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i****** 님의 서재입니다.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596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2.01.17 17:05
조회
2,050
추천
53
글자
11쪽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DUMMY

29.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박예찬은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고향으로 내려갔다. 할머니 집에는 이미 여러 친척들이 몰려와 있었다.


“찬아! 이걸 먹고부터는 잠이 잘 온다. 그리고 평소에 깜빡깜빡 잊어 먹던 것이 많이 줄었다.”


박예찬 할머니의 첫 일성이었다.


그의 할머니는 83세로 뇌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기억력도 좋지 못했다. 할머니는 TV도 예전 보았던 것을 반복해서 보았고, 요리도 젊었을 때부터 해오던,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약을 먹고부터는 새로운 드라마나 미스터 트롯트를 보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고 요리도 점차 다채로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예찬은 할머니의 뇌 기억이 활성화되니 반복적인 것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개선되었다고 분석했다.


“예찬아, 내가 일주일 먹어보니 확실히 회사일에 집중력이 높아지더라. 그래서 사실, 치매 초기인 우리 어머니에게도 혹시 몰라서 드시게 했거든.”


“그래요? 고모부!”


박예찬 고모부는 지방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초기치매로 곤란을 겪고 있었다.


“글쎄, 우리 어머니에게 드시게 했더니, 먹은 지 이틀만에 치매 증세가 거의 사라져 버렸어. 그 참 신기하더라.”


“조카야, 그 약 좀 더 보내주라. 나도 먹고 어머니도 드시게 하게···”


“그래, 예찬아. 그 약 치매약으로 팔아봐라. 큰 돈 벌 것 같다.”

그때 고모가 나섰다.


“그런 치매약이 아니고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니 치매가 좀 덜 해진 걸 거예요. 그래도 치매치료는 계속 받아야 해요.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니까요.”


“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이 뭔 지 아니? 그건 암도 아니고 치매야···”


“치매가 더 나빠지지 않은 것만해도 그게 어디야?”


“하긴, 그렇지요. 뇌 기능이 떨어져서 자신의 의지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나도 먹어보니 확실히 잠을 깊게 자긴 하더라. 다음날 일어나면 개운해··· 전에는 잠자기도 힘들었고,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그랬는데···”


“예찬이 형, 나도 엄마 약을 몰래 일주일 훔쳐먹었는데, 이번 기말시험을 훨씬 수월하게 봤어. 학점도 평균 한 계단 오른 것 같아. 아마 이번 학기 평점은 0.7정도 오를 것 같아.”


“그래? 집중력을 높여준 모양이네···”


“그럼 우리 태원이와 가언이에게도 먹여보자. 걔들도 시험을 좀 잘 보게···”


“막내 고모, 이건 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않으면, 딴 곳에 뇌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아··· 그렇네··· 이 약을 먹고 게임만 엄청 잘하면 어떡게 해?”


“공부에 의지가 있을 때 복용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동생들이 공부에 의지가 있다면 내가 동생들을 서울에 있는 좋은 학교로 입학시켜 줄게···”


박예찬은 남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시키는데, 하물며 사촌동생이야··· 박예찬은 동생들에게도 『맥실러스』 도움을 받게 해줄 생각이 있었다.


“난 내 애들이 서울에 있는 2호선 대학교에만 다녀도 소원이 없겠다.”


“하하하, 막내 고모, 기대해 보세요.”


가족들과 친척들이 모여서 저녁을 먹으면서 각자의 임상 결과를 말했다.


결론적으로 공통적인 효과는 쉽게 잠을 잘 수 있는 기능과 쾌면 기능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이 든 노인들은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었고, 일부 치매환자들에게도 예후가 좋았다. 중장년들은 업무에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점을 말했다. 예측한대로 공부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의 임상 채록을 마쳤다. 하지만 이런 임시 임상은 개발자에게는 확신을 주는 효과는 있었으나, 정식 의약품으로 인정받는 것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식 제약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10년이나 걸리는 단계를 거쳐야 했고, 엄청남 비용이 투자되어야 했다.


**


‘㈜ YC 바이오’ 대표이사실


박명규 대표이사, 장준호 고문, 박예찬 연구소장, 박미경 LAB-1실 수석 연구원, 이필성 LAB-2실 책임 연구원, 오영세 운영실장이 원탁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각자 좋아하는 음료가 놓여 있었고, 회의자료가 앞에 놓여 있었다.


“하하하, 오랜만에 이렇게 모이니 좋습니다.”


박명규 대표는 웃음을 지으며 첫 마디를 꺼냈다. 박예찬은 그의 뇌파에서 마음에 없는 웃음이라는 것을 읽어냈다.


