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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64,65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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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4,793

작성
23.07.08 22:00
조회
1,139
추천
63
글자
13쪽

찰나 (1)

DUMMY

“녹차랑 커피, 콜라. 어느 쪽이 좋으세요?”


“주인장 마음대로. 오마카세라고 하나?”


“오스스메, 쪽이 더 자주 쓰는 표현이에요. 쓸 일은 별로 없겠지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세상이 망했으니 일본 여행 따윌 갈 일은 없겠지.


가봐야 이상체들이 ‘어서 오십시오’라는 말도 없이 손님맞이를 할 테고.


나는 그녀가 커피를 내리는 동안 방을 살폈다.


신용화폐는 모두에게 넉넉하게 지급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방에는 사치품이랄 게 거의 없었다.


행거형 옷장에 걸린 여벌 기모노와 운동복 정도를 제외하면 책장에 책이나 몇 권 꽂혀있을 뿐.


탈취제 향기 정도를 제외하면 깨끗하게 정리된 남자 방과 다른 점은 별로 없었다.


검소한 편인 걸까. 아니면 필요한 상품이 모자라서 그런 걸까.


소소한 의문이 피어오를 때, 그녀가 커피와 함께 쿠키를 쟁반에 담아 테이블로 가져왔다.


“방주에 제과류가 많지는 않아서, 다과로 드릴 게 이것밖에 없네요. 죄송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앉았고, 나는 쿠키를 하나 집어 먹으며 말했다.


“괜찮네, 수제품이야?”


“신용화폐로 주문 제작했어요. 직접 만드는 건 너무 어렵더라고요. 손도 너무 많이 가고... 소질도 별로 없나 봐요.”


“처음엔 다들 그런 거지.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는 거니까.”


오래간만에 맞이한 휴일이라서였을까.


기계적인 대답을 시작으로 한동안 잡담이 이어졌고, 쿠키의 개수는 서서히 줄어갔다.


‘방주도시가 식량에 진심이라 다행이다.’


‘부족한 사치품은 나중에 다른 도시의 물자를 털거나 도시 바깥에 시설을 지어서 보충하자.’


‘다른 도시에도 여기처럼 생존자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덜 외롭기도 할 거고, 서로 필요한 물품 따위를 교환하면서 상부상조할 수 있으니까.’


평소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주제가 한동안 이어졌고,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나는 오히려 목이 타는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적당히 수다나 떨다 가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굳이 무거운 얘기를 꺼내서 어색해질 필요가 있을까.


거절당했을 때의 평판은 어떡하지?


애초에 이번 일에 세츠나가 이득 볼 여지는 없지 않았나?


나는 그녀에게 어떤 리턴을 줄 수 있지?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커피잔은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고, 평소보다 잔을 빨리 비운 것을 확인한 세츠나는 잔을 살펴보며 말했다.


“한 잔 더 드릴까요? 아니면 물로?”


“물로 부탁할게. 고마워.”


“천만에요.”


그녀는 개인용 냉장고에서 물병을 가져오며 말을 이었다.


“하실 말이 있으시면 천천히 말씀하셔도 돼요. 저도 휴가 기간에는 일정을 비웠거든요.”


이런.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티가 많이 났나 보네.”


“많이는 안 났어요. 확신은 지금 했거든요.”


그 말은 확신만 없었을 뿐,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하긴.


7명 밖에 없는 동네이니, 서로의 근황 정도는 모를 수가 없긴 했다.


내가 그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을 때, 그들 역시 나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을 테니까.


“전 회장 때문에 상담할 게 있어서 왔어. 그 사람이 무슨 목적인지 알아둬야 할 것 같아서.”


나는 그렇게 운을 뗀 뒤 내가 추측한 내용을 세츠나에게 설명했다.


이는 자칫하면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그동안은 굳이 언급하지 않았던 주제였다.


“...그래서, 내가 능력에 집착하는 것도 이런 이유였어. 회장의 과거는 우리의 미래일 수도 있으니까. 꼭 우리와 연관된 미래가 아니어도 회장의 기억은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겠죠.”


