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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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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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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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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잭팟 (1)

DUMMY

35. 더블 잭팟



박미경 수석 연구원이 말한 대로 박예찬 연구소장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아도, 그녀는 『맥실러스』의 도움으로 방향을 정확히 잡았고 그리고 더 빠른 속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물론 박 수석의 연구원들은 비록 타의로 무참히 갈리고 있었지만, 그들도 연구 가능성이 선명해졌기에 로또를 꿈꾸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박 수석이 『맥실러스』 도움을 받기 전의 연구과정은 모든 경우의 수를 나열하고, 하나하나 확인을 하면서 낮은 가능성을 제거하는 방식의 연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박미경 수석은 『맥실러스』 도움으로 가능성 낮은 불확실성을 직관적으로 날려버렸다. 핵심적인 가능성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니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대뇌피질은 다른 사람들보다 최소 10배가 빠르니 일반 연구원들보다 서너 수를 앞서 볼 수 있었다.


박미경 수석이 리더하고 있는 LAB-1실은 ‘지방 세포 크기 감소를 위한 유전물질 연구’였다. 간단히 말하면 다이어트를 위한 유전물질 연구이다.


우리 몸속에서 지방을 태우는 근육은 지근이라고 부른다. 지근은 유산소 운동을 할 때 쓰이는 근육이고, 속근은 무산소 운동 즉, 근육트레이닝이나 단거리를 전력 질주할 때 쓰이는 근육이다.


속근은 당질(포도당)을 사용하는 반면에 지근은 당질과 지방을 사용한다. 따라서 지근을 활발히 움직여야 몸속 지방이 태워진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속근은 크레아틴 인산과 글리코겐(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지근은 트리글리세리드 글리세린으로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 지근의 에너지인 트리글리세리드 글리세린을 공급하는 것은 세포내 소포체이다.


세포내 소포체에 있는 IRE-1, HSP-4 단백질은 굶주림 상태를 인식하면 FIL-1과 FIL-2라는 지방 분해효소가 증가하면서 지방대사물이 분해돼 체내에 영양분이 공급된다.


소포체(ER)에 있는 IRE-1, HSP-4 단백질은 원래 바이러스 침입이나 환경스트레스 등에 반응할 때 작용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박미경 연구팀이 연구하는 과제가 바로 소포체에 있는 IRE-1, HSP-4 단백질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 호르몬을 몸속에 투여하면 세포내 소포체의 IRE-1, HSP-4 단백질은 굶주림을 인식하여 FIL-1과 FIL-2라는 지방 분해효소를 배출하여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어 준다.


박 수석의 연구가 막힌 것은 이 프로세스의 이후였다. 소포체를 자극하여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만드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에너지가 갈 곳이 없었다. 당연히 태워지지 않은 에너지는 다시 지방으로 되돌아갔다.


물론 운동을 하여 그 에너지를 소모하면 문제가 없는데 이는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아도 에너지를 태우는 메커니즘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박예찬 연구소장이 아이디어를 던져주었다. 알코올의 특성은 칼로리가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고 열로 발산한다는 힌트를 주었고 박 수석은 그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였다.


그녀는 호르몬의 자극으로 발생된 에너지를, 근육세포를 이용하여 열로 발산하는 매커니즘을 어렵지 않게 찾았고, 지금 모르모트를 이용하여 비교 실험을 하고 있었다.


비만 모르모트를 3개 그룹으로 나누어 호르몬을 주입하고 운동을 시킨 A그룹, 호르몬을 주입하고 운동을 시키지 않은 그룹 B,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그룹 C을 만들었다.


그렇게 약 한 달이 지나자 확연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A그룹은 체중의 15%가 감량되었고, B그룹은 10%, C그룹은 도리어 체중이 증가했다.


기대보다 높은 수준의 결과값이 나오자 LAB-1실 연구원들은 다같이 만세 삼창을 불렀다.


“드디어, 우리가 가장 강력한 다이어트 약을 개발했다.”


연구원들은 그간 무참히 갈린 고생을 생각하자 눈물이 글썽거렸고 서로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깐깐한 박미경 수석도 울컥거렸지만 애써 참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박미경 수석은 신약 후보물질을 YCB9622로 이름을 붙였다. YC바이오의 이니셜을 따왔고 9명의 연구원, 그리고 자신의 생일인 6월 22일을 붙였다. 신약 후보물질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연구원들의 고유권한이었다.


이제 남은 일은 국내 혹은 외국에 임상 1상을 의뢰하는 것과 미국, 일본 등 전세계에 특허를 등록하는 일이었다.


이제 연구원들이 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연구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임상 1상 성공 혹은 2상 성공 단계에서 라이선스 아웃(L/O)을 할 경우, 그로 인해 들어오는 계약금과 로열티 금액에 대해 성급히 떠들었다. 그리고 그 수입금액에서 자신에게 돌아올 금액을 계산하며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려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한편, 다른 팀 연구원들은 LAB-1실의 연구원들을 부러워했다. 자신들의 연구는 언제 성공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는 있었다.


이 LAB-1실의 동물실험 성공에 대해서 ‘㈜ YC 바이오’의 임원실에서 전략회의를 가졌다.


바지 사장인 박명규는 자신의 퇴출 시도 중인 사실도 모르고 회의에 참석했고, 박예찬 연구소장, 장준호 감사, 박미경 수석연구원 외 다른 연구실 LAB리더들도 참석했다.


