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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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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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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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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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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DUMMY

“로스 카운티가 또 승리를 거둔 모양인데?”


해리 윌슨이 펍에 들어서자마자 퀸스 타운 전 승리가 보도된 지역지 신문을 들어 보였다.


그곳의 주인장 조지 맥도넬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직접 가서 봤지.”


“개막전 이후로 패배가 없다던데?”


“맞아.”


“그럼 대단한 것 아닌가?”


“훌륭한 성과지.”


축구에 열성적인 자신의 친구가 덤덤하게 대꾸하자 윌슨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근데 왜 기쁘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지?”


그 말에 맥도넬은 닦던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해리, 나는 최대한 온몸에서 치밀어 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 중이야. 동네방네에 자랑하면서 함께 응원하던 옛 친구들도 불러 모으고 싶은 심정이라고.”


“그렇게 하면 되잖나?”


“데렉 때도 시작은 좋았어. 그러다가 내려간 거야. 일정은 한참 남았고 아직 만나야 할 강적도 많아.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어.”


맥도넬은 다시 잔을 집어 들었다.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


마음 같아서는 당장 뛰쳐나가 로스 카운티에 빠져들 새로운 서포터들을 모으고 싶은 욕구가 있었으나 작년의 그 경험은 맥도넬을 좀 더 신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초반 순위만 보고 흥분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떠들고 다녔다가 점점 내려가는 팀을 보며 무안함을 감출 수 없던 당시의 경험.


아직은 자제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는 요즘 로스 카운티의 축구를 보는 게 즐거웠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새로운 감독의 팀이 개막전 이후 순항하고 있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개막전 또한 셀틱을 상대로 전반까지는 호각세로 맞붙는 걸 보여주었다.


뜻밖의 상황이 펼쳐지니 되레 불안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맥도넬은 그럴수록 더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그로서도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초반부에 돌풍을 일으키는 팀은 많지 않은가? 그걸 유지 못 하고 내려가는 팀 또한 숱하게 많이 봐왔다.


물론 그 이탈리안 남자의 축구는 보는 맛이 있다.


옛말이긴 하나 ‘빗장’이라는 뜻의 카테나치오로 유명했던 나라 출신답게 수비적인 부분이 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스타일이 마냥 수비적인 건 아니었다.


빠른 템포로 공을 가지고 놀았으며 셀틱 같은 팀에게 무조건 웅크리지도 않는다. 공격 패턴 또한 단조로움보다는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데렉 아담스의 신봉자인 그마저도 새로 온 감독이 좀 더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미 전부터 그 남자에게 매료된 것 같기도.


하지만 맥도넬은 수년간 지독히도 ‘약체’에 학습된 사람이었다.


촌구석에 위치에 있는 구단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당초 바라는 게 없었다. 그저 사랑하는 연고지 팀을 1부 리그에서 오랫동안 쭉 지켜보고 싶은 작은 소망뿐이었다.


그래서 작년의 놀라운 성과에 감사했으며, 올해 팀이 보여주는 초반 기세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낯선 광경에 익숙지 못해 발생한 위화감이 가슴속에 일며 어딘가 불편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나저나 저번 주말에 토미가 왔다 갔다며? 또 그 얘길 하던가?”


해리의 물음이었다.


“뭐···올 때마다 그 소리지. 나도 언제나 그랬듯 거절했고.”


토미는 맥도넬의 아들이다. 유지하기도 급급한 선술집을 처분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글래스고에서 함께 살자는 권유, 하지만 그는 매번 거절해왔다.


소음 가득한 도시보다는 잔잔한 이곳에서 소소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로스 카운티를 응원하는 삶이 그의 낙이자 행복이었으니까.


펍 안을 꽉 메운 사람들과 맥주를 치켜들고 TV를 보며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데렉이 떠난 후 절망에 젖어 들었을 때는 그 꿈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다.


그때 그 남자가 왔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 술집이 번창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이 보장하겠다고.


떠날 때 던졌던 그 마지막 한 마디는 아직도 맥도넬의 심장을 두들기고 있었다. 그와 함께 여전히 스멀거리는 불편함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불안함인지 불편함인지······사실 뭔지 잘 모르겠어.’


사실 그는 모르고 있었다.


더 높은 고지에 올라서는 로스 카운티를 목격하고 싶다는 욕심,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뭉쳐서 어우러진 감정이라는 걸 말이다.


*******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군.”


포포투 편집장 크리스 무어(Chris Moore)가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했다.


“원래 담당자에게 사정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그 날만 대신 취임식 취재를 부탁했던 거야. 아직도 왜 자네가 그 약소 구단에 매달리고 있는지 모르겠어.”


“로스 카운티는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습니다.”


펍의 주인장만큼이나 로스 카운티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이가 한 명 더 있었다.


편집장을 열정적으로 설득하는 남자는 다름 아닌 존 프리먼이었다. 그는 셀틱과의 개막전을 관전한 이후 어떤 팀에 자신의 시간을 바칠 것인지 결정을 내렸다.


