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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해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회귀자를 대신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SF

조경해
작품등록일 :
2023.06.22 21:46
최근연재일 :
2023.08.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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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4,793

작성
23.06.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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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튜토리얼? (4)

DUMMY

다행히 그들도 예의가 없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내게 몸 상태는 어떤지 안부를 물었고, 괜찮다고 대답하자 곧이어 회장의 기억에서 무언가 알아낸 게 있는지 질문했다.


“그 전에 메뉴 추천부터 받을게요.”


나는 그렇게 대답한 뒤 웃는 낯으로 말을 이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일단 밥부터 먹으려고요. 각성 덕에 컨디션은 좋긴 한데, 거의 500년에서 600년 넘게 밥을 못 먹었더니 배가 고프긴 하네요.”


다행히 27세기에도 밥은 중대 사항이었던 모양이다.


회원들은 다들 자신이 고른 메뉴에 대해 얘기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무난하게 드시려면 프랜차이즈 레시피로 고르세요. 빅맥 레시피는 아직도 그대로더라고요.”


“맞아. 치킨도 있던데? 지상도 생각보다 살만한가 봐!”


체리의 말을 캐시가 이어받았고, 보리스와 엘리자베스 역시 한 마디씩 거들었다.


“영양에 신경 쓴 간편식도 많습니다. 맛은 별로지만, 소화는 잘 되겠더군요.”


“전투식량 쪽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맛도 문제지만, 장기 보존이 가능한 식품은 천천히 소모하는 쪽이 나을 테니까요.”


나는 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던 메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 그사이에 서로 감정이 좀 누그러든 모양이었다.


“볶음밥은 비추. 옛날 그 맛이 안 나. 우리 동네 취향은 아니야.”


그렇겠지. 볶음밥 레시피가 세계에 얼마나 많은데.


저마다의 시식 평을 확인한 나는 키오스크를 통해 샌드위치와 약간의 과일 샐러드를 주문했다.


토핑으로는 몸에 좋지만 맛없는 채소를 골랐다.


채소도 많이 먹어야 건강해진다며 어머니가 자주 넣어주던 재료였다.


이것도 그때 그 맛은 안 나겠지만,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지.


샐러드랑 샌드위치가 맛이 없을 정도로 요리 수준이 낮으면 뭘 먹어도 절망스러울 테니까.


나는 회원증에 저장된 신용화폐로 결제를 끝내며 말했다.


“다행이네요.”


“뭐가요?”


“사실 세상이 개판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래도 아직 살만한 거 같아서요. 인간만 망한 거라 차라리 다행이에요.”


멸망한 게 지구가 아니라 인류라서 다행이다. 핵전쟁으로 망한 거였으면 저런 건 먹기 힘들었겠지.


아포칼립스 식 농담에 옆에서 콜라를 받던 세츠나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 의식주만 보면 방주 설립 당시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으니까요.”


“그땐 심했나 봐요?”


그 말에 세츠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사실 당연한 말이었다.


내가 살던 시절에도 인구는 80억 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고, 머지않아 100억 인구 시대가 올 거라며 호들갑을 떨던 참이었다.


그 많던 인구가 싹 다 멸망하고, 현재 확인된 인구가 동면자를 제외하면 고작 7명이라니.


“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에리두 설립 직후에 동면한 분들은 다들 사연이 있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고요.”


잠깐 사이에 그녀의 여우귀가 축 늘어졌다.


저것도 사연 있는 물건인 건가.


다른 회원의 외형으로 보아 아무래도 머리 위에 동물귀가 돋아나는 건 그 시절에도 평범한 일이 아닌 모양이었다.


그런 게 유행이었으면 내 머리에도 누군가 동물귀를 달아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머리 위에 동물귀를 달고 다니는 게 의무인 세상은 아니라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나는 완성된 음식과 음료를 챙겨 테이블에 앉았다.


“음. 딱 예상했던 맛이네요.”


“맛있어요?”


“아뇨.”


궁금해하는 그녀에게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풀떼기 맛이 다 거기서 거기죠. 그건 27세기에도 안 변하나 봐요.”


“그럼 남기면 되지 않아요?”


“아깝잖아요. 동면 중인 사람들은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음식인데.”


샌드위치 쪽은 햄이랑 치즈가 들어간 덕에 무난하게 먹을만했지만, 샐러드는 예나 지금이나 내 취향과는 영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풀을 뜯는 이유는 단지 이런 상황에서 식량을 낭비하는 게 사치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뿐.


바람 한 번 불면 사라질 알량한 미안함이었지만, 적어도 첫 식사만큼은 굳이 남기고 싶지 않았다.


“하진 씨.”


“왜요?”


