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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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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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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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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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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DUMMY

< Scottish Premiership 6 Round >

로스 카운티 : 던디 Utd

2013년 9월 16일 (월) 19:45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3,935명)



후반전 원정팀 라커룸.


쾅 -


던디 유나이티드의 감독 잭 맥퍼슨(Jack McPherson)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말았다.


“상대는 로스 카운티다.”


그가 주먹으로 내리쳤던 화이트보드가 아직도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가 이딴 식으로 휘둘릴 상대가 아니란 말이야!”


던디는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브리튼의 프리킥, 그리고 스콧 보이드(Scott Boyd)의 헤딩골. 굉장히 이르면서 상대에게 운이 따라준 득점이었다.


멍청한 수비수 놈들이 스텝이 꼬여 넘어지지만 않았어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것보다 맥퍼슨을 참을 수 없게 만든 부분은 전반 내내 로스 카운티의 페이스대로 질질 끌려가 버린 점이었다.


실점한 건 그렇다 치고 이후에는 경기를 압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던디는 작년 로스 카운티와 맞붙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내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나부랭이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주도권까지 내주고 있다니.


글래스고 레인저스가 징계 처분을 받고 추락한 시점에서 셀틱과 경쟁 구도를 가지게 될 그 자리를 이어받을 팀이 누구인가?


바로 던디 유나이티드, 그의 팀이었다.


근데 밑바닥에서 기던 팀에게 지금 순위가 뒤처진 것도 모자라서 경기에서까지 휘둘리고 있다니, 이건 정말로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마크! 전반에 네 쪽에서만 대체 몇 번의 위기 상황이 나왔는지 알아? 등번호 28번, 그놈 계속 주시하라고 누차 말했잖아! 뒤를 왜 자꾸 내주는 거지? 네가 몇 번 놓쳤는지 숫자라도 세었다가 알려줄까?”


“죄송합니다······.”


“그리고 공격진! 너희들은 왜 저 수비 진영도 못 뚫고 있는 거지? 특히 개리, 넌 패티슨인가 뭔가 하는 저 꼬맹이 하나도 처리 못 하나? 그러고도 네가 베테랑이야?”


말할수록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상대가 리그 컵까지 포함해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물론 맥퍼슨의 귀에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얘기였다.


그래 봐야 고만고만한 상대들과 경기를 치렀던 것일 뿐이다. 던디가 족히 그 기세를 꺾어 내고도 남으리라 생각했었는데.


그제야 불안감이 엄습하고 초조함이 밀려 들어왔다.


사실 로스 카운티전에 대한 대비는 거의 하지 않았다.


분석 따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누를 상대라 생각했기에 당장 그다음에 붙을 셀틱과의 경기 준비에 온 신경을 쏟아붓기에도 바빴다.


설령 그가 경계했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을 것이다. 로스 카운티에서 출전한 선수 중에서는 정보 자체가 얼마 없어서 분석하기 어려운 놈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맥퍼슨의 눈에는 지금의 전세를 뒤집어 낼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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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 카운티 2 : 0 던디 Utd >

스콧 보이드(3‘)

리차드 브리튼(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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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데요? 우리가 던디까지 잡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완벽한 시합으로!”


경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스튜어트는 아직도 흥분 상태에 있었다.


개막전 이후 계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던디라는 월척을 낚아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자네의 그 폭발적인 에너지는 볼 때마다 유쾌한 것 같아. 뭐, 분위기를 띄우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지.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거야. 우린 앞으로 이런 승리를 당연하게 여기는 팀이 되어야 하니까.”


감독은 약간의 미소를 띠며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


< Scottish Premiership 7 Round >

로스 카운티 : 하츠

2013년 9월 22일 (일) 14:00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3,986명)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Heart of Midlothian), 통칭 하츠(Hearts).


그들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강팀이었다.


셀틱과 글래스고 레인저스 외에 대표할 수 있는 스코티시 클럽을 꼽는다면 그 자리는 보통 던디 혹은 하츠가 이름을 올리곤 한다.


다만 ‘강팀이었다’는 과거형을 쓴 까닭이 있다.


그들 또한 레인저스처럼 부채로 인한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2004년, 하츠를 인수한 블라디미르 로마노프(Vladimir Romanov)란 인물이 구단주로 부임한 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현재 하츠의 서포터들로부터 사기꾼이라 비난받는 이 작자가 재정을 허술하게 관리한 바람에 결국 36m 파운드에 지나지 않던 작은 눈덩이가 150m 파운드라는 거대한 눈사태로 불어나 버린 것이다.


다행히 레인저스를 따라 깊은 수렁 속으로 빠지는 일까지는 모면할 수 있었지만 사실상 시간의 문제였다. 협회에서 내린 15점 승점 삭감은 강등을 재촉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델 레오네가 출전을 앞둔 선수들에게 말했다.


“지금 저 팀이 최하위 순위에 있지만 그건 마이너스 승점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거다. 핵심 몇몇이 빠져나갔어도 만만치 않아. 징계가 없었다면 아마 우리를 위협하는 팀 중 하나였겠지.”


