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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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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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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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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미래 발굴 (3)

DUMMY

체리와 헤어진 이후 나는 비서 로봇과 함께 자료 조사에 몰입했다.


노아에 대한 대략적인 자료 및 뉴욕의 현황에 관한 연구자료.


노아까지 향하는 이동 수단별 시뮬레이션.


최단시간 루트로 이동할 경우의 위험요소와 최장시간 루트로 이동할 경우 어느 정도의 안전이 보장되는지까지.


만약 비서 로봇의 도움이 없었다면 온갖 종류의 전문용어와 방대한 양의 자료 더미에 머리가 핑핑 돌아버리고 말았을 테지만, 나와 어느 정도 합을 맞춘 덕분인지 비서 로봇의 일솜씨는 초롱부름 때보다도 훨씬 성장해 있었다.


[에너지 자원 및 연료 보급 가능성에 대한 요약 자료입니다. 세부 사항은 각주를 참고해 주세요.]


[근 50년 이내에 활동 중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상체 목록입니다. 권장 화력 별로 정리해 두었으니 추가 요약 및 세부 자료는 필요하실 경우 요청 바랍니다.]


[각 지역별 환경오염 자료입니다. 정신오염 수치는 제외한 결과이고, 각성자에게 위험한 요소는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현장에서 수급 가능한 자원 목록입니다......]


[동면 중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체......]


[최근 기록된 이상 기후......]


요약에 요약을 해도 정보의 양 자체가 방대하다 보니 외우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를 굳이 다 외우진 않았다.


어차피 필요한 자료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에 넣어둔 다음 찾아서 읽으면 되니까.


게다가 내 발표를 들을 청중들 역시 전문가는 아니었고, 학술적인 발표를 하려는 것도 아니었으니 자료와 이론을 완전히 이해할 필요 역시 없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청중을 설득할 정도로 그럴싸하게 정보를 다듬는 일뿐.


대중을 상대로 발표할 때 중요한 것은 정보의 전문성이 아니라 정보의 전달력인 만큼 발표 준비는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남은 것은 체리가 어떤 식으로 나를 물어뜯을지 예상하는 것과, 세츠나가 과연 회의에 참여할지의 여부였다.


“기왕이면 나와주면 좋겠는데...”


나는 정리된 서류를 볼펜으로 툭툭 건드리며 중얼거렸다.


전해 듣기로는 세츠나는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고 한다.


이유는 컨디션 난조 때문이라고 하는데, 몸이 아프다고 하기엔 의무실에 입원한 것은 아니니 아마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거겠지.


사실 지금 흐름대로만 보면 세츠나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쪽이 내게는 유리했다.


그때 했던 ‘살아만 있어 주세요.’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내가 하려는 일을 반대할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다만, 그러기엔 마지막으로 본 그녀의 모습이 눈물 흘리던 모습이란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니 그녀가 회의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은 사실 사심에 가깝다고 봐야 했다.


“이래서 사내 연애는 하지 말라는 거겠지. 사심이 낄 수밖에 없으니까.”


[사내 연애의 피해 사례 및 조직의 효율성에 관한 논문 및 연구자료 검색이 완료되었습니다. 출력해드릴까요?]


비서 로봇의 말에 나는 한숨을 쉬었다.


“친구야. 혼잣말은 눈치껏 못 들은 척 좀 해 줘라.”


[확인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비서 로봇을 바라봤다.


적당히 사람을 닮은 호감형 외형이지만 로봇의 얼굴은 만화에 나오는 마스코트처럼 둥글게 처리되어있었다.


로봇을 너무 인간처럼 보지 말라는 설계자의 의도겠지.


로봇에 너무 정을 주면 인간 자리를 대신하게 될 테니까.


여차할 때 로봇을 희생시키는 걸 주저하게 될지도 모르고, 아끼는 로봇을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는 권력자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니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인간은 정이 많은 동물이니까.


오죽하면 내가 살던 시대에도 로봇 청소기에 애칭을 붙이는 사람이 은근히 있었고, 챗봇에 애정을 느껴서 덕질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와중에 작정하고 사람을 닮은 로봇에 강인공지능에 가까운 인공지능을 탑재했을 때의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그런 사람이 인류 최후의 터전을 관리하는 직위에 있다면, 강인공지능의 규제를 완전히 풀어버리는 연구를 허락해서 인공지능을 새로운 인류로 선언하지 말란 보장은 없었다.


설령 구인류가 기계의 손에 멸종하더라도 이상체에게 복수할 생각이라면 그런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고려할 만 한 일이었다.


