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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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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6.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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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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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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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글자
13쪽

29. 이상 기류 (4)

DUMMY

“알렉스, 지금 바로 준비해!”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서 멍하니 경기를 관전하던 캐리는 ‘알렉스’라는 그 이름이 설마 자신을 부른 소리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알렉스! 준비하라니까!”


하지만 재차 부르는 소리에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나? 정말로 날 부른 거라고?’


스튜어트 코치는 분명 똑바로 그의 얼굴을 보면서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친 순간에도 캐리는 몸이 굳어서 바로 움직이지 못했다.


“알렉스!”


한 번 더 외치는 이름을 듣고 나서야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났다.


“워밍업은 충분히 했을 테니, 지금 바로 나와.”


몸을 푸는 건 조금 전까지도 했던 일이다. 아니, 언제나 해왔던 일이다.


그건 교체 멤버로서 유사시 언제라도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몸을 푼 뒤에는 다시 벤치에 앉아서 팀원들이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반복해왔다.


그렇기에 캐리는 지금 상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석 달.


이탈리안 감독에게 처음으로 교체 명단으로 포함되어 들어갔을 때가 벌써 석 달 전 일이다. 그 이후 캐리는 라인업에 포함되기도, 제외되기도 했지만 경기에 출전한 적은 이제껏 한 번도 없었다.


감독은 그저 개인 훈련으로 미친 듯이 굴려대기만 했을 뿐, 기용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럼에도 캐리는 불만을 표하지 않기로 했다. 묵묵히 시키는 훈련에 임하고, 그 외에도 스스로 체력 단련을 하며 때를 기다렸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긴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그게 설마 오늘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캐리는 조끼의 옷깃을 잡고 천천히 벗어 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항상 라커룸에 들어가서야 벗을 수 있었던 그 조끼다.


까칠한 질감이 얼굴을 훑고 지나가자 서늘하면서도 짜릿한 무언가가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같았다.


“어? 저기······.”


“캐리? 캐리······맞지?”


벤치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가자 상황을 눈치챈 관중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탈리안이 부임한 뒤로 정식 경기는커녕 컵 대회에서도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적 없던 알렉산더 캐리가 유니폼을 입고 피치 위로 나오고 있다.


경기는 아직 한창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의 이목은 짧게 정돈된 그 금발의 선수에게로 모두 집중되고 있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니까 라인을 뒤로 빼고 후공으로 가는 건 변함없어.”


수석코치가 전술 노트를 보여주며 감독에게 받은 몇 가지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3선에 있는 애들에게 수비 앞만 지키라고 해. 무리하게 나가지 말고 들어오는 상대만 막으라고. 볼을 빼앗았을 때 전방으로 역습 나가는 건 요앙하고 앤드류, 둘 만이야.”


지시를 들으면서 캐리는 감독 쪽으로 눈동자를 굴려 슬쩍 훔쳐보았다. 그는 팔짱을 한 자세로 고개 한 번 돌려보지 않고 필드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알렉스, 너도 지역 수비하는 건 마찬가지야. 다만 상대 라이트 백이 공격 능력이 떨어져서 잘 올라오지 못하니까 수비할 땐 중앙을 도와주도록 해. 볼을 잡으면 아르킨 쪽으로 보내는 걸 우선시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서 올라가. 알았지?”


“알았어요.”


모든 지시가 끝나자 대기심이 교체 판을 들고 올라왔다.


때마침 던디 측에서 가한 슈팅이 골대 밖으로 벗어났고, 주심이 교체를 진행하라는 휘슬을 불었다. 이어서 대기심이 교체 판을 높이 들어 올렸다.



< OUT >

28 제임스 블랜차드


< IN >

23 알렉산더 캐리



교체 번호를 본 블랜차드가 아쉬운 듯 터벅터벅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 순간에도 캐리의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교체 투입이라니. 그것도 하필 한 명이 퇴장당한 경기에서? 또 무슨 속셈이지? 나를 또 골탕 먹여보려는 수작은 아닐까?’


“자네에게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


어느새 감독이 캐리의 옆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필드를 바라보고 있었고 무심한 듯 툭 던지듯이 말하고 있었다.


“그저 확인해보는 것뿐이지. 굳이 말 안 해도 알 거라 생각하네.”


“······.”


곧이어 블랜차드가 그에게 다가왔고 서로의 손을 가볍게 맞대고는 밖으로 나갔다.


저벅 -


축구화 아래로 느껴지는 잔디의 감촉. 수많은 관중들이 들어서 있는 경기장에서 필드를 밟는 이 느낌, 정말로 얼마 만인가.


캐리는 꿈에 그리던 그 감각을 일깨우며 필드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


지금 시점에서 캐리를 투입한 건 사실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으며, 그렇기에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더 앞서 있었다.


시즌을 오픈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였으나 지금은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난 후보일 뿐이며, 이때까지 경기를 나오지 못해 실전 감각이 엉망이 되어있을 게 뻔하지 않은가.


교체 이후 경기는 아직 5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 캐리의 움직임은 많이 둔하고 어설퍼 보이기만 했다.