그는 삼진전자에서 만년 부장으로 근무하다 삼진 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겼고, 거기에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받다가 이번에 대표이사로 발령을 받은 사람이었다. 삼진그룹 입장에서는 손쉽게 한 명의 잉여인력을 치워버린 셈이었다.


그는 장준호 고문보다 삼진전자 입사 2년선배였지만, 장준호 비서실장을 감히 올려보지 못할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는 자신이 대표였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는 장준호 고문보다 높았기에 여유를 부린 것이었다.


“이번에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고 하니 한번 들어봅시다.”


장준호 감사는 그의 허세가 불편했기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그가 비록 대표였지만 의사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박예찬은 새로운 물질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가칭 【맥스프로】, 핵심 물질은 미엘린의 3대 구성 물질인 ‘셀레브로시드’, ‘프로테오리피드’, ‘스핑고미엘린’ 중에서 ‘프로테오리피드’라고 말했다.


‘프로테오리피드’는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물질로 약 30%의 뇌활동 증대로 치매에 유의미한 효과, 집중력 향상, 기억력 증진이라고 발표했다.


“이거 전부 주관적인 견해 아닙니까?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습니까?”


박명규 대표가 나름 바이오로직스에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마디 했다.


“오늘 회의는 이 물질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결정하는 회의입니다. 방향이 결정되면 그때 모든 임상을 거쳐 데이터를 도출해야지요.”


장준호 감사는 대표의 하나마나한 발언에 대해 일갈했다. 박예찬은 그에게서 당혹감을 느낀 뇌파를 손쉽게 읽을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일단 캐시카우를 만들어야 지금 진행중인 연구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해 주십시오.”


“음··· 일단 두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신약으로 인정받는 길과, 건강기능식품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의 캐시카우를 염두에 두신다면 연구소장님께서는 건강기능식품 쪽으로 가닥을 잡으시는 것 같군요.”


오영세 운영실장이 발언했다. 그는 전형적인 삼진맨으로 매사 일처리가 똑 부러져, 장준호 감사가 꽂아 넣은 인물이었다.


박예찬은 그에게서 열정, 호기심이라는 좋은 느낌을 읽을 수 있었다.


“예 그렇습니다. 신약으로 접근하려면 약 10년이나 걸리니 캐시카우로써 의미가 없습니다.”

박예찬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것, 우리가 좀 무리하더라도 신약으로 방향을 잡고 동물실험과 임상 1상을 거쳐, 메이저 제약회사에 기술특허로 넘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박미경 LAB-1 수석 연구원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 방법도 좋지만, 우리는 당장 현금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1년이내에 말입니다. 그래서 【맥스프로】로 현금을 확보한 다음, 다른 연구로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대 주주로서 박예찬이 담담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서너 달 연구한 후보 물질로 되겠습니까? 쓸데없는 돈 낭비 같습니다.”


이필성 LAB-2 책임 연구원이 비아냥 거리듯이 말을 했다. 그는 속으로 박예찬을 무시하고 있는 뇌파를 뿌리고 있었다. 굳이 뇌파를 읽지 않더라도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예찬은 꾹 참았다.


이필성 연구원 자신은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반면에 박예찬은 별 볼일 없는 대학 출신에다 이름없는 제약회사에서 1년여 근무한 것이 그의 이력 전부였기 때문에 그의 심리에는 자신이 우월하다는 심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장준호 고문은 발끈했다. 그러나 박예찬은 그를 보고는 살짝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참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필성 책임연구원! 같은 연구원끼리 말이 심한 것 아니예요? 박예찬 연구실장도 연구원입니다. 우리 연구가 기간이 중요해요?”


대학교 선배인 박미경 수석연구원이 발끈하자 이필성 연구원은 벌레 씹은 표정을 지었다.


“뭐, 이필성 연구원 말이 틀린 것이 아니지 않나요? 나도 심히 걱정됩니다.”


이번에는 박명규 대표가 이필성 연구원 편을 들었다.


“그럼, 박 대표가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습니까? 당장 현금이 필요한 우리 회사 사정상 뭐라도 해봐야 하는 것 아니예요?”


박명규 대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장준호 감사가 쏘아붙였다. 어느 회사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기 마련이었지만 대표라는 작자가 너무 생각없이 말을 한다고 장 전무는 생각했다.


“험험,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박명규 대표는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이렇게 되면 회의가 길어지니··· 이 후보물질인 【맥스프로】를 건강기능식품으로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읍시다.”


장준호 감사는 실제적인 대표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장준호 감사가 삼진전자 비서실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확실한 논거가 없는 한 그의 발언에 반대를 할 수 없었다.


“이 일은 오영세 운영실장이 책임지고, 박예찬 연구와 협의해서 추진하세요. 다른 의견 있습니까?”