세츠나는 풀을 질겅질겅 씹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섭지 않아요?”


“뭐가요?”


“그냥 그렇잖아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모르는 시대에 사는 거요. 바깥에는 괴물이 넘쳐난다는데, 구심점이 되어줄 회장은 없어지고...... 엉망진창이잖아요. 지금 상황.”


나는 샐러드를 곱씹으며 생각했다.


다들 불안한 건 마찬가지겠지. 메이 첸도 그래서 과민반응한 걸 거고.


회원들은 저마다 방주도시에 오게 된 사연 따위를 풀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빛에 깃든 불안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따금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는 회원도 있었고, 괜히 아티펙트를 꺼내서 쓰다듬는 회원도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의 가장 큰 이유는, 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 때문이다.


평범한 자살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데 조금 전까지 괴물을 열심히 처치하던 리더가 갑자기 자살하다니.


기묘한 걸 넘어서 기괴하기까지 한 최후였고, 이를 풀어낼 열쇠는 내가 본 회장의 기억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에 따라 이 인류 최후의 각성자 집단의 분위기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진실을 일부나마 알고 있었기에, 나는 입맛에 맞지 않는 샐러드를 일부러 꼭꼭 씹어서 삼키고 있었다.


“잘 될 거예요.”


나는 거의 다 비워가는 샐러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린 전부 살아있잖아요. 이 도시도 500년 동안 제구실을 하고 있고요. 무인도시가 500년 동안 안 망가지고 버틴 거, 전 솔직히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21세기 인물인 내 눈에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건 사실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각성자란 이름의 초능력자.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간 이상현상과 이상체. 그리고 눈앞에서 귀를 쫑긋 세운 여우귀 미녀까지.


하나같이 판타지라고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었지만, 그중에서 내가 제일 경이를 느낀 건 이 도시였다.


사람이 사라져도 500년 동안 역할을 다한 방주.


방주의 보안 시스템은 초능력을 빌린 게 아니었다.


높은 성벽과 아득한 숫자의 무인기기, 그리고 수십 겹의 격벽으로 차단된 지하 시설.


비록 태풍이나 사막화 같은 자연재해인 이상현상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지만, 도시는 그 외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동면 중인 인류를 지켜왔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괜찮을 거예요. 이제는 우리가 도시를 지켜줘야죠.”


아직 상황을 전부 파악하진 못했지만, 지금 상황이 낙관적인 편은 아니었다.


이상현상 때문이라곤 해도 도시에 이상체가 침입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었다.


기계장치를 나무인형 생명체로 바꾼 이상현상.


지금까지 사람만을 감염시키던 이상현상이 무생물까지 생물로 만들었다.


이는 이 도시의 보안 시스템에만 의존할 수는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이기도 했다.


“잘 먹었습니다.”


말을 하는 동안 생각이 정리됐다.


나는 식사를 내어준 도시에게, 도시를 세운 설립자에게 감사를 바쳤다.


그리고 식기를 자동화기기에 반납한 뒤 식당에 모여있는 회원들을 불렀다.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전 회장님 관련 의제입니다.”


“준비되셨나요?”


체리가 내게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다들 회의실로 모이는 건 어떨까요. 중요한 얘기가 될 거 같으니, 장소를 옮기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그녀의 제안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


식당에서 얘기하기엔 가볍지도, 즐겁지도 않은 얘기란 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여기가 대회의실이에요. AI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콜드 슬립 전의 지도부는 여기서 회의를 했다고 하네요.”


대회의실은 인류의 수뇌부급 인물이 모여 회의를 했다기엔 단출하다 싶을 정도로 소박했다.


세로로 긴 탁자와 양옆으로 마주 보고 늘어선 20개 정도의 의자.


그리고 한가운데에 놓인 상석까지 전부 저렴한 재료와 간결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있었다.


마치 모든 예산을 다른 부분에 투자했다고 주장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회의실의 모습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인류가 멸망하게 생겼는데 사치를 부렸다고 욕을 먹으면 죽어서도 억울하겠지.


회원들은 감상에 젖은 나를 뒤로한 채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그들을 지나쳐 브리핑용 단상에 올랐고, 숨을 한 번 고른 뒤 입을 열었다.


“인사라도 나누고 시작하고 싶지만, 상황이 심각한 만큼 본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었고 묵묵하게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세상이 게임이라면. 언제든 리셋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럴 수 있으면 지금보단 나아질 테니까요. 다들 한 번쯤은 하는 상상이죠.”


갑작스러운 게임 얘기에 다들 의아해했다.


발표의 기본은 청중의 이목을 끄는 것.


청중이 호기심을 드러내는 건 좋은 징조였다.