“다들 알다시피 오늘 회의의 주제는 LAB 1실에서 개발한 ‘지방 세포 크기 감소를 위한 유전물질 연구’의 임상시험 방향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입니다.”


장 감사는 대표이사를 제쳐 두고 모두 발언을 꺼냈다.


“미국이나 독일, 스위스 등에 임상을 의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 대표, 원론적인 말씀 좀 하지 마세요. 좀 구체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세요··· 미국이면 왜 미국인지··· 독일이면 왜 독일인지···”


“뭐 다들 신인도를 높이려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여기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것 모르는 사람 있나요?”


“크흠···.”


박명규 대표는 자신이 말을 해놓고도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


“비만의 왕국은 역시 미국아니겠습니까? 미국은 비만으로 인해 의료비용이 천문학적이니 미국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오영세 운영실장이 자신의 의견을 내 놓았다.


“음··· 미국 FDA의 텃세가 심할텐데···”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산입니다. 미국이라는 산을 넘어야 손쉽게 전세계에 퍼질 수 있습니다.”

오영세 운영실장은 나름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의료 신인도는 독일이 더 높습니다.”

이필성 책임 연구원도 한마디 했다.


“음··· 다이어트라는 특성을 고려해 봅시다.”


박예찬은 다들 외국에서 임상 1상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해 반박을 하고 싶었다.


“물론 박 수석이 개발한 신물질은 분명히 의약품에 속합니다만 엄밀히 말해서 환자들보다는 일반사람들의 미용에 더 관련된 것 아닌가요?”


“하하하, 박 연구소장은 아직 경험이 없어 잘 모르는 모양인데··· 박 수석이 만든 신물질은 고도 비만으로 인한 치료제야 치료제···”


매사 박예찬 소장에게 삐딱한 이필성 책임 연구원이 비아냥거렸다.


“휴우···”

박예찬은 그의 말에 한숨부터 내 쉬었다. 그 모습을 본 박미경 수석은 발끈했다. 역시 쥐를 잡는 것은 고양이였다.


이필성 책임 연구원의 대학교 선배인 박미경은 그를 쥐 잡듯이 몰아붙였다.


“야! 이 연구원! 내 연구도 연구소장의 도움이 컸어··· 경험이 없는 것은 너야··· 넌 아직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지? 그럼 누가 경험이 많아? 혹시 이 연구원이 말한 경험은 실패한 경험을 말하는 거야? 그럼 너의 말이 맞아···”


박미경의 쏘아 부치는 말에 이필성 연구원은 얼굴이 벌개졌고 자존심이 강한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뛰쳐 나가버렸다.


박예찬 소장이 급히 그를 잡으려 일어섰지만 장 감사는 그를 말렸다.


“절치부심할 인간이라면 두고 기다려야 하겠지만, 쓸데없이 가벼운 인간은 그럴 필요가 없어··· 스스로 결정하게 내버려 둬···”


역시 삼진전자 비서실장 답게 냉혹했다. 실력이 없이 입이 앞서면 회사를 나가라는 뜻이었다.


“박 소장! 아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게···”


“미국에 맡겨 임상이 3상까지 끝났다고 하더라도 FDA를 통과하는데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들은 자국산 신물질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지만 우리 같은 아시아 계열의 의약회사들의 견제가 심합니다. 하지만 박 수석의 개발한 신물질은 그러한 미국의 견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말인가?”


“요즘은 소문만 난다면 해외 직구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효과만 확실하다면 그러한 장벽을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비아그라를 생각해보십시오. 비아그라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자 국경도 없이 단번에 전세계에 퍼지지 않았습니까?”


“그럼 미국 시장을 미국 직구에 맞기자는 말인가?”


“아닙니다. 미국 소비자들을 움직여 FDA를 움직이자는 전략입니다. 제가 계산해보니 이것이 훨씬 더 빠릅니다.”


“흠···”


“박 수석 연구원! 그렇게 해도 되겠나?”


“음··· 우리나라 문화가 세계적으로 곳곳이 파고 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미용에 대해서 가히 탑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연구자였기에 보수적이었지만, 박예찬의 강한 확신의 뇌파에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자신의 생각과 달리 그의 편을 들고 있었다.


“그렇지··· BST와 성형은 우리나라가 최고지···”


“우리나라에서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소문이 나면 U투브를 통해 금방 소문이 번집니다. 따라서 박 연구소장님의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상 시험은 우리나라의 큰 병원에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선 그렇게 해야 하겠지···”


“치료를 위한 신물질이라면 마땅히 외국의 신뢰도 높은 기관에 의뢰해야 하겠지만 이는 마치 비아그라와 같습니다. 성기능이 문제가 되는 특별한 사람에게는 병의 치료제이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한 발기부전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호기심을 가진 젊은 사람들도 소비자였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다면 굳이 어려운 절차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박예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하는 것으로 합시다. 오 실장은 그에 맞도록 준비를 하세요.”

장준호 감사는 마치 대표처럼 회의를 주제했고, 참석자들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받아들였다.


“박 대표는 회의 끝나고 저 잠시 좀 봅시다.”


박명규 대표는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으로 장준호 감사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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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괴물 드론 출현 (2) 22.02.18 1,702 3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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