“전에 에리두에 쳐들어온 목각인형들. 걔네에 대한 피드백은 끝났어?”


[확인 결과 정신오염이 아닌, 물질오염 능력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지에서 자체적으로 기계를 상대하면서 능력을 개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테크라는 거네.”


정신오염은 아니라는 건가.


그나마 다행인 사실이었다. 만약 놈들이 정신오염 능력으로 기계를 감염시킨 거면 나는 인류에 대한 정의를 좀 더 고민해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아무튼 고생했어. 이제 퇴근해 봐.”


[확인했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나는 기계음으로 인사를 하며 사라지는 비서 로봇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이름이라도 지어줘야 하나. 괜히 미안하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나는 퇴근 준비를 했다.


세츠나는 여전히 나올 기미가 없었다.





*****




회의는 결국 세츠나 없이 6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회의의 결과에 상관없이 승복하겠다는 동의를 받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다른 회원들의 눈초리를 보니 내게 유리한 소식은 아닌 것 같았다.


엘리자베스를 제외한 여자들은 ‘우우 쓰레기’라는 듯이 나를 바라봤고, 남자인 보리스 역시 ‘그러게 조심 좀 하시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측은하게 나를 바라봤다.


그나마 평소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건 엘리자베스밖에 없었다.


그녀의 차가운 눈초리를 계속 보고 있으면 어쩐지 감동할 것만 같아 나는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단상에 올랐다.


“그러면 지금부터 전 회장의 기억에 대한 보고 및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전 회장의 기억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축약했다.


초기 4인의 죽음 같은 내용은 모호하기도 하고 괜히 겁을 주는 내용이었으니 생략했고, 마지막에 만난 푸른 나비 역시 지금으로선 불길한 상상력만 제공할 뿐이니 언급하지 않았다.


“요약하면 방주도시 노아. 그곳에 인류를 구할 무언가가 있을 거란 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인류의 번영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충분히 가치는 있을 거고요.”


나는 그렇게 말한 뒤 노아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인류 최후이자 최대의 방주도시.


세계 최강대국이 인류의 부활을 위해 당시에 남아있던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걸작.


가장 많은 이상체를 막아낸 방주이자 가장 많은 전공을 세운 영웅들이 모인 도시.


메이의 스승인 도룡선생도, 세츠나의 스승인 야쿠자 여자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세기말의 방주도시에는 무엇이 남아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막대한 리턴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막대한 리스크를 암시하기도 한다는 말을 나는 잊지 않았다.


“여정은 위험할 겁니다.”


그렇기에 나는 어니스트 섀클턴을 떠올리며, 그의 솔직한 광고를 인용했다. 언제 어느 시대든 잘 먹히는 말은 잘 변하지 않는 법이었으니까.


“추가 수당은 없을 예정이고요. 환경은 극한. 몇 달에서 몇 년은 걸릴 여정이 되겠죠. 이상체의 습격은 끊이지 않을 거고, 무사히 여정을 끝날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나는 말을 잠시 멈춘 뒤 회원들을 훑어봤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을 하나하나 마주 본 다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성공하면 얻는 건 영광과 명예뿐이죠. 그래도 괜찮은 분들은, 제 쪽에 찬성표를 주세요. 일이 잘 풀리면 인류사에 한 줄 적히는 건 확실히 보장해드릴 테니까요.”


역사에 따르면 섀클턴의 남극 횡단 탐험은 실패로 끝났다.


인듀어런스호는 난파당했고, 탐험대는 남극해를 표류한 끝에 배를 버렸다.


배를 버린 탐험대의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간신히 선원 전원이 생존한 것까진 좋았으나 상륙한 무인도에는 먹을 것이 거의 없었다. 썰매를 끌기 위해 데려온 개들은 무인도로 오는 과정에서 모두 병에 걸려 죽거나 식량으로 쓰였다.


그들이 죽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견이 있어요. 섀클턴의 원정은 실패했으니까요. 함께 따라간 애꿎은 썰매 개 69마리는 모두 죽거나 잡아먹혔죠.”


체리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발표한 자료 중 경로에 관한 자료를 지적했다.


“보다시피 노아로 가는 길은 위험투성이에요. 돌아오는 길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리고 상황이 안 좋으면 보급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고요. 우리는 이상체가 아니니까 이상만 먹고살 수 없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애초에 눈빛으로 봤을 때, 체리가 말하기 전에도 내 쪽에 찬성할 기색으로 보이는 건 엘리자베스와 보리스뿐이었다.


