2부 리그 팀이었으며 노샘프턴과 애크링턴은 잉글랜드에서 4부 리그에 속하는 팀이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애써 감춰야 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꿈에서라도 내려가는 상상을 해본 적 없으며, 잉글랜드에서 그가 몸담았던 팀인 던캐스터도 프리미어 리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었다.


‘내가 이렇게나 추락했다는 건가?’


한창 젊었을 적에는 유명세 있는 클럽에 입단하거나 셀틱으로 회귀하는 걸 꿈꾸며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왔는데. 현실과 타협하는 사이 어느새 그의 몰골은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이적한 로스 카운티에는 예상치 못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나마 주장 브리튼을 비롯하여 그 외에 많은 동료와 코치들이 살갑게 대하며 위안을 건네주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캐리의 운명을 거머쥐고 있는 자는 오직 한 명뿐이다.


여기에 눌러앉아서 팀의 새로운 통솔자와 전적으로 불리하기만 한 기 싸움을 펼치는 것보다는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 이적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상 떨어지고 싶지는 않은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간신히 붙잡고 있는 벼랑 끝을 손 놓아 버리는 순간 다신 올라올 수 없을 거란 두려움.


그렇기에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 잘난 킥을 제외한 모든 게 단점. 이게 내가 내린 현재의 자네 평가야.’


“······.”


감독이 했던 그 말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귓가에서 맴돌곤 한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았던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킥을 빼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시체인 양 얘기한 적은 없었다.


캐리의 눈길이 피치 위로 올라와 터치라인 가까이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지시하고 있는 이탈리안 감독으로 옮겨졌다.


“개자식.”


순간 울컥하여 속으로 되씹던 말이 나오고 말았다.


계획에 없는, 쓸모없는, 안중에도 없는 선수. 차라리 그런 취급을 받아서 방출당한 일곱 명처럼 쫓겨났다면 이런 고민의 시간을 덜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불화라고 하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사이에다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당할 정도로 홀대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다. 1군 팀과 훈련하는 것 또한 제약이 걸린 적 없다.


무엇보다 정규 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최종 선수 등록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되었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 이렇게 묶어두고 엿 먹이려는 수작인가? 하지만 그 정도의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인간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인가?


혹시라도 언론에 폭탄을 날릴까봐 최소한의 비위라도 맞춰주려고?


다시 감독실에서 따져볼까 생각도 해봤으나 지난 경험을 미루어보아 그건 결코 이득 될 게 없었다. 또한 그에게 남아있는 자존심이 그걸 허락지 않았다.


그렇게 어정쩡한 상태로 한 달 가까이를 보냈다.


물론 이렇게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 먹을 생각은 없다. 어떤 쪽이든 확실하게 결정지을 시간이 점점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캐리는 자신이 밟지 못하고 있는 무대를 하염없이 내려다보았다.



=============================

< 하이버니언 0 : 0 로스 카운티 >


=============================



하이버니언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이적 시장 마감일인 9월 1일을 하루 앞두고 두 명의 로스 카운티 선수들이 추가로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 Telegraph ] 하츠, 로스 카운티의 알렉스 쿠퍼를 5.5만 파운드(약 9400만원)에 영입


[ The Scotsman] 딩월의 어린 선수 딜런 갈브레이스, 던펌린 애슬레틱으로 한 시즌 임대



감독과 소통을 거부하며 다른 권력의 힘을 빌려보려 했던 필립 코로스는 임대 해지 되어 세르나바로 돌아갔다.


그리고 2주의 휴식 기간이 찾아왔다.


국제축구연맹인 피파(FIFA)에서 정한 A매치 주간에는 각자 선수들이 클럽 대신 국가를 위해 경기를 뛰어야 한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에게 한정된 일이지만.


당연히 로스 카운티 같은 소형 구단에는 국가의 부름을 받을 실력자가 없었으므로 예외라고 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에릭 시코스가 슬로바키아 국가대표였으나 그는 두 달 동안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로스 카운티 관계자들은 그들과 인연이 없는 A매치 주간을 푹 쉬기 위한 공휴일이라며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한다.


물론 모두에게 통용되는 말은 아니었다.


델 레오네는 그런 상황에서도 여유를 만끽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며 한숨 돌릴 수 있겠다고 기뻐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앞으로 맞붙을 상대 팀을 더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에 기뻐하는 남자였다.


스튜어트는 그런 감독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노라면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저 사람이 가만히 쉬고 있는 모습을 과연 볼 날이 있을까?’


그런 장면을 상상해봤지만 도무지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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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이상 기류 (4) +16 18.01.11 9,369 260 13쪽
28 28. 이상 기류 (3) +16 18.01.10 9,593 262 12쪽
27 27. 이상 기류 (2) +26 18.01.09 9,607 293 12쪽
26 26. 이상 기류 +25 18.01.08 9,739 306 12쪽
25 25. 뜻밖의 선언 +28 18.01.05 10,105 29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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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신뢰하다 +16 18.01.03 9,890 277 13쪽
22 22. 발화점 (2) +20 18.01.02 9,984 270 15쪽
21 21. 발화점 +6 18.01.01 10,262 264 14쪽
20 20. 징조 +6 17.12.29 10,355 300 16쪽
19 19. 의지를 시험하다 (2) +4 17.12.28 10,427 277 14쪽
18 18. 의지를 시험하다 +9 17.12.27 10,420 300 16쪽
17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8 17.12.26 10,843 310 13쪽
» 16. 알렉산더 캐리 +9 17.12.25 11,149 305 16쪽
15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4 17.12.22 11,111 279 13쪽
14 14.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4) +10 17.12.21 11,767 305 14쪽
13 13.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3) +4 17.12.20 11,589 300 13쪽
12 12.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2) +5 17.12.19 11,790 330 13쪽
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98 339 12쪽
10 10. 개막전 +10 17.12.15 11,898 315 12쪽
9 9. 아서라는 이름의 청년 +9 17.12.14 11,845 319 14쪽
8 8. 프리시즌 (3) +10 17.12.13 11,925 289 13쪽
7 7. 프리시즌 (2) +14 17.12.12 11,841 302 11쪽
6 6. 프리시즌 +10 17.12.11 12,881 27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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