“회장은 회귀자였습니다. 시간 여행이나, 같은 시점의 평행세계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능력이 있었어요. 회원증에는 지워진 세 번째 능력, 뱀주인자리라는 능력이 그 정체고요. 발동 조건이 자살하는 거였고, 그게 제가 본 기억의 전부입니다.”


거짓말을 하는 방법도 있었다.


회장이 사실은 이상체에게 홀려서 그런 거였다던가, 아니면 애초에 정신이상자였다고 몰아가는 방법도 있었다.


때로는 그럴싸한 거짓이 더 위안이 될 수도 있는 거니까.


“믿기 힘든 건 알고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얘기고요. 능력으로 증명하는 방법도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말씀하셔도 됩니다.”


나는 아티펙트를 꺼내 칼끝을 종이 위에 올렸다.


[#1. 기록 작성]

[-아티펙트로 기억을 기록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기록물을 사용하여 기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현재 최대 1개의 기록물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심상을 떠올리자 칼끝이 먹의 빛깔로 물들었고, 나는 본능적으로 획을 그어 그림을 그렸다.


찢어서 사용하면 저장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록물.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이었고, 필요하다면 다시 만들 수도 있었다.


“확인은 나중에 해도 될 거 같은데. 그런 걸로 구라칠 이유도 없어 보이고.”


메이의 말에 다들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회원증에 기록된 내용은 각성할 당시의 심상을 AI를 통해 분석하여 기록된 것이다.


오늘 막 각성한 회원인 내게 회원증을 위조할 능력 따위가 있을 리 없었고, 그렇다면 가짜 기억을 담은 기록물을 만드는 짓을 하는 게 아닌 이상 기록물의 내용은 진실일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릅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그랬는지. 우리가 못 미더웠는지. 아니면 그냥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었는지. 진실은 그 사람만 알고 있겠죠.”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선발대를 제외한 대기조 3명.


우리로는 성에 차지 않아서 그는 리셋을 택했다.


리세마라를 할 때 튜토리얼만 끝나고 다시 가챠를 하러 가듯, 그는 새로운 동료를 더 많이 뽑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택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가 아무런 설명 없이 우리를 버렸다는 겁니다. 그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500년 동안 우릴 지켜준 방주도시, 더 나아가면 인류 전체를 버리고 우릴 떠나갔습니다. 이는 신의를 저버린 일이고, 명백한 배신입니다.”


회원 번호 #1


가장 먼저 깨어나서 가장 먼저 도망친 사람.


인류의 희망이 될 뻔했던 남자.


그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진 알 수 없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역시 나는 알지 못한다.


“따라서 저는 전임 회장의 탄핵을 제안합니다. 그에게 우릴 버릴 권리가 있듯, 우리에게도 그를 버릴 권리가 있으니까요. 우리가 제대로 된 출발선에 서려면, 회장을 지우고 시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그를 이해해줄 이유 역시 없다.


그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알파, 탄핵 투표 절차를 알려줘.”


나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도시 관리 AI를 호출했다. 대답은 곧바로 돌아왔다.


[회장 탄핵 투표를 의제로 제시하기 위해선 도시 내의 회원 총원이 회의에 참석해야 합니다.]


[회원 총원의 위치 정보를 파악합니다.]


[현재 회의실에 모인 회원의 숫자: 7명.]


[도시 내의 회원 총원이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회장 탄핵 투표를 회의 의제로 채택할 수 있습니다.]


[투표를 시작하시겠습니까?]


“시작해.”


내가 말하는 것과 동시에 회원 모두의 스마트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회의 의제에 대해 투표하라는 의미였다.


[회장 탄핵 투표는 회장을 제외한 회원 총원의 투표가 필요합니다.]


[기본 설정은 만장일치이며, 설정 변경이 필요한 경우 회장 권한으로 과반수 투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의제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찬성을, 반대하시는 분들은 반대표에 투표해주시길 바랍니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메이는 실소를 흘렸고, 세츠나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캐시 같은 경우에는 아예 폭소를 터트렸다.


이해한다.


이미 죽은 사람의 직위를 없애려고 투표를 한다니. 보편적인 사회였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일 테니까.


“이제 다들 아시겠지만, 회장은 시스템상 아직 살아있는 상태입니다. 사망 신고가 안 된 거 같거든요.”


그러니 이건 장례식이자 선전포고였다.


“우리도 새로 시작해요. 회장이 그랬던 것처럼요.”


네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굴러간다.


네가 없어도 우리는 끝내 살아남을 것이다.


네가 리세 계정 취급한 이 세상은 우리에겐 단 한 번뿐인 인생이다.


“당신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죠.”


당신이 버린 삶은 나의 일생이다.


이제는 회장이 아닌, 우리의 튜토리얼을 끝낼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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