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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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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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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꼬이는 파리 떼 (3)

DUMMY

39. 꼬이는 파리 떼 (3)



각종 언론, 시민단체에서 ‘㈜ YC 바이오’와 【맥스프로】에 대해 연일 시끄럽게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시키는 가운데 박예찬은 일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무대응 말고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뇌물성 기부금을 내면서 적당히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맥스프로】가 해외에서 급신장하여 한국의 수출 효자품목이었고, 막대한 달러를 벌어 옴에도 불구하고 날파리들은 지겹게도 달려들고 있었다.


박예찬은 한국사람들의 본성에 대해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한국 사람 개개인은 똑똑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집단최면에 쉽게 걸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잘나가는 것이 있으면 발목부터 잡고 보는 경향이 강했다.


어떤 뇌과학자는 한국인의 80%가 우뇌형이라고 했다. 우뇌형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기보다는 창의적이면서 기분파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언론에서 적당한 가짜뉴스로 불만 지피면 한국민들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는 멈춰버린다.


예를 들어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한 방송국에서 넘어지는 미국소를 촬영하여 모든 미국소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선동을 하자, 온 국민들은 훅 넘어가버렸다. 그 방송이 잘못되었다는 진실은 한참 늦게 왔지만 그때는 이미 크나큰 폭풍이 몰아친 다음이었다.


전자담배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담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언론이 나섰다.


명백히 잎담배보다 위험성은 훨씬 덜했지만 언론은 마치 일반담배와 동일한 해악이 있다는 듯이 떠들어댔다. 담배가 해로운 것은 니코틴이 아니라 타르가 주범이었다. 전자담배는 타르가 전혀 없는 순수 니코틴이었지만 교묘한 편집으로 죽일 놈을 만들었다.


미국의 경우는 대부분 주에서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시켰다. 이는 일반 담배와 해악이 동일해서가 아니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일 가능성이 높아서 청소년에게 판금을 했지만 한국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동일한 해악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해버렸던 것이었다.


반면에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절반, 전자담배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나쁘지만 대기업이 출시한 제품이라 그리 큰 여론몰이는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전동 킥보드도 마찬가지였다. 전동 킥보드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자 전동 킥보드의 사고현장만을 편집하여 마치 전동 킥보드를 타는 것은 곧바로 사고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정부도 처음에는 자전거와 동일한 법규적용을 했다. 하지만 언론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시키자 국회에서 부랴부랴 만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증이 있어야 탈 수 있도록 법제화했다. 덕분에 국내 전동 모빌리티 산업은 중국에 고스란히 내 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전동 킥보드 사고와 일반 자전거 사고율을 비교해 보면 별반 차이가 없다. 자전거의 사고는 개가 사람을 무는 격이었고, 전동 킥보드 사고는 사람이 개를 무는 뉴스였다.


이렇게 언론에 선동을 당한 국회와 법은 기술발전을 가로 막고 있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사례가 있었다.


박예찬의 눈은 세계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국내 언론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


“이필성 책임 연구원이 사직을 한다고 하네요···”


박미경 수석 연구원이 박예찬 대표에게 전했다. 박예찬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놀랐으나 이내 진정하고 이유를 물었다.


“중국 바이오 연구소로 가나 봐요.”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전문 연구원이 있을텐데요···”


“그 속마음을 난들 알겠어요···”


박미경 수석은 남의 일을 이야기하듯 했다.


“그럼 사직서를 들고 올 때 내가 물어봐야 하겠군요···”


“그나저나 LAB 2실 루테인시스테인 신물질 연구가 갈팡질팡하겠네···”


“그 연구는 처음부터 갈팡질팡하고 있었어요.”

박예찬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을 했다.


“그 연구 박 수석님께서 맡을래요?”


“오! 노우! 나는 다른 아이템을 이미 골라 놓았어···”


“쩝, 할 수 없죠··· 그럼 내가 맡죠 뭐··· 방향만 좀 틀면 대박인데···”


“뭔 생각이 있는 거야?”


박예찬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박대표가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내가 맡을 게··· 호호호!”


“그럼 누나는 LAB 2실 인수인계 준비 좀 해주세요.”


“야! 누나라는 말은 듣기 싫다. 그냥 박 수석이라고 불러··· “


“그럼 박 수석께서 인수인계 준비해주세요.”


“오케이··· 너 확실히 도와주는 거다?”


“이번엔 LAB 2실 인원들이 로또를 맞게 해줘야지요···”


“이필성 이 바보 같은 새끼··· 고집만 안 피우면 얼마나 좋아··· 제 복을 제가 차버린 셈이 되었구만···”


그때 박예찬의 휴대폰이 울렸다.


“예, 장 감사님!”


박미경 수석은 감사라는 말을 듣고는 자리를 피해주기 위해 대표실을 나갔다.


