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wi****** 님의 서재입니다.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연재수 :
115 회
조회수 :
178,592
추천수 :
4,439
글자수 :
575,689

작성
22.01.27 16:00
조회
1,889
추천
47
글자
11쪽

꼬이는 파리 떼 (1)

DUMMY

37. 꼬이는 파리 떼 (1)



‘㈜ YC 바이오’가 【맥스프로】로 전세계에서 대박을 쳤고,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자 정치인, 언론인, 투자 사기꾼, 시민단체에서 알음알음 몰려 들었다.


박예찬은 순진하게 그들을 맞아들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들의 목적을 빙빙 돌려 말했다. 그들은 웃는 얼굴에 정중한 태도를 취했지만 뇌파에는 탐욕의 주파수가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박예찬 대표와 면담이 끝나면 오영세 운영실장이 소액의 거마비를 챙겨주었다. 첫 대면으로 그렇게 상호 안면이 트자 다음 방문부터는 적당한 명분을 들고 와서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


국회의원의 경우는 지역구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장학재단에 기부를 해달라고 했고,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축제행사에 협찬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언론에서는 광고를 달라, 취재비를 지원해달라··· 시민단체에서는 독거 노인돕기, 지역상인 살리기 위한 행사에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들은 직접적인 금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기부, 협찬의 명목으로 돈을 뜯어다가 우회적으로 자신의 배를 불리는 방법을 취했던 것이었다.


투자 사기꾼들은 어디 어디에 그린벨트 땅이 있는데 사옥을 짓기에 아주 좋다. 내가 그 지역 자치단체장과 이야기되어 그린벨트를 풀 수 있으니 그 땅을 매입해서 이익금을 나눠 가지자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고, 어느 무명 발명가는 물로 가는 자동차를 발명했다고 개발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조폭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와서는 아파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해달라며 으름장을 놓고 가기도 했다.


박예찬은 대표를 맡자 이러한 파리 떼에 시달렸고 지긋지긋해졌다. 파리들의 뇌파를 읽을 수 있는 박예찬은 그들의 탐욕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그들을 고이 돌려보내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장준호 감사에게 SOS를 칠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박예찬 대표실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였다.


장준호 감사, 오영세 운영실장, 박미경 연구수석과 함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제일기획 수석 컨설턴트가 모였다. 이 문제에 대해서 이미 제일기획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바가 있었다.


회의주제는 회사내에 과잉으로 쌓이는 이익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이었다.


“일단 급하게 비서실부터 만들어야 하네. 그래서 일단 비서실에서 1차로 파리 떼를 차단해야 대표가 여유를 가질 수 있지. ‘㈜ YC 바이오’가 매출 규모에 비해 아직 사회적인 위상이 크지 않아서 다들 만만하게 보고 뜯어먹으려고 하는 거야.”


장 감사가 박예찬 대표에게 권고를 했다.


“그것 참··· 매출 덩어리만 크지, 전체 인력이 50명도 안 되는 기업이 비서실을 만든다는 것은 좀 그렇습니다···”


박예찬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지··· 지금부터 수성을 위한 성을 쌓아야 하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비서실이지만 곧 법무팀도 꾸려야 해. 아직은 아니지만 조만간 법을 들고 엄청 귀찮게 할 거야··· 법에는 법으로 대응을 해야 해···”


“뿐만 아니라 홍보팀을 만들어 언론도 관리해야 해···”


장 감사는 자신의 생각을 줄줄 읊었다.


“맞습니다. 대표님 저희 제일기획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장 감사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 YC 바이오’는 회사 규모는 작아도 매출이나 이익면에서 너무 크기 때문에 대기업과 버금가는 조직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흐음··· 저는 순수한 연구회사로 키우고 싶은데...”

박예찬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저희가 순수연구만 하는 다국적 제약기업을 조사해봤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본사는 자국에 두고 해외에 독립된 영업법인을 세워 회사규모를 분산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다국적기업은 다양한 품목의 약품을 가지고 있어 해외 영업법인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 YC 바이오’는 아직 단일품목만 가지고 있어 시기상조이긴 합니다.”


“그럼 그런 다국적 제약기업들 본사는 어떤 가요?”


“예 당연히 회사를 방어하기 위한 법무팀, 홍보팀, 로비팀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였다. 밖에서 거대한 스피커가 음량을 조절하느라 삐삑하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려왔다. 방음시설이 잘되어 있는 사무실에서 듣기에도 신경이 거슬리는 소리였다.


이내 스피커에서는 시위대의 함성이 울려 나왔다.


“’㈜ YC 바이오’는 노동자를 위한 【맥스프로】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라!”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들 창가에 다가가서 소리의 진원지를 찾느라 두리번거렸다.


삼진 바이오로직스 정문 앞에는 회색의 스타렉스가 2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 차에는 시위대에서 흔히 보는 나팔형 대형 스피커가 2개씩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붉은 깃발 여러 개가 차에 꽂혀 있었고, 시위대는 대략 10명 안팎으로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들은 주먹을 쥔 동일한 동작으로 시위를 하고 있었다.