세츠나는 그렇게 말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커피잔에 시선을 주었고, 잠깐의 침묵 끝에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을 거예요. 그럴 수 있으면.”


잠깐의 침묵이 끝난 뒤엔 긴 정적이 이어졌다.


그녀는 말없이 내 눈을 마주 봤고, 나는 하마터면 시선을 피할 뻔한 것을 억누르며 생각했다.


더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 걸까.


아니면 무언의 거절일까.


양심이 있으면 눈치껏 그만두라는 걸까.


눈동자가 깜빡이는 그 찰나에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고, 내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지옥에 떨어져도 입이 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영원 같은 1분이 지나고, 결국 정적을 버티지 못한 나는 도망치듯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부탁할 게 하나 있어.”


“네, 말씀하세요.”


“너만 괜찮다면, 아티펙트를 빌려주면 좋겠어.”


“저를 고르신 이유는요?”


“그건...”


입이 마르는 느낌 때문일까.


나는 순간 멈칫한 뒤에야 말을 이을 수 있었다.


“...우리 중에서 네가 제일 강하니까.”


구차한 변명이 가장 먼저 입에서 나왔다.


“누구에게 부탁해도 리스크가 같다면, 리턴이 제일 큰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온 거야. 네 능력을 얻으면 우리 팀에 도움이 될 거고, 너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거짓말은 아니었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에 가까운 말이었으니까.


그녀의 능력이 부러웠던 것도 맞았고, 그녀의 능력을 얻어서 팀에 기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던 것도 맞았다.


캐시가 말한 세 번째 팁이 ‘이상을 완성하라’였듯이, 나의 이상을 완성하기 위해선 그녀의 강함이 필요했다.


다만.


이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었냐고 물으면, 그건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저 더 좋은 말이 있진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내 입에선 평소와 같은 말들이 숨 쉬듯 흘러나왔다.


“성공만 하면 리턴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내 능력은 엄밀히 말하면, 다른 사람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가까우니까. 호접몽이라는 아티펙트 이름이 무의식을 반영하는 거면, 잠재능력이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능력일 가능성도 높고.”


말소리는 점점 빨라졌고, 나는 어느새 시선을 살짝 피하고 있었다.


“물론 능력으로 본 기억은 아무한테도 안 말할 거야.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래도 혹시 불안하다면, 나도 더 부탁하진 않을게. 우리가 못 믿는 건 사실 당연한 거니까.”


말을 하고 나니 혀가 썩는 기분이 들었다.


일종의 가스라이팅.


거절하면 나를 못 믿겠다는 뜻이 되고, 여기에 더해 사생활에 거리낄 게 있는 사람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말이었으니까.


사실, 사생활을 감출 자유란 건 당연한 건데.


컴퓨터나 핸드폰도 아니라 기억을 뒤지겠다니.


옛날부터 늘 해왔던 습관처럼, 관성처럼 늘어놓은 말은 이제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말을 하게 된 건 일종의 업보겠지.


“지금 대답하기 힘들면 나중에 다시 올게. 이미 들었겠지만, 기억을 읽히는 것 말고도 위험한 일이니까. 그러니까...”


“그 전에.”


도망치듯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를 향해 그녀가 말했다.


“질문이 하나 있어요.”


“무슨 질문?”


“지금까지 한 말. 그건 회장님으로서 한 말이에요, 아니면 하진 씨로서 한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난 다음에야 깨달았다.


나는 이용하기 쉬운 사람을 찾아온 게 아니었다.


속아줄 사람을 찾아온 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말에 나는 홀린 듯이 대답했다.


“회장이랑, 남하진,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나를 사람답게 죽게 해줄 사람.


적어도 내가 후회 없이, 미련도 없이,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이곳까지 이끌려왔을 뿐이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나는 그녀의 눈을 빤히 바라봤다.


내게는 그녀가 초롱이었다.


“그러면 부탁하면 안 돼요.”


그녀는 숨을 한 번 골랐다. 그리고 결심했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명령해야죠.”


그녀는 뚫어질 듯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선에 베일 것만 같았다.


