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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천재들의 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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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ildwest
작품등록일 :
2021.12.19 18:42
최근연재일 :
2022.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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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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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파리 떼 (2)

DUMMY

38. 꼬이는 파리 떼 (2)



박예찬과 박미경 연구수석은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분당의 포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이상하게도 뇌파가 동조되어 서로 죽이 잘 맞아 떨어졌다. 마치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이라는 고사처럼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잘 알았기에 대화가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적당한 음주까지 더해졌고, 그들이 하는 일이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파리떼가 꼬이긴 했지만...


다음날 공중파 방송인 NBS에서 ‘㈜ YC 바이오’에 대한 뉴스를 내보냈다. 삼진그룹 비서실과 홍보실에서 힘을 쏟았지만 방송국에서는 삼진그룹이라는 이름이 나가지 않도록만 조치하고 민근총의 시위현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말 많은 【맥스프로】로 폭리를 취하는 ‘㈜ YC 바이오’』


NBS에서 내보낸 자막이었다. 이어서 아나운서가 멘트를 날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노동자를 대표하는 ‘민근총’는 【맥스프로】로 폭리를 취하는 ‘㈜ YC 바이오’에 대해서 항의 시위를 했습니다.


‘민근총’에 따르면 건설현장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맥스프로】를 섭취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맥스프로】는 한달치가 싯가 24만원으로 노동자 한달 수입의 5~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합니다.


다음은 서울 OO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자유시장 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건설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안전상 이유로··· 【맥스프로】의 경우 필수 불가결한 약이 아니므로 노동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약값을 낮추기를···”


NBS는 민근총 전문 시위꾼들이 마치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결연히 시위하는 것처럼 화면에 내보냈다.


NBS는 매 뉴스시간마다 방송을 했다.


한편 ‘YC바이오’ 대표실,


“아니! 건설현장의 안전이 문제라면 노조는 사측과 협의를 해야지, 왜 우리 【맥스프로】 가지고 말들이 많은 거야?”


오영세 운영실장이 TV를 보며 주먹을 흔들며 분노했다.


“그리고 경제학 교수라는 작자는 의약품 가격구조도 모르고 왜 저런 소리를 하는거야?”


박미경 수석도 거친 말로 한마디 거들었다.


대표실에 모인 사람들은 뉴스를 보고는 다들 흥분해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아닐겁니다··· 분명히 경제학 교수는 저렇게 말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교수가 하는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내보낸 것 일 겁니다.”


제일기획 수석 마케터가 뭔가 짐작을 한 듯이 말을 뱉었다.


“음···”

박예찬은 저렇게 악의적으로 편집된 뉴스를 보고 할말을 잃고 침음성을 뱉었다.


“그나저나 저 뉴스를 시작으로 해서 각종 언론에서 떠들어 대기 시작할 겁니다. 기자들은 우리 ‘YC바이오’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몰려올 것입니다.”


장 감사는 그렇게 예측을 했고 박예찬 대표는 또 다시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덕분에 오영세 운영실장만이 죽을 맛이었다.


사실, NBS에서 인터뷰를 한 서울 OO대학교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시장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조정이 됩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는 개발단계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가격이 높은 것은 뭐라고 비난을 할 수 없습니다만, 현장의 안전상의 이유로 사측이 강제하는 것은 자유시장 원칙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의약품은 투입원가만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약값이 결정된다면 앞으로 필수적인 신약 개발 길이 모두 닫히고 맙니다. 예를 들어 소수의 급성 백혈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킴리아’의 경우는 매우 고액의 약값임에도 비난을 할 수 없습니다. 이는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제약 시장에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건설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안전상 이유로 복용이 필요하다면 회사측에서 ‘안전관리비용’로 인식을 바꾸어서 비용을 보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다만 경제학자로서 【맥스프로】의 경우 필수 불가결한 약이 아니므로 노동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약값을 낮추기를 희망할 뿐입니다.”