“그 가치가 원래 맡기로 했던 담당을 다른 이에게 넘겨버릴 만큼인가?”


본래대로면 스코티시 쪽에서 셀틱에 대한 취재는 프리먼이 담당하기로 했었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프리먼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무어는 문서를 작성하던 손을 멈추고 앞머리가 벗겨져 훤히 드러난 이마에 갖다 대었다.


“존, 자네는 그동안 일을 잘해왔어. 하지만 이번 건은 아니야. 로스 카운티라니, 그런 보잘 것 없는 팀에 시간 낭비를 하겠다는 건가?”


“그 보잘것없는 팀이 일을 낸다면 시간 낭비가 아니게 됩니다.”


“애초에 그쪽 바닥은 딱히 취재할 거리가 없어. 우승팀이 이미 정해져 있거든. 그 시점부터 볼 것도 없다는 얘기야. 그냥 셀틱의 전력과 챔피언스 리그 성적에 대한 전망만 분석하고 빠지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겠나?”


“엄밀히 말하면 그것도 큰 의미는 없죠. 셀틱에 대한 기사는 다른 언론사에서도 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남들이 아직 눈치채지 못한 대어를 노려보자는 겁니다.”


“대어의 전제부터 잘못된 거 같은데?”


“저도 예언가는 아니기에 장담까진 못 드리겠습니다만, 상당히 느낌이 좋습니다. 로스 카운티가 만일 이번에 일을 낸다면 우리가 그들의 이슈를 독점으로 담아내는 겁니다.”


“하아······.”


무어는 프리먼의 느낌이라는 걸 제법 신뢰하는 편이었다.


그는 2011/12 시즌에도 프랑스 리그 앙(Ligue 1)의 몽펠리에(Montpellier)가 일을 낼지 모른다고 주장한 바 있었다. 몽펠리에는 그 시즌에 리그 우승팀이 되었다.


물론 로스 카운티는 그 몽펠리에와 비교해도 한참 덜 떨어지는 구단이었지만.


프리먼이 프린트까지 하여 가져온 내용은 벌써 그 팀에 대한 심층 분석에 들어갈 준비를 마쳐놓은 것 같았다. 취재한 것들을 쌓아두다가 적절한 시기에 터뜨리자는 계획.


그 시골 팀을 주목할 이는 없을 테니 의도대로만 된다면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단독 특종을 확보하는 건 물론이고 포포투의 이름까지 드높일 수 있는 기회니까.


다만 그 의도대로 되려면 로스 카운티가 일을 내야 한다는 것. 그 조건부터 리스크가 굉장히 큰 모험이라고 할 수 있었다.


프리먼은 그걸 위해 스코티시 전문 아니, 로스 카운티 전문 담당 기자로서 스코틀랜드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겠다는 것이다.


“셀틱만 집중 취재해도 인력 낭비라고 볼 수 있는 마당에 이 무슨······.”


어느새 시계 침은 한 바퀴를 훌쩍 넘어 있었다. 프리먼은 매사에 열정적이었다. 아마 설득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밤새는 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무어는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해주는 거야 어렵진 않네. 하지만 그 말에 책임을 질 자신이 있겠나?”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반대하진 않겠네.”


무어도 자기 생각을 억지로 관철시키려는 독단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여전히 꺼림칙한 부분은 있으나 속는 셈 치고 믿어보기로 했다. 프리먼은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하지만 지켜보고 내가 아니라고 판단이 서면 당장 취재를 멈추게 할 거야. 그리고 스코틀랜드에 있다고 다른 쪽 취재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니까. 명심하라고.”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오늘 저녁에 탈 에든버러 기차 편을 구해야겠네요. 내일 로스 카운티 쪽 컨퍼런스에 제 시각까지 도착하려면 말이죠.”


“못 말리겠군.”


무어는 짧게 한숨 섞인 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


하이버니언전, 안토니오 델 레오네의 컨퍼런스.


회견장 안에는 몇몇 기자들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취임식 때와 달리 많은 수가 줄어있었는데 그들은 더 이상 로스 카운티에게서 주워 먹을 게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도 달콤한 이슈 거리가 생겼을 때만 파리 떼처럼 꼬여 들겠지.


‘이편이 훨씬 낫군.’


프리먼은 그렇게 생각했다. 덜떨어진 기자 놈들이 쓸데없는 질문으로 시간 낭비하는 꼬락서니를 지켜보는 것보다야 쾌적한 환경이 될 테니까.


이윽고 로스 카운티의 단장과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고 컨퍼런스가 시작되었다.


사실 오늘 프리먼을 포함한 기자들의 관심사는 대체적으로 하나에 쏠려있었다.


“개막전에 에이든 딩월 선발, 그다음 라운드에 바로 제임스 블랜차드 선발, 이어서 네 번째 라운드에 앤드류 톰슨 선발, 그리고 리그 컵에서 대니 패터슨 선발까지.”


“······.”


