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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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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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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793

작성
23.06.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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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방주도시 (1)

DUMMY

“...체리.”

“네.”


에리두의 3중 장벽 중 마지막.


인류 최후의 보루에 설치된 야전병원에서 나는 삼촌의 부름에 답했다.


“체리빌...”

“듣고 있어요.”


삼촌의 눈은 흐릿했다.


총명하던 눈동자에는 이상현상으로 인해 성에가 꼈다.


온몸의 장기에는 악성종양이 퍼졌다.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


삼촌은 머지않아 죽는다.


나의 마지막 가족.


방주에 입주하는 대신 전선에서 발버둥 치던 장군의 삶이 꺼져간다.


“체리빌. 메이너드. 아델슨.”


“그만 부르세요.”


“안다. 알고 있어. 그냥 부르고 싶어서 부르는 거란다.”


삼촌은 마지막 의식을 쥐어짜는 듯했다.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방주의 정원, 얼마나 남았니?”


“1000명도 안 남았을 거예요. 이제야 다들 동면하러 가는 추세니까요.”


세상이 이런 꼴이어도 콜드 슬립은 그리 인기 있는 상품이 아니었다.


말이 좋아 장기 동면이지, 사실상 죽은 거나 다름없는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었으니까.


극한의 냉기에 의해 신체의 내부조직은 손상되고, 피가 있던 자리에는 대체혈액이 투여된다.


심지어 동면자를 완벽하게 해동하는 기술은 언제 완성될지 몰랐다.


그렇기에 대중은 콜드 슬립이라는 타임캡슐에 자신의 몸을 봉인하는 대신 가족과 친구, 혹은 전우들과 함께 최후의 순간을 보냈다.


미련하고, 어리석지만, 미워할 순 없는.


피와 땀과 기계장치로 인류의 종말을 늦추는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연구와 치료에 매진했다.


그 결과 내 머리에는 꽃이 피었다.


“체리야. 귀여운 우리 조카.”


삼촌은 다른 손으로 내 머리 위에 피어난 꽃을 쓰다듬었다.


이는 이상현상의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작용이었으나, 그는 나를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을 단 한 번도 꾸짖지 않았다.


다만 안타까움을 담아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름에 잡아먹혀선 안 된다.”


그 말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제야 저런 소리를 하다니.


죽기 직전이 되니까 삼촌마저 멍청해진 걸까.


“우리 집안이 여기에 얼마나 투자를 했든, 그것 때문에 특혜 소리 받는 게 두렵든, 그런 것도 살아남고 난 다음의 문제야.”


“조용히 하세요. 아직 안 끝났어요.”


나는 실험으로 눈을 뜬 능력을 그에게 사용했다.


이상현상에 대한 면역 반응 연구 중에 얻은 부산물.


성운석에서 추출한 물질의 투약으로 이루어지는 각성 작용.


이를 응용하면 이상체의 힘을 인간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이론상 불가능한 게 아니었다.


그렇기에 나는 어제 내 몸에 실험작을 투약하였고, 이를 통해 눈을 뜬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


“그래, 집중하렴. 치료가 아니라 내 말에 집중해다오.”


“제발. 제발 그만.”


정신을 계속 집중하자 삼촌의 몸에서 꽃이 피어났다.


이상현상 [도원향].


사람의 몸을 불로불사에 가깝게 만드는 그 재앙을 이미지 삼아 만들어낸 꽃 한송이가 삼촌의 몸에서 피어났다.


“이름을 이을 필요는 없단다. 가문이 네 족쇄가 되게 해선 안 된단다.”


눈은 침침해지고, 코에선 피가 나왔다.


미약하다.


어림도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각성 시술의 완성도는 조악했고, 능력을 다루는 내 솜씨 역시 한심했다.


꽃잎이 한 송이씩 떨어지고, 삼촌의 몸에 차도가 없는 것을 바라보며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새 이름을 쓰는 것도 좋을 게야. 체리. 밝고 명랑한 느낌이 나게끔. 화사하게.”


평생을 이름값을 위해 살아온 남자가 말했다.


언제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자산이 이름이라고 설교하더니, 이제는 이름 없이 살라 말한다.


“체리. 메이... A...”


다행히 능력을 써 본 게 무의미하진 않았는지 그의 표정에 고통은 없었다.


“행복하길... 너를 위해...”


심장이 멎고, 숨이 꺼진다.


나는 그의 눈을 감긴 뒤 에리두의 본부를 바라봤다.


그 잘난 노블레스 오블리주 덕분에, 가문에선 이제 나 혼자만이 남았다.


멍청이들.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한 건데.


나는 삼촌의 유언을 위해, 그리고 나를 두고 먼저 떠난 모든 이들의 이름을 곱씹으며 에리두의 지하로 향했다.


[접속 권한 확인.]