로스 카운티는 현재 셀틱의 바로 아래인 2위라는 놀라운 위치에 올라서 있다.


“데이비드 스미스란 선수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7경기 동안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그 내를 통틀어서도 최고 평점자에 올라있다.”


델 레오네는 패터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자를 봉쇄하지 못하면 어려워질 거야. 대니, 자네는 공격에 참여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무조건 스미스를 잡아주어야 해. 혼자서 버겁다면 주저하지 말고 협력 요청하고.”


“옛, 알겠습니다!”


패터슨은 긴장했는지 목석처럼 뻣뻣하게 서서 대답했다.


“내가 당부했던 건 기억하고 있나?”


“대치할 때 오른쪽보다는 왼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수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쪽이 뚫리더라도 왼쪽만큼은 절대 내주면 안 된다고요.”


“그 이유는?”


“상대가 오른발잡이고, 안으로 접고 들어와 슈팅을 시도하는 게 위협적이기 때문입니다.”


“좋아, 또 하나는?”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잦으니 시야에서 놓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공격수 12번과 주고받는 패스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유의하라 하셨습니다.”


“잘 숙지했군.”


델 레오네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패터슨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 중거리 슛이 제법 날카로워서 키퍼가 완전히 쳐내지 못하고 공격수에게 세컨볼을 내준 게 두 번이었지. 우린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자고. 본의 아니게 벌써 큰 짐을 지우게 되었지만 자네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


그리고 다시 선수들을 돌아보았다.


“그렇게 우리의 우측 라인은 수비적으로 대응한다. 대신 반대편 라인이 더 활발하게 움직여 줘야겠지? 니코스와 제임스, 둘의 책임 또한 막중할 거야.”


“네.”


바실라스와 블랜차드가 동시에 대답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감독이 활짝 편 손으로 누군가를 소개하듯 팔을 뻗으며 잭 마틴을 가리켰다.


“저 친구, 오늘 컨디션이 최고조니까 볼을 팍팍 밀어주도록 해.”


*******


와아아아 -


에든버러에서 찾아온 손님들의 첫 번째 함성이 울렸다.


전반 28분.


볼이 로스 카운티 쪽 골망을 흔들고 있었다.


좌측에서 바실라스가 오버래핑으로 공격을 나가던 중 패스가 끊기며 역습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하츠는 그 실책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가 선취점을 따내었다.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진행해! 아직 시간 많으니까!”


스튜어트가 선수들에게 외쳤다.


선수들 역시 큰 동요를 보이지는 않았다. 난데없이 기습을 당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들이 쥐고 있었으니까. 주장 브리튼 역시 손뼉을 치며 팀을 독려하고 있었다.


“괜찮네, 닐. 아직 시간도 많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건 아니야.”


감독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서 있었다.


“살짝 걱정이 됩니다. 오늘 우측도 수비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급한 쪽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그 말에 팔짱을 꼈던 한 손이 천천히 올라가 수염으로 까칠해진 턱을 감쌌다.


“사실 점수 하나 정도는 내줘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은 했었네. 우측 공격을 포기한 만큼 다른 쪽에서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거든.”


감독은 그 자세로 덤덤하게 말했다.


“흐름이 계속 이렇게 간다면 대책을 세워야겠지. 하지만 아직은 괜찮아. 패터슨은 스미스를 잘 막아주고 있고······오늘은 우리 선수들에게 승부를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십 분이 조금 넘어서였을까.


“동점 골이다!”


스튜어트가 외쳤다.


중앙선에서 볼을 빼앗아 역습을 나가는 과정에서 안으로 들어와 있던 블랜차드가 브리튼에게 이어받았고, 거의 원터치에 가까운 속도로 박스 안에 볼을 밀어 넣었으며,


모두가 반응을 못 해 멈춰 서 있는 동안 한 명의 공격수만이 날렵하게 움직이며 수비 뒤로 들어가 키퍼의 손을 피해 마무리까지 해낸 것이다.


“나이스, 잭!”


스튜어트는 골을 넣은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기쁜 듯이 손을 흔들었다.


*******


전반전이 그렇게 종료되었다.


감독은 라커룸에 들어가 전반 내내 득점 기회를 계속 놓쳤던 선수들이나 실점의 빌미가 된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만을 강조했다.


“좀 더 과감하게 전방으로 볼을 붙여. 길게 생각할 것도 없어. 자네들도 오늘 잭의 움직임을 봤지? 세밀하게 만들려 하지 말고 그냥 지금보다 더 많이 패스를 앞으로 전달해.”


때로는 아주 단순한 오더가 해결책이 되곤 한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팀은 더 적극적인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잭 마틴에게 한 방 크게 맞은 상대는 그쪽에 신경을 쏟는 바람에 점점 움츠리면서 역습의 칼날조차 무뎌지고 있었다.


그리고 중반쯤 흐르자 로스 카운티는 맹공의 결실을 얻어내었다.


철썩 -


이번에도 잭 마틴의 득점이었다.