“옛! 뭐라고요?”


“휴우··· 알겠습니다.”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대책을 세워두었습니다.”


박예찬은 전화를 끊고 한숨을 내 쉬었다.


“젠장··· 또 파리가 꼬이네···”


장 감사는 삼진 바이오로직스 직원 일부가 중국으로 이직을 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 직원들은 【맥스프로】를 생산하던 직원들이었다.


그때 박예찬의 머리에는 뭔가 스멀스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혹시 이필성 책임 연구원도 이들과 같이 중국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중국은 한국의 선진 기술을 빼내기 위해서 고급기술자들을 거액 연봉을 약속하고 스카우트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그들은 기술을 빼내고는 계약과는 상관없이 사냥이 끝난 그들을 삶아 버리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박예찬은 같은 연구원으로서 그의 앞날이 걱정스러웠다.


다음날,


이필성 책임 연구원과 그를 따르는 몇몇 연구원들이 대표실로 들어왔다.


이필성 연구원은 박예찬의 허락을 받지도 않고 소파에 털썩 앉았고 다리를 꼬았다. 연구원들은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사표를 모아 박예찬 대표의 책상에 놓았다.


박예찬은 오영세 운영실장을 불러서 사표를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후속 조치를 하라고 지시하고는 축객령을 내렸다. 말이 길어지면 서로 언성만 높아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참! 이필성 책임 연구원 빼고 나머지 연구원들은 추후 다시 우리 회사로 오고 싶으면 제가 받아주겠습니다. 그만 나가 보세요.”


박예찬은 우르르 나가는 연구원들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야! 고작 한두 개 성공했다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지? 두고 봐! 곧 후회할 일이 생길 테니···”


이필성 책임연구원은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지만 박예찬은 그저 빙긋이 웃기만 했다.


이필성 연구원의 뇌에서는 분노, 질투, 배신의 뇌파를 뿌리고 있었다. 그걸 캐치한 박예찬은 괜히 그를 건드려 자신의 심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예찬이 빙긋이 웃는 모습을 보자 이필성 연구원은 화가 솟구쳤고, 이내 큰소리를 치려고 하자 오영세 운영실장이 그를 말리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야! 두고 보자구···”


이필성은 오영세 운영실장에게 이끌려 나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박예찬의 눈에는 이필성 연구원의 망하는 모습이 선히 보였다. 제약 연구원 분야가 좁기 때문에 연구 비밀을 몰래 빼돌려 중국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 더 이상 한국에서는 발 디딜 곳이 사라진다.


박예찬은 조용해진 대표실에서 생각에 잠겼다.


“그나저나 중국이 【맥스프로】의 수입을 막고, 우리 연구원들을 빼돌려?”

박예찬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을 했다.


“아하! 중국 정부에서는 처음부터 【맥스프로】를 빼돌리려 작심을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수입금지조치를 취했구나···”


“국내 파리떼도 귀찮아 죽겠는데 이제는 국제 파리까지··· 이제 슬슬 보안에 신경을 좀 써 볼까?”


박예찬은 전화기를 들었다.


**


며칠 후, 중국 북경 띠엔(천안 天安) 식품유한공사 총경리실


“하하하! 화이잉꽝린(歡迎光臨).”


사장인 총경리는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벌려 일행을 맞이하였다.


중국식 환영인사가 어색한 한국인 7명은 어색한 웃음을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거기에는 박명규 전 대표, 이필성 전 책임 연구원과 그를 따라온 3명의 연구원 그리고 삼진 바이오로직스에서 【맥스프로】 생산을 담당하던 2명이었다.


“자자 편히 앉으시오. 여기는 이제 여러분들의 집이오.”

중국사람들은 삼국지의 영웅호걸 흉내내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대범하게 굴려는 태도가 역력했다.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서약한 법적제약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연구를 하시오. 여기는 식품회사이므로 그러한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연구 장비는 다 갖추어 놓았소···”


“이렇게 극진히 환영해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연구의 성과로 대답을 대신하겠습니다.”


박명규 전 대표는 한국에서 빼내 온 자료간 든 가방을 총경리에게 내 밀면서 진중하게 말을 했다. 총경리는 가방을 열어 보고는 매우 흡족했는지 활짝 웃었다.


그 가방에는 【맥스프로】 제법과 생산과정 방법들이 들어있었고 조그만한 병에는 원료물질들이 들어 있었다.


이필성 연구원은 이를 뿌드득 갈았다.


‘박 연구소장 기다려라. 내가 여기서 【맥스프로】를 복제해서 싼 가격에 전세계에 확 뿌려 버릴거야···’


**


“하하하, 중국에 간 친구들은 한참 고생을 해야 할 겁니다. 가져간 제법에는 여러가지 함정들이 숨겨져 있거든요. 그리고 훔쳐간 원료물질은 아무런 역할을 못합니다. 마치 열처리된 병맥주로 맥주를 만들 수 없듯이 말입니다.”