“벌써 시작했군··· 저자들은 민근총 전문 시위꾼들이야···”

장 감사가 말을 했다.


“우리 회사는 저들과는 관련이 없는데요···”


“하하하, 저들은 돈을 뜯으러 온 거야··· 저들이 나서면 하청업체도 쉽게 바꾸지··· 자신들의 예하 노동조합이 있는 하청업체를 밀어 넣고 수수료를 챙긴다네··· 뭐 이는 다 알려진 사실이야···”


박예찬 일행이 창을 통해 내려다보고 있는 사이에 삼진 바이오로직스 경비원들이 가서 말리기도 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경찰에 연락해서 해산시키면 되지 않을까요?”

박미경 수석이 한마디 했다.


“아마 한달동안 집회신고를 해 두었을 겁니다···”


“그럼 저렇게 시끄럽게 하는 것은 위법이 아닌가요?”


“하하하, 위법이죠··· 경찰이 오고··· 소음측정기를 가져오고··· 벌금을 매기고··· 이러는 사이에 집회는 마치죠··· 그리고 벌금 같은 푼돈은 이미 준비되어 있어요. 그들에게는 벌금 같은 돈은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답니다. 그들이 생떼를 써서 버는 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죠···”


장 감사는 박미경 수석에게 친절히 설명을 했지만 이는 박예찬에게 하는 소리였다.


“아마 오늘 하루에 끝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끈질기게 시위를 할 겁니다.”


“아··· 법이 있어도 그걸 교묘히 이용을 하니 매번 힘없는 사람들만 당하는 것이군요.”

박미경 수석은 이해를 했다


민근총 시위대의 스피커는 사옥으로 돌려졌고 더욱 큰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 YC 바이오’는 노동자를 위한 【맥스프로】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라!!!”


“우리 노동자는 저임금으로 시달리는데 【맥스프로】의 살인적인 가격에 더욱 힘겹다!!!”


“약물로 노동자의 정신력까지 착취하는 반인륜기업은 사죄하라!!!”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외쳐 댔고, 지칠 때 쯤이면 노동가요을 틀어 소란을 피웠다. 그때 경찰차가 오자 그들은 교묘하게 음량을 낮췄고 경찰이 1차로 경고를 하고 돌아가자 그들은 다시 볼륨을 올렸다.


좀 지나자 대형버스에서 50명가량의 전문 시위꾼이 합류했다. 그들은 정문 앞의 1개 차선까지 점령했고 교묘히 정문으로 드나드는 차량까지 방해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들은 깃발을 휘날리고 플랜카드를 치켜들며 시위를 했고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그렇게 한참 시위 중에 공중파 TV방송국 차가 도착했다.


“허! 마치 잘 짜여진 작전 같구만···”

장 감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뱉었다.


“언론까지 나서면 이거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요···”

이 바닥 생리를 잘 아는 제일기획 수석 마케터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러자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음··· 저 NBS 방송국은 우리 삼진전자에서 막아보지요···”


“대표님, 저 시위꾼들에게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타협이라면?”


“대략 10억정도 집어주고, 【맥스프로】를 1만박스 정도 기부하는 겁니다. 그러면 저들도 물러날 것입니다.”


“안됩니다!”

박예찬은 단호하게 제일기획 수석 마케터에게 말을 했다.


“저런 불한당에게 뻔히 눈뜨고 당할 수 없습니다.”


그때 장 감사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한동안 전화를 하고 들어왔다.


“휴우··· 회장님이야···”


“예?”


“이 소란이 회장님까지 전해졌나 봐··· ‘㈜ YC 바이오’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 나가라고 하네···”


‘㈜ YC 바이오’는 아직도 삼진 바이오로직스 건물에 입주하고 있었다.


“예? 우리는 삼진 바이오로직스의 아주 큰 고객입니다.”


오영세 운영실장이 말을 했다.


“삼진그룹은 이러한 소란에 말리는 것을 아주 싫어해··· 아마 저 카메라는 ‘㈜ YC 바이오’라는 사명을 촬영을 하지 못하고 ‘삼진 바이로로직스’만 열심히 찍을 거야. 그러면 삼진그룹의 명성에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기겠지··· 그래서 회장님께서 방을 빼라고 하는 거야···”


‘㈜ YC 바이오’는 운영자금이 넉넉하기 때문에 방을 빼라는 요구에 그리 큰 근심거리는 아니었다.