NBS기자는 교수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가공하여 내보냈다. 공중파와 처음 인터뷰한 교수는 그 뉴스를 보고는 아연실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아··· 어떻게 나의 의견을 정반대로 편집해서 내보낼 수 있지?”


“녹음을 하는 건데··· 녹음을 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실수네···”


NBS기자는 일부러 이러한 인터뷰에 경험이 없는 교수를 골라 인터뷰를 땄고, 편집했다. 그 교수는 학계에서 경제학을 제대로 모르는 교수로 낙인찍힐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련한 고참교수들은 신참교수가 당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NBS를 시작으로 각 언론에서도 【맥스프로】를 비난하는 뉴스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KSB는 의사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뉴스를 내보냈다.


“공부까지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사안입니다. 약물은 어떠한 형태로든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습니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선수들에게 도핑테스트라는 것을 통해 몸에 해로운 약물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육은 우리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여주고, 두뇌를 계발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그러한 과정에 약물을 개입하여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KSB기자는 아무것이나 가져다 붙여 설명을 했다. 그리고는 진중한 표정으로 심각하게 말을 했다.


체육인들에게 금지한 약물은 그 부작용이 명확하기에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맥스프로】는 승인을 받은 건강기능식품임을, 그는 알면서도 교묘히 시청자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도록 했다.


그러나 의사가 한 발언은 KSB에서 내보낸 의견과 달랐다.


“혈압이 오르는 사람에게는 혈압약으로 정상 혈압을 만들어 줍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의 부족한 능력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의학자로서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공부까지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사안입니다. 약물은 어떠한 형태로든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하버드 연구논문에서 밝혔듯이 두뇌활동력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줄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약간의 성형수술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 사회생활에서 더 능동적으로 활동하듯이 말입니다.”


KSB도 악의적인 편집은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의 3대 공중파인 SBC는 교육대학 교수의 인터뷰를 따서 뉴스에 내보냈다.


“지능에는 여러가지 지능이 있습니다. 모 회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맥xxx는 기억력만 향상시킵니다. 우리의 교육이 기억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교육은 사회성에 더욱 중심을 둬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맥xxx는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SBC는 악의적인 편집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용교수를 동원하여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터뷰를 뉴스로 송출했다.


공중파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사도 각종 사회인사를 동원해서 ‘YC 바이오’를 까기 시작했다.


『’YC바이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니 과잉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이는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유도하는 파렴치한 상도의입니다. 정부가 이를 방관하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도 얼마든지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균등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민주당 국회의원 이정갑 - 』


『쪽방촌 노인들은 건망증이 심해도 비싸서 맥xxx를 먹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저소득 가정에서는 부모가 치매증상을 겪더라도 비싸서 제대로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함을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 불평등 경제를 해소를 위한 사회연대 연문숙 회장 - 』


『우리 한국 근로 총연합은 약물로 우리 노동자의 고혈을 빠는 약품에 반대한다. 우리는 하늘이 준 능력으로 일을 하고 싶다. 우리는 억지로 약물로 중독된 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한근총 이춘근 회장 - 』


한번 뉴스에 나오자 봇물이 터지듯이 각종 언론에서 비판의 기사를 쏟아냈다.


‘YC바이오’는 언론이 뭇매를 맞고 있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비난의 뉴스가 쏟아지기 시작한 첫 주는 【맥스프로】의 판매량이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 달이 지나자 다시 원상회복이 되었다.


국민들은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든 효과를 체감했기에 기꺼이 구매를 했다.


“아이고, 내가 산다면 얼마나 더 산다고··· 나는 그냥 【맥스프로】를 먹을란다. 잠도 푹 자고 머리가 또렷이 맑아지니 안 먹을 수 없다.”


이건 전체적인 노인들의 반응이었다.


“야! 【맥스프로】먹고 가라! 다른 애들은 다 먹고 공부한단 말이야··· 안 먹으면 너만 손해다.”