“박 대표, 원료물질에 열처리까지 한 거야? 그래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구만···”


“핵심 원료물질은 제가 모처에서 따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열처리까지 해서요···”


“그렇구만···”


“그들이 【맥스프로】를 만들 가능성은 확률상 수억분의 일입니다. 그 정도면 거의 불가능하죠···”


“그런데 그들이 해서 안되면 박 대표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납치라든가···”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안을 더욱 강화할 생각입니다.”


“그래 그게 좋겠군··· 그룹회장님도 삼진 바이오로직스 보안 수준을 삼진전자에 버금갈 정도로 강화하라고 지시를 했어···”


“그렇군요. 그럼 이쪽 보안도 맡을 사람을 좀 추천해 주시죠.”


“그렇지 않아도 삼진그룹 보안 담당자중에서 적당한 인물을 골라 왔어. 프로필을 한번 보게나···”


“하하 제가 보면 뭘 압니까? 감사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죠. 삼진그룹 수준으로 말이죠··· 제 신변 보호까지 포함해서요.”


“보안 비용이 제법 들텐데···”


“하는 수 없죠. 중국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다면 돈이 들더라도 해야지요···”


“그나저나 중국으로 간 친구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국정원에 조치를 부탁할까?”


“국정원까지 나선다면 한중 무역 분쟁이 생기지 않을까요? 거기도 빠져나갈 방법까지 다 고려했을텐데요···”


“그래도 국정원이 나서지는 않더라도 알고는 있어야 해.”


“그럼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군요···”


“그럼 박명규와 이필성은 한국에 발 딛기가 힘들거야.”


“아마 그들은 중국에서 【맥스프로】를 복제하느라 죽을 고생을 할 겁니다. 그들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겠죠··· 결국 복제에 실패하고 중국에서 쫓겨오면 그때 국정원에서 알아서 처리하겠죠 뭐···”


박예찬은 USB를 하나 내밀었다. 거기에는 이필성 수석연구원이 몰래 자신의 PC에서 파일을 복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들어 있었다. 사내 CCTV가 아니라 박예찬이 몰래 숨겨둔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이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국내외의 파리떼가 꼬였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파리떼가 더 꼬일지 알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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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5) 22.03.02 1,734 41 10쪽
55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4) 22.03.01 1,657 39 11쪽
54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3) 22.02.28 1,679 39 9쪽
53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2) 22.02.25 1,707 43 10쪽
52 일본 함대 꼬리에 불을 붙이다 22.02.22 1,729 43 10쪽
51 괴물 드론 출현 (3) 22.02.21 1,708 39 10쪽
50 괴물 드론 출현 (2) 22.02.18 1,702 37 10쪽
49 괴물 드론 출현 (1) +1 22.02.17 1,763 43 10쪽
48 영역을 넘어서다 (4) 22.02.16 1,790 42 11쪽
47 영역을 넘어서다 (3) +2 22.02.15 1,766 45 10쪽
46 영역을 넘어서다 (2) +3 22.02.14 1,794 45 11쪽
45 영역을 넘어서다 (1) +5 22.02.11 1,873 47 10쪽
44 트리플 대박 +3 22.02.10 1,841 39 10쪽
43 스타 탄생 (3) +3 22.02.09 1,806 41 10쪽
42 스타 탄생 (2) +3 22.02.08 1,837 44 10쪽
41 스타 탄생 (1) +3 22.02.07 1,889 44 11쪽
40 보안 +3 22.02.04 1,859 46 10쪽
» 꼬이는 파리 떼 (3) +5 22.02.03 1,842 48 12쪽
38 꼬이는 파리 떼 (2) +1 22.01.28 1,858 51 11쪽
37 꼬이는 파리 떼 (1) +5 22.01.27 1,889 47 11쪽
36 더블잭팟 (2) +1 22.01.26 1,887 47 10쪽
35 더블 잭팟 (1) +1 22.01.24 1,914 51 11쪽
34 잭팟 (3) +3 22.01.21 1,927 54 13쪽
33 잭팟 (2) +3 22.01.20 1,933 57 10쪽
32 잭팟 (1) +1 22.01.19 1,960 51 10쪽
31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2) +1 22.01.18 1,964 52 11쪽
30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1) +2 22.01.17 2,075 47 15쪽
29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6 22.01.17 2,050 53 11쪽
28 첫걸음 – 신제품 개발 (1) +5 22.01.15 2,084 51 11쪽
27 첫걸음 – ㈜ YC바이오 (2) +1 22.01.14 2,091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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