“같이 죽으러 가자고 말해요. 절벽으로 뛰어내리자고 말해요. 불구덩이로. 지옥 밑바닥까지 떨어지자고 말해요.”


한 마디, 한 마디.


어느 말 하나 가슴을 찌르지 않는 게 없었다.


“그게 하진 씨가 목숨을 걸고 내린 답이면, 저도 목숨을 걸고 대답할게요.”


달리 말하면, 목숨을 걸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래.


나는 이래서 그녀가 무서웠던 거겠지.


그녀는 내가 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니까.


애초에, 칼에 ‘사생결단’이란 말을 적고 깨어난 사람이니까.


“나에게...”


나는 말을 하기 직전에 숨을 골랐다.


내가 살던 시대였다면 아무도 꺼내지 않았을 말.


무슨 소리냐며 비웃음당했을 말.


그런 말이 내 입에서 홀린 듯이 흘러놨다.


“나에게 기억을 맡겨줘. 그리고 목숨도.”


나는 그렇게 말한 뒤 숨을 죽였다.


죽어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죽으려고 그녀를 찾아온 게 아니었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깨기 위해.


나약한 나를. 무게가 무서운 나를.


비겁하게 도망갈 생각으로 가득한 나를 깨어내고 싶었다.


“그럴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아티펙트를 양손으로 건넸다.


새까만 칼집에 새겨진 글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기꺼이.”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눈을 감았다.


칼을 쥔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게 보였다.


그 순간.


마지막으로 저울이 내게 물었다.


너에게는 어느 쪽이 최악의 죽음이냐.


저울의 물음에 나는 아티펙트를 꺼내 대답했다.


나 하나 때문에 모두가 죽는 게 최악이라고.


나는 구제불능의 겁쟁이라, 이를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간절함을 담아 단검을 일본도에 찔러넣었다.


사생결단.


사느냐 죽느냐. 죽느냐 사느냐.


깨어나거나, 망가지거나.


넘어지려는 나를 넘어서기 위하여.


나는 가라앉은 기억을 향해 뛰어들었다.






*****





다다미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내려오는 햇살 너머로 멈춘 봄날의 풍경이 보인다.


꽃잎 하나가 찰나를 살아간다.


이미 떨어진 꽃잎은 땅에 떨어지기 싫다며 응석을 부리고 있다.


시선을 돌리니 아직 매달린 꽃잎은 떨어질 기미도 없이 가지를 붙들고 있다.


바람결이 빠르다는 것도 옛말이 되었나.


이 또한 지나가리란 말은 퇴색되었나.


시간은 도통 흐르지 않고, 나는 찰나에 갇혀 숨을 죽인다.


칼집을 품에 안은 채 잠에 들 듯이 기억을 더듬으면, 나는 마침내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유롭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가장 오래된 기억.


9살쯤에 유원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직도 그날 일은 어제처럼 선명하다.


수학여행으로 들뜬 동급생들.


사방에 펼쳐진 놀이기구와 멋진 동물친구들.


꿈나라 행복나라. 혹은 행복한 동물동산.


이 유원지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다른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제법 유명한 이름이었다는데, 우리는 물론이고 그 누구도 어제의 이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곳은 행복으로 넘치는 동물 친구들의 천국이었으니까.


어제의 이름 따윈 빛이 바랬으니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도 무슨 상관일까.


우리를 안내한 동물 친구들은 유쾌하게 흥을 띄웠고, 나는 두둥실 뜬 기분으로 어트랙션을 누비며 이렇게 생각했다.


아아, 하루가 끝나지 않았으면.


이렇게 즐거운 나날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었으면.


슬픔도, 피로도, 불안도 없이.


이 영원한 행복의 나라에서 끝나지 않을 꿈을 꾸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내 소원을 들어주기라도 하듯.


하늘 높이 걸린 해는 한참이 지나도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건 어트렉션을 전부 돌았을 때.


어느새 동급생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동물친구들로만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였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선생님은?


반장은?


그렇게 의아해하던 찰나.