학부모들도 기레기들이 뭐라고 떠들든, 내 새끼만큼은 경쟁에서 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식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건강지원금은 술 마시라고 회사에서 준 것이 아니야··· 제발 일에 집중 좀 하자···”


회사에서는 업무 능률 제고를 위해서 건강지원금제를 신설했고 은근히 직장인들에게 【맥스프로】를 먹고 일하기를 권했다.


건설노동현장도 마찬가지였다. 인재사고가 나면 엄청난 보상을 해야 했기에 안전관리비용으로 안전수당이라는 것을 만들어 일당을 조금 더 높여주었다. 어떤 건설현장은 원하는 사람에게 【맥스프로】를 매일 한 알씩 배급을 해주기도 했다.


회사원들이나 노동자들은 【맥스프로】에 대해 그리 저항감이 없었다. 업무 능률을 높여 주기 위한 커피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몸살을 떨고 있는 동안 【맥스프로】시리즈는 해외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중국정부는 【맥스프로】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중국 관광객들은 서울에서 【맥스프로】를 싹쓸이를 하고 있었고 인천의 보따리 무역상인들은 온갖 방법으로 【맥스프로】를 대거 중국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그렇게 음으로 흘러 들어간 【맥스프로】는 주로 학생들에게 고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YC바이오’는 빌딩을 구해 사옥을 옮겼고, 인천 신도시의 넓은 대지를 구매했다.


박예찬은 그 곳에 제약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소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확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지를 구했다. 물론 신도시를 개발하고 대지가 분양이 되지 않아 고민을 하던 인천광역시는 ‘YC바이오’의 결정을 대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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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3) 22.02.28 1,679 39 9쪽
53 꼬리에 불붙은 일본 함대 (2) 22.02.25 1,707 43 10쪽
52 일본 함대 꼬리에 불을 붙이다 22.02.22 1,729 43 10쪽
51 괴물 드론 출현 (3) 22.02.21 1,708 39 10쪽
50 괴물 드론 출현 (2) 22.02.18 1,702 37 10쪽
49 괴물 드론 출현 (1) +1 22.02.17 1,762 43 10쪽
48 영역을 넘어서다 (4) 22.02.16 1,790 42 11쪽
47 영역을 넘어서다 (3) +2 22.02.15 1,766 45 10쪽
46 영역을 넘어서다 (2) +3 22.02.14 1,794 45 11쪽
45 영역을 넘어서다 (1) +5 22.02.11 1,873 47 10쪽
44 트리플 대박 +3 22.02.10 1,841 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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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스타 탄생 (2) +3 22.02.08 1,837 44 10쪽
41 스타 탄생 (1) +3 22.02.07 1,889 44 11쪽
40 보안 +3 22.02.04 1,859 46 10쪽
39 꼬이는 파리 떼 (3) +5 22.02.03 1,841 48 12쪽
» 꼬이는 파리 떼 (2) +1 22.01.28 1,858 51 11쪽
37 꼬이는 파리 떼 (1) +5 22.01.27 1,889 47 11쪽
36 더블잭팟 (2) +1 22.01.26 1,887 47 10쪽
35 더블 잭팟 (1) +1 22.01.24 1,914 51 11쪽
34 잭팟 (3) +3 22.01.21 1,927 54 13쪽
33 잭팟 (2) +3 22.01.20 1,933 57 10쪽
32 잭팟 (1) +1 22.01.19 1,960 51 10쪽
31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2) +1 22.01.18 1,963 52 11쪽
30 새로운 능력, 뇌파 공유 (1) +2 22.01.17 2,075 47 15쪽
29 첫걸음 – 신제품 개발 (2) +6 22.01.17 2,050 53 11쪽
28 첫걸음 – 신제품 개발 (1) +5 22.01.15 2,084 51 11쪽
27 첫걸음 – ㈜ YC바이오 (2) +1 22.01.14 2,091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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