톰슨이 올렸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혀 나온 뒤, 재차 볼을 잡은 브리튼이 다시 박스 안에 띄워 넣었고, 그 볼의 궤적을 쫓아 파고들며 골대 왼쪽 구석으로 돌려놓는 기막힌 헤딩골을 터뜨린 것이다.


“좋아, 그런 식으로 가는 거다!”


델 레오네도 힘찬 목소리로 선수들을 북돋았다.


선제골을 내주었다가 역전을 이룩해 낸 로스 카운티의 기세가 뜨겁게 치솟아 올랐다. 하츠는 몇 번의 반격을 시도해봤지만 사기가 충만해진 수비진을 상대로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90분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장이 다시 한번 술렁였다.


하츠가 멀리 날려 보내려던 골킥이 생각보다 짧게 날아갔고, 교체로 들어와 체력이 남아돌던 케틀웰이 몸을 날리며 머리로 다시 그들의 진영에 되돌려주었다.


“달려라, 달려!”


그 경로로 따라 어느새 수비 라인을 뚫고 질주하고 있는 잭 마틴을 보며 관중들이 외치고 있었다.


“마, 막아야 해!”


여기서 골을 더 내준다면 몇 분의 추가 시간 동안 만들어질지도 모를 동점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그걸 다 떠나서 저 선수에게 또 점수를 내줄 수는 없다.


하츠 수비수들의 자존심을 건 집념이 발동했고, 그중 가까운 한 명이 볼을 잡고 달리는 공격수에게 바짝 쫓아 붙었다. 빼앗지는 못해도 지연이라도 시켜주면 동료들이 복귀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어어?”


하지만 이내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분명 자신의 눈앞에서 등을 보이던 공격수가 한순간 자신의 등 뒤에 처져 있었다.


허우적거리며 황급히 몸을 돌렸을 땐 이미 볼이 엉거주춤 나온 골키퍼를 지나쳐 골대 오른쪽 구석 아래로 휘어져 들어가고 있었다.



“허어, 이런.”


그 상황을 지켜보던 델 레오네는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달라붙던 수비수는 영문도 모른 채 당했겠지만 그를 제외한 사람들은 똑똑히 보았다.


박스에 진입하는 순간 발바닥으로 볼을 멈춰 세우면서 쫓아오는 수비수 몸의 무게중심을 흩트려 놓은 뒤 구석으로 정교하게 감아 차는 기교를.


관성의 법칙을 잘 이용한 개인기.


그 과정에서 초조함은 보이지 않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함이 돋보였을 뿐.


그리고 결국 해트트릭을 달성해냈다.


기막힌 퍼포먼스에 델 레오네는 고개를 살살 흔들며 중얼거렸다.


“아서가 정말 대단한 녀석을 추천해준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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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 카운티 3 : 1 하츠 >

잭 마틴(41‘, 60‘, 90+1‘)

+++++++++++++++++++++++++++++

제이미 워커(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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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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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사람의 욕심이란 +25 18.01.16 9,309 285 13쪽
31 31. 로스 카운티의 문제점 +23 18.01.15 9,369 265 13쪽
30 30. 이상 기류 (5) +24 18.01.12 9,385 293 13쪽
29 29. 이상 기류 (4) +16 18.01.11 9,371 260 13쪽
28 28. 이상 기류 (3) +16 18.01.10 9,594 262 12쪽
27 27. 이상 기류 (2) +26 18.01.09 9,609 293 12쪽
26 26. 이상 기류 +25 18.01.08 9,742 306 12쪽
25 25. 뜻밖의 선언 +28 18.01.05 10,106 295 13쪽
24 24. 신뢰하다 (2) +14 18.01.04 9,867 263 13쪽
23 23. 신뢰하다 +16 18.01.03 9,891 277 13쪽
22 22. 발화점 (2) +20 18.01.02 9,985 270 15쪽
21 21. 발화점 +6 18.01.01 10,263 264 14쪽
20 20. 징조 +6 17.12.29 10,357 300 16쪽
19 19. 의지를 시험하다 (2) +4 17.12.28 10,429 277 14쪽
18 18. 의지를 시험하다 +9 17.12.27 10,422 300 16쪽
»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8 17.12.26 10,845 310 13쪽
16 16. 알렉산더 캐리 +9 17.12.25 11,151 305 16쪽
15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4 17.12.22 11,113 279 13쪽
14 14.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4) +10 17.12.21 11,768 305 14쪽
13 13.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3) +4 17.12.20 11,590 300 13쪽
12 12.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2) +5 17.12.19 11,791 330 13쪽
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99 339 12쪽
10 10. 개막전 +10 17.12.15 11,899 315 12쪽
9 9. 아서라는 이름의 청년 +9 17.12.14 11,848 319 14쪽
8 8. 프리시즌 (3) +10 17.12.13 11,929 289 13쪽
7 7. 프리시즌 (2) +14 17.12.12 11,844 302 11쪽
6 6. 프리시즌 +10 17.12.11 12,884 275 15쪽
5 5. 첫 기자회견 +6 17.12.08 13,171 312 12쪽
4 4. 연습 시합 (2) +8 17.12.07 13,736 315 16쪽
3 3. 연습 시합 +19 17.12.06 16,306 30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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