“일단 빌딩을 임차해서 거기서 잠시 거주하고 본격적인 사옥을 지어야 하겠지···”


“연구장비를 옮기려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가벼운 장비를 쓰는 연구팀은 옮기고 시간이 걸리는 팀들은 당분간 여기서 계속 연구를 하도록 하지···”


“일단 오영세 운영실장은 급히 사무실부터 수배를 해 봐··· 난 언론사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 삼진그룹 비서실로 가봐야 하겠네··· 그것이 급한 문제이네.”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만 하죠···”


“참! NBS 방송국 취재팀에서 인터뷰 명목으로 곧 몰려올 거야··· 박예찬 대표는 밖으로 나가고 취재팀은 오영세 실장이 맡게···”


박예찬 대표는 마지못해 대답은 했지만 기분은 영 좋지 않았다.


박예찬은 얼른 가방을 챙겨 자신의 승용차로 갔다. 거기에는 이미 박미경 수석이 퇴근차림으로 그의 차 앞에 있었다.


“호호호 도망치는데 이 미녀가 옆에 있으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녀를 보자 분당에 있는 포차가 떠올랐고, 그녀의 말을 듣자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잔다르크님 그럼 저를 좀 지켜 주시죠···”


“운전은 대표가 해야 저 생떼쟁이의 눈을 피할 수 있지···”


“그럼 마님 어서 가마에 오르소서··· 이 몸 돌쇠가 열심히 마소가 되겠나이다. 하하”


두 사람은 유유히 정문을 빠져나갔고 전문시위꾼들은 박예찬의 평범한 소나타 차량을 보고는 그가 대표인지 알지 못했다.


“호호호, 오늘 이 똥차 덕을 보내.”


“그렇지요. 똥이 예쁘니 더욱 그렇네요.”


“뭐얏!”


박미경은 운전을 하고 있는 박예찬의 팔을 사정없이 꼬집었다. 소나타 차량은 잠시 비틀거렸지만 이내 제 속도를 내고 분당을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2.01.29 06:58
    No. 1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별그리고나
    작성일
    22.04.14 00:18
    No. 2

    아줌마는 왜 자꾸 엮으시는지,
    재벌 대기업 비서실장인데
    너무 대응이 엉망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wi******
    작성일
    22.04.23 18:11
    No. 3

    사람 사는 곳이면 늘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표현을 제대로 못하니 마치 검열을 받는 느낌입니다.

    같은 번호로 10개 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돈에 달려드는 부나방은 대기업이라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힘듭니다. YC 바이오가 커나가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 복선을 깔아 놓았다고 생갹하고 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chaoslbh
    작성일
    22.04.19 13:53
    No. 4

    어차피 기반이 별로 없으니 본사를 해외로 옮기고 한국에는 지부를 두는 걸로 힙시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wi******
    작성일
    22.04.23 18:07
    No. 5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박예찬은 어버버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천재라고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는 없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5) 22.03.02 1,734 41 10쪽
55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4) 22.03.01 1,657 39 11쪽
54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3) 22.02.28 1,679 39 9쪽
53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2) 22.02.25 1,707 43 10쪽
52 일본 함대 꼬리에 불을 붙이다 22.02.22 1,729 43 10쪽
51 괴물 드론 출현 (3) 22.02.21 1,708 39 10쪽
50 괴물 드론 출현 (2) 22.02.18 1,702 37 10쪽
49 괴물 드론 출현 (1) +1 22.02.17 1,763 43 10쪽
48 영역을 넘어서다 (4) 22.02.16 1,790 42 11쪽
47 영역을 넘어서다 (3) +2 22.02.15 1,766 45 10쪽
46 영역을 넘어서다 (2) +3 22.02.14 1,794 45 11쪽
45 영역을 넘어서다 (1) +5 22.02.11 1,873 47 10쪽
44 트리플 대박 +3 22.02.10 1,841 39 10쪽
43 스타 탄생 (3) +3 22.02.09 1,806 41 10쪽
42 스타 탄생 (2) +3 22.02.08 1,837 44 10쪽
41 스타 탄생 (1) +3 22.02.07 1,889 44 11쪽
40 보안 +3 22.02.04 1,859 46 10쪽
39 꼬이는 파리 떼 (3) +5 22.02.03 1,842 48 12쪽
38 꼬이는 파리 떼 (2) +1 22.01.28 1,858 51 11쪽
» 꼬이는 파리 떼 (1) +5 22.01.27 1,890 47 11쪽
36 더블잭팟 (2) +1 22.01.26 1,888 47 10쪽
35 더블 잭팟 (1) +1 22.01.24 1,915 51 11쪽
34 잭팟 (3) +3 22.01.21 1,927 54 13쪽
33 잭팟 (2) +3 22.01.20 1,934 57 10쪽
32 잭팟 (1) +1 22.01.19 1,960 51 10쪽
31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2) +1 22.01.18 1,964 52 11쪽
30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1) +2 22.01.17 2,075 47 15쪽
29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6 22.01.17 2,050 53 11쪽
28 첫걸음 – 신제품 개발 (1) +5 22.01.15 2,084 51 11쪽
27 첫걸음 – ㈜ YC바이오 (2) +1 22.01.14 2,091 4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