“최근 감독님의 선수기용을 살펴보았을 때 이 부분은 궁금증을 많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부 작년엔 1군도 아닌 후보들이었으며, 스무 초반 혹은 십 대의 젊은 선수들이죠. 감독님은 천천히 순차적으로 경기에 내보냈고요.”


“······.”


“그렇다면 앞으로 이 새로운 멤버들을 이끌고 갈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자신을 데일리 텔레그라프(Daily Telegraph)에서 왔다고 소개한 기자의 질문에 로스 카운티 감독은 턱을 괴고 한참을 뜸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글쎄요, 어떨까요?”


“예?”


질문하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았지만 뜻밖의 대답을 받은 기자는 더듬거리고 말았다.


“그······당연히 그럴 것 같아서 드린 질문이긴 합니다만······.”


‘아직 젊은 신입이라서 당황한 모양이군.’


프리먼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에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저 감독 또한 신입 아닌가? 오히려 컨퍼런스의 경험은 저 기자 쪽이 좀 더 많을 텐데.


“저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러 방면으로 팀을 파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직 그 과정에 있을 뿐이죠. 여러분들에게 확답을 드릴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군요.”


저 능청스러우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에 그 역시 잠깐 착각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야.’


프리먼은 역시 담당 기자를 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스코츠맨의 제임스 맥렐랜드입니다. 앤드류 톰슨은 풀백 경험이 있었고, 감독님이 콜업한 딜런 갈브레이스 또한 풀백이 가능한 선수였습니다. 근데 퀸스 타운 전에서는 그 둘이 아닌 센터 백에서 뛰던 대니 패터슨이 라이트 백으로 나왔죠. 혹시 그에 대한 이유가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음 리그에서도 패터슨이 그 자리에 서는지?”


“톰슨은 이제 풀백이 아닙니다. 혹시 그의 포지션 정보를 그렇게 기록해두었다면 바꾸시길 권해드리죠. 제 휘하에서는 그를 수비로 내릴 일이 없을 테니까요. 갈브레이스의 경우는 임대 팀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1년간 다른 팀에서 경험을 쌓도록 할 겁니다.”


앤드류 톰슨, 확실히 공격 전선에 올라간 뒤로 계속 번득이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세인트 존스톤, 세인트 미렌과의 시합에서 그 소년이 관여한 두 골이 아니었다면 로스 카운티를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


프리먼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상이 완쾌된 딩월의 몸 상태가 어떤지만 가볍게 질문하고 컨퍼런스를 끝마쳤다. 이번엔 딱히 나설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가 기대하고 있는 것들은 회견장보다는 필드에 있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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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로스 카운티의 문제점 +23 18.01.15 9,368 265 13쪽
30 30. 이상 기류 (5) +24 18.01.12 9,385 293 13쪽
29 29. 이상 기류 (4) +16 18.01.11 9,371 260 13쪽
28 28. 이상 기류 (3) +16 18.01.10 9,594 262 12쪽
27 27. 이상 기류 (2) +26 18.01.09 9,608 293 12쪽
26 26. 이상 기류 +25 18.01.08 9,742 306 12쪽
25 25. 뜻밖의 선언 +28 18.01.05 10,106 295 13쪽
24 24. 신뢰하다 (2) +14 18.01.04 9,867 263 13쪽
23 23. 신뢰하다 +16 18.01.03 9,891 277 13쪽
22 22. 발화점 (2) +20 18.01.02 9,985 270 15쪽
21 21. 발화점 +6 18.01.01 10,263 264 14쪽
20 20. 징조 +6 17.12.29 10,356 300 16쪽
19 19. 의지를 시험하다 (2) +4 17.12.28 10,429 277 14쪽
18 18. 의지를 시험하다 +9 17.12.27 10,422 300 16쪽
17 17. 그의 움직임을 봤지? +8 17.12.26 10,844 310 13쪽
16 16. 알렉산더 캐리 +9 17.12.25 11,150 305 16쪽
» 15.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5) +4 17.12.22 11,113 279 13쪽
14 14.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4) +10 17.12.21 11,768 305 14쪽
13 13.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3) +4 17.12.20 11,590 300 13쪽
12 12.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2) +5 17.12.19 11,791 330 13쪽
11 11. 발걸음을 내딛는 과정 +8 17.12.18 11,799 339 12쪽
10 10. 개막전 +10 17.12.15 11,899 315 12쪽
9 9. 아서라는 이름의 청년 +9 17.12.14 11,848 319 14쪽
8 8. 프리시즌 (3) +10 17.12.13 11,929 289 13쪽
7 7. 프리시즌 (2) +14 17.12.12 11,844 302 11쪽
6 6. 프리시즌 +10 17.12.11 12,883 275 15쪽
5 5. 첫 기자회견 +6 17.12.08 13,171 312 12쪽
4 4. 연습 시합 (2) +8 17.12.07 13,736 315 16쪽
3 3. 연습 시합 +19 17.12.06 16,306 308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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