다들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오늘 회의는 극히 형식적인 회의였다. 연구전문 회사이다 보니 경영진은 단촐했고, 연구원들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연구 외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이들이었다. 게다가 대표는 전형적인 바지 사장이다 보니 의사결정권이 없었다.


그렇게 결정한 장준호 감사는 일이 바빠서 삼진전자로 돌아갔다.


**


오영세 팀장은 절차에 따라서 얼른 대학교에 동물실험을 의뢰했다.


그 동물실험은 신약 동물 실험이 아니었기에, 건강기능식품 후보물질이 건강에 이상 없는지 정도의 데이터만 뽑아내면 되었다. 그의 일 처리 속도는 빨랐고 정확했다.


그는 대학교에 의뢰하는 한편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물질승인에 필요한 절차에 들어갔다.


그는 대표와 감사, 연구소장에게 앞으로 6개월이면 승인이 날것이라고 일정을 보고했다.


박예찬 연구소장은 그와 동시에 생산, 판매 아웃소싱 업체를 수배하라고 지시했다.


‘㈜ YC 바이오’는 연구중심 회사였기 때문에 생산과 마케팅, 판매는 외부 위탁을 해야 했다.


식약청 승인이 떨어지면 당장 생산해서 판매까지 기간을 최대한 당기기 위해서 그러한 의사결정을 했다.


작가의말

애독자 파티클님의 요청으로 오늘 2연참할 계획입니다.


6시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졸작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2.01.29 05:00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하행성
    작성일
    22.03.30 00:09
    No. 2

    아주 재미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아 다른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아쉽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wi******
    작성일
    22.03.30 11:00
    No. 3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만 확실한 이유를 잘모르겠습니다.

    '은하행성'님의 극찬에 더욱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chaoslbh
    작성일
    22.04.19 11:13
    No. 4

    독자들은 이기적인 인간의 심성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이타심은 필요하겠지만 너무 퍼주기식의 내용 - 예를 들자면 주식을 비상식적으로 막 나눠 주는 등의 행위 - 은 구독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봅니다. 적당한 독점욕은 독자 자신의 만족을 대리하는 역할도 하니까요. 건투를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wi******
    작성일
    22.04.19 12:09
    No. 5

    감사합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chaoslbh님의 구체적인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2.05.12 18:17
    No. 6

    엄청남 은 엄청난 으로
    건필하기를..............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5) 22.03.02 1,734 41 10쪽
55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4) 22.03.01 1,657 39 11쪽
54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3) 22.02.28 1,679 39 9쪽
53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2) 22.02.25 1,707 43 10쪽
52 일본 함대 꼬리에 불을 붙이다 22.02.22 1,729 43 10쪽
51 괴물 드론 출현 (3) 22.02.21 1,708 39 10쪽
50 괴물 드론 출현 (2) 22.02.18 1,702 37 10쪽
49 괴물 드론 출현 (1) +1 22.02.17 1,763 43 10쪽
48 영역을 넘어서다 (4) 22.02.16 1,790 42 11쪽
47 영역을 넘어서다 (3) +2 22.02.15 1,766 45 10쪽
46 영역을 넘어서다 (2) +3 22.02.14 1,794 45 11쪽
45 영역을 넘어서다 (1) +5 22.02.11 1,874 47 10쪽
44 트리플 대박 +3 22.02.10 1,842 39 10쪽
43 스타 탄생 (3) +3 22.02.09 1,806 41 10쪽
42 스타 탄생 (2) +3 22.02.08 1,837 44 10쪽
41 스타 탄생 (1) +3 22.02.07 1,889 44 11쪽
40 보안 +3 22.02.04 1,859 46 10쪽
39 꼬이는 파리 떼 (3) +5 22.02.03 1,842 48 12쪽
38 꼬이는 파리 떼 (2) +1 22.01.28 1,858 51 11쪽
37 꼬이는 파리 떼 (1) +5 22.01.27 1,890 47 11쪽
36 더블잭팟 (2) +1 22.01.26 1,888 47 10쪽
35 더블 잭팟 (1) +1 22.01.24 1,915 51 11쪽
34 잭팟 (3) +3 22.01.21 1,927 54 13쪽
33 잭팟 (2) +3 22.01.20 1,934 57 10쪽
32 잭팟 (1) +1 22.01.19 1,960 51 10쪽
31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2) +1 22.01.18 1,964 52 11쪽
30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1) +2 22.01.17 2,076 47 15쪽
»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6 22.01.17 2,051 53 11쪽
28 첫걸음 – 신제품 개발 (1) +5 22.01.15 2,084 51 11쪽
27 첫걸음 – ㈜ YC바이오 (2) +1 22.01.14 2,091 4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