어리둥절 해하는 나를 향해 예쁜 기모노를 입은 여우 공주님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가야, 너는 여기서 계속 살고 싶지 않니?]


그 말에 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어느새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물친구들이 쓰고 있는 건 동물탈 따위가 아니었다고.


여기서 아는 사람을 찾지 못하면 영영 미아가 될 거라고.


나는 여우 공주님의 옷자락을 잡고 훌쩍거렸다.


집에 가고 싶어요.


학교로 보내주세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그 말에 여우 공주님은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복슬거리는 털의 촉감이 포근했던 기억이 났다.


[이걸 쓰고 꿈꾸는 지하 동굴로 가 있으렴.]


여우 공주님은 그렇게 말하면 내 머리 위에 여우 귀 머리띠를 씌워줬다.


[곧 불꽃놀이가 시작될 거야. 불꽃놀이가 완전히 끝나면 100을 세고 나오렴. 그러면 너는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지?]


순진했던 나는 그 말만 믿고 지하 동굴로 향했다.


그곳에는 나 말고도 동물귀 머리띠를 쓴 아이들이 몇 명인가 보였다.


그중에서 여우 공주님을 아는 아이는 없었지만, 그 아이들 덕분에 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불꽃놀이가 끝나길 기다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불꽃놀이가 끝나고, 폐허가 된 동물 동산을 보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여우 공주님이었다.


그녀는 집으로 갈 수 있을 거라고만 말했다.


이는 사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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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0 노스텔스
    작성일
    23.07.09 10:19
    No. 1

    오졌다 시발 캬~~~~ 작가님 진짜 전작에비해서 성장하셨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24 바람피리
    작성일
    23.07.11 02:27
    No. 2

    리스크가 똑같으면 리턴이 큰 사람에게 배팅하는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검증되지도 않은 방법인데 잃더라도 가치가 제일 적은 사람이랑 테스트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성공한 다음에야 리턴이 큰 사람에게 해야지 이건 걍 실패하면 제일 강한 애랑 같이 죽겠다는건데 물론 스토리 상 성공해야겠지만서도..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68 원투쓰리..
    작성일
    23.07.15 16:11
    No. 3

    재밌긴한데 할까 말까 고민하는게 너무 긴듯
    1화 정도는 덜어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3.07.29 23:59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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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미래 발굴 (4) +6 23.07.12 874 59 13쪽
23 미래 발굴 (3) +4 23.07.11 951 53 14쪽
22 미래 발굴 (2) +10 23.07.10 1,064 58 13쪽
21 미래 발굴 (1) +9 23.07.09 1,146 71 14쪽
20 찰나 (2) +11 23.07.08 1,201 77 14쪽
» 찰나 (1) +4 23.07.08 1,140 63 13쪽
18 도약 (4) +3 23.07.07 1,226 62 13쪽
17 도약 (3) +5 23.07.06 1,227 63 13쪽
16 도약 (2) +6 23.07.06 1,295 66 13쪽
15 도약 (1) +7 23.07.05 1,415 69 14쪽
14 초롱부름 (5) +6 23.07.04 1,462 74 14쪽
13 초롱부름 (4) +6 23.07.03 1,500 67 12쪽
12 초롱부름 (3) +6 23.07.02 1,516 71 13쪽
11 초롱부름 (2) +3 23.07.01 1,647 74 13쪽
10 초롱부름 (1) +6 23.06.30 1,895 78 13쪽
9 방주도시 (2) +7 23.06.29 2,149 93 13쪽
8 방주도시 (1) +4 23.06.28 2,316 110 13쪽
7 투표 (2) +5 23.06.27 2,710 111 13쪽
6 투표 (1) +8 23.06.26 2,919 125 13쪽
5 튜토리얼? (4) +6 23.06.25 3,171 134 14쪽
4 튜토리얼? (3) +4 23.06.24 3,578 139 15쪽
3 튜토리얼? (2) +6 23.06.23 3,902 144 12쪽
2 튜토리얼? (1) +6 23.06.22 5,811 150 14쪽
1 리세마라 +12 23.06.22 6,540 20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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