[환영합니다. C. M. 아델슨 박사님.]


이제 더는 눈치 볼 사람이 없기 때문일까.


나는 한껏 홀가분한 기분으로, 난생처음 설립자 가문의 특권을 마음껏 악용했다.


방주의 인공 각성 실험의 임상 실험자 목록에 내 이름이 올라갔다.


최하위 순번이었던 내 이름은 단말기 조작 몇 번에 최상위 후보군까지 올라갔고, 덕분에 나는 내 목숨을 건 도박을 가장 먼저 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하면 가장 먼저 깨어나는 신생 인류가 되고, 실패하면 가장 먼저 죽는 동면자 중 하나가 되는 도박.


나 같은 실험체는 방주도시의 입장에서도 구하기 힘들 테니 이는 나쁜 거래가 아니었다.


그래서 인공지능 역시 이렇게 순순히 내 지시에 따르는 거겠지. 음흉한 녀석.


[‘체리 메이빌’님의 임상 시험 절차 및 동면 시술 동의가 완료되었습니다.]


[추가 지시사항이 있으십니까, 아델슨 박사님?]


새로 만든 신분으로 정보 입력을 끝낸 나는 마지막으로 더 할 일이 있는지 떠올렸다.


그리고 연구 끝에 찾아낸 희박한 가능성을 떠올리며 알고리즘에 조건을 추가했다.


연구 명제: 스타시커.


이른바 별바라기.


나타나기만 한다면 희망을 불씨가 되어줄 가상의 능력.


나는 이 능력을 각성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동면 해제하라는 명령어를 입력했고, 이후 새로운 이름으로 콜드 슬립 캡슐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깨어나거나, 가장 먼저 깨지거나.


도박사 집안의 딸은 그렇게 코인을 던졌고, 운 좋게도 도박은 성공했다.


천운 끝에 별바라기 능력자가 1순위로 각성했고, 나 역시 2순위로 각성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 도박은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실패로 끝났다.


아무런 전조 없이 이루어진 자살에 나는 맥이 풀렸다.




*****



나는 멍하니 회장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봤다.


자살자는 한두 번 본 게 아니었다.


인류가 멸종 위기에 놓인 만큼, 온갖 이유로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는 시대였으니까.


하지만 회장의 죽음은 나조차도 예상 못 한 사고였다.


아무런 징후도, 이유도 드러내지 않고 자살하다니.


이는 자살이라기보단 암살에 가까운 살인 행위였고, 덕분에 나를 포함한 회원들은 넋이 나간 채로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혼란에 빠졌다.


“일단은 신규 회원분들부터 만나러 가는 건 어떨까요?”


사기가 나락으로 치닫기 전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상체나 이상현상의 소행일지도 모르고, 저희가 모르는 각성 능력으로 인해 일어난 걸 수도 있으니까요. 운이 좋으면, 회장님이랑 비슷한 능력자가 있을지도 모르고요.”


대기실에 있는 신입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는 실업자로 남아선 안 됐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걸 상기하기 해야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약간의 긴장감과 서로에 대한 신뢰.


따라서 나는 다른 회원들을 앞세워 신규 회원들을 가늠했다.


빈민가 출신으로 보이는 중국계 소녀.


귀환 증후군이 발현된 일본계 여자.


그리고 나와 닮은 냄새가 나는 남자가 한 명.


이 중 중국계 소녀가 거칠게 반응할 것은 예상한 일이었다.


종말 이후 빈민가에선 얕보이는 게 곧 죽음을 의미했고, 경계심을 늦추는 건 장기까지 탈탈 털려도 할 말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그런 곳에서 태어나 여기까지 왔다면 저 정도는 오히려 귀여운 축에 속했다.


다만 예상하지 못한 일은 남자 쪽에서 일어났다.


그가 자기 능력이 뭔지 증명하겠다며 능력을 쓰다 기절한 것이다.


뭐지? 쇼맨십? 서프라이즈?


다들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봤고, 나는 그를 병실로 옮겨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다른 회원들과 식사를 하며 이후의 일에 대해 논의했다.


그 남자의 능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회장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엔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선거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내 지식을 이용해 그들에게 회장이 되면 하게 될 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고, 다정함을 유지하면서 은근한 암시를 깔아두었다.


무지몽매한 것들은 알아서 빠져라.


어설프게 욕심내다간 다 죽는 수가 있으니 처신 잘해라.


다행히 회원들은 모두 소시민이었다.


최악의 상황을 들먹여 약간 겁을 주고, 이후에 지게 될 책임을 알아서 상상하게 유도하자 모두 그런 자리는 질색이라며 학을 떼었다.


나쁘진 않은 흐름이었다.


배짱도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감투를 씌워주는 꼴을 볼 바엔 차라리 이 도시에 불을 지르는 게 나을 테니까.