어쩌면 감독은 퇴장당한 시점에서 승부를 내려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삑 -


톰슨을 맨마킹하던 앤드류 로버트슨(Andrew Robertson)이 뒤늦게 다리를 걸며 파울 판정을 받았고, 주심이 달려가며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슨 다리가 이렇게 빨라······.’


로버트슨은 식은땀을 흘렸다. 분명 정확한 타이밍에 발을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정말 피곤할 정도의 스피드를 지니고 있었다.


첫 번째 실점 또한 그 다리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한 실점이었다.


로버트슨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75분.


숫자가 유리한 상황임에도 던디는 쉽게 로스 카운티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 수비수가 퇴장당한 직후에 혼란을 틈타 동점 골을 기록해냈지만, 이후 재정비가 완료되자 파고들 틈새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좀 더 강하게 밀어붙여! 이것들아! 대체 뭐 하는 거야!”


맥퍼슨이 발을 동동 구르며 선수들에게 윽박질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급해지는 건 던디 쪽이었다. 상대 선수 한 명을 퇴장시켰으며, 계속 공격권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곤란한 입장이 되고 만다.


게다가 이번 경기를 이겨야 순위를 뒤집어낼 수 있다.


슈팅이 패터슨의 다리를 맞고 골대 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이어지는 던디의 코너킥. 벌써 후반에만 일곱 번째 코너킥이다.


볼이 높이 솟아오르며 먼 포스트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의도한 목표는 헤딩슛을 노리기 위해 올라온 센터 백, 마크 맥어스란드(Marc McAusland).


하지만 그와 붙어서 몸싸움을 이겨내는 데 성공한 아르킨의 머리에 먼저 닿았고, 루즈볼은 페널티 박스 바깥으로 나가며 밖에 대기하고 있던 캐리 쪽으로 떨어졌다.


세트피스 상황 시 위치와 역할에 대한 건 이미 정해져 있다. 캐리가 들어올 경우, 그는 박스 바깥 페널티 아크 쪽에서 대기하다가 루즈볼을 잡아내면 역습을 전개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건 킥의 정확도가 정밀한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캐리의 그 부분이 뛰어나다는 건 던디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미드필더 하나가 캐리에게로 바짝 붙으려 달려들었고, 캐리는 눈치채며 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머리로 옆의 동료에게 떨어뜨려 주었다.


그걸 받아낸 건 박스에서 막 나오고 있던 브리튼이었다. 볼을 받은 브리튼은 좌측면으로 퍼져서 달리고 있는 스미스에게로 건네주었다.


“고든!”


캐리의 외침에 스미스는 고개를 돌렸다. 마크맨을 뿌리치며 앞쪽으로 나아가 그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볼이 다시 캐리 쪽으로 향하는 동안 던디의 수비들이 앞뒤로 그를 에워싸며 좁혀왔다. 이대로라면 패스를 받는 순간 일초도 안 되는 새 압박에 둘러싸여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다.


브리튼과 케틀웰에게 줄 수 있는 길목에는 던디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므로 당장 패스할 수 있는 경로는 스미스에게 되돌려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캐리는 압박을 벗어나는 것과, 스미스에게 되돌려주는 두 개의 선택지를 거부했다.


볼은 도착하자마자 다시 그의 왼발을 떠나며, 던디 수비수들 머리 위를 지나, 우측면으로 길게 휘어졌고,


아까 전부터 질주하고 있던 톰슨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막아야 한다!’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로버트슨도 그 정도 움직임은 읽고 있었다. 날아오는 볼의 궤적에 시선을 고정하며 톰슨을 향해 대각선을 가로질러 달려갔다.


상대가 역습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톰슨을 이용해서 들어온다. 셀틱을 상대할 때도 그랬으며, 이번 경기에서도 계속 그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파고 들어올 경로를 미리 파악해두었으며, 자신은 앞을 가로막았으니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캐리의 볼은 로버트슨의 머리를 지나 터치라인 가까이 모호한 위치로 떨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자신보다 처져 있던 톰슨이 점점 그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로버트슨은 악착같이 다리를 움직이며 볼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34번의 어린 소년이 어느새 그와 동일 선상에 위치하고 있었다.


양 선수가 어깨를 부딪칠 듯 말듯 붙으며 볼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안 돼!’


톰슨이 한 발 더 빠르게 볼을 치고 나갔지만 위험을 감지한 로버트슨이 반사적으로 유니폼을 잡아당겼고 두 선수는 잔디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삐이익 -


주심이 휘슬을 길게 불며 달려왔다. 로스 카운티 서포터들의 환호 속에서 로버트슨은 숨을 헐떡이며 자신에게 닥칠 미래를 예상했는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야, 이 멍청아아아!”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맥퍼슨에게 라커룸에서 왕창 깨지게 될 것은 덤이다.



로버트슨이 퇴장을 당하면서 양 팀은 다시 같은 숫자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후반 82분.


지친 아르킨을 대신하여 잭 마틴이 투입되었다. 델 레오네는 교체 카드 세 장을 전부 소비하며 승부를 내걸었다.