물론 캐시와 메이는 명예 쪽에 관심이 없는 타입이었으니 두 사람이 찬성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여기까진 예상대로였다.


체리는 말했다.


“그러니까 저는, 우리 일곱 명으로 노아를 탐색하러 가는 건 위험하다고 봐요. 가는 길도 위험하고, 가고 나서도 위험하고, 돌아오는 것도 위험하죠. 무엇보다 한 명이라도 죽거나 전투 불능이 되면 그대로 전멸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똑순이.


기대한 대로 맞는 말만 콕 찝어서 얘기해주니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들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노아로 들어가는 건 보류하죠.”


그 말에 엘리자베스와 보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사명감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동료를 위험에 빠뜨릴 정도로 냉혈한은 아니었으니까.


캐시와 메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혀를 찼다. 두 사람은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하긴 해도 의리를 모르는 타입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인류의 존속에서 멀어지는 것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유일하게 어처구니없어하는 표정을 짓는 건 체리였다. 그녀는 고작 그런 결론을 내려고 자기를 부려먹은 거냐는 듯이 황당해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하여 다시 입을 열었다.


“대신 길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 건 어떤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네요.”


나는 의아해하는 그들을 향해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넘겼다.


그곳에는 노아로 향하는 철로의 복구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가 그림으로 표시되어있었다.


“말 그대로 길을 다시 만드는 겁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뉴욕까지 이어지는 철로 말이죠.”


나는 보험왕이라도 된 것마냥 설명을 이었다.


“철로 건설에 필요한 물자는 다른 대도시와 방주도시에서 구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서 ‘빌려오면’ 전투 로봇을 추가로 보충할 수도 있겠죠. 다행히 우리 방주의 재활용 기술은 최고 수준이니, 재료 수급은 문제없을 겁니다.”


에리두의 재활용 기술은 광기에 가까웠다.


오죽하면 캘리포니아주에 설치된 친환경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로봇 재활용 및 인프라 정비에 재투자할 정도였으니까.


호기심에 비서 로봇에게 한 번 물어봤다가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재활용 기술 특허 자료에 기겁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이는 방주도시에 자원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 설계자들의 안배였다.


“그러니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습니다. 저는 인류의 존속보다 우리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싶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섀클턴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러니 여러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경 쓰면서, 노아로 향하는 길을 만들고 싶습니다. 노아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지는 그때 가서 판단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만약 노아를 탐색하는 게 무리라고 판단되면, 노아 탐색은 포기한 뒤 언젠가 동면에서 깨어날 후대에 맡길 생각입니다. 사람은 죽어도 길은 남으니까요. 로마가 깔아둔 도로처럼요.”


나는 섀클턴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했다.


“이 방법도 여전히 위험합니다. 아무리 중간기지를 건설한다고 해도 방주 내부보다 안전할 순 없으니까요. 일은 고되고, 야외에서 잘 때는 긴장해야 하고, 다른 도시를 탐색하는 것도 위험이 따를 겁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고. 탐험도 중요하지만, 나 역시 당신들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싶다고.


섀클턴은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동료들과 함께 구조대를 불러왔고, 무인도에 남겨진 동료들 역시 혹한을 버텨낸 끝에 모두 구조되었다.


“그래도 저는 여러분이 힘을 빌려주셨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과 시도라도 해 보는 건 다른 일이니까요. 설령 우리가 실패해도, 노아까지 이어지는 길을 후대에 도움 될 테니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회원들을 면면을 살폈다.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1차 투표 진행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했다.


섀클턴의 탐사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그럼에도 이를 제외하면 남극 탐사는 여전히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신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나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내가 비록 그처럼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는 뜻이었다.


설령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있더라도 내 목숨부터 걸겠다고.


내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 부디 당신들의 목숨을 빌려달라고.


그리고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투표 결과는 다행히 6:0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그들에게 꾸벅 인사를 건네 감사를 표했고, 다음 회의 때는 각자 노아까지 가는 길의 세부 계획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오는 것을 끝으로 회의는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모든 회원들이 회의실을 빠져나간 뒤, 나는 이곳에 오지 않은 회원 한 명을 떠올리며 단말기를 만지작거렸다.


“남은 문제는 이건 데...”


나는 턱을 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떻게 된 게 이거 몇 문장 적는 게 더 어렵냐. 미치겠네.”


나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세츠나에게 겨우 문자를 보낼 수 있었다.


내용은 오늘 저녁에 잠깐 시간 좀 내어달라는 것이었다.


내게는 인류의 존속에 관한 사업 설명보다 이쪽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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