그랬으면 인류는 ‘불의의 사고’로 멸망한 불쌍한 종족으로 기록되겠지.


그렇게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끝내고 있을 때, 기절했던 남자가 깨어났다.


그리고 그가 다른 사람들의 애를 한껏 태운 뒤 꺼낸 말에 나는 하마터면 폭소를 터트릴 뻔했다.


‘회장은 회귀자다.’


‘그는 우리를 버린 배신자이자 도망자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를 탄핵해야 한다.’


한껏 우울하던 기분에 숨통이 트였다.


만약 내게 내숭을 떠는 기술이 없었으면 천박하게 웃음소리를 흘리고 말았을 정도였다.


이후에 이어진 회장 후보 선별에서도 그는 내 이목을 끌었다.


다른 회원들이 하나둘 사퇴하는 가운데, 그는 후보가 3명 남은 시점이 되자 옆에 있던 여우귀 여자한테 흘끗 시선을 보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미모가 개연성이라더니.


하여간 남자들이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구나.


나는 그가 여우귀 여자를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세상이 이 꼴이어도 청춘은 청춘이라는 거겠지.


재밌네.


나는 그의 반응이 더 궁금해졌고, 이를 위해 잠시 고민한 뒤 미끼를 던졌다.


“저는 회장이 되면, 여기 있는 회원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길 생각이에요.”


애초에 회장 자리엔 욕심이 별로 없었다.


어차피 7명뿐인 공동체였으니, 굳이 완장 따위를 차지 않아도 발언권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 발언이 끝난 뒤, 이어지는 그의 공약을 들으며 나는 확신했다.


“저는 방주에게 제가 받은 것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역시 놈팽이였네.


정치꾼. 아니면 장사꾼 집안 아들내미였겠지.


이를 반가워해야 할지. 아니면 경계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한 끝에 나는 그에게 한 표를 보냈다.


이는 그에게 바치는 내 나름의 헌사였다.




*****




“계신가요, 회장님?”


집무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체리의 목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정신이 몽롱한 것이, 회장이 된 이후 3일 동안 일 욕심을 부리느라 잠깐 존 모양이다.


“네, 들어오세요.”


대답이 끝나자 미소와 함께 그녀가 들어왔다.


양손에는 아이스커피가 한 잔씩 들려있었다.


“오늘도 바쁘시네요.”


“바쁜 건 다들 바쁘죠. 다들 훈련으로 바쁠 텐데. 이런 사무적인 건 제가 미리 해둬야죠.”


지금 하는 일은 방주 내의 물자 파악, 물자 및 에너지 생산량 확인, 저장된 물품의 재고 파악 및 가격 책정에 관한 일이었다.


방주는 도시 규모의 타임캡슐이었고, 도시 내에 저장된 물품의 종류와 수량 역시 다양하다 보니 적당한 가격을 책정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았다.


“비서 로봇을 쓰는 건 어떠세요?”


“아직은 별로 내키지 않더라고요. 간단한 정보 검색이랑 사무처리는 지금도 AI로 처리하고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싶기도 하고요. 나름대로 일도 적성에 맞는 편이라서요.”


내 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미래의 인류가 어떤 상품을 개발했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대로 쏠쏠했고, 종말 이후 물가가 어떤 식으로 요동쳤는지 확인하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적성에 맞으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녀는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건네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잠깐 바람 좀 쐬면서 일하는 건 어떠세요? 아직 지상에 안 나가보셨죠? 집무실이랑 훈련장, 식당만 왔다 갔다 한다고 소문이 났더라고요.”


벌써 그런 소문이 났나.


그녀의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커피를 받았다.


“좋아요. 이참에 바깥 공기나 마시러 가죠.”


지상의 모습은 감시카메라와 시청각자료로 어느 정도 확인은 해 두었다. 그리고 이곳이 어느 지역에 위치하는지 역시 알고 있었다.


“사실 캘리포니아는 예전에 여행 온 적 있거든요.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네요.”


그럼에도 내가 이를 사양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직접 보면 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서였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내게 전할 말이 있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을 향해 나아갔다.


목적지는 1층이 아닌 본부 건물의 최상층.


회원증으로 옥상의 문을 개방한 우리는 옥상의 난간까지 걸어가 도시를 내려다봤다.


광활하게 펼쳐진 밀밭. 곳곳에 지어진 축사. 저 멀리 보이는 과수원.


건물 옥상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포탑과 도로를 따라 순찰하는 기계장치가 없다면 농촌이라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도시.


인간이 멸종해도 세상은 굴러간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주려는 것처럼, 캘리포니아에 지어진 최초의 방주도시는 태고의 풍요로움을 자랑하며 우리를 품었다.


사랑해 마지않을 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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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찰나 (1) +4 23.07.08 1,140 6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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