“할 수 있다! 볼을 침착하게 앞으로 옮겨!”


브리튼 또한 선수들을 북돋웠고, 다시 전세를 회복한 로스 카운티는 라인을 한층 끌어 올리며 팽팽하게 맞섰다.


심각한 건 던디 쪽이었다.


로버트슨이 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그의 대안을 데려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맥퍼슨은 어쩔 수 없이 왼쪽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는 라이트 백을 억지로 투입시켜야 했다.


그리고 그건 계속 문제점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앤드류!”


브리튼이 보낸 볼이 다시 한번 톰슨과 수비의 대치를 만들어 냈다.


와아아아 -


완전히 살아난 빅토리아 파크의 서포터들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끊임없이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고조되어 있는 건 톰슨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 명을 퇴장시킨 자신감은 새로 들어온 상대마저 허물어 버릴 만큼 치솟아져 있었다. 빠른 속력으로 수비를 벗겨낸 톰슨이 터치라인을 따라 길게 달리더니,


아예 대각선으로 치고 달리며 던디의 페널티 박스 안에 진입할 기세로 파고 들어갔다.


“건방진 꼬맹이가!”


던디의 센터 백 하나가 달려나가 앞을 가로막았다.


“앤드류!”


그때 익숙한 부름이 들려왔다. 톰슨은 어느새 달려와 패스를 요청하는 브리튼을 보았고, 주저 없이 패스를 뒤로 빼주었다.


컷백(Cut Back : 측면에 있는 선수가 크로스를 올리지 않고 뒤쪽 동료에게 내주는 것)으로 브리튼에게 건네주고, 브리튼이 찍어 올리는 크로스로 박스 안에 볼을 넣는 것.


로스 카운티가 몇 번 재미를 봤던 공격 패턴이다.


하지만 던디 역시 그 플레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브리튼이 찍어 올린 크로스가 잭 마틴 보다 앞선 수비의 머리에 먼저 닿았고, 볼은 다시 박스 바깥으로 나갔다.


루즈볼은 힘없이 구르며 케틀웰의 발쪽으로 떨어졌다. 던디 선수들은 그를 경계했지만 볼은 옆으로 가볍게 넘겨졌다.


그 볼을 이어받은 건 알렉산더 캐리였다.


‘슈팅이다!’


수비들은 그렇게 직감하며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캐리의 발동작을 보며 몸을 황급히 뒤로 돌려 슈팅을 막아섰다.


하지만 캐리는 그들의 예측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왼발로 슈팅하는 척하면서 오른쪽으로 볼을 빼내더니, 그 자세에서 아웃프런트로 수비의 키를 넘기는 볼을 띄워 올렸다.


그리고 어느새 박스 안으로 들어간 케틀웰이 수비 틈에서 빠져나가며 가슴팍으로 볼을 잡아내었고, 당황한 키퍼 쪽으로 슈팅을 날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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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로스 카운티의 문제점 +23 18.01.15 9,368 265 13쪽
30 30. 이상 기류 (5) +24 18.01.12 9,385 293 13쪽
» 29. 이상 기류 (4) +16 18.01.11 9,371 260 13쪽
28 28. 이상 기류 (3) +16 18.01.10 9,594 262 12쪽
27 27. 이상 기류 (2) +26 18.01.09 9,608 293 12쪽
26 26. 이상 기류 +25 18.01.08 9,742 306 12쪽
25 25. 뜻밖의 선언 +28 18.01.05 10,106 295 13쪽
24 24. 신뢰하다 (2) +14 18.01.04 9,867 263 13쪽
23 23. 신뢰하다 +16 18.01.03 9,891 277 13쪽
22 22. 발화점 (2) +20 18.01.02 9,985 270 15쪽
21 21. 발화점 +6 18.01.01 10,263 264 14쪽
20 20. 징조 +6 17.12.29 10,356 300 16쪽
19 19. 의지를 시험하다 (2) +4 17.12.28 10,429 277 14쪽
18 18. 의지를 시험하다 +9 17.12.27 10,422 300 16쪽
17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8 17.12.26 10,844 310 13쪽
16 16. 알렉산더 캐리 +9 17.12.25 11,150 305 16쪽
15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4 17.12.22 11,112 279 13쪽
14 14.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4) +10 17.12.21 11,768 305 14쪽
13 13.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3) +4 17.12.20 11,590 300 13쪽
12 12.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2) +5 17.12.19 11,791 330 13쪽
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99 339 12쪽
10 10. 개막전 +10 17.12.15 11,899 315 12쪽
9 9. 아서라는 이름의 청년 +9 17.12.14 11,848 319 14쪽
8 8. 프리시즌 (3) +10 17.12.13 11,929 289 13쪽
7 7. 프리시즌 (2) +14 17.12.12 11,844 302 11쪽
6 6. 프리시즌 +10 17.12.11 12,883 275 15쪽
5 5. 첫 기자회견 +6 17.12.08 13,171 312 12쪽
4 4. 연습 시합 (2) +8 17.12.07 13,736 315 16쪽
3 3. 연습 시합 +19 17.